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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 마법사가 제작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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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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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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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화. 레이븐 가문의 미래 비전 마법

DUMMY

대학생 때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 오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오버플로. 컴퓨터의 정수 연산의 계산 결과가 허용 범위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오류.


시스템 버그의 일종이었다.


전세계적으로 히트친 강X스타일의 조회수가 21억을 넘자 오버플로 현상이 발생해 -21억이 되었고, 시X마이어의 문명에서는 간디의 폭력 성향이 -255를 넘기자 오버플로 현상이 발생해 255로 바뀌어 be폭력주의자 간디가 되었다.


그 외에도 오버플로 현상은 시스템에서 여러가지 오류를 일으켰고 그건 생각보다 치명적이었다.


그 현상이 내 눈앞에서 발생했다.


「의지력 : 281 (+255)」


-255를 넘어 오버플로 현상이 발생했고 양수로 치환되어 +255로 변환되었다. 기존의 의지력을 더해 스탯은 281이라는 엄청난 수치가 되었다.


거기에.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255」


굴림 횟수 또한 오버플로가 발생해 255회가 되어있었다.


13,910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발견한 버그이자 오류였다.


인피니티 매직 비즈는 엄청난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긴 했지만, 인디게임의 한계가 있었다.


몇몇 버그가 존재했다.


의지력이 200이 넘는 수치. 시작 캐릭터로는 불가능한 수치.


내가 255층을 돌파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꼼수였다.


의지력 보정을 +255으로 만들었다. 이제 다시 생긴 255번의 기회로 지력과 수치를 적당히 맞추면 되었다.


「굴림 : -1」


주사위를 굴렸지만, 의지력을 테스트한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스탯을 확인해보니 그렇게 쓸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계속해서 주사위를 굴렸다.


「굴림 : -1」

「굴림 : -1」

「굴림 : -1」


굴림 횟수 98에 도달했을 때 쓸만한 스탯을 얻을 수 있었다.


「캐릭터 생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굴림 : 98

———————

힘 : 10

민첩성 : 10

지력 : 60

———————

의지력 : 281 (+255)

운 : 49

친화력 : 42

지능 : 39

위엄 : 1

손재주 : 5

······.」


지력 60 만땅에, 추가 스태이터스가 골고루 퍼져있었다.


위엄이 낮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남은 굴림 98번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스탯은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출발해 볼까.


캐릭터 생성 버튼을 눌렀다.



* * *



썩은 고기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시신의 잔해가 지천에 깔려있었다.


바닥은 축축 했고 시쳇더미 사이로 쥐나 식인 곤충 같은 부패충이 몰려다녔다.


“우웨엑.”


누더기진 헝겊 쪼가리를 걸치고 있는 형씨는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속에 있는 내용물을 비워내었다.


“이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얼른 일어나세요.”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낯선 사내가 말했다.


그 말을 듣고는 확신할 수 있었다.


‘아, 정말로 내가 탑의 미궁에 들어왔구나.’


여기는 탑의 1층.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무법지대. 게임의 튜토리얼 격의 단계였다.


말이 튜토리얼이지, 인피니티 매직 비즈는 튜토리얼에도 죽어 나가는 개억까 게임이었다.


‘억까는 여전히 심하군.’


운이 49 높아 출신을 기대해 볼만 했지만, 대부분이 시작하는 노예 단계였다.


13,910시간을 플레이 하면서 딱 한번 황태자로 시작한 적이 있었다. 온갖 희귀 아이템을 초반부터 지급받아 64층까지 쉽게 돌파했었다.


그런 행운까지는 없는 건가.


그럼······. 어디 소속 노예지?


바로 내 몸에 부착되어있는 문장을 보았다.


‘레이븐 가문의 노예인가.’


하, 씨발.


왜 하필 레이븐 가문이야?


레이븐 가문의 노예로 시작하게 된다면······. 평생 노예의 신분을 탈출하지 못하고 탑을 올라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다른 가문의 노예와 달리 레이븐 가문은 노예를 해방해 주지 않았다.


딱 하나의 경우의 수를 제외하고는.


하······. 한숨이 나왔지만, 그래도 해방의 경우의 수를 아는 게 어딘가.


탑의 억까가 벌써 시작된 느낌이었지만, 캐릭터를 다시 만든다는 선택지는 이제 없었다.


‘뭐, 그래도 재산은 안 뺏어가니 오히려 나은가?’


레이븐 가문의 노예제도는 조금 특이했다. 그들에게 자유는 없었지만, 재산은 축적할 수 있었다. 그 말은 내가 노예 신분이더라도 탑에서의 이득은 챙길 수 있다는 뜻.


오히려 나을 수도 있었다.


“다들 일어서세요. 여기 계속 있어 봤자 마물들의 장난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여도 희망은 있습니다.”


낯선 사내의 말에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총인원은 9명.


그중 5명의 사람이 일어났다.


“255번. 안가?”


옆의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255번, 내 번호인 듯 했다.


“······.”


아무 말 없이 벌벌 떠는 연기를 했다.


“형씨 이놈도 틀렸어. 우리끼리 출발해야 해.”

“쯧.”


리더가 된 선동자는 혀끝을 한번 차더니 5명의 사람과 지금 있는 이 장소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여러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먼저 남아있는 4명을 관찰했다.


한 명은 정말 온몸이 벌벌 떨리는 게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였고, 나머지 3명은 서로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약탈자 들이었다.


‘3명인가.’


보통 1명에서 2명 많게는 3명까지 등장 하는데. 하필 3명.


초반에 가장 자원을 많이 얻는 방법은 저들처럼 약탈하는 방법 또는 약탈자를 처치하고 그들의 전리품을 얻는 방법.


게임이었다면 나도 약탈자가 되는 걸 고려해봤겠지만 지금은 현실이었다.


다른 방법이 있는데 그런 몹쓸 짓을 하긴 싫었다. 거기에 낙오자는 한 명 뿐이었으니까.


3명. 처치할 수 있을까?


내 상황을 살폈다.


처음에 지급되는 가장 하급 완드에는 완성된 비즈 매직 미사일 3구 장착되어있었다.


이걸로 한 놈.


나머지 두 놈은······. 오?


각종 매직 비즈를 살피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두 놈을 한 번에 처치할 만한 마법인 ‘파이어 스파크’를 만들 비즈가 기초 지급품으로 지급되었다.


운이 좋군.


이건 확실히 운이 좋았다. 스토리 상 레이븐 가문의 노예들이 미궁의 1층에 진입할 때 비즈들을 몇 개 챙겨서 보내주는데. 그 종류는 매번 랜덤이었다.


파이어 스파크. 불이 스파크처럼 튀는 마법. 조합식은 불의 비즈, 스파크의 비즈, 거기에 또 다른 핵심인 튕김의 비즈를 조합시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마법은 무려.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이었다.


비즈를 어떻게 조합하는 지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바로 그 비즈들의 비율을 맞춰 조합했다.


「소수점 한자리의 비율 조합식을 사용했습니다. 제작 시간이 증가합니다.」

「낮은 손재주로 제작 시간이 증가합니다.」

「완성까지 8분 30초.」


8분 30초.


그 시간을 버틴다면 나의 승리였다.



* * *



레이븐 가문의 16번 노예는 탑의 저주에 의해서 벌벌 떨고 있었다.


‘율 일리아스! 일어나! 여기서 일어나지 않으면 안돼. 가문을! 가문을 되찾아야해.’


16번은 노예는 스스로에게 일어나라고 다그쳤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벌벌 떨리는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약탈자는 3명인가.’


255번은 자신과 같이 탑의 저주를 받고 있는 듯 했고, 나머지 3명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걸 보아하니 약탈자로 생각했다.


여기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저 약탈자 들에게 죽을 것이었다.


‘일어나! 제발! 몸아 좀 움직여!’


계속해서 속으로 다그쳐 보았지만, 16번은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순간이었다.


약탈자 한명이 255번 노예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이 내쪽이 아니야, 시간을 더 벌 수 있겠어.’


16번 노예는 그 사실에 안도하며, 탑의 저주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약탈자가 255번의 노예의 지척까지 다달았다.


16번은 그가 곧 죽을 것임을 직감 했지만.


“매직 미사일.”


255번 노예가 매직 미사일을 사용했고, 그 미사일은 약탈자 놈의 미간을 그대로 뚫어버렸다.


‘······. 아니? 어떻게? 탑의 저주를 받고 있는 게 아니었나?’


그는 속으로 놀랐지만, 아직 목소리 조차 낼 수 없었다.


255번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는 약탈자의 미간에 구멍을 뚫은 뒤,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새끼 잡아! 잡아 족쳐!”


21번의 전사 클래스의 약탈자가 말하면서 255번을 잡으려 뛰어갔고.


“매직 미사일!”


42번의 마법사 클래스의 약탈자는 255번에게 매직 미사일을 시전 했다.


탕───!


매직 미사일이 그의 다리에 적중했다.


다행이 매직 미사일은 거리가 멀어질 수록 위력이 감소해 죽지는 않았지만, 그의 뜀박질이 느려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21번 전사 클래스에게 따라 잡힐 것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255번은 죽을 것이었다.


‘기습을 한건 좋았지만······. 여기까지인가.’


16번의 노예가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255번 그의 입에서 믿지 못할 말이 나왔다.


“파이어 스파크!”


그가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 파이어 스파크를 사용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그냥 허세인가?’


파이어 스파크는 레이븐 가의 비전 마법이며, 그 조합식은 레이븐 가문에서 철저하게 비밀리로 취급되었다. 불의 비즈 1335.4%와 스파크의 비즈 764.2%와 튕김의 비즈 49.5%라는 수치는 영원토록 알려져서는 안 되는 가문의 비전이었다.


소수점까지 완벽하게 맞아야 만들 수 마법. 비전 마법이었다.


“······. 하하하, 네놈이 레이븐 가문의 비전 마법을 사용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255번을 쫓고 있던 21번 약탈자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러던 순간이었다.


255번 그의 완드 끝에서 화염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방출되었다.


파지직──. 파지직──.


강력한 화염에 스파크가 튀었다.


“아니, 이게 무슨······.. 끄아아악!”


21번 전사 약탈자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파이어 스파크의 강렬한 화염에 휩싸여 통구이가 되어버렸다.


파지직──. 파지직──.


그 화염은 21번을 삼킨것도 모자라 42번 마법사에게 곧장 날아가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그도 그말을 마지막으로 통구이가 되어버렸다.


‘······.’


놀란 것은 이미 통구이가 되어버린 약탈자들 뿐만은 아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16번 그가 제일 놀랐다.


‘레이븐 가문이 1층의 노예에게 비전 마법을 지급했다고? 아니, 그건 절대 아니야. 그럼 제작을 했다고? ······. 그것도 절대 있을 수 없어. 왜 비전 마법인데.’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파이어 스파크, 2속성의 마법이 아니었나?’


파이어 스파크는 2개의 속성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1층의 노예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


“이게 도대체 무슨······?”


16번 노예의 저주가 풀렸고, 그는 입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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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레이븐 가문의 미래 비전 마법 24.06.25 250 8 11쪽
2 2화. 의지의 시험 24.06.24 261 11 10쪽
1 1화. 인피니티 매직 비즈 +2 24.06.24 33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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