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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 마법사가 제작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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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작품등록일 :
2024.06.22 08:35
최근연재일 :
2024.06.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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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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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1,761

작성
24.06.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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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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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0쪽

2화. 의지의 시험

DUMMY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10

———————

힘 : 42

민첩성 : 21

지력 : 17

———————

의지력 : 34

운 : 26

친화력 : 23

지능 : 18

위엄 : 71

손재주 : 21

······..」


‘인피니티 매직 비즈’에는 여러가지 스테이터스가 있었다.


기초 스테이터스인 힘, 민, 지를 제외하고도 추가 스테이터스 의지력, 운, 지능, 위엄 등등 많은 것이 존재했다.


직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초 스테이터스 그리고 고유한 활용성이 있는 추가 스테이터스.


목표는 차원이동 마법과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것.


그러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최대한 높게 올라가야했다. 거기에 내가 죽어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캐릭터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


‘의지력.’


인피니티 매직 비즈는 로그라이크 장르로 억까가 정말 심했다.


정말 심한 날에는 하루 종일을 붙잡고 있어도 1층을 클리어하지 못했다.


그날 느꼈다.


높게 올라가려면 그 억까를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고.


그걸 최대한 막아주는 게 의지력이었다.


실제로 내가 255층 돌파 신기록을 세운 캐릭터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 의지력을 높인 캐릭터였다.


특별한 방법으로 의지력을 높이고, 굴림으로 지력을 최고 수치에 가깝게 맞추면 되었다.


일단 해야 하는 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굴리는 일이었다.


가뿐하게 한번 주사위를 굴려주었다.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9

———————

힘 : 17

민첩성 : 21

지력 : 42

———————

의지력 : 31

운 : 77

친화력 : 19

지능 : 16

위엄 : 45

손재주 : 11

······..」


가뿐하게 한번 굴렸을 뿐인데 생각보다 지력과 운이 높게 나왔다. 거기에 의지력도 그렇게 나쁜 수치는 아니었다.


이게 게임이었다면, 바로 시작해도 좋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스탯이었지만, 이 정도로 탑을 정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계속해서 굴렸다.


「굴림 : 7」

「굴림 : 6」

「굴림 : 5」


.

.

.


「굴림 : 0」


기본 굴림 횟수가 0이 되었지만, 주사위는 계속해서 굴릴 수 있었다.


굴림 기회가 –1이 될 뿐, 실제로는 계속해서 굴릴 수 있었다. 다만 굴림 횟수를 초과하게 된다면 의지력이 영구적으로 1씩 깎인다.


의지력이 깎이긴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건 방법이 있었으니까.


주사위를 한번 더 굴렸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이 -1이 되었고. 의지력을 시험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 순간이었다.


‘끄아아아아악───’


말로는 형용하지 못할 고통이 찾아왔다.


불구덩이에 들어간다면 이런 고통일까? 몸은 없었지만, 엄청난 작열감이 느껴졌다.


‘끄아아아악!’


어떤 기사에서 본적이 있었다. 남성이 고환을 맞았을 때의 고통이 4위, 출산이 3위, 절단이 2위 그리고 몸에 불탈 때의 고통이 1위.


온몸이 불타고 있는 고통이 계속해서 느껴졌다.


지옥이다. 이건 살아있는 지옥이었다.


‘끄억, 끄어억.’


고통을 느낀지 수십 분 흘렀을까.


점차 작열감이 사라졌다.


정말 죽다 살아난 느낌이었다.


‘허억, 허억.’


몸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크게 심호흡했다.


휴우.


작열감은 사라졌지만······.


다른 큰 문제가 생겼다.


‘의지력을 시험한다는 게 이런 의미였나?’


게임 캐릭터를 생성할 때도 의지력을 시험한다는 메시지는 떴었다. 당연하게도 의지력 수치가 영구적으로 하나 낮아져 그런 메시지가 떴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게임일 때는 몰랐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되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의지력을 시험한다는 건······.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었다.


이 개같은 게임은 작열하는 고통으로 의지를 시험하고 있었다.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1

———————

힘 : 39

민첩성 : 40

지력 : 1

———————

의지력 : 31 (-1)

운 : 6

친화력 : 23

지능 : 7

위엄 : 55

손재주 : 11

······..」


온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느껴가며 만든 캐릭터의 스탯.


똥망캐다.


지력이 단 1. 거기에 의지력도 -1이 보정되어 31밖에 안되었다.


분명, 이 캐릭터로 시작한다면······. 1층을 넘기기가 힘들 것이었다.


지랄이었다.


다시는 그 고통을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이 캐릭터로 시작해 그냥 1층에서 죽는 편이 더 낫겠고 생각했다.


‘아냐······. 정신 차려. 부모님 몫까지 살아가기로 했잖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의지를 다시 다지고, 단단히 각오한 다음 주사위를 굴렸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


‘끄아아악! 끄아아아악!’


마음의 준비가 무색할 정도로 고통은 크게 찾아왔다.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것 같았다.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만 작열하는 고통은 비웃기라도 하는 듯 더욱 거세졌다.


‘끄아아악!’


수십분.


온몸이 찢어지고, 근육과 뼈마저 불길에 녹아내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후에야 해방될 수 있었다.


‘흐아······. 흐아아······.’


고통의 대가로 얻은 스탯창을 보았다.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2

———————

힘 : 20

민첩성 : 10

지력 : 50

———————

의지력 : 43 (-2)

운 : 29

친화력 : 23

지능 : 22

위엄 : 15

손재주 : 34

······..」


지력 50. 60이 최고치였다. 50이면 충분히 높은 스탯 거기에 추가 스태이터스도 골고루 분배되어있었다. 의지력은 -2 보정이 되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수치.


좋은 스탯을 넘어 아주 훌륭한 스탯.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 정도면 훌륭하잖아? 충분하잖아? 그 고통을 계속 느껴가며 계속 굴릴 필요가 있을까?


특전도 있으니 255층까지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 이상은 불가능이었다.


다시는 그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255층에서도 차원 이동 마법을 만들지 못한다면? 부활이나 시간에 관련된 마법을 만들지 못한다면?


부족했다.


완벽에 가까운 스탯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굴려야 했다.


의지력이 –255가 될 때까지.


또다시 주사위를 굴렸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수십번을 굴렸지만, 고통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의지력 : -12 (-25)」


이미 의지력은 -25까지 내려왔다.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었다.


여기서 그만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제는 아무리 높은 스탯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낮은 의지력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릴 것이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제는 계속해서 주사위를 굴리는 일뿐이었다.


다시 주사위를 굴렸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어느덧 굴림 횟수가 -100이 넘어가고 있었다.


「의지력 : -122 (-104)」


의지력 보정 또한 -100을 넘겼다.


몸이 불타는 듯한 작열의 고통은 이제 영혼까지 갉아먹고 있었다.


한번의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영혼이 부르르 떨렸다.


차라리······.


차라리.


편해지고 싶다.


그냥 이대로 시작해서 죽더라도 편해지고 싶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현실이라는 정신적 고통 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계속해서.


계속.


계속해서 굴렸다. 작열하는 고통을 느끼면서 굴렸다.


그래!


시험해라.


내 의지력을 시험해라!


나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니.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횟수가 -200이 넘어가고 있었다.


「의지력 : -159 (-205)」


의지력의 보정 수치만큼 내 의지도 떨어져 갔다.


영혼에 남겨진 상처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게임을 시작해 편해지라고 외치고 있었다.


-255까지만 가면 그것이 발동된다.


조금만 더.


딱 50번만 더.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계속해서 굴렸다.


그리고.


「의지력 : -247 (-252)」


-255까지 3번을 남겨두고 내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도저히 주사위를 굴릴 의지가 없었다.


캐릭터 생성 버튼에 눈이 갔다.


그냥 누르고 싶다.


그냥 눌러서.


편해지고 싶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이런 고통을 계속 느껴가면서까지 진행할 이유가 있나?


계속해서 굴리는 이유마저 사라진 느낌이었다.


나는 이미 떨어지는 차량 속에서 한번 죽었다. 그건 단순히 운이 좋아 살아난 것이었다.


그날 그저 운이 좋지 않았다고 치부하면 그만이었다.


그날 부모님의 희생으로 살아난 게 아니라 나는 같이 죽은······.


.

.

.


순간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살아야 한다. 너만큼은 살아야 한다.’


부모님은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주사위를 굴렸다.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의지력 : -225 (-253)」


이제 두번.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의지력 : -237 (-254)」


마지막 한번.


「굴림 : -1」

「-1 의지력. 의지력을 시험합니다.」

「의지력 : -221 (-255)」


마침내.


드디어.


의지력 -255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특별한 방법을 발동시킬 수 있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그저 한번 더 굴리면 되었다.


「굴림 : -1」


주사위를 굴렸고. 의지력을 시험한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바로 스탯창을 보았다.


「의지력 : 281 (+255)」


의지력 보정 +255.


됐다.


됐어.


드디어.


발동됐다!


게임의 히든요소도 기믹도 아닌.


버그이자 오류.


‘오버플로’가 발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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