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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님의 서재입니다.

모쏠이 회귀 하면 이상형VS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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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작품등록일 :
2023.03.17 11:02
최근연재일 :
2023.06.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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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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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Falling in Love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행운이 가득하시길.




DUMMY

035. Falling in Love


윤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제출한 곡과 서류심사는 무난히 통과됐다.


나이제한을 어떻게 통과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신경을 끄기로 했다.

뭐 급한 사람이 알아서 했겠지.

내가 해야할 일은 최소 장려상으로 입상하는 것.

대상과 금상, 은상, 그리고 동상2개 장려상3개까지 총 8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으니 30팀의 참가자 중 8등안에 들어야 하는 것.


사실 내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는 건 부인할수 없었지만 연웅쌤을 제외하고는 내 노래를 들려준 사람이 없었으니 객관적인 지표는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자신은 없었지만 이미 프로 가수이자 미래에 보컬의 신이라 불리던 김연웅쌤이 내 실력에 자신하고 있었으니 거기에 희망을 걸어볼 뿐이었다.


레슨은 끝났지만 음악경연대회 준비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실용음악학원에 계속 다니고 있었고 대회 전날인 오늘도 역시 특혜를 받아 연웅쌤전용 연습실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때 컨디션은 괜찮지?”

“네 뭐 괜찮은 것 같네요.”

“야! 이거 니가 참가하는 대회인데 왜 내가 더 안달하는지 모르겠다?”

“그거야 쌤이 더 잘 알겠죠?”

“에휴 말을 말자... 하여간 잘해라~ 우리 처제 소개해준 다는 말은 지킬테니까.”

“그거야 당연한 소리를 하십니까?”

“어떻게 한 마디를 안져요. 난 아직도 니가 15살이라는게 안믿어진다.”

“그럼 차리리 보이는 대로 믿으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덜 해로울테니.”

“저봐 저봐 이러니 내가 믿겠냐고 말투만 보면 니가 내 형이라 그래도 믿겠다 인마.”


생전 처음으로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다가 그것도 평가까지 하는 경연대회를 참가하는 것이니 적지않게 긴장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연웅쌤과의 대화로 긴장이 많이 해소가 된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연습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던길 이제 초여름의 날씨는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그다지 덥지 않았기에 기분좋게 제출곡인 폴링 인 러브를 흥얼거리며 느긋하게 거리를 걸었다.


* * *


경연대회가 열리는 당일 아침.


“저 수원댁 아주머니!”

“응? 왜 태솔학생.”

“아이참 그냥 태솔이라고 부르라니까요, 저기 그 날계란 싱싱한거 있어요?”

“어제 사다놓은 계란이 있기는 한데 무슨일로 계란을 찾아? 계란후라이 해 줄까?”

“아니요 그거 생계란으로 두 개만 주세요.”


당일이 되자 다시 긴장이 찾아왔고 조금 원시적이지만 계란 두 개를 젓가락으로 앞과 뒤를 깨서 쭈욱 들이켰다.


“캬! 오랜만이네 쌩계란.”

“호호호 무슨 전국노래자랑이라도 나가? 아침부터 웬 날계란?”

“뭐 비슷해요, 그럼 다녀올께요.”


요트를 구입해 충성심이 거의 맥스에 가까운 아빠를 호출할까 생각했지만 아직 가족들은 모르고 있으니 그냥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낙원상가에서 발품을 팔아 준비한 명품기타인 깁슨의 허밍버드를 매고 카페로 내려간 나.


한참 오픈준비에 분주해 있던 엄마에게 인사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요사이 기타를 매고 여기저기 쏘다닌 전력때문인지 별 반응이 없이 대충 인사를 받고는 계속 오픈준비를 하신다.


‘엄마 혹시라도 상타면 그 때 얘기해 줄께요.’


“기사님 서울 한영대로 가주세요.”

“아이고 한영대 학생이신가 보네요, 저희 아들놈도 한영대는 아니지만 거기서 멀지 않은 중건대를 다니고 있어요. 제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아비를 닮지 않고 엄마를 닮아서 좀 똑똑한 편이죠...”


어지간히도 자랑스러우신가 보다.

가뜩이나 긴장해서 토할 것 같았는데 아침부터 투머치토커기사님을 만나니 슬슬 짜증이 나서 한소리 하려다가 아들자랑에 얼마나 좋으면 저러실까 싶어서 나중에는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한몫 거들었다.


긴장을 하려고 하면 자꾸 주변에서 도와주네... 주로 말많은 사람들이...


택시에서 내려 기분좋게 잔돈은 됐다고 하고는 오늘 대회가 열리는 한영대 우남음악당으로 향했다.


* * *


연웅쌤이 별 말이 없길래 나도 딱히 궁금해 하지는 않았지만 대기 중이던 수많은 출전팀들이 하는 소리들이 듣고 싶지 않아도 계속 들려와 지금 경연대회가 생각보다 더 대단한 대회라는 것과 이번 서류와 곡심사에서 400팀 정도가 지원을 했다는 것 등 의외로 치열한 경쟁률이었다는 것 등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수상자들의 노래를 묶은 앨범이 출시가 될 것이고 본선 경연자들이 함께 하는 공연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도 놀랍다면 놀라운 이야기 였다.

미리 김치국부터 마시는 것 같지만 나는 앨범정도는 같이 동참할 마음이 있었지만 공연을 할 마음은 코딱지 만큼도 없었다.


‘뭐 강제사항은 아니겠지 설마...’


내 앞의 참가자가 반정도 빠졌을 때 대회관계자가 내 이름을 호명했다.


“모태솔씨! 준비해 주세요!”


다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거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경연중에 쓰러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상남자를 자처하는 내가 꼭 이런다니까...

여자공포증이 있지를 않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면 귀가 터질 듯이 새빨게 진다.


그래서 분위기 파악못하고 놀리다가 나한테 참교육 당한 놈도 여럿 있다.


“네 여기요!”


크게 한번 숨을 쉬고는 기타를 꼭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가니 바로 전 참가자가 선보이고 있는 무대가 옆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무대 뒤 대기석이었다.


‘나 상남자 모태솔이다. 이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다 아자아자!’


이세상 미모가 아니었던 연웅쌤의 처제를 떠올리며 강한 동기부여를 하고 오늘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 썬글라스를 꺼내 착용을 했다.


‘한결 낫다, 확실히 얼굴을 좀 가리면 쪽 팔림이 덜 하구만... 그래서 미래에 복면 쓴 가수들이 나와서 미친 듯이 열창을 할 수 있었던 거야.’


신선의 말처럼 소소한 기쁨을 주는 가품명품의 잔기술을 이용해서 짝퉁 썬글라스를 구입해 진품으로 만든후 준비해둔 나름의 비밀병기였다.


드디어 참가자의 노래가 모두 끝이나고 심사위원이 몇가지 질문을 하더니 내 차례가 돌아왔다.


“자 다음 참가자입니다. 참가자 중 최연소 참가자네요? 모태솔씨를 모십니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이 나고 무대로 향했다.


무대에는 참가자가 연주할수 있는 각종 악기가 세팅이 되어 있었고 나같이 자신의 악기를 들고 나오는 경우를 대비한 준비도 나름 잘 되어 있었다.


“다음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모태솔 참가자 준비 되었나요?”


사회자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내가 연웅쌤과 준비했던 드럼과 신시사이저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박자에 맞춰 기타연주가 자연스럽게 끼어 들었고 썬글라스를 썼음에도 두근대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첫 소절에 진입했다.


“난 내가 왜 이러죠~ 정말 이상하죠~ 너 없인 하루가 너무 길어요~~”


그래 잘 되고 있다.

문제없이 첫 소절에 진입했고 박자도 안 놓치고 연주도 무리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 눈을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조금씩 눈을 뜨고는 박자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며 조금씩 나름의 율동까지 선보였다.


긴장이 완전히 사라지고 노래에 빠져 불렀던 시간.

이거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가수는 이런걸 하면서 사는 사람인걸까?


순식간에 노래는 클라이막스로 흘렀고.

“사랑을 주는것에 서툴렀던 나~ 그댄 내게 무얼했길래 달라진걸까 나 조차 궁금하지만~~...”

“폴링 인 럽~ 나 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내가 나보다 그댈 생각해요~...”


이제는 어깨춤까지 춰가며 덩실덩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거의 무아지경에 들어 있다가 노래가 끝이 났다는 걸 깨달았고 인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하하! 네 정열적인 무대였습니다. 모태솔 참가자였습니다.”


사회자가 다행히 센스있게 마무리를 해주었고 바로 인사를 하자 심사위원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던졌다.


“사실 대중성이 매우 뛰어난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익숙한 머니코드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조금 가벼운 분위기의 노래등 윤재하 음악경연대회에 거의 처음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곡인데요? 모태솔 참가자는 어떤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뭘 어떻게 만들어... 그냥 표절이지...

이걸 어떻게 말할까 하다가 절반의 진실을 담아 얘기했다.


“제가 사실 이곡이 처음 써본 곡입니다. 곡을 썼던 당시의 심경을 가사에 담아봤구요 조금 신나고 가벼운 곡의 멜로디가 마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가사가 마치 연하남이 연상녀에게 프로포즈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네 한 사람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원래 남녀상열지사란 만고불변의 흥행법칙이다.


보통은 작사와 작곡 그리고 편곡에 대한 질문을 주로 했지만 심사위원을 비롯 관객들이 그 주인공을 궁금해 했고 나는 말을 아꼈다.


‘아직 시작도 못해봤는데 산통깰일 있나 이 사람들이...’


내 가장 큰 목적은 이 대회의 입상이 아니다.

입상을 통한 그녀와의 연결점이지.

그러니 심사위원과 관객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해 대충 둘러댔다.


그렇게 무대에서 내려오고 언제 와 있었는지 연웅쌤이 달려와 나를 얼싸 안았다.


“야 태쏠! 잘했어, 너 완전 무대 체질 이던데? 하하하- 분위기 완전 좋다. 이 정도면 입상은 문제 없을 것 같다 임마.”

“뭐 그러면 다행이구요, 입상하면 알죠?”

“뭐? 하하하 아직도 그 얘기냐? 알았다 임마 그렇지 않아도 데리고 왔어.”

“네? 그럼 혹시 무대도 봤어요?”

“당연하지 짜식아 내가 지인찬스까지 써서 무대 가까이에서 봤으니까 걱정하지마.”


으악! 갑자기 식은 땀이 흐르면서 얼굴이 터질 것 같다.


내 무대를 그녀가 봤다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반응은요?”

“뭘 그래서야 인마 아주 넋을 놓고 보더라. 아무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우리 마누라도 이번 기회에 소개해 줄테니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이렇게 갑자기?


“쌤 저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어 저기 오네 여기야 여기!”


헉 여전히 머리에 후광을 간직한 그녀가 언니로 보이는 여자와 저 멀리에서 걸어오고 있었는데 주변의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고 오로지 그녀만이 총천연색으로 반짝인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가 내 앞까지 오는 동안 나는 기타를 부서져라 꼭 안고는 얼음이 되어있었고.


“여보 여기는 내 제자 모태솔이 처제도 인사해.”

“안녕하세요 오세경이라고 해요, 여기는 내 동생 오세연.”

“안녕하세요오~.”


아이고 목소리가 천상 여자구나.

맑고 청아한 하이톤의 목소리다.

나는 그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순간 시간이 멈춰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야! 인사 안하냐?”


그제야 현실 세계로 돌아온 나는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모태솔로입니다.”

“네?”

“아하하하! 너무 웃긴다.”


긴장했던 나는 내가 뭔 실수를 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어벙하게 연웅쌤을 바라보았다.


“어휴~ 내가 진짜 쪽팔려서... 처음 보는데 웬 아재개그냐?”

“그게 무슨...?”

“학철씨 왜 그래 재미있기만 한데 하하하.”

“푸~웃”


웃음을 참다가 터뜨린 건지 저세상 미모의 그녀가 입을 가리더니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


뭐지? 아직도 실수를 깨닫지 못한 나는 그저 이 상황이 이상하기만 했다.




두 번째 글입니다. 연중없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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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독고다이의 질투 +1 23.04.20 495 13 12쪽
37 요트방화사건 +2 23.04.19 503 13 12쪽
36 인기상? +1 23.04.18 503 15 12쪽
» Falling in Love +2 23.04.17 526 19 12쪽
34 똘비는 복덩이 +1 23.04.16 537 18 12쪽
33 음악경연대회2 +1 23.04.15 538 15 12쪽
32 음악경연대회 +1 23.04.14 547 17 12쪽
31 보컬 트레이닝 +1 23.04.12 579 19 12쪽
30 필립과 태호 +1 23.04.11 599 16 14쪽
29 여난의 시작 +3 23.04.10 618 18 13쪽
28 무협매니아 독고세희 +1 23.04.09 617 18 13쪽
27 진로 결정 +1 23.04.08 633 17 12쪽
26 술주정 +1 23.04.07 634 19 13쪽
25 똘비2 +1 23.04.06 632 20 12쪽
24 똘비 +1 23.04.05 671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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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엄마의 꿈 +1 23.04.03 688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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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케익전문 베이커리 +2 23.03.31 716 20 12쪽
18 스타빈스 카페빈스 +1 23.03.30 720 19 12쪽
17 기여운 대표 +2 23.03.29 748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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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빠의 재능 +1 23.03.27 783 23 11쪽
14 동명이인? +2 23.03.26 790 22 13쪽
13 계약 +3 23.03.25 803 24 14쪽
12 다시 찾은 사수봉도 +1 23.03.24 81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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