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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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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작품등록일 :
2012.11.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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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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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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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화 -

DUMMY

- 610화


그때 동굴 입구서부터 등장한 인물들이 있었다.

긴 로브와 휘날리는 수염, 한 손으론 달리느라 자꾸만 뒤로 넘어가는 모자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들만큼이나 나이먹은 나무 지팡이를 든 그들의 정체는 바로 빛의 탑의 마법사들이었다.


“모리츠 아이스바인!”


그들중 선두에 선 마법사의 얼굴을 확인하고 유저들이 깜짝 놀라 외쳤다. 뜻밖의 아군의 등장에 나는 너무나 반가워 순간 눈물이 나는줄 알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달려가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반 진담 반 농담으로 로브자락을 흔들며 투덜대고 싶었지만, 눈앞의 나파파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한 눈 팔 새가 없었다. 그것은 나처럼 거대화 주문으로 거인이 된 유저 셋이 더 달라붙었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가 나파파를 상처입히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마신이 탄생하고, 그 마신은 다시 유저와 엔피시 병사들을 위협하며 무한 반복되는 굴레. 어느새 불의 전령은 소멸하여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렇게 싸워서는 저 존재를 쓰러트릴 수 없네!”


빛의 탑의 마스터인 모리츠 아이스바인이 크리스 모간을 향해 외쳤다. 이봐요! 그 엔피시한테는 말해도 소용없다고!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 대화 자체가 에피소드의 진행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눈앞의 나파파와 싸우면서도 귀는 활짝 뒤를 향해 열었다.


“그게 무슨···?”

“그가 이곳에 있는 이상 그의 힘은 끝없이 무한하네! 지금 그를 저렇게 공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 으하하하! 마법사, 용케 그것을 꿰뚫어봤구나! 이 땅이, 이 세상이 내게 힘을 주고있는 이상 너희들에게 승산은 없다! 네녀석들이 지쳐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구나. 이제 영원히 쉴 수 있게 해주마!


모리츠 아이스바인의 말에 나파파는 크게 웃으며 조롱했다. 이에 모리츠 아이스바인은 노기띈 얼굴로 그를 쏘아보며 입매를 꿈틀거리다가 주변 인물들을 돌아보며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 용맥(에너지 스트림)의 힘을 강제로 끌어당겨 흡수하고 있네. 지하에 잠들어있는 그 강력한 힘을 빨아들여 온전한 마왕으로 태어나기 위해서겠지.”

“···! 과연, 그가 이 엄청난 숫자의 호문클루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이었군!”

“이곳에 나파파의 일부를 봉인했던 이유 역시 이곳이 엘른 대륙과 떨어져있는 섬이라는 것도 있지만, 동시에 용맥의 힘이 집중되는 곳 중 하나기 때문이기도 했을걸세. 라담의 신관들은 이곳에 흐르는 강력한 힘으로 나파파를 봉인하고 결계를 쳐 마물들까지···.”

“마호섬 자체가 나파파 뿐만 아니라 그의 향기로 마물을 유혹해 끌어들이는 덫이었단 말인가. 라담의 신관들, 그들은 대체···.”

“어쨌든 용맥으로부터 무한하게 에너지를 공급받고있는 지금 저런식으로는 절대 나파파를 쓰러트릴 수 없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대로 물러난다면 나파파는 그의 뜻대로 온전한 이 세상의 마왕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엘른 대륙은 절망과 피로 가득찰겁니다.”

“엘른의 인간으로서 그렇게 놔둘 수 없지! 오늘 나파파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네!”


모리츠 아이스바인은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그것은 단순한 각오가 아니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와 함께 등장했던 다른 빛의 탑의 마법사들이 제각각 나파파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꺼내든 것은 하늘빛의 커다란 수정이었다.

우웅 우웅

마법사들이 수정을 향해 손을 뻗어 정신을 집중하자 그 수정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수정의 겉으로 금색의 복잡한 마법진이 떠올랐다. 회로기판처럼 복잡한 금색 선에 불이 들어올때마다 그 진동은 더 커져갔다.


“설마 저것은···!”

“그래. 언듀오일세. 크리스 모간 당신이 복원해낸 바로 그 아티팩트이지.”


그 말에 나는 저 언듀오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온동네를 뛰어다녀야했던 그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크리스 모간은 언듀오를 작동시키는 마법사들을 보며 어떤 기억을 떠올리는 듯 했다.


“자, 이제 나도 힘을 보태야겠군. 우리는 그 옛날 이름없는 평야에서 인간과 엘른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했던 그의 뒤를 따르려고 하네. 이 땅에 빛과 진리가 함께 하기를···.”

“아···.”


모리츠 아이스바인의 마지막 말에 크리스 모간이 탄성을 흘렸다. 그의 마지막 말 속에 담겨진 뜻을 이해했던 것일까?

나는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는 것을 확인하며 모리츠 아이스바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생각했다.


갱신된 퀘스트를 확인한 유저들은 누구의 지휘랄 것도 없이 스스로 알아서 자신과 가까운 마법사의 주변으로 가 그들을 지켜섰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파악한 것인지 나파파가 흘린 피에서 태어난 강력한 마신들은 사방의 마법사와 언듀오를 파괴하기 위해 불나방처럼 날아들었고, 유저들은 곧 있으면 끝날 퀘스트를 생각하며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다.


로브자락은 뒤집힐 듯 펄럭였고, 모자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크리스 모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리츠 아이스바인의 옆에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고, 나를 비롯한 일부 유저는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소강상태를 맞아 이때다 하고 꾸역꾸역 음식물을 입으로 우겨넣었다. 정말 귀찮은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싸우기 위해서는 기력을 회복해야 했고, 기력을 회복하는데에는 음식을 섭취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이었다.


우리가 강제로 전투를 멈춘 이유는 나파파를 둘러싼 강력한 보호막 때문이었다. 나파파의 표정은 우리와 싸울때와 다르게 딱딱하게 굳어있었는데, 그게 우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뭐야. 지금까지는 놀아줬다는거야 뭐야? 보호 주문 하나면 다 막아낼 수 있으면서 그냥 어울려줬다 그거야?”

“열내지 말고 최대 기력이나 회복해둡시다. 나파파의 거대화 마법이 깨졌네요. 마법사들이 나파파의 마법을 파훼하고 있어요.”

“거대화 마법은 시전한 마신이 죽어서 풀린거 아닌가? 어쨌든 상황을 보아하니 아주 틀린건 아닌 것 같네요. 이 빛 효과들이 전부 에너지라는건가?”


공동에는 유형화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파파와 모리츠 아이스바인을 포함한 열 세 명의 마법사들의 힘겨루기!

나파파는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 마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용맥을 통해 엘른 대륙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려 했고, 마법사들은 모자란 능력을 아티팩트인 언듀오로 채워 나파파로 흘러들어가는 에너지를 잡아채 차단하려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하 용맥에 흐르는 에너지는 강력한 힘이었고, 그것을 인간의 의지로 다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면 언듀오라는 아티팩트의 도움이 있어서 지금의 일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이 언듀오라는 물건이 ‘엘른도전기’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현대 사회의 컴퓨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따.

즉 저들은 인간의 머리로 불가능한 복잡한 다중연산을 언듀오라는 컴퓨터를 통해 가능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부작용이 있었다. 물론 모리츠 아이스바인의 마지막 말에서 이미 그들이 이 사실을 알고있고 각오 또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엘른도전기-자유기사전’에서 이 방법을 썼던 크리스티앙 역시 그 강력한 힘을 육신이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마지막에는 결국 소멸하고 말았던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그는 혼자였고, 그 혼자서 언듀오 다섯 대분의 힘을 다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소멸의 순간에 살아남아(살점 조각을 살았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탄생한 것이 크리스 모간이었으니, 나파파가 그의 내면에서 튀어나오기 전까지 크리스티앙, 나파파, 수에둠이 한 몸안에 있었던 크리스 모간이 모리츠 아이스바인과 열 두 마법사를 보는 눈빛이 애잔해보이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는 일이었다.


에너지의 소용돌이.

공동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힘이 충돌했다. 마법주문이 아니라 유형화된 에너지의 출돌만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이미 마신들은 유저들에의해 정리된 상황. 갈곳없이 발이 묶인 에너지로 가득찬 공동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이대로는 무너진다! 넘친 에너지를 해소해야해!”


크리스 모간이 외쳤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7월 말에는 여름휴가를 가려고 하는데,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원래 계획은 무인도를 하나 알아봐서 며칠 혼자 쉬다 나올까 했었는데, 섬을 찾는 것도, 배편 찾는것도 여러가지로 쉽지 않더군요. ㅋㅋㅋㅋㅋ 주변사람들이 무슨짓이냐고 ㅋㅋ

여행사 패키지로 가까운 대만이나 이쪽으로 해외나 다녀올까요. 근데 다 끼리끼리 가는데 저만 혼자면 흙흙..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도 무계획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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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 613화 - 종장 +39 16.08.01 4,024 123 9쪽
613 - 612화 - +22 16.07.25 2,872 113 14쪽
612 - 611화 - +12 16.07.18 2,967 102 8쪽
» - 610화 - +16 16.07.11 2,875 103 9쪽
610 - 609화 - +10 16.07.04 2,883 114 8쪽
609 - 608화 - +19 16.06.26 2,927 107 8쪽
608 - 607화 - +15 16.06.20 2,934 101 7쪽
607 - 606화 - +16 16.06.13 2,983 118 8쪽
606 - 605화 - +19 16.06.06 2,985 110 8쪽
605 - 604화 - +18 16.05.30 2,998 140 8쪽
604 - 603화 - +15 16.05.23 3,156 119 9쪽
603 - 602화 - +14 16.05.16 3,085 107 10쪽
602 - 601화 - +20 16.05.09 3,160 112 8쪽
601 - 600화 - +43 16.04.04 3,102 153 10쪽
600 - 599화 - +24 16.03.28 3,157 139 9쪽
599 - 598화 - +66 16.03.21 3,152 202 7쪽
598 - 597화 - +17 16.03.14 3,099 133 8쪽
597 - 596화 - +12 16.03.07 3,170 125 8쪽
596 - 595화 - +12 16.02.29 3,218 120 8쪽
595 - 594화 - +26 16.02.22 3,199 1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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