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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폴라이트테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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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작품등록일 :
2012.11.19 19:40
최근연재일 :
2016.08.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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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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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 613화 - 종장

DUMMY

- 613화


엘른의 서쪽 끝, 항구도시.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은 어느덧 도시라고 불러야 할 만큼 크고 번화했다. 그 이유는 전부 이곳에 몰려든 유저들 때문이었다.

마호섬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클리어 한지도 어느덧 현실 시간으로 삼 개월. 그때 에피소드 퀘스트를 완료한 이들 대다수가 이 마을에 눌러앉았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목표가 생겨났던 것.


툭! 탁! 투둑! 탁!

여이차! 어기여차!

항구의 조선소 선거에는 여기저기 유저들과 그들이 고용한 엔피시 인부들이 거의 완성에 가까워보이는 커다란 선박에 달라붙어 건조 작업에 한창이었다.

그것은 비단 한 선거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조선소에 죽 늘어선 선거마다 차지하고 있는 선박들! 높고 굵은 돛대가 여럿 달린 범선도 있었고, 노 구멍이 수두룩한 갤리선도 있었다.

유저들은 온 역량을 동원해 멀고 먼 대양으로의 항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에피소드 마지막에 보았던 영상으로 인해 벌이진 일이었다.


삼 개월 전, 유저들은 마침내 나파파를 쓰러트리며 엘른을 지켜냈다. 그중 일부는 유저들은 들러리였을 뿐이고 실제로 주인공은 스캐빈저니 뭐니 하며 말이 있었지만, 사실 지금까지 에피소드 퀘스트를 떠올려보면 유저는 이 커다란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제 삼자 혹은 주변인물이나 조력자의 입장이었음이니.

이것은 엘른이란 게임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게임 특성상 다른 게임처럼 무한정 레벨업을 해나가며 흔히 쓰는 말로 ‘지존’이 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유저의 한계가 정해져있는 게임이었으니, 그 안에서 유저들이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간에, 지금 중요한 것은 나파파가 쓰러지고서부터겠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스캐빈저의 최후의 공격에 나파파가 쓰러지고, 그 힘의 여파로 엘른을 감싸고 있던 결계가 깨어졌다. 사실 유저들이야 결계가 있는지 따위야 관심도 없었지만, 이후에 이어진 영상에는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 높이 솟구치는 시야. 그리고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엘른에서 서쪽으로 옮겨가자 그곳에 새로운 대륙이 모습을 드러낸다.

거기서 다시 한 번 확대되는 영상속에서 엘른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대륙 안에 수많은 국가와 인종들, 그리고 판타지 장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엘프와 드워프의 등장!(물론 드워프는 엘른에서도 볼 수 있지만)

더 넓어진 필드!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모험, 새로운 도전 그리고 거기서 얻어지는보물과 명예! 유저들이 환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유저들이 이 서쪽끝에서 저렇게 배 만드는데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저 망망대해에 배를 띄워 신대륙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이상이 유저들이 배에 다닥다닥 들러붙어있는 이유였고, 이제는 영상에 나왔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신대륙··· 이라고 하기에는 음···. 그래, 어차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 알게 될 것이니 숨겨서 뭐 하겠어. 그곳은 엘른이 떨어져나온 본本대륙, ‘엘’ 이었다.

풉! 거 참, 네이밍 센스가. 설마 잭jack의 자식son이 잭슨jackson인 것처럼, ‘엘’에서 떨어져나온 곳이라 엘른이라는, 에이 그건 아니겠지. 엘른의 스펠링은 Elin 이잖아?

그건 어쨌든 엘른이 어디서 나온 명칭이라는 이야기는 언급이 없으니 여기서 넘어가자.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엘 대륙이 등장하며 영상에서는 엘 대륙과 엘른의 관계, 그리고 어떻게 엘른이 만들어졌고 또 이곳이 결계로 격리되어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나오기 시작했다.


옛날 신들이 사는 저 어딘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장 높은곳 신좌에 앉은 이와 그 아래 엎드린 여신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영상에서는 이들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고, 대신 에피소드 때마다 보여지던 영상으로 익숙한 성우의 나래이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저 높은 신좌 아래 엎드린 여신은 간청했다. 인간들을 가여이 여겨달라고, 당신의 피조물을 용서하라고. 거기서 한 번 영상은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 여신이 이러는 이유를 보여준다.

한 남신에게로 찾아온 두 천사. 그들은 자신의 신에게 물었다.


‘인간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하지만 인간을 만든 것은 그가 아니라 신중의 신인 그의 아버지였음이니, 남신 역시도 인간이 애초에 선한지 악한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인간군상의 모습은 과연 그가 보기에도 천사들이 의문을 품을만 했으니, 그는 천사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지상의 인간들 중에는 선한 이도 있고 악한 이도 있으니, 인간이 원래 선하고 악한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갓 태어난 인간의 아이 하나의 일생을 지켜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살피면 인간이 원래 선한지 악한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며 지상을 가리키니, 그 손 끝에 막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있었다.

다시 영상이 전환되며 그 남신이 아버지 신을 찾아가 똑같이 물었다.


‘인간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남신은 인간의 일생을 지켜보았지만,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 결론짓지 못했다. 어느때에는 악행을 저지르지만, 또 어느때에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선한가 싶다가도 어느새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에 혼란스러웠다.

영상에서는 그 아버지 신이 뭐라고 답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다시 영상의 처음, 여신이 신좌 아래에 엎드려있는 장면으로 돌아왔을 뿐이었다.

그리고 여신은 신전을 되돌아나와 저 바다 건너로 시선을 준다.

신들의 세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여신 ‘가이아’는 그녀의 이름처럼 바다 한가운데 새로운 대지가 되었고, 그곳은 그녀의 힘으로 감춰져 다른 신들이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누이의 모습을 뒤에 숨어 지켜보고 있던 남신 ‘라담’은 아끼는 누이의 선택을 막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떼어 함께 내려보내니 그것은 엘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앉아 ‘마호섬’이 되었다.


영상에서조차 똑 떨어지게 말해주지는 않았다. 역시 엘른답다고나 할까? 말은 많았다. 엘 대륙에 신의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가이아가 인간을 구하려 하였으나 최고신을 막지 못했고, 대신 자신을 따르는 인간들을 살리기위해 자신의 몸으로 엘른을 만들어 그들을 구했다. 라던가?

라담이 미래를 예지해 나파파같은 존재가 자신의 누이인 가이아를 잡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 마호섬으로서 대비했다. 라던가, 용맥에 흐르는 에너지가 가이아의 힘이고, 그랬기 때문에 결계가 깨어질 수 있었다. 와 같은 ‘썰’이 유저들간에 분분했다.

그러나 결국 결론은 한가지였다.


“엘 대륙으로 넘어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모든걸 알 수 있겠지!”

“엘 대륙까지는 엄청 멀 텐데. 포더 너 항해에 관련된 어빌리티는 얼마나 올렸어? 준비는 하고 있는거 맞지?”

“어어? 그러엄! 우리에게는 폴 형이 있잖아?”

“뭐? 그럼 그동안 우리랑 같이 배 타고 근해에 나갈때는 대체 뭘 한거야!”

“그건··· 낚시? 에헷!”

“에헷이 아니라고 이 멍충아! 설마 라덴 너까지 그런건 아니겠지!”

“아, 아냐. 난 제대로 하고 있다고.”


쿠키는 골치가 아프다며 그런 포더를 보며 머리를 감쌌다. 라덴은 어쩔줄 몰라하며 안절부절 쿠키의 주변을 서성이는 사이, 샘은 그런 그들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라덴이 낚아온 생선을 뜯어먹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그 생선을 요리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였지만 말이다.


“자, 자. 그만들 하고 너희들도 이거좀 먹어봐. 어차피 배에 타는게 우리들만 있는게 아니잖아? 다른 유저들도 잔뜩 탈 예정이니 서로들 번갈아가며 조종하면 되겠지.”


그리고 마침내 선박들이 전부 완성되었다. 선박 레시피를 구하는 것 때문에 종류와 모양은 전부 제각각인 선단이었지만, 그래도 유저들은 환호했다. 선창에는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항해동안 먹을 식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명심해. 엘 대륙에 도착하면 반드시 큐브에 좌표부터 찍어. 그래야 엘른하고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설마 매번 배를 타고 왕복할 건 아니라면 말이야.”

“알아, 알았다고. 대체 몇 번이나 이야기하는거야?”

“그거야 너희들을 통 믿을 수가 없으니까 그러지!”


쿠키가 벌써부터 포더와 라덴을 닦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멀어지는 항구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가자! 엘 대륙으로!”




- [엘른도 전기Elin島戰記 - Record of Elin War] 3부 『폴라이트 테일즈』 끝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이 인사도 폴라이트 테일즈에서 드리는 마지막 인사겠네요 ㅎㅎ

그동안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후기는 따로 공지쪽에 올리겠습니다. 사실 대단하게 할 이야기도 없지만서도요..

그럼 공지쪽으로 ㄱㄱ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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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폴라이트 테일즈]를 마치며. +99 16.08.01 5,897 137 3쪽
» - 613화 - 종장 +39 16.08.01 4,022 123 9쪽
613 - 612화 - +22 16.07.25 2,872 113 14쪽
612 - 611화 - +12 16.07.18 2,967 102 8쪽
611 - 610화 - +16 16.07.11 2,874 103 9쪽
610 - 609화 - +10 16.07.04 2,883 114 8쪽
609 - 608화 - +19 16.06.26 2,927 107 8쪽
608 - 607화 - +15 16.06.20 2,933 101 7쪽
607 - 606화 - +16 16.06.13 2,983 118 8쪽
606 - 605화 - +19 16.06.06 2,985 110 8쪽
605 - 604화 - +18 16.05.30 2,998 140 8쪽
604 - 603화 - +15 16.05.23 3,156 119 9쪽
603 - 602화 - +14 16.05.16 3,085 107 10쪽
602 - 601화 - +20 16.05.09 3,160 112 8쪽
601 - 600화 - +43 16.04.04 3,102 153 10쪽
600 - 599화 - +24 16.03.28 3,157 139 9쪽
599 - 598화 - +66 16.03.21 3,152 202 7쪽
598 - 597화 - +17 16.03.14 3,099 133 8쪽
597 - 596화 - +12 16.03.07 3,170 125 8쪽
596 - 595화 - +12 16.02.29 3,218 120 8쪽
595 - 594화 - +26 16.02.22 3,198 116 9쪽
594 - 593화 - +10 16.02.15 3,253 108 8쪽
593 - 592화 - +10 16.02.08 3,268 131 8쪽
592 - 591화 - +12 16.02.01 3,326 131 9쪽
591 - 590화 - +13 16.01.25 3,430 130 8쪽
590 - 589화 - +16 16.01.18 3,407 1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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