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프카프 님의 서재입니다.

시스템을 삼킨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프카프
작품등록일 :
2020.10.13 04:16
최근연재일 :
2020.11.03 10: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4,222
추천수 :
296
글자수 :
133,092

작성
20.10.16 08:21
조회
831
추천
16
글자
17쪽

변화의 시작 (4)

DUMMY

“뭐, 뭐요?”


관리관이 당황했다. 너무나도 당당한 민혁의 태도 때문이었다.


“네?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민혁은 곧바로 자신은 아무 말도 안 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에 맞춰 다른 작업자들도 입을 맞췄다.


“방금 아무도 말을 안 했는데 잘못 들으신 거 아닙니까?”

“···저희 힘들어서 말도 못 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모든 작업자가 그렇게 나오자 관리관도 더 할 말이 없었다.


‘이미 할당량을 넘게 채웠는데 지가 어떡할 거야.’


지금까지는 빌어먹을 몸뚱어리 때문에 할당량을 못 채우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두들겨 맞았고, 밥도 굶었다. 먹은 건 관리관의 욕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 명이나 빠졌음에도 할당량을 채웠다. 어디 그뿐이랴. 3일 치 작업량은 오후 작업에 끝내는 신기에 가까운 모습까지 보여줬다.


아무리 관리관이라 할지라도 시비 걸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개기겠어.’


민혁은 여유롭게 곡괭이를 정리하며 말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쉬러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3일치 작업을 끝냈으니까 3일 동안 쉬면 됩니까?”


이곳에는 특별한 룰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할당량을 못 채우면 죽기 직전까지 맞는 것과 할당량을 채우면 남은 시간 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3일 치 작업량을 끝냈지.’


그렇다면 민혁과 다른 작업자들은 3일 동안 쉬는 게 당연했다.


그래야 하는데···


“3일 치 작업량을 벌써 끝냈단 말이지?”

“보면 모르겠습니까? 그럼 저희는 3일 동안 잘 쉬겠습니다.”


민혁이 대답했다. 그리고 이제 들어가서 쉬려는데. 관리관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별로 힘든 것 같지도 않은데 다른 구역 작업장이나 도와.”

“예···?”


작업자들이 경악에 물들었다.

민혁도 마찬가지였다.


‘이 새끼가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지···?’


간혹 다른 구역의 작업자들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직 할당량이 있을 때 얘기다. 절대 쉬는 시간이 아니란 말이다.


“왜? 싫어?”


관리관이 채찍을 꽉 쥐었다. 입꼬리가 죽 찢어지는 건 덤으로.


‘아무래도 이 새끼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


할당량을 채우면 쉰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이었다. 그래야 이 지옥 같은 곳에서도 작업자들이 버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놈은 그 룰을 깨고 있었다.


‘후우··· 이 찢어 죽일 새끼. 이젠 그냥 막 나가자 이건가.’


민혁은 다른 사람들을 살펴봤다. 다들 아닌 척해도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다른 작업장에 가서 또 작업을 한다면 쓰러질 게 분명했다.


‘나만 보내고 나머지는 쉬게 해달라고해야 하나···’


그때였다.


“그게 무슨 개소리지? 관리관?”

“총, 총 관리관님···!”


그 보기 힘들다는 총 관리관이 나타났다.


관리관은 노예들을 관리한다. 그렇다면 관리관들은 누가 관리하는가. 그건 총 관리관의 역할이었다. 관리관이라도 벌벌 떨 수밖에 없는 존재.


“총 관리님이 여긴 무슨 일로······”


1구역 관리관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어지간히 당황한 모양이다.


“아니, 아까 했던 얘기 뭐냐고. 다시 해봐.”

“그, 그게 아니라···”


찰싹!


총 관리관이 관리관의 뺨을 후려갈겼다.


“시발, 내가 말했지. 너희 구역에서만 사망자 늘어나니까 제대로 하라고. 근데 오늘 또 3명 죽었더라?”


아까 쓰러진 사람들이 결국은 숨을 거둔 모양이다. 사망자가 발생하면 총 관리관에게 보고하게 되어있다. 그걸 들은 총 관리관이 도저히 못 참고 이곳으로 직접 온 것 같았다.


“그런데 이미 할당량 끝냈는데 다른 작업장을 도와주라고? 그렇게 굴리다 또 뒤지면 네가 대신 마정석 캘래?”


“죄, 죄송합니다.”


“그 냄새나는 입 닥치고 따라와. 이미 다른 구역 관리관들이랑 말 끝났다. 앞으로 너는 관리관이 아니라 노예야, 노예. 알겠어?”


1구역 관리관이 노예로 강등되었다.

관리관이 울상을 지으며 총 관리관에게 매달렸다.


“총 관리관님!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총 관리관님!”

“노예 새끼가 감히 어딜 잡아?”


하지만 괜히 뺨 한 대 더 얻어맞을 뿐이었다.


“아, 그리고 자네들은.”


총 관리관이 민혁과 다른 작업자들을 바라봤다.


“대단하군. 아주 잘했어!”


그는 뒤에 쌓여있는 마정석을 발견하고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민혁은 이때다 싶어 입을 열었다.


“총 관리관님. 오늘 끝낸 작업량이 3일 치 작업량입니다. 할당량을 채우면 쉬어도 된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나 쉬면 되겠습니까···?”


“3일 치 작업량을 채웠으면 당연히 3일은 쉬어야지. 푹 쉬고 앞으로도 이렇게만 하도록.”


민혁은 너무 기뻐서 총 관리관에게 절이라도 올리고 싶었다.


관리관이나 총 관리관, 둘 다 같은 개새끼지만 차라리 잘해주는 개새끼가 더 낫다.


“아,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김에 보석 찾는 것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구만.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건 보석이니까 말이야.”


‘보석···!’


그 순간 민혁은 보석에 대한 것을 떠올렸다.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열심히 찾겠습니다!”

“허허, 그래. 자네 아주 마음에 드는군. 다음에 또 보자고.”


총 관리관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작업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단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는데 무려 3일이라니.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웃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리관은 그저 허망한 표정을 지은 채 주저앉아 있었다. 민혁은 놈에게 다가갔다.


“어이, 돼지 새끼. 앞으로 곡괭이질은 어떻게 하는지 내가 아주 자세히 알려줄 테니까 잘 부탁해.”


생글생글 웃는 민혁의 모습에 관리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당연히 다른 작업자들도 관리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녀석은 진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뭐해? 빨리 안 쫓아가면 뒤지게 맞을 텐데.”


그제야 정신을 차린 관리관이 총 관리관을 쫓아갔다.


* * *


“아이고, 허리야.”


숙소로 돌아온 작업자들은 신음을 내며 바닥에 누웠다.


“민혁이 덕분에 이렇게 쉬는구만. 정말 고마워.”

“뭐, 저만 했나요. 다들 열심히 했으니까 쉬는 거지.”


바닥에 누운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코를 골았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 이곳에선 잠잘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자야만 했다. 안 그럼 몸이 못 버틴다.


하지만 민혁은 잠들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남아 있다.


‘여태 보석을 잊고 있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생겨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총 관리관까지 보석을 찾으려는 모습에 민혁은 확신했다. 보석이 보통 아이템이 아니라는 확신이.


그 순간 민혁의 눈앞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띠링.


[튜토리얼 모드를 완료하였습니다.]

[튜토리얼 보상 500코인이 주어집니다.]


튜토리얼 완료와 500코인.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민혁의 스탯이 나타난 것이다.



[시스템의 주인 : 강민혁]

-특성 : 메카닉.

-보유 코인 : 712.

-능력치 : 힘 8 / 내구도 8 /

방어력 8 / 민첩 8

-보유 스킬 : 분석, 방화벽


‘이건··· 상태창? 각성자한테만 뜨는 게 왜 나한테···.’


그때 보석이 떠올랐다. 먹자마자 아픈 몸이 멀쩡해지질 않나, 이상한 조준점이 나오질 않나, 거기에 각성까지. 전부 보석을 먹은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보석···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러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각성을 했다고 해도 튜토리얼이나 코인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는데.’


어렸을 적 민혁은 헌터였던 아버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튜토리얼이나 코인 같은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헌터란 직업은 이미 굉장히 익숙한 직업이 되었다. 민혁도 헌터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있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


민혁은 자신의 상태창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조준점이 보였던 건 분석 스킬 때문인 것 같은데···’


남은 방화벽 스킬은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설명 같은 것도 없으니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뭐 이런 불친절한 상태창이 다 있는가.


‘메카닉은 또 뭐고, 체력 스탯은 어디 가고 내구도가 있는 거야?’


전부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때 민혁의 눈에 코인 상점이란 게 들어왔다. 민혁은 망설임 없이 코인 상점을 눌렀다. 뭐라도 정보를 얻어야 했다.


[힘+1 =100코인]

[체력+1 = 100코인]

[방어+1 = 100코인]

[민첩+1 = 100코인]


상점에서는 코인으로 능력치로 바꿀 수가 있었다.


민혁의 눈이 크게 뜨였다.


‘진짜 이런 거로 능력치를 올려준다고?’


헌터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다. 절대 몬스터 몇 마리 잡는다고 능력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었다. 그건 민혁도 잘 아는 부분이었다.


‘아버지도 능력치 올리려고 엄청나게 고생하셨지···’


D급 헌터였던 민혁의 아버지는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잠도 줄여가며, 악착같이. 능력치에 대한 아버지의 집념을 보면 민혁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능력치는 보답해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잘 오르더니 어느 순간 정체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이 D급 헌터의 한계였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니···’


튜토리얼을 끝내고 준 코인이 500이다. 무려 능력치를 5나 올릴 수 있었다.


‘이게 진짜로 능력치를 올려준다면···’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코인만 모은다면 탈출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아버지가 이걸 봤다면 분명 허망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민혁은 100코인을 시험 삼아 사용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힘이었다. 이곳에서 힘이 세다면 유용한 일이 굉장히 많았으니까.


힘을 100코인과 교환하자 상태창의 힘이 1 올라갔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기엔 그다지 바뀐 게 없는 것 같았다.


‘진짜로 힘이 세진 건가?’


민혁은 이번에 500코인을 사용해 힘을 올렸다. 그러나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 민혁의 눈에 숙소에 있던 바위가 들어왔다.


숙소라고 해도 유적 안에 대충 만든 거라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는 바위가 많았다. 민혁은 자신보다 거대한 바위를 그대로 들어 올렸다.


‘가볍다···.’


그게 민혁의 감상이었다. 자신보다 큰 바위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 다시 바위를 내려둔 민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힘을 6 올렸을 뿐인데 엄청난 효과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능력치를 올린다면?


‘금방 탈출할 수 있겠지.’


* * *


3일 후.


민혁은 쉬는 동안 코인을 모으려고 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단 1코인도 얻지 못했다.


‘내가 볼 때 조준점 그걸 터트려야 하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 조준점이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 바뀐 관리관에게 가서 일하고 싶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지. 오늘은 코인 좀 벌 수 있을 테니까.’


길고 긴 3일이 지났다. 민혁은 당장이라도 마정석을 캐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그때 새로 바뀐 1구역 관리관이 들어왔다.


“다들 일어나!”


드디어 일을 할 수 있는 건가?


“5구역에 몬스터 떴다.”

“아···”


작업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 * *


새로 바뀐 관리관을 따라 작업자들은 5구역으로 향했다. 5구역에 가까워지자 역겨운 악취가 풍겼다.


“시팔, 벌써 냄새나네.”

“하필 작업 시작하자마자 몬스터가 나오다니 최악이구만.”


작업자들이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렸다. 몬스터의 사체에서 나는 악취는 여간 고약한 게 아니었다.


몬스터는 던전에서 나온다. 골치 아픈 건 던전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집에서도 던전이 나올 수 있고, 바다에서도 나올 수 있다.


민혁이 잡혀 있는 유적도 다르지 않았다.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간혹 던전이 나타나고, 몬스터가 튀어나왔다.


물론 작업자들이 잡는 건 아니다. 이미 경계를 서던 헌터들이 처리했을 것이다. 코가 썩는 악취가 그 증거였다.


민혁과 다른 작업자들은 5구역으로 불려간 것은 몬스터의 사체를 분리하기 위해서였다.


몬스터는 가죽부터 뼈, 내장, 그리고 피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었고, 전부 돈이 되었다. 그걸 이 작업장 놈들이 그냥 버릴 리가 없지 않은가.


‘젠장, 오늘도 코인 벌기는 글렀네.’


하필 마정석을 캐는 날 몬스터가 나오다니. 운도 없다.


1구역 작업자들은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저들끼리 모여 떠들기 바빴다.


“중요한 건 몬스터보다 5구역이라는 게 문제야. 또 그 싸이코 새끼 보겠구만.”


“아, 그렇네! 5구역이면 그 새끼가 관리관이지··· 아 진짜 하필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네. 젠장!”


저 멀리 5구역 관리관이 보였다.

인상이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 한 명씩 와서 변종 고블린을 저기로 옮겨.”


5구역 관리관이 지시를 내렸다.


“아, 하필 또 나와도 변종 고블린이냐.”

“요즘 재수가 좋더라니···.”


변종 고블린.

놈은 죽어서도 사람들의 원망을 샀다.


차라리 고블린이었다면 모를까. 변종 고블린은 덩치가 오크처럼 거대해서 작업하기가 훨씬 까다로웠다. 무게도 보통 고블린보다 무거워서 옮기는 것만 해도 고역이었다.


“후우··· 후우··· 으악!”


그때 5구역 작업자가 변종 고블린을 들고 가다 무게에 못 이겨 넘어지고 말았다. 그들도 힘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5구역 관리관의 눈빛이 바뀌었다.


“야, 이 개이쉐이끼야!!”


엄청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 자리에 있던 작업자들이 깜짝 놀라 작업을 멈출 정도였다.


“나, 나왔다···”


5구역 관리관을 아는 사람들은 그 광경에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이 녀석의 표적이 되지 않은 걸 다행이라 여기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였다.


“그걸 떨어트려? 어? 그걸 떨어트리냐고! 죽어! 죽어! 이 새끼야!”


5구역 관리자는 넘어진 작업자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악! 죄송합니다. 죄, 죄송합니다!”


그는 작업자의 처절한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명이 커질 때마다 더 세게 짓밟았다. 그게 5구역 관리관의 특징 중 하나였다. 정도를 모르는 미친놈.


그때 5구역 관리관은 노예들이 작업을 멈췄다는 걸 발견했다.


“후우··· 후우··· 뭐야? 일 안 해?”


숨이 찰 때까지 작업자를 밟아댄 그의 눈에는 광기가 깃든 것만 같았다. 이럴 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죄송합니다!”


다시 작업자들의 동작이 빨라졌다.


그때 민혁이 5구역 관리관을 지나쳐 변종 고블린 쪽으로 다가갔다.


민혁이 변종 고블린을 한 손으로 들려고 하자.


“저 미친 새끼가.”


5구역 관리관이 고함을 지르려 했다. 변종 고블린은 원래 두 사람이 들어야 할 정도로 무거운 놈이다. 그걸 한 손으로 들려 하다니. 떨어트릴 게 분명했다.


이런 간단한 것조차 생각 못 하는 노예는 거칠게 다뤄야 한다. 그게 5구역 관리관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는 민혁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저, 저걸 들어? 한 손으로?’


민혁이 한 손으로 변종 고블린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다른 작업자들은 변종 고블린을 옮기느라 보지 못했지만, 그는 똑똑히 보았다.


‘호오.’


5구역 관리관의 눈에 이채가 생겼다.


모든 작업자가 몬스터 시체를 들고 가자 관리관이 싸늘하게 말했다.


“실수하기만 해봐라. 오늘 뒤진 변종 고블린 따라가게 해줄 테니까.”


그의 말과 동시에 작업자들이 작업 준비를 시작했다. 민혁도 재빠르게 작업을 준비했다.


‘썩은 내 때문에 머리 아파 뒤지겠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하는 민혁도 변종 고블린의 악취는 힘들었다.


민혁이 숨을 꾹 참고 시작하려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띠링.


[방화벽이 악취를 감지했습니다.]

[악취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합니다.]


‘어···?’


민혁은 조심스레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악취가 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연신 토를 해댈 때 혼자만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실선?’


변종 고블린의 시체에 실선이 생긴 것이다.


마치 이곳을 자르라는 것처럼.


‘설마···.’


민혁이 다 낡은 칼을 실선에 가져다 대자.

변종 고블린이 부드럽게 잘리기 시작했다.


띠링.


[30코인을 얻으셨습니다.]


코인은 덤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10.24 11:11
    No. 1

    ^^작가님, 즐감하고 갑니다. 추천! 건필파이팅^^
    ^^작가님, 제 서제 글도 보시고 추천, 댓글 선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스템을 삼킨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20.11.05 93 0 -
23 정체를 숨긴 자 (4) 20.11.03 248 13 12쪽
22 정체를 숨긴 자 (3) 20.11.02 282 11 12쪽
21 정체를 숨긴 자 (2) 20.11.01 329 10 13쪽
20 정체를 숨긴 자 (1) 20.10.31 367 11 12쪽
19 시험 (3) 20.10.30 389 13 13쪽
18 시험 (2) 20.10.29 415 12 13쪽
17 시험 (1) 20.10.28 432 10 13쪽
16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3) 20.10.27 463 12 15쪽
15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2) 20.10.26 490 10 15쪽
14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1) 20.10.25 550 13 13쪽
13 정체가 드러나다 (2) +1 20.10.24 587 15 14쪽
12 정체가 드러나다 (1) 20.10.23 585 12 12쪽
11 탈출 (3) 20.10.22 605 13 12쪽
10 탈출 (2) +2 20.10.21 593 14 13쪽
9 탈출 (1) 20.10.20 632 12 13쪽
8 탈출을 준비하다 (3) 20.10.19 667 9 16쪽
7 탈출을 준비하다 (2) 20.10.18 691 12 13쪽
6 탈출을 준비하다 (1) 20.10.17 734 14 14쪽
» 변화의 시작 (4) +1 20.10.16 832 16 17쪽
4 변화의 시작 (3) +2 20.10.15 941 14 12쪽
3 변화의 시작 (2) +1 20.10.14 993 18 13쪽
2 변화의 시작 (1) +3 20.10.13 1,215 18 14쪽
1 프롤로그 +1 20.10.13 1,182 1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