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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 마법사가 제작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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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작품등록일 :
2024.06.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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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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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상극의 마법

DUMMY

각 속성의 에로우 마법들은 각각 고블린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퍼펑- 펑- 펑- 펑펑-


각 고블린에게 적중했고, 순식간에 제거되었다.


「레벨업!」

「1층 보스방을 클리어했습니다.」

「클리어 등급 S+」

「보상을 정산합니다.」

「레이븐 가문의 255번 노예 활약 100%」

.

.

.

「S+ 등급 공략 추가보상 : 고블린의 반지 x1, 빛의 비즈 x10」


수많은 메시지창이 떴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클리어 등급 S+ 그리고 그에 관련된 보상이었다.


「고블린의 반지


희귀도 : 언커먼

등급 : C+

착용효과 : 최대 HP +30, 최대 MP +30

착용 제한 : 2Lv


고블린이 즐겨 착용하는 반지.」


특별히 엄청 좋은 성능의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마나통을 30이나 늘려주는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바로 착용했다.


「HP : ■■■■■ 130/ 130

MP : ■■□□□ 20 / 96」


흡족한 마나량이었다. 한 번만 더 레벨업 한다면 3속성 마법도 쓸 수 있을 만한 마나통이었다.


나쁘지 않군.


“······. 뭡니까?”


16번 노예가 말했다.


“왜?”

“도대체 어떻게······. 6가지 속성 마법을 시전할 수 있습니까?”

“몰라도 돼.”

“황실 수석 마법사도 6속성을 다루는 게 한계라고 들었습니다.”


이놈 노예 주제에 지식이 상당한데?


아니 잠시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이놈은 손재주랑 친화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노예 놈이었다. 거기에 지식도 상당했고, 무엇보다 1층에서 떨고 있는 와중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파악했었다.


아무리 사연 없는 노예 없다고 하지만 이건 경우의 수가 조금 달랐다.


“너. 누구냐.”

“······.”

“말해라.”


완드를 겨냥하며 말했다.


언제든지 저 노예 놈의 미간에 구멍을 뚫을 준비는 끝났다.


이 노예 놈을 믿을 수 없다면, 아무리 유용하다지만 여기서 죽이는 게 나았다. 벌써 6속성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라는 사실과 파이어 스파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되었다.


이 세계에 수도 없이 많은 미친 빌런과 자신들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가문들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


한참을 있다 그가 답했다.


“율······. 일리아스. 자작 가문의 서자 율 일리아스입니다.”


율······.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10번 정도 플레이하면 그중 한 번은 꼭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 인물은 여성인데? 거기에 손재주가 높은 건 알려져 있었지만, 친화력이 높다는 건 못 들어 봤다. 그건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확실한 건 율 일리아스는 여자라는 것.


“거짓말하지 마라! 네가 여자라도 된다는 말이냐!”


16번 노예는 내 말에 답하는 대신 걸치고 있던 누더기 조각을 벗었다.


······.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붕대가 눈에 띄었다.


“······.”

“······.”


여자였냐!


퍼즐 조각이 맞추어졌다.


율 일리아스. 일리아스 가문의 서자로 계승서열에서 밀려났다. 분란의 불씨를 남겨 놓을 수 없는 일리아스 자작은 레이븐 가문에 그녀의 처리를 부탁했고, 레이븐 가문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그녀를 노예 신분으로 강등시키고 탑에 집어넣었다.


여기까지가 고정된 스토리.


탑에 들어가는 순간 스토리는 무작위로 바뀐다. 10번 중 한번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탑의 축복을 얻어서. 그 외에는 열에 아홉은 탑에서 죽었겠지.


친화력이 높은 건 알려지지 않은 비밀.


계획이 세워졌다.


매우 똑똑한 인물로 아마, 나의 비밀을 함구해주는 조건을 내걸 것이었다.


“당신이 누구인지 묻지 않겠습니다. 궁금해하지도 않겠습니다.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역시.


그리고 복수를 도와달라겠지.


“도와주십시요. 가문을 되찾는 걸 도와주십시요.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가진 오라버니를 가주의 자리에서 내려야합니다. 일리아스 가문은 멸망의 길을 걸을 겁니다.”


네 협박에 내가 놀아날 것 같아?


분명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하하.


“그래. 좋다. 단 나도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게 뭐죠?”

“넌 나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

“선택해라. 내 손과 발이 되어 가문을 번영토록 할 것인지. 이대로 멸망의 길을 걸을 것인지.”


일리아스 가문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기반을 훨씬 쉽게 갖출 수 있게 되었다.


64층 이후부터는 혼자의 힘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어떻게든 가문이라는 기반을 등에 업어야 했다. 또는 내가 가문을 만들던가.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 알겠습니다.”


예상대로였다.


“좋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일리아스 가문의 명예를 걸고 방금의 약속을 맹세하라.”

“······.”


이 세계의 귀족 놈들은 유독 가문의 명예에 대한 걸 중요시했다. 명예를 걸고 하는 약속은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았다. 특히 가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율은 더욱더 가문의 명예를 건 약속의 맹세를 깨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못할 것이었다.


맹세한다면 그녀를 믿어도 좋았다.


한참 뒤 그녀는 입을 열었다.


“나, 율 일리아스는······. 일리아스 가문의 명예를 걸고 당신의 비밀을 엄수하겠습니다. 또한 당신의 노예를 자처하겠습니다.”


그녀는 그 말과 동시에 엎드려 내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나를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일종의 의식.


흡족했다.


초반에는 고성능 마나베터리에 내 전용 마법제작자. 향후에는 생산시설 관리자까지.


완벽했다.


“나도 맹세하지. 일리아스 가문은 지금까지 없었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 감사합니다. 주인님.”

“좋다. 3층까지 바로 돌파한다.”


가능하면 안전하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 16번 노예가 율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2층은 선택지에 없었다.


우리는 바로 3층까지 가야 했다.


미귀환 3층 클리어 보상을 얻어야 했다.


“예? 3층이요?”

“문제 있나?”

“······. 2층도 아니고 3층까지?”

“마나베터리가 옆에 있는데. 무슨 문제가 될까.”


고블린의 반지도 있어 문제 될 건 없었다.


“네? 베터리요?”

“그런 게 있어.”

“······.”


우리는 탑의 승강기를 탔다.



* * *



「레벨업!」

「2층 보스방을 클리어했습니다.」

「클리어 등급 S+」

「보상을 정산합니다.」

「레이븐 가문의 255번 노예 활약 100%」

.

.

.

「S+ 등급 공략 추가보상 : 기절의 비즈 x10, 어둠의 비즈 x10」


손쉽게 2층도 클리어했다.


“······.”


율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자신이 한 말이 있어서 그런가, 뭘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바로 간다. 3층.”

“······. 정말 가시려고요? 3층은 공략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계시죠.”

“그럼.”


특히나 어려운 구간이 있었다. 2의 제곱수 -1의 층.


3층, 7층, 15층, 31층, 63층, 127층.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가면 또 다른 탑의 시스템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 15층까지 돌파해 노예 해방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싶었지만 그건 무리였다.


탑의 승강기를 타고 3층으로 출발했다.


보스방의 입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말 들어가나요? 아직 승강기가 살아있어요. 돌아갈 수 있어요.”

“아니. 우리는 3층에서 돌아간다.”

“······. 탑의 시련이라도 나타나면 저희는 진짜 죽어요.”


탑의 시련. 내가 말하는 탑의 억까의 일종이었다.


“간다.”

“······.”


「탑의 미궁 3층. 보스방에 입장했습니다.」

「탑이 당신에게 시련을 내립니다.」


“······.”


진짜 뜨냐고! 억까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자신 있었다. 무속성 마법사라는 특전과 마나베터리 그리고 각종 효율이 좋은 마법들을 준비했다.


뭐가 나오던 마법을 난사하면 그만이었다.


「고블린 대장(물리 면역)(마법 면역) 2마리가 소환됩니다.」


“······.”


잠시만, 타임! 타임!


저거 뭔데? 뒤에 옵션 뭔데. 물리 면역에 마법 면역? 거기에 2마리?


미쳤냐고.


고블린 대장 2마리 정도는 예상했다. 물리 면역이나 마법 면역 하나 정도의 옵션까지도 계산했다.


그런데 무려 물리와 마법이 동시에 면역이라고?


······.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하네.


어떻게 저 두 개의 옵션이 동시에 붙을 수 있는 건데?


진짜 탑이 미친 척하고 그냥 억까도 아니고 개억까하기 시작했다.


죽일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완전 면역이 옵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10% 정도의 데미지는 들어갈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고블린 대장으로 체력이 높았다.


샤먼이라면 마법 난사로 어찌저찌 죽였겠지만······. 이건 정도가 심했다.


보스몹 소환이 끝나갔다. 곧 있으면 리젠이 될 것이고 전투가 시작되면 우리를 찢어발기려 달려들 것이었다.


생각해.


생각하라고!


먼저 기절의 비즈를 떠올렸다. 다행인 건 상태 이상에 면역이 있지는 않았다. 파이어 에로우 같은 마법에 기절의 비즈를 추가한다면 파이어 에로우에 기절 속성이 추가되어 일시적으로 기절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먹힐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2속성 마법이 되고 많은 마나를 잡아먹을 것이었다. 기절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었다. 한 마리뿐이라면 어찌저찌 잡을 수 있었겠지만, 상대는 두 마리.


절대적으로 그 방법은 무리였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 빛의 비즈와 기절의 비즈를 조합해 섬광 마법을 만들 수 있었다. 데미지가 없는 광역 스턴 마법. 파이어 에로우에 기절 속성을 추가한 것보다는 기절 시간이 높을 것이었지만.


그 방법도 힘들었다.


처음 한방은 먹힐 것이었다. 그런데 저놈들은 무려 마법 면역. 이미 2속성 마법을 사용해서 많은 마나를 사용했고 마나베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10%의 데미지로는 체력이 높은 저 고블린 대장을 잡을 수 없었다.


한 번에 잡지 못하면 기절이 풀리고 기절 속성의 쿨타임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었다.


무한 기절은 불가능했다.


「전투 시작까지 10초.」


소환이 완료되었고, 전투 시작까지의 마지막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어떻게 합니까!”


율이 외쳤다.


“······.”

“저걸 도대체 어떻게 잡아요! 제가 말했죠. 2층에서라도 레이븐 가문으로 돌아갔으면 지원을 받았을 것이고. 그럼 처치할 수도 있었어요.”


1층을 통과하면 레이븐 가문에서 지원을 팍팍 해주었다. 지금 같은 누더기진 천 쪼가리가 아니라 쓸만한 갑옷과 쓸만한 완드를 지급 받았을 거니까.


“그럼 너는?”


하지만 내가 2층에서 돌아간다면, 필시 율이는 후에 레이븐 가문에 의해 죽을 것이었다.


“······.”


율이는 말을 잊지 못했다.


그녀를 살린다는 욕심이 과했던 걸까.


내가 너무 탑을 깔보고 있었던 걸까.


「전투 시작까지 5초.」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생각해.


포기하지마.


이 시련을 이겨낸다면,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귀환하지 않고 3층을 돌파한 보상. 거기에 시련의 보상까지.


「전투 시작까지 4초.」


이제 단 4초. 도망치는 선택지도 없었다 보스방은 이미 장막에 가로막혀 있었다.


「전투 시작까지 3초.」


아!


방법은 있었다.


단 3초 남기고 생각이 났다.


나는······. 무속성의 마법사. 그 특전은······.


바로 비즈를 조합시켜 대기열에 넣었다.


「완성까지 20분 30초.」


“빨리! 빨리 만들어!”

“네? 이 조합식을?”


율이는 당황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지만.


“잔말 말고! 시간이 없어!”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전투 시작까지 1초.」

「레이븐 가문의 16번 노예가 수동제작으로 변경했습니다.」

「완성까지 10초.」

「전투시작.」


전투가 시작되었고. 나는 고블린 대장의 어그로를 끌었다. 율이 쪽으로 가면 제작에 방해가 되었을 거니까.


「완성까지 5초.」


고블린 대장은 점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어그로를 끌며 뒷걸음질 쳤다.


「완성까지 3초.」

「완성까지 2초.」

「완성까지 1초.」

「암전과 섬광(A+)을 만들었습니다.」


빛과 어둠 그리고 기절의 비즈로 만들 수 있는 3속성 마법.


속성에는 상극이 존재했다. 빛 속성을 가진 사람은 어둠 속성을 가지지 못했고, 불 속성을 가진 사람은 물 속성을 가지지 못했다.


프리스트가 네크로멘서의 마법을 쓰면 이상하니까?


그건 이 세계에서 상식이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상식 밖의 이야기였으니까.


사람은 상극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지 못했지만, 마법은 상극의 속성으로 만들 수 있었다.


아무도 쓰지 못하는 마법. 사실상 꽝이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무속성의 마법사.


“암전과 섬광.”


상극의 마법도 시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상극의 마법은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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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상극의 마법 24.06.27 191 7 13쪽
4 4화. 무속성의 마법사 +1 24.06.26 221 7 11쪽
3 3화. 레이븐 가문의 미래 비전 마법 24.06.25 248 8 13쪽
2 2화. 의지의 시험 24.06.24 260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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