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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tramp116
작품등록일 :
2021.02.02 14:28
최근연재일 :
2022.03.26 19:02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368
추천수 :
4
글자수 :
571,691

작성
22.03.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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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4부 13화. 달의 노래 (2)

DUMMY

화이트 딜에게는 운이 겹치는 날이었고, 델리아에게는 불운이 겹치는 날이었다. 델리아는 눈 덮인 산중을 정신없이 내려가다 그만 발을 헛디뎌 버렸고 다리가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델리아는 욕설을 내뱉으며 경호원 한 명에게 업혀 다시 산중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듯이 내려온 화이트 딜 팀원들에게 따라잡혀 버렸다.


“거기 서라!!!!!”

“젠장, 쏴!!!!!”


경호원들은 화이트 딜을 막아서서 그들을 향해 총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화이트 딜 팀원들도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고, 경호원들은 하나 둘 쓰러져 나갔다. 산전수전을 겪어온 화이트 딜에게 일개 경호원이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조금 있으면 산 입구야!!! 달려!!!!!”


델리아는 자신을 업은 경호원을 재촉했고, 경호원은 전속력으로 뛰었다. 그러나 눈 덮인 산 속에서 일반인이 서두르다간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키가 180cm나 되는 여성 한 명을 업은 채로라면 더더욱. 경호원의 발이 미끄러졌고, 델리아는 눈 속에 얼굴을 쳐박았다. 델리아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운명은 여기서 끝날 운명이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없다면 이제까지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해왔겠는가? 델리아는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강하게 믿고 있었다. 자신은 신의 축복을 받은 존재였고, 그랬기에 이제껏 수많은 위험들은 요령 있게 자신을 피해갔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어쩌다가 이 상황에 이르게 됐지만, 분명 자신은 이번에도 탈출할 수 있으리라.

그런 생각으로 델리아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세웠다. 뒤를 돌아보니 화이트 딜이 자신을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설마, 이게 내 끝인가? 그런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고 델리아는 공허한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지. 분명 어떻게든,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할 타개책이 있을 것이다.


“항복해라, 델리아 플랜태저넷.”


팀장의 엄정한 경고에 답한 것은 한 발의 총성이었다. 그러나 다리가 부러진 델리아의 몸의 균형이 맞을 리 없었고, 총알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오지 마, 이 새끼들아!!!”

“넌 포위됐어. 이제 네가 도망칠 곳은 없다.”

“오지 마······!”


델리아는 다리에 엄습하는 고통에 그대로 눈밭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총을 쏘려 했으나, 잽싸게 몸을 날린 화이트 딜 팀원 한 명에게 허무하게 총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화이트 딜 팀원들은 각자 총구를 델리아에게 겨누었고, 델리아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소리질렀다.


“날···내려다보지 마!!!!!! 내려다보지 말라고!!!!! 하등한 인간들 주제에!!!!!!!”


델리아의 공허한 비명이 산중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


그 이후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델리아는 곧장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실로 옮겨졌다. 화이트 딜 팀원들이 혹시나 해서 알아보니 인질이었던 소녀도 조금 전에 병원으로 이송된 모양이었다. 한 소녀가 병원으로 들이닥쳐 복부에 새빨갛게 물든 붕대를 맨 소녀를 놓고 나갔다는 증언에 화이트 딜 팀원들은 서로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았다.

오후가 되어 병원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다니엘과 에드워드였다. 노아가 사망한 뒤 다니엘은 노아의 장례를 치른 뒤 에드워드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다니엘은 최선을 다해 에드워드를 도왔고, 두 사람은 곧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보부에 노아가 가져온 USB의 정보를 넘긴 후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이었다. 델리아 플랜태저넷을 잡으러 갈 것 같긴 한데, 마크는 그 이상의 정보는 에드워드에게 주지 않았기에 하염없이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월 16일 아침, 갑자기 에드워드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정확히는 노아가 죽을 때 가지고 있던 노아의 핸드폰을 혹시 몰라 에드워드가 챙겨두었는데 노아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리아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에드워드와 다니엘은 혼비백산하여 뛰쳐나가 리아가 있다는 지방의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리아는 수액을 맞으며 병실에 죽은듯이 누워 있었다.


“상태가 어떱니까?”


다니엘이 다급히 물은 말에 의사는 어깨를 으쓱였다.


“복부에 칼을 맞았는데···지혈이 제대로 되었고 내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기적적으로 비껴간 것 같네요.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꼬매는 것 외에는 달리 처치한 것이 없습니다. 피를 많이 흘렸지만 곧 깨어날 겁니다.”

“······!”


두 명의 안색이 환해졌다. 의사는 그 말을 남기고 떠나갔고, 에드워드는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자리를 지킬게지?”

“당연하죠.”


다니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고,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처에 방을 잡자. 나도 머물러야겠다.”


-


델리아 플랜태저넷의 체포는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협력 하에 극비로 이뤄진 일이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소문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뉴스에도 대서특필될 정도였다. 이사흐 빈 라르크가 사살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와 관계 있는 사람이 체포됐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델리아는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병원에 머물렀다. 델리아는 간혹 발작을 일으키며 도망가려 시도했으나 경찰에게 손쉽게 제지당했다.

에드워드로부터 소식을 듣고 마리아가 제일 먼저 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누워 있는 리아를 바라보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에드워드는 말없이 마리아의 어깨를 감싸안아줄 뿐이었다.

마리아로부터 소식을 듣고 각자 집에서 주저없이 달려온 연화와 슬로카, 일로나는 에드워드가 잡아준 병원 근처 호텔방에서 머무르며 리아가 깨어나길 손꼽아 기다렸지만, 리아는 눈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리아의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단지 심하게 충격을 받은 탓에 이러는 것 같다고 소견을 내놓을 뿐이었다.

에드워드는 다니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협력 하에 델리아 플랜태저넷을 잡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으며, 그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리아가 델리아에게 칼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그 과정에서 델리아가 심한 부상을 입고 리아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도.

어쨌든 델리아가 재판을 받게될 것은 자명해 보였다. 그리고 처벌을 받게 될 것이며, 그 벌이 결코 가볍지 않으리란 것도.

모든 것이 끝났다. 에드워드는 몇번이나 그 사실을 떠올려보았지만 잘 실감이 나질 않았다. 델리아가 그렇게 허무하게 잡혀버린 것도···.

하지만 모든 일은 자신과 다니엘의 필사적인 노력 위에 쌓여진 결과물이었다. 어쨌든 델리아는 체포되었고, 노아는 죽었다. 다니엘과 리아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 성과만으로 에드워드가 기뻐할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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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4부 13화. 달의 노래 (4) 22.03.15 9 0 12쪽
113 4부 13화. 달의 노래 (3) 22.03.12 9 0 10쪽
» 4부 13화. 달의 노래 (2) 22.03.08 11 0 7쪽
111 4부 13화. 달의 노래 (1) 22.03.05 9 0 5쪽
110 4부 12화. 최종장 (2) 22.03.01 7 0 14쪽
109 4부 12화. 최종장 (1) 22.02.26 7 0 10쪽
108 4부 11화. 배신 (2) 22.02.22 8 0 15쪽
107 4부 11화. 배신 (1) 22.02.20 7 0 8쪽
106 4부 10화. 새로운 국면 22.02.15 7 0 17쪽
105 4부 9화. 천국과 지옥 (2) 22.02.12 7 0 13쪽
104 4부 9화. 천국과 지옥 (1) 22.02.08 8 0 9쪽
103 4부 8화. 체스터 가와 플랜태저넷 가 (2) 22.02.05 8 0 9쪽
102 4부 8화. 체스터 가와 플랜태저넷 가 (1) 22.02.01 6 0 12쪽
101 4부 7화. E 22.01.29 6 0 14쪽
100 4부 6화. 절벽 위의 집 22.01.25 6 0 16쪽
99 4부 5화. 탈출 22.01.22 7 0 13쪽
98 4부 4화. 지옥의 날들과 오빠 (2) 22.01.18 7 0 8쪽
97 4부 4화. 지옥의 날들과 오빠 (1) 22.01.15 5 0 8쪽
96 4부 3화. 지옥으로 가는 길 (2) 22.01.11 6 0 6쪽
95 4부 3화. 지옥으로 가는 길 (1) 22.01.08 8 0 12쪽
94 4부 2화. 신홍연 (3) 22.01.04 11 0 8쪽
93 4부 2화. 신홍연 (2) 22.01.01 8 1 8쪽
92 4부 2화. 신홍연 (1) 21.12.28 28 0 8쪽
91 4부 1화. 풀려버린 마법 (4) 21.12.25 8 0 6쪽
90 4부 1화. 풀려버린 마법 (3) 21.12.21 8 0 10쪽
89 4부 1화. 풀려버린 마법 (2) 21.12.18 7 0 5쪽
88 4부 1화. 풀려버린 마법 (1) 21.12.14 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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