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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폴라이트테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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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작품등록일 :
2012.11.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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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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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1.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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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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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 1화 - 서장

DUMMY

- 1화 서장


“그르릅!”

푸하. 며칠째 펍에 눌러 앉아 맥주만 마시고 있었더니 자꾸만 트림이 나온다.

응? 뭘봐, 술 마시고 트림하는 사람 첨봐? …쳇,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수가 있어야 말이지. 좀 천천히 말해보라고.

후…. 사실 나도 지쳤다. 천천히 마신다고 해도 맥주가 어디 천천히 마셔지나? 맥주 한잔이래봤자 몇 번 꿀떡이면 바닥나는건데. 아아, 포만감이 거의 다 찼군. 이래가지고선 안주빨 세우면서 눌러 앉아 있을수도 없잖아.

탁.

자, 제이미. 돈은 여기 탁자에 두고 갈테니 전처럼 날 붙잡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를 쏼라쏼라 하지 말라고. 네 말은 다른 사람보다 배는 빨라서 도움도 안된단 말야.


끼이익.

“흐읍 하아. 공기맛이 끝내주네. 이래서 내가 이 게임을 그만두지 못하는 거라고.”

그래, 사실 말도 안통하는 게임 당장에라도 접고 싶지만 이미 지금까지 키운 케릭터에 애착도 있고 이 공기, 흙, 산, 강과 바다 등등 모두 마음에 든단 말야. 게다가 게임 시스템 까지도.

나도 처음엔, 그러니까 HNH사에서 그동안 운영하던 ‘엘른’의 대한민국 서버 서비스를 종료하고 전 세계의 서버를 통합한다고 할때는 접으려고도 생각했었지. 왜 서버를 통합했냐고? 그야 당연한거아냐? 유저가 없다고 유저가. 서버를 유지하려면 어느정도 유저도 있어야 하고 그래야 수익이 남는거잖아. HNH도 자선기업은 아니라고. 그리고 메인 퀘스트도 유저들이 퀘스트를 클리어 해서 일정 목표치를 도달해야 다음 메인퀘스트가 열리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해도 도달치엔 턱없이 모자르니 다음 메인 퀘스트는 열릴 생각도 안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나마 남아있는 유저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뭐 결국 HNH사도 결단을 내린거지.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더라고. 이 ‘엘른’이 아시아권에선 아예 전멸을 한거야. 그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마저도 독립 서버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라니 말 다했지.

그나마 북미나 유럽 서버가 가장 활발했는데 두 서버만 남기고 다른 서버를 모두 닫자니 다른 유저들, 그러니까 서버가 닫힐 위기에 빠진 나라의 유저들이 일제히 항의를 한거야. 이때까지 남은 유저들은 모두 엘른의 골수 팬이었거든. 뭐 나도 그랬지만.

그리고 얼마전 HNH에서도 결단을 내렸는지 메일이 한통 왔더라고, 뭐 홈페이지에도 공지를 올렸겠지.

전 세계 서버 통합!

하! 순간 희열이 솟구치더군. 봐바, 대한민국에 서비스가 종료되고 캐릭터는 날아가는줄 알았는데 서버가 통합된다는 것은 계속 유지가 된다는거 아니겠어? 거기다가 전 세계 서버를 통합하면 외국인들하고 같이 플레이를 하는거야. 나와 파티를 하는 사람이 미국 사람일수도, 인도사람이거나 독일, 네덜란드 이런데 사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거지. 와우! 최초의 전세계 통합서버 만세다!

나야 뭐 어차피 골수 유저인데다가 계정비 입금한것도 남았으니 케릭터 이전에 동의 했지. 동의 하면 케릭터에 아이템에 집까지 고스란히 옮겨서 유지해준다는데 싫을 이유가 없잖아? 아마 우리나라 게임사 같았으면 돈 안되면 진작에 서비스 종료하고 계정비 환불해주고 끝났을거야, 흥.

그리고 서버 통합 작업이 끝나고 벅차오르는 기대감에 서버에 접속하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어.

Login… 음 그래. 이건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할때도 영문이었으니 괜찮아. 폰트가 좀 변한것 같지만 서버 통합작업을 하면서 업데이트 했겠지.

거기까진 좋았어. 폰트 말고는 별로 달라진것은 없었으니가. 하지만 엘른 세상에 접속하고 나서는 뭔가 큰 문제가 생겼다는걸 알게 되었어.

나에게 인사를 해오는 사람들. 로지, 제이미, 폴 등등등. 누구냐고? 알잖아 NPC, 퀘스트를 하다보면 저절로 알게되는 인물들. 나도 그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어. 그런데 그들이 나한테 하는 말이 뭔지 알아?

“Hi."

하이? 장난해?

어이 폴, 지난번에 만났을땐 ‘안녕하신가 친구.’ 라고 했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버르장머리 없이 하이, 하이, 하이, 이러고 말았어? 아무리 네가 나보다 늙어보이게 설정되었다지만 난 너하고 ‘동맹’ 이라고!

그런데 폴 뿐만 아니라 지금 내앞을 지나가는 모든 NPC들이 영어를 말해. 그동안 한국말로 친절하게 퀘스트를 주던 이들이 모두 영어를 한다고. 게다가 간판도 영어, 책들도 영어 결정적으로 내 ‘저널’ 까지 영어로 바뀌어 버렸어! 엿 먹어라 HNH! 내 ‘어빌리티’ 내 아이템 내 마법! 모조리 영어야! 내가 내 어빌리티를 봐도 도대체 무슨 기술인지 모르겠다고!


후우. 내가 좀 흥분했어. 미안해.

쩝, 뭐 그렇다는 이야기야. 서비스가 종료될 위기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결국엔 말이 안통해서 게임하기가 어렵다는거.

누가 다가와서 쏼라쏼라 하며 퀘스트를 주려해도 내가 그게 퀘스튼지 뭔지 어떻게 알아. 물론 나도 초등학교 선생님인데다가 토익, 토플도 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어. ‘Times’ 를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RPG 게임이다보니 사용되는 단어의 절반은 여기서만 사용되는, HNH에서 만든 명사 단어들인데다가 말들은 얼마나 빠른지… 혀가 안보여 혀가.

그러다보니 요즘에 내가 말하는 단어는 거의다 난처하단 표정으로 ‘No', 'Sorry' 이게 전부야. 난 정말 HNH에 따지고 싶었어. 하지만 그게 또 어렵더라고. 알고 보니 서버 통합 동의 할때 약관에 이것에 대한 조항이 들어있었다고 하더군. 그런데 누가 그런걸 일일이 읽어 보겠어? 그냥 ‘예’ 하고 말지.

좋아! 뭐 좋다고! 그래도 내가 아끼는 케릭터와 이 멋진 풍경들, 그리고 멋진 모험을 포기할순 없지. 거기다가 이 게임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몰개성한 게임들하곤 차원이 다른 전투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단 말야. 절대! 포기할수 없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내 귀와 입을 뚫기 위해 펍과 광장을 전전하며 영어 마스터가 되어 다시 신나는 모험으로 뛰어들어 보겠어!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엘른도전기 3부는 게임 판타지 입니다.

주인공은 돈을 벌겠다! 라던가, 지존이 되어 보겠다! 라던가 하는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려고 하지요.

어쩌면 이 글은 가상의 엘른이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주인공의 기록같은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른도전기 1,2부나 B.C.XXX보다 더욱 열심히 쓰고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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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 610화 - +16 16.07.11 2,874 103 9쪽
610 - 609화 - +10 16.07.04 2,883 114 8쪽
609 - 608화 - +19 16.06.26 2,927 107 8쪽
608 - 607화 - +15 16.06.20 2,934 101 7쪽
607 - 606화 - +16 16.06.13 2,983 118 8쪽
606 - 605화 - +19 16.06.06 2,985 110 8쪽
605 - 604화 - +18 16.05.30 2,998 140 8쪽
604 - 603화 - +15 16.05.23 3,156 119 9쪽
603 - 602화 - +14 16.05.16 3,085 107 10쪽
602 - 601화 - +20 16.05.09 3,160 112 8쪽
601 - 600화 - +43 16.04.04 3,102 153 10쪽
600 - 599화 - +24 16.03.28 3,157 139 9쪽
599 - 598화 - +66 16.03.21 3,152 202 7쪽
598 - 597화 - +17 16.03.14 3,099 133 8쪽
597 - 596화 - +12 16.03.07 3,170 125 8쪽
596 - 595화 - +12 16.02.29 3,218 1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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