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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3: 까마귀와 뱀들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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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21.01.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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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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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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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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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 재정비

DUMMY

앨빈, 제레미 그리고 해럴드가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벤자민은 회의용 탁자 위에 접시를 깔고, 샌드위치를 올려 가벼운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자튀김 드시겠습니까?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감자튀김을 하는 곳에서 샀죠.”


처음 대답한 것은 해럴드였다.


“거절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주시죠.”


그렇게 대답한 후 해럴드는 자리에 앉았고, 뒤이어 앨빈과 제레미도 자리에 앉았다.


“마이클. 커피는 멀었냐?”


“이제 다 됐습니다.”


마이클이 커피를 가져와 모두에게 따라주면서 대답했다.


“좋아, 주전자는 두고, 넌 이제 나가 있어.”


마이클은 주인의 명에 바로 고개를 숙이며 밖으로 나갔다. 마이클이 문을 닫자마자 앨빈이 질문했다.


“마스터, 괜찮으시다면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잠시만요. 커피랑 감자튀김 한 조각만 먹고요..... 맛있네. 말씀하세요.”


“불만인 건 아니지만, 왜 이리 늦으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저택을 사고 왔거든요.”


“... 저택요?”


“예.”


앨빈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택을 사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거 때문에 평소 하지도 않던 지각을? 솔직히 너무 이상했다.


공기가 어색해져 갔는데, 이곳에서 막내 격인 제레미가 재빨리 끼어들어 분위기를 환기했다.


“하하하. 저택 괜찮죠. 하긴, 마스터께서 지금 사시는 곳도 나쁘진 않지만, 마스터가 지내시긴 작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저택인지 여쭤봐도 될지?”


“마법사들이 모여 사는 도시 외곽의 저택.”


대답하기 무섭게 샌드위치를 와작와작 씹어먹던 해럴드가 헛기침하며, 사방으로 음식물이 튀겼다.


앨빈이 해럴드에게 손수건을 건넸고, 해럴드는 감사를 표하며 지저분해진 주변을 닦았다. 그런 뒤 정색하며 물었다.


“마스터. 방금 제가 제대로 들은 거 맞습니까?... 마법사들이 사는 거주지에 저택을 사셨다고?”


“예, 제대로 들었습니다. 오른쪽 뺨에 소스가 묻었습니다.... 아뇨, 제 쪽에서 오른쪽.”


해럴드가 자기 왼쪽 뺨에 묻는 소스를 닦곤 다시 말했다.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거기 사는 놈들 중 반이 마스터에게 원한이 있는데 말입니다... 혹시, 자살을 꿈꾸시는 겁니까.”


“이봐요....”

“해럴드 씨. 좀...”


과한 언사에 앨빈과 제레미가 타박했다. 허나, 당사자인 벤자민은 괜찮다는 식으로 손을 들었다.


“아뇨. 그냥 계속 말하게 두세요. 지금 솔직히 대화 나누려고 여러분 부른 것이니까요. 직원들 보는 눈도 없으니, 다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쓸데없는 예의는 잠시 품 안에 넣고.”


그러자 분위기가 일순간 변했다. 다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같이 식사나 하자고 부른 게 아닌 걸 깨달은 것이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왜 마스터께서 당신을 씹어 먹고 싶어 안달인 마법사들이 사는 곳에 저택을 사셨는지 대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설마 거기에 지내려는 겁니까?”


“예, 저택은 지내려고 있는 곳이지 않습니까?”


“진짜, 어째서입니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누님들 때문입니다.”


“누님이라뇨... 사촌분들?”


“예, 어제 찾아갔는데, 상당수 제게 화가 난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이 지내면서 다시 화해하려고 합니다.”


모두 같은 표정으로 벤자민을 봤다. ‘씨발, 이게 진짜냐?’고 묻는 표정 말이다.


“진짜냐고 다시 묻고 싶기는 한데, 눈깔이 진심이군요.”


“아무리 그래도 마스터인데, 눈깔이라뇨.”


제레미가 끼어들었다. 지금 뇌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자, 잠시만요. 마스터. 그러니까. 가뜩이나 어수선한 이 분위기에, 누님분들과 다시 화해하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신다는 말씀입니까?”


“정확해. 그린핀X르 10점.”


“저기 마스터... 제가 진급과 급여, 보너스의 노예라 늘 마스터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밑에 놈들 쓸데없이 잔대가리만 좋아서 슬슬 여기 끝물인 거 알고, 이직하려고 지랄하는데, 마스터께서 씨발 그러시면, 이 사태에 기름을 붓는... 아, 좀 놔봐요! 내 직장이 지금 큰일 나게 생겼는데!”


적당히 하라고 말리는 앨빈의 손길을 뿌리치며 제레미가 흥분해 소리쳤다. 벤자민은 그 보기 드문 광경을 보며 크크크 웃었다.


제레미를 진정시킨 후 앨빈이 말했다.


“마스터. 제레미가 말이 좀 과하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일단,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벤자민이 씹던 샌드위치를 커피로 삼킨 후 대답했다.


“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 수면 위로 안 드러났지, 슬슬 좋은 시절 다 가려는데, 제가 이러면 안 되지요... 하지만, 그래도 전 마법사들 거주지로 이사할 겁니다.”


해럴드, 앨빈, 제레미가 다시 한차례 쏟아내려 하자 벤자민이 손을 들어 그들을 진정시켰다.


“아아, 죄송하지만, 아직 제 말 안 끝났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좋지만, 일단 제 이야기부터 다 듣고 이야기해주세요. 지금은 제가 말하는 차례입니다.”


벤자민 특유의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와 자신감에 찬 목소리에 모두가 진정하며 자리에 앉았다.


“일단 여러분에게 말해드릴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얼마 전에 마법사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동창회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말이죠.”


담담한 어조와 달리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실 변호사를 수도 한복판에서 습격했다는 것이니...


“제법 실력이 좋은 마법사들이던데, 그만큼 경험도 미숙한지 별 어려움 없이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경비대에 넘겼고요.”


“죄송하지만, 마스터. 말씀하시는 것처럼 가벼운 사항이 아닌 듯합니다만? 황제께 이 사실을 고하셨습니까?”


벤자민이 어깨를 으쓱였다.


“말하려고 했는데, 말하지 못했습니다.”


“예? 그게 무슨?”


“이 사실을 고하려고 할 때 황제 폐하께서 절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찾아뵙는데,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다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다른 이야기라 하시면?”

“황제께서 마법사들에 대한 정책 노선을 바꾸려고 하십니다. 제국이 통합됐으니, 더 이상의 강경책은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신 거죠. 내정을 다지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법사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다질 모양인가 봅니다.”


제레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저희는....”


“아마, 없어지겠지. 물론, 당장 없어진다는 건 아니야. 마법사들이 원체 말을 안 듣는 족속이니, 한동안은 나를 이용해 길들이려고 하시겠지. 짧으면 1년, 길면 3년 정도?”


벤자민은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가장 큰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습격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는 겁니까?”


“예, 앨빈. 말해봤자 제 꼴만 우스워지니까요. 이미 황제께서 큰 틀을 그쪽으로 맞추셨는데, 제가 말해봤자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기껏해야 당사자들만 엄벌에 처할 뿐이지요. 그 이상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럴 수가...”


앨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리 중얼거렸다. 법에 대한 믿음이 강한 그 다운 반응. 허나, 당사자인 벤자민은 긍정적이었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황제 폐하는 이 나라의 모든 일을 관장하시는 분. 제겐 큰일이라도, 그분께서는 그리 안 보실 수가 있죠. 이해합니다.”


“그렇다 해도 이는 공정치가 않습니다.”


“세상은 원래 공정하지가 않습니다. 이 사실부터 인정해야죠. 가령, 저라는 간판을 내세워 ‘롭 앤 포터’가 던전의 법률시장을 독식하고, 또, 제가 지난 3년 동안 황제 변호사라는 특권을 내세워 마법사들과의 소송을 독점한 것처럼요.”


그 말에 앨빈이 침묵했다.


“지난 3년 동안 저희가 재미를 본 걸 생각해야죠. 단지, 그 좋은 시절이 이제 다 갔을 뿐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해럴드가 대뜸 끼어들었다.


“그럼, 마스터의 생각은 뭡니까? 황제도 이미 우릴 버렸으니, 포기하자는 겁니까?”


“미쳤습니까?”


벤자민이 기다린 질문이 나왔다는 듯 자신만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3년 전 레드캐틀을 상대할 때 그 미소였다.


“뭐, 그렇게 생각하셔도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린 적잖은 돈을 벌었고, 사업도 상당히 키웠으니까요.... 그런데, 씨발 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위치. 포기 못 하겠다고요. 왜, 제가 과거처럼 마법사 놈들 우쭐거리는 걸 봐야 합니까? 전 싫습니다. 그러니 전 이 상황을 인정하되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싸울 거라고요.”


“마음에 드는 태도이기는 한데. 싸울 거라면 어떻게 싸울 겁니까?”


“그건 아직 모릅니다. 제가 무슨 반지의 요정입니까? 바로바로 해결책을 가져오게?”


“마스터 지금 장난하십니까?”


“미안하지만, 장난 아닙니다. 진심이죠. 압니다. 지금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닌 거. 하지만 아주 최악도 아닙니다. 아직 제겐 최소한 1년이라는 시간이 있고, 그동안 쌓아둔 재산과 인맥도 있습니다. 이 정도 패를 가지고, 죽을 각오로 활로를 찾아보면 뭔가 길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벤자민을 봤다. 그만큼 무책임한 발언이었으니.


허나, 그것도 사람에 따라 그 무게가 다른 법. ‘하프캔디 소송’ 때부터 벤자민을 봐온 해럴드, 앨빈, 제레미는 이 뜬구름 같은 소리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가능성을 느꼈다.


설명하라면 결코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가능성 말이다.


“좋은 말씀이긴 한데, 요지가 뭡니까?”


“여러분께 제안하려고요. 전 이제 1년에서 3년을 기간으로 잡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물론, 그게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꽤나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들리는군요.”


“예, 그래서 제안하려는 겁니다. 만약, 저와 끝까지 같이 싸워줄 생각이 있으신 분은, 정말 끝까지 저와 함께 싸워주셔야 합니다. 중간에 빠지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없으신 분은 이번 주 내로 새로운 곳으로 이직해주셔야 합니다.”


갑작스런 제안에 모두의 눈썹이 꿈틀댔다.


“아아, 오해는 마십시오. 겁쟁이는 꺼지라는 게 아닙니다. 원하시면 던전으로 돌아가 본사 내에 괜찮은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아주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 드릴 수도 있고요. 퇴직금도 넉넉히 챙겨드리겠습니다.

다만, 전 이제 큰 전쟁에서 온 힘을 쏟아부을 생각이니, 누굴 배려하며 일할 수 없어 이러는 겁니다. 그때 가서 지저분하게 말하는 것보다, 지금 깔끔하게 의견 조정하는 게 훨씬 낫지 않습니까?

다시 말합니다. 이번 주 내로 저와 함께 싸울 건지. 아니면, 이직할 건지 정해주십시오.”


모두가 침묵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선택의 순간이 올 줄이야.


해럴드가 한숨을 쉬곤 샌드위치를 마저 다 먹었다.


“.... 참, 저 좋을 대로 지껄이고 있군요. 마스터는.”


“예, 압니다. 이기적인 놈인 거. 근데, 그게 제 매력 아니겠습니까?”


“아... 3년 전 그때 때렸어야 했는데.”


“물론, 당장 결정하라는 건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주말까지 시간을 드릴 터이니 그때-”


“-전 참가하겠습니다.”


해럴드가 벤자민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


“... 좀 더 고민하셔도 됩니다.”


“왜 어울리지도 않게 배려하십니까? 어차피 여기 있는 거 다 어른이니, 각자 저 좋을 때로 선택하고, 알아서 책임지면 되지요. 그게 마스터 지론 아닙니까?”


벤자민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해럴드의 합류를 기뻐할 뿐이었다.


“저도 참가하죠. 그동안 충분히 예금도 넣었고, 건물과 땅도 사 가족들 생계는 마련했으니. 한 번쯤 미친 짓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만약에 망해서 길바닥으로 쫓겨나면, 크리스마스 때 절 뜯어먹게 해드리죠.”


“묘하게 구체적이라 좀 그렇군요.”


모두가 제레미를 봤다. 제레미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아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전 빠질게요 라고 말합니까?... 하아,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벤자민이 손뼉을 한 번 쳤다.


“모든 게 다 제 계획대로 됐네요.”


“계획대로?... 이제 와서 빠진다 하면 안 되겠죠?”


“절대 안 되지.”


“후... 그런데, 황제께서 마법사들에 대한 정책을 바꾸셨으면, 더 이상 소송도 못 할 텐데, 저희가 이제 뭘 할 수 있죠?”


“뭘 하긴, 변호사 일을 해야지.”


“그게 소송이지 않습니까?”


“아니, 소송은 일부고, 우린 변호사야. 근본적으론 법을 다루는 존재지. 그리고 법은 사회 가장 밑바닥을 떠받치는 주춧돌이자, 시스템이고. 분명, 우리의 할 수 있는 게 더 있을 거야.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한주 즐겁게 시작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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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역할 넘기기 +21 21.02.16 796 53 13쪽
25 24. 애비 포그곤트 +27 21.02.15 801 61 15쪽
24 23. 무모한 일 +24 21.02.14 789 54 13쪽
23 22. 고용청탁 +19 21.02.13 786 56 13쪽
22 21. 마법제품제조규격 +12 21.02.12 804 56 13쪽
21 20. 오해 +13 21.02.11 793 53 13쪽
20 19. 동전 파동 +28 21.02.10 827 62 15쪽
19 18. 하인 고용 +18 21.02.09 798 60 12쪽
» 17. 재정비 +18 21.02.08 793 53 13쪽
17 16. 내기 +16 21.02.07 823 53 15쪽
16 15. 인기 없는 이유 +22 21.02.06 841 64 14쪽
15 14. 어른 +12 21.02.06 790 59 12쪽
14 13. 생일 +16 21.02.05 812 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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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황제와의 대화 +21 21.02.03 843 64 13쪽
11 10. 편지 대화 +33 21.02.02 855 5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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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7. 술집, 동창회 +17 21.01.30 963 64 12쪽
7 06. 다시 변하는 시대 +22 21.01.29 996 6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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