퀵바

알의 생각

샴발란(Shambhalan)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알의생각
작품등록일 :
2013.04.02 21:11
최근연재일 :
2013.04.13 02:5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474
추천수 :
20
글자수 :
24,789

작성
13.04.10 02:05
조회
228
추천
4
글자
15쪽

노스텔지어 프로젝트(5)

DUMMY

- 4. 그의 기억 -


현지우는 자정이 다 되어서야 캠프로 내려왔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일행들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는 희미한 숯불만 남은 모닥불 앞에서 웅크린 채 모포를 덮는다. 그러고 보니 셰르파들은 참 이상하다. 다른 짐도 많은데 왜 꼭 장작은 신줏단지 모시듯이 가져오는 것일까?

현지우는 장작 두어 개를 숯불 위에 올리고는 눈을 감았다.


그의 손끝이 두툼한 가방에 닿았다. 그리운 손길....

현지우는 최면에 걸린 듯 아련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

몇 일째, 그는 파도 같은 산의 지평선이 보이는 벼랑 끝에 웅크린 채 앉아있다. 그의 이글거리는 눈은 저물어가는 노을의 지평선에 고정되어 있었다.


한 달 전, 그와 함께 한 부족들이 아리 부족에게 죽임을 당하고, 척박한 카라코람의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왔다. 아리 부족은 비옥한 시가르강 하류 일대를 모두 점령한 강한 부족이었다. 센부족의 일원인 피아브는 지금 죽은 자들만이 갈 수 있다는 '카밀산'의 벼랑 끝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누군가는 그가 동족을 잃은 슬픔에 미쳤다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신의 부름에 따라 신탁을 받는 거라고도 했다.

그런 수군거림 속에서 어린 샤미르는 속삭이듯 혼잣말을 한다.

“전 피아브가 뭘 하고 있는지 알겠어요. 나의 주인님은 각오를 다지는 거예요. 그들의 왕을 죽여야 한다는 각오를요.”


피아브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마을로 내려왔다.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던 그는 수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안광이 드러날 정도로 사납게 타오르고 있었다.

십여 채의 ‘게르’(유목민의 이동식 집)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자 마을 어귀에서 커다란 회색늑대가 그를 맞이했다. 늑대의 털이 달빛에 반사되어 푸른빛이 감돌았다.


“라탄킨!”

회색늑대 라탄킨은 피아브를 보자, 그의 품에 달려들며 얼굴을 핥았다.

“별일 없었지?”

늑대는 마치 피아브의 말을 알아듣는 듯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그래. 나도 보고 싶었어. 샤미르는 잘 돌봐 주었어?”

‘컹!’

라탄킨이 피아브의 정강이를 살짝 무는 시늉을 했다. 질투의 표시였다.

“라탄킨! 나 피곤하니까 내일 보자. 자고 일어나면 너와 어디 좀 가야 할 것 같아. 그러니 너도 쉬어.”

피아브는 다정하게 마치 친한 친구처럼 늑대에게 말을 건넸다. 라탄킨은 그의 말에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어린 샤미르는 피아브의 인기척에 눈을 떴다. 노예는 밖에서 잠을 잔다. 언제나 발에 쇠사슬을 채운 채.... 하지만 샤미르만큼은 사슬을 맨 적이 없었다. 아니, 피아브의 노예들은 그 누구도 사슬을 매지 않았다.

샤미르는 늘 그것이 궁금했다. 아이는 뜬금없이 숙소로 들어가는 피아브에게 묻는다.

“주인님. 왜 주인님은 다른 주인님들처럼 저희를 묶어두지 않나요?”

이미 온기를 잃은 모닥불의 희미한 불빛에 거칠한 피아브의 얼굴이 드러난다.

“왜 내가 너의 가냘픈 발목에 사슬을 채웠으면 좋겠느냐?”

“아니 그게 아니라... 주인님은 다른 주인님들과는 달라서요. 늘 노예들에게도 미소를 주시고, 아프면 주인님의 침소까지 내어주시잖아요.”

피아브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어린 샤미르야. 너 역시 나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네가 가슴이 부풀어 오를 때쯤이면 너의 굴레를 벗겨주마. 그날이 오면 더 이상 너는 노예가 아니다. 지금은 네가 어리기에 어쩔 수 없이 노예의 신분으로 거두어 두지만 말이다.”

어린 샤미르는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샤미르의 어미는 창녀였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남자가 거쳐 가는.... 그 남자들은 언제나 엄마를 아프게 했고, 손가락질하면서도 한편으론 엄마를 흠모했다.

그래서 샤미르는 어미를 짓밟던 마을 사람들을 죽여준 피아브가 고마웠다. 샤미르는 엄마의 일이 떠올랐는지 몸을 웅크려 피아브의 품으로 파고든다.

“제가 어른이 되어서 자유로워지면, 주인님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샤미르는 익숙하지 않은 진지한 말투로 제법 또박또박 읊었다.

“하하하. 어린 샤미르야. 네 주인은 결혼하지 않는단다. 하하. 아닌가? 결혼을 할 수 없다고 해야겠구나. 그리고 너는 나의 딸이다. 딸과 결혼하는 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찮은 벌레다. 샤미르는 주인님을 벌레로 만들고 싶은 게냐? 하하하.”

어린 샤미르의 두 볼이 부풀어 올랐다.

“그래도 저만큼 주인님을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걸요?”

사뭇 진지한 샤미르의 말투에 피아브는 고개를 숙여 샤미르를 바라보았다.

“전 피아브가.... 아니! 주인님이 왜 카밀산에 올라 기도를 했는지 알고 있어요!”

샤미르는 자신의 말실수에 당황한 듯 손바닥을 입에 가져다 댔다. 피아브의 따뜻한 손길이 샤미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는 내가 왜 카밀산에 올라갔다고 생각하느냐?”

“각오요. 저는 주인님에게서 굳은 의지를 보았어요. 왕을 죽이기 위한...”

샤미르의 말에 피아브의 눈은 서늘함이 감돌았다. 잠시간 적막이 감돈다.

“어린 샤미르야.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너의 그 생각을 깨끗이 지워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마라. 알겠느냐?”

샤미르는 어깨에 얹어진 주인 팔이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 자자꾸나. 곧 해가 뜰 것이다.”

피아브는 자신의 어깨에 걸쳐있던 털이 수북한 곰 가죽을 샤미르에게 덮어주고는 게르로 들어갔다.

...



현지우는 멍한 눈으로 일렁이는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가방을 열었다.

인간의 해골.

정확히는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해골이었다.

감정이 없는 지우의 눈은 슬픔이 맺혀있다.

“아. 샤미르....”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 소리였다.


...


피아브는 말을 달려 남쪽의 평지로 내려갔다. 꼬박 나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시가르강 사이의 삼각주였다. 그곳은 수백 채의 가옥이 있는 커다란 마을이었다.

피아브는 마을에서 떨어진 관목이 있는 비탈에 몸을 숨긴 채 맹수의 눈으로 한 곳을 응시했다.


어둠이 찾아오고, 모두가 잠이 들 때 즈음.

그는 숨소리조차 숨긴 채 마을로 스며들었다. 그의 옆에는 회색늑대 라탄킨이 따르고 있었다.

귀한 화강암으로 쌓은 담을 넘어가자 넓은 마당 군데군데 횃불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두 명씩 짝을 지은 사병이 보였다. 라탄킨은 본능적으로 길고 하얀 송곳니를 드러냈다.


피아브는 담벼락을 따라 저택의 뒷공간으로 숨어들었다. 라탄킨은 그를 호위하듯 저택의 그림자 밑에 웅크린 채 주변을 살폈다.

피아브가 집안으로 들어가자, 문 앞을 지키던 사병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왼손에 쥔 날이 두터운 단검을 사병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커컥!’

사병은 한 손은 목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그를 잡으려 버둥거렸다. 피아브는 사병을 안아 기둥 사이 어두운 곳으로 끌어당겼다.

전방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그는 천천히 좁은 복도를 지났다. 복도 앞 홀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벌거벗은 채 뒤엉켜 잠을 자고 있었다.

그 중 긴 수염을 기른 40대의 사내가 중앙에 누워 벌거벗은 여자들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피아브의 눈이 다시금 이글거린다.

그는 벽에 붙어 살그머니 수염을 기른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장검을 그의 목에 꽂아 내렸다.

‘두둑!’

뼈가 으스러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내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지만, 이미 그의 몸은 축 늘어져 옅은 경련만 일었다.

그곳에 있는 누군가라도 일어났다면 이 남자와 같이 목이 달아났을 것이다. 한 마리의 맹수. 피아브의 눈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피아브는 왼손에 쥔 단검으로 사내의 목을 마저 잘라내 가죽 주머니에 담았다. 주머니에서 새어나온 피가 바닥에 떨어진다.

은밀하게 저택을 빠져나온 피아브는 마을 언덕에 있는 제단으로 갔다. 그리고 가방에서 남자의 목을 꺼내 기다란 장대에 걸었다.

피아브는 그 앞에 앉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아침이 되자, 하나 둘 사람들이 언덕의 제단으로 모여들었다. 당연히 남자의 머리는 온 마을에서 다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얼굴에 피 칠갑을 한 피아브가 앉아있었다.

잠시 후, 어제 저택의 경비를 서던 사병들이 창과 칼을 들고 피아브의 앞에 나섰다. 피아브는 천천히 일어나 그들을 내려보았다.

“나! 센의 일족 피아브는 너희 아리부족의 족장을 죽였다. 그는 우리의 형제와 가족을 죽였고, 그들의 여자들을 능멸하였다. 우리가 너희 아리에게 무슨 해를 끼쳤는가? 너희가 병이 들면 하늘과 산신에 기도하고, 너희의 아픔을 같이 안아준 사람들이다! 나의 분노는 저 카라코람의 신들이 허락했다. 따라서 지금 이곳에서 칼을 뽑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의 말에 옆에 있던 회색늑대 라탄킨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사병들은 주춤거리며 물러섰고, 이내 손에 쥔 병장기를 바닥에 떨궜다.

피아브는 제단에서 내려와 모여든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갔다. 그 누구 하나 움직이지도 웅성대지도 않았다. 거칠게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바람 소리만 남았다.


그가 마을을 벗어나 사라지자, 늙은 노파가 제단에 올랐다. 그 노파는 제사를 지내는 아리부족의 셴라프였다.

“센부족은 이제 우리를 노예로 만들 것이다. 모두 창과 칼을 들어라! 우리는 그들보다 수십 수백 배 강하다! 우리의 족장 쿠른은 죽었으나 하늘에 닿을 것이다. 이제 쿠른의 아들 드룩첸이 새로운 족장이다. 내일 당장 축제를 벌이자. 그리고 센부족의 단 한 명도 살려두지 말아야 한다.”

“아닙니다. 셴라프여!”

멀리 모여든 군중의 뒤에서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노파의 말을 멈추었다. 쿠른의 아들 드룩첸이었다. 아비가 죽었음에도 그의 얼굴은 분노가 없었다.

“지금 우리가 그들보다 열배 백배 강하다 한들 센부족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가 제단에 올랐다. 노파는 허리를 숙이고 경건한 몸짓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는 노파에게 간단히 경의를 표하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가 그들에게 쳐들어간다면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공격할 것을 알고 있겠지요. 저는 지금부터 때를 기다릴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 쿠른이 다른 여러 부족을 굴복시킨 것처럼 언젠가는 그 잘난 센부족을 반드시 노예로 만들 것입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아픔을 털고 일어나 힘을 길러 센부족을 멸할 것입니다!”


피아브는 말을 쉬게 하려고 고삐를 잡고 걸어가고 있다. 라탄킨은 저 멀리 타르박(티벳지역의 토끼만 한 쥐)을 잡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라탄킨! 그만 돌아와라.”

피아브의 말에 라탄킨은 재빨리 그의 앞에 다가왔다. 입을 벌린 채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면 강아지처럼 귀엽기도 하다.

피아브는 말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말린 양고기를 꺼내어 라탄킨에게 주었다. 라탄킨은 크게 한 입 베어 물고는 양고기를 들고 있는 그의 손을 코끝으로 툭툭 친다. 피아브도 먹으라는 뜻이다. 그는 라탄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양고기를 늑대의 입가에 대었다.

그러자 라탄킨이 그를 덮쳐 넘어뜨린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흥건할 정도로 핥아댄다.

“하하하. 알았어. 알았다구! 그만해. 라탄킨!”

결국 라탄킨의 애교에 못 이겨 손에 든 양고기를 입에 넣는다.

라탄킨은 바닥에 앉은 피아브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래.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분명 우리 족장이 무모하게 그들을 공격했을 거야. 그럼 아마도 모두 전멸했겠지.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내가 죽인 쿠른 한 명의 생명보다 우리와 그들 모두의 생명이 값진 거니까. 그래! 그러니 난 괜찮아.”

피아브의 말에 라탄킨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그 역시 라탄킨의 목을 감싸 안았다.


마을로 돌아온 피아브는 센부족의 족장 ‘캉’을 만났다.

“그래. 피아브. 정말 네가 아리의 족장 쿠른을 죽였느냐?”

“예. 그의 목을 마을 제단에 걸어두었습니다.”

캉의 깊이 팬 주름이 더욱 짙게 일그러졌다.

“그들의 복수는 두렵지 않더냐? 사람들이 네가 카밀산에 언덕 올라 몇 날 며칠을 밥도 먹지 않고 앉아 있었다고 하더구나. 신의 계시라도 받은 것이냐? 아니면 네가 진정 미쳐서 그런 것이냐?”

“족장님. 그들은 절대로 복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살아 돌아온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분명히 경고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칼을 겨누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곳을 아무렇지 않게 걸어 나왔습니다. 복수하려 했다면, 전 이미 땅에 묻혀 있을 것입니다.”

- 토장(土葬)은 범죄자가 다시는 태어나지 못하도록 묻어버리는 장례로 가장 불명예스러운 장례이다. -

“흠.... 그래. 알았다. 그럼 그들이 다시는 우리를 넘보지 못하겠구나. 이만 물러가거라.”

“예. 알겠습니다.”

피아브는 캉 족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게르를 나왔다.


“캉이시어. 피아브 저자를 조심하십시오. 저자는 우리 일족이 아닙니다.”

눈이 먼 사내가 말했다. 그는 센부족의 셴라프로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우리 일족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는 누구보다도 우리를 위해 일하는 자가 아니냐? 어찌 일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배척하려 하는가?”

“캉이시어. 제 눈에는 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말을 하지 않으면 곁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이지요.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그를 처음 보았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사옵니다. 그의 얼굴은 어떤지요? 혹시 나이가 들었습니까?”

“뭐라? 그럼 네 말은 피아브가 마귀라도 된다는 말이냐? 내가 보기에 그는 늘 똑같았다. 언제나 하얀 옷과 검은 털 망토를 걸치고 있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보인다. 게다가 그는 전쟁에 끌려온 노예들까지 제 식구처럼 대하는 착한 이가 아니더냐? 그런 그가 나쁠 리 없다!”

캉은 상기된 어조로 불쾌한 듯 쏘아붙였다.

“캉이시어. 외람되오나.... 그에게 많은 정을 쏟는 것은 위험할 듯하옵니다. 그러니 부디 그 아량을 피아브에게 너무 많이 베풀지는 마옵소서.”

“흠... 알았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 그를 더욱 유심히 살피도록 하마. 헌데, 그의 말대로 아리 부족은 공격하지 않을 것 같으냐?”

“예. 그의 말은 사실이옵니다. 두려움에 떨던 산과 하늘의 정령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피를 볼 일이 없을 것입니다.”

“...”


숙소로 돌아온 피아브는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지친 몸을 그대로 침상에 던졌다.

샤미르는 주인의 신발과 망토를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주인님, 부디 위험한 일을 하지 말아주세요.”

샤미르는 가볍게 그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샴발란(Shambhal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쓰다가 접은 소설입니다. +2 16.05.11 141 0 -
6 노스텔지어 프로젝트(6) 13.04.13 224 4 7쪽
» 노스텔지어 프로젝트(5) 13.04.10 229 4 15쪽
4 노스텔지어 프로젝트(4) 13.04.09 218 3 8쪽
3 노스텔지어 프로젝트(3) 13.04.09 230 2 8쪽
2 노스텔지어 프로젝트(2) 13.04.07 249 3 9쪽
1 노스텔지어 프로젝트(1) 13.04.03 324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