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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 마법사가 제작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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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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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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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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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무속성의 마법사

DUMMY

「시전까지 3초.」


시전 딜레이가 진행되었다.


전사와의 거리는 고작해야 이제 1미터. 한 번쯤 전사의 공격을 맞아도 죽지는 않을 터. 그래도 시전이 되기 전에 공격이 들어온다면 피할 준비를 했다.


“하, 웃기지도 않는군.”


파이어 스파크를 시전하자 나를 쫓던 전사 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시전까지 2초.


저놈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벌어주었다.


“네놈이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을 시전한다고?”


시전까지 1초.


“그것도 2속성의 마법을? 허세가 아주······. 끄으으으윽!”


그는 말을 끝까지 잊지 못했다.


내 완드에서는 파이어 스파크가 시전되었고, S+등급의 엄청난 효율과 더불어 내 높은 지력에서 시전된 강력한 마법은 저 전사놈을 한번에 통구이로 만들어 버렸다.


파지직- 파지직-


불의 스파크는 멈추지 않고 뒤따라오던 마법사 놈을 향해 곧장 나아갔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끄아아악!”


마법사 놈도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레벨업!」

「불 속성 쿨타임 2분 57초.」

「번개 속성 쿨타임 2분 57초.」


“유언이 참 웃기지도 않는군.”


전투는 끝났다. 약탈자 놈들을 처치했고 지금 여기에는 위험하지 않은 약해빠진 노예 한 놈만 있을 뿐이었다.


‘역시 사기적인 특전이군.’


무속성 마법사 라는 특전은 예상대로 정말 말도 안 되었다.


인피니티 매직 비즈의 게임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고유속성을 부여받았다. 불, 물, 번개 등등. 그리고 그 속성에 충족하지 않는다면 마법의 시전이 불가능했다.


물론 계속해서 한가지 속성만을 사용하는 건 아니었다.


두 가지, 세 가지 계속해서 늘려나갈 수 있었지만, 그 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판타지 소설속 마법사의 서클과 비슷한 개념일까나.


그런데 이 특전은 무려 시전 속성에 제한이 없으니. 그야말로 치트키 급의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속성 제한이 없다는 건······. 단순히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말고도 엄청난 이점이 있었다.


그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마나 통이 높아야 했다.


내 상태를 보았다.


「HP : ■■■□□ 67/ 100

MP : □□□□□ 10 / 60」


‘마나가 없군.’


마법사 놈의 매직 미사일을 맞아 HP가 좀 줄었고 MP는 거의 다 떨어졌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속성 외로도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했는데 그중 하나가 마나였다. 아직은 1속성 마법 한번과 2속성 마법 한 번 정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양.


마나통을 늘리는 방법은 많았다. 단순하게 지력을 높이는 방법 그리고 각종 아이템을 장착하는 방법.


그 두 가지의 방법 중에 비교적 초반부에 얻을 수 있는 ‘세라핌의 장갑’가 떠올랐다.


그 아이템은 무려 마나통을 대폭 상향시켜주는 아이템으로 지금 내게 정말 필요했다.


노예도 신분도 벗어나야 했고 할 일이 많았다.


약탈자 놈들을 처치하고 남긴 전리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오? 여기서 이런 걸 발견한다니. 운이 좋군.’


레이븐 가문의 노예를 벗어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재료 중 하나인 세균의 비즈였다.


일단 잘 챙겨두고.


그다음으로 할 일은 적당한 마법을 만들어 놓는 것. 전리품으로 챙긴 비즈들을 적당한 조합식을 사용해 적당한 마법들을 만들었다.


「제작 대기열 : 15. 완성까지 1시간 43분.」


시간이 꽤 걸리겠군.


친화력이 낮아 마나 재생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제작 시간 따위는 상관없나.


‘슬슬 출발해볼까.’


다시 탑의 미궁 속으로 출발하려는데 떨고 있던 노예 한 놈이 걸렸다.


그를 보자 그가 입을 열었다.


“······. 어떻게?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을 시전한 겁니까? 말이 되지않습니다. 레이븐 가문이 1층의 노예에게 그 마법을 지급하지는 않았을 건데요? 그럼······. 제작을 했다는 말인데, 비전 마법의 제작식을 알고 있다고요?”


······. 그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더욱 황당한 쪽은 나였다.


분명 고개를 푹 숙이고 떨고 있지 않았나? 그런 두려움 속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걸 잊지 않았다고?


‘뭐 상관없나?’


저놈이 걸렸던 이유는, 내가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걸 저놈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은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되었다. 아무도 노예의 말 따위는 신뢰하지 않겠지만, 미연의 사고는 미리 방지하는 게 옳았다.


그에게 완드를 겨누었다.


“······. 잠시! 잠시만요.”

“네놈도 유언이 있나?”

“제가 도움이 될 겁니다.”

“네놈이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지?”

“파티에 참가하게 해주세요.”

“파티? 왜?”

“제작을 도와드리겠습니다.”

“······. 허락한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어자피 저 노예의 목숨은 내 손끝에 달려있었다. 파티를 맺는다고 해서 별달리 위험할 것도 없었고.


정말 도움이 된다면 살려둘 가치는 있었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변을 관찰한 능력도 높이 샀고.


「레이븐 가문의 16번 노예가 파티에 참여합니다.」

「레이븐 가문의 16번 노예가 수동제작으로 변경했습니다.」

「파이어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2

「아이스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2

「워터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3

「썬더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2

「윈드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4

「네츄럴 에로우(B)를 만들었습니다.」 x2


그 노예가 파티에 참가하더니, 순식간에 제작 대기열에 있는 마법들을 만들었다.


“······.”


이럴 수가.


저 녀석의 손재주는 아마 100이 넘어갈 것이었다.


내가 수동으로 만들면 낮은 손재주 때문에 1시간은 더 걸릴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제작을 끝낼 수 있다니.


‘재수다! 이건 정말 재수다.’


운을 99까지 찍은 보람이 있었다. 1층에서 이런 엄청난 노예를 만나버리다니.


완성된 비즈. 즉 마법은 한번 사용하면 대부분 휘발성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비즈의 제작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그럼 가문 비전급 마법은 어떻게 만드냐? 제작법을 공유하자니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했고, 내가 만들자니 제작보조 아이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더럽게 많이 잡아먹었다.


나중에는 수십, 수백개씩 제작을 하기도 해야 했고, 높은 희귀도에 다중 속성 마법은 몇 달씩 걸리는 것도 있었다.


그걸 언제 다하고 있냐.


물론 방법은 있었지만, 한참 후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 당장 손재주가 좋은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초반부터 아주 공장을 돌릴 수 있었다.


물론 이놈도 같이 노예에서 해방되어야 하기도 했고, 믿을만한 놈인지 테스트도 해봐야 했다. 이미 내가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걸 보기도 했고.


조금은 귀찮겠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압도적인 이득이었다.


「레이븐 가문 16번 노예의 친화력이 당신에게 전파됩니다.」


······? 응?


「HP : ■■■■□ 87/ 100

MP : ■■■□□ 35 / 60」


마나가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뭐야? 이 녀석?


미친.


억까가있으면 억빠도 있는법!


역시 운빨 ㅈ망겜.


벨런스 하나는 좋다니까.



* * *



16번 노예 덕에 1층에서 헤멜 이유가 없어졌다. 우리는 바로 보스가 리젠되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1층은 그래도 튜토리얼 격의 느낌. 보스방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으아악! 살려줘!”


보스방 입구에 다다르자,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앞서간 노예들이었다.


투명한 장막 너머로 상황이 훤히 보였다.


5명 중 이미 2명은 죽은 듯 보였고, 남은 고블린은 아직 4마리였다.


보스방의 고블린은 총 6마리. 2명 죽고, 2명 죽였다.


그들은 계속해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날렵한 고블린들은 그들을 유린했다.


마법사가 시전한 매직 미사일 정도는 능숙하게 피했고, 이가 나간 검은 그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 힘들었다. 민첩성 계열의 도적이나 궁수는 그들과 힘겨루기가 안 되었다.


시작 노예들은 전부 1레벨.


1레벨은 일 인당 고블린 한명이 최대였다. 1층 보스방을 공략을 하려면 파티가 6명이 되거나, 누군가의 레벨이 높아야 했다.


앞서간 노예들은 멍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가 끝났다.


예상대로 고블린 1마리를 남겨두고 레이븐 가문의 노예 파티는 전멸했다.


쯧.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레이븐 가문에서는 아무도 이름 없는 노예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았다.


장막이 걷히고 고블린들이 사라졌다.


보스방이 리셋되었다.


바로 들어가려는 찰나.


16번 노예의 작은 손이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왜?”

“저기를······. 들어가시려고요?”

“어.”

“방금 못 보셨어요? 앞서간 5명의 파티가 방금 전멸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저기를 공략한다고요? 레벨을 더 올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시다시피 저는 아무런 도움이 안 돼요.”


16번. 이 노예 나름 똑똑했다.


하지만 그건 일반 상식선에서 이야기지.


“우리는 들어간다. 그리고 곧장 2층으로 나아간다.”


1층은 보스방을 클리어하면 귀환하거나 2층으로 나아가거나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바로 2층으로 나아가야 했다.


“네? 귀환이 아니라 2층으로 간다고요?”

“그래.”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정말 고블린 6마리를 혼자서 상대하실 생각입니까?”

“너 같은 쓰레기는 여기 남아서 조금이라도 목숨을 보전하는 게 좋겠지.”

“······.”


나를 조금이라도 믿는다면 따라올 것이었다.


아주 작은 테스트.


일부러 조금 모질게 말했다. 이 정도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냥 버리고 가는 게 나았다.


내가 바로 보스방으로 입장하자, 16번은 나를 따라 입장했다.


1차 테스트는 통과.


「탑의 미궁 1층. 보스방에 입장했습니다.」


메시지가 뜨고, 고블린 6마리가 소환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에로우 스킬을 준비했다.


고블린이 완전히 소환되고.


“파이어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워터 에로우.”

“썬더 에로우.”

“원드 에로우.”

“네츄럴 에로우.”


에로우 마법들을 시전했다.


무속성 마법사가 정말 사기적인 특전인 이유. 그리고 마나통이 커야 하는 이유.


「불 속성 쿨타임 2분 47초.」

「얼음 속성 쿨타임 2분 47초.」

「물 속성 쿨타임 2분 47초.」

「번개 속성 쿨타임 2분 47초.」

「바람 속성 쿨타임 2분 47초.」

「자연 속성 쿨타임 2분 47초.」


이 게임의 쿨타임은 마법 별로 도는 게 아니었다. 속성별로 쿨타임이 돌아갔다.


그리고 그 뜻은.


나는 이 세계의 모든 마법을 시전할 수 있고, 또한 난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속성의 마법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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