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프카프 님의 서재입니다.

시스템을 삼킨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프카프
작품등록일 :
2020.10.13 04:16
최근연재일 :
2020.11.03 10: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4,221
추천수 :
296
글자수 :
133,092

작성
20.10.14 06:47
조회
992
추천
18
글자
13쪽

변화의 시작 (2)

DUMMY

“석상?”


눈앞에 나타난 것은 석상이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압도될 정도로 거대한.


“간 떨어질 뻔했네···.”


순간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어두운 곳에서 혼자 이런 걸 마주한다는 건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고선 힘든 일이었다.


“이런 게 왜 여기에···”


거대한 석상은 왕이라도 되는 양 고고하게 앉아 있었다.


그 순간 석상의 손 부근이 반짝였다.


“불빛?”


민혁은 조심스레 불빛 쪽으로 다가갔다. 마침 석상의 손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있었다. 이곳으로 올라가라는 것처럼.


민혁은 앞을 더듬으며 계단을 올랐다. 그것은 본능적인 이끌림과도 같았다. 탈출구를 찾는 것보다 불빛의 정체는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본능 말이다.


금세 석상의 손에 도착했다. 그리고 불빛의 정체를 확인했다.


“석상에 웬 반지야?”


불빛은 석상이 낀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반지에 달린 동그란 보석이었다.


이상한 점은 반지의 크기는 석상에 맞춰 거대했지만, 보석은 상당히 작았다. 500원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랄까.


하지만 보석을 발견한 민혁은 곧바로 깨달았다.


“이게 관리관이 찾으라는 보석인 건가···?”


자신이 발견한 보석이 그렇게 찾으라던 보석이란 걸.


300명을 강제로 끌고 와 찾게 한 보석. 그게 지금 민혁의 눈앞에 있었다.


보기엔 그저 불빛을 발하는 보석.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였다면 눈에 불을 켜고 이걸 찾으라 하지 않았겠지.


지금이야 다들 포기한 분위기였지만 처음에는 전혀 아니었다. 밤낮없이 계속 작업만 시켰고, 못 찾은 날에는 밥도 안 주고 때리기만 했을 정도였다.


“도대체 이게 뭔데 그렇게 찾으라고 지랄을 했던 거지?”


그 순간.

민혁의 눈앞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미확인 아이템]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아, 아이템···!”


보석의 정체는 아이템이었다. 그냥 희귀한 보석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게다가 보통 아이템은 아니겠지.’


어지간한 아이템은 밖에서도 살 수 있다. 그런데도 몇백 명의 사람들을 잡아다가 찾으라할 정도다. 필시 평범한 아이템은 아닐 터.


‘이게 만약 엄청난 아이템이라면···’


이것은 기회였다.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민혁이 비각성자라지만 아이템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진 않았다.


아이템 없는 헌터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템 의존도가 높았다. 괜히 게임에 현질을 하며 좋은 무기를 얻으려는 게 아니다.


그것은 헌터도 마찬가지였다.


아이템만 있다면 이곳을 탈출하는 것도 꿈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놈들에게 보석을 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한다고 놈들이 순순히 풀어줄까? 이곳에 온 지 4년이 지났다. 놈들에 대해선 민혁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새끼들 성격이면 보석만 빼앗고 전부 죽일 가능성이 크지.’


결국 민혁은 보석을 이용해 탈출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면 이제 이걸 어떻게 숨기냐인데.”


지금은 일단 가지고 나가야 한다. 아이템의 효과부터 천천히 알아보고, 탈출 계획을 짜야 하니까.


옷에 숨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가끔 곡괭이나 작업 도구를 빼돌려 탈출을 시도한 놈들 때문이다.


그놈들 덕분에 작업만 끝나면 관리관이 온몸 구석구석 뒤지는 게 추가되었다.


그렇다고 여기 놔두자니 금방 걸릴 게 분명했다.


“후우··· 그것밖에 없나.”


민혁은 반지에 박힌 보석을 떨리는 손으로 갖다 댔다.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보석은 쉽게 뽑혀 나왔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려 그대로 삼켰다.


“컥! 커헉···! 어후, 존나 크네.”


하마터면 목 막혀 죽을 뻔했다. 다행히 크기가 작아서 망정이지.


그때였다.


-쿠구구궁!


신전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은.


“시, 시발!”


당황한 민혁은 계단을 뛰듯이 내려왔다. 그러자 석상이 볼품없이 주저앉았고, 천장에서 거대한 돌덩이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쿠구궁! 쿵! 쿵!


“으아악! 젠장!”


민혁은 뒤도 안 보고 달렸다. 드디어 탈출할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돌덩이에 깔려 죽는다? 그런 개죽음이 어딨겠는가.


절대 그럴 수는 없다.


“젠장! 젠장! 젠자앙!”


-쿠웅! 쿵!


부서진 돌덩이들이 아슬아슬하게 민혁의 등 뒤로 떨어졌다. 순간 돌덩이가 자신을 쫓아오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문···!’


어느새 문에 가까워졌고,

민혁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콰지직!


신전이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허억, 허억. 죽다 살았네.”

“민···혁!”

“어?”


저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일까. 설마 신전을 찾은 게 들킨 건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민혁이 있는 유적지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아.”


생각할 시간은 없다.

지금은 죽기 살기로 달려야 한다.


그때였다.


“커허헉!”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복부가 찢어지는 고통까지 느껴져 민혁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더는 움직일 수조차 없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민혁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했던 또 다른 얘기가 떠올랐다.


-민혁아,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안 된단다. 알았지?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


“민혁아! 민혁아! 아, 이것 좀 놓으라고!”


멀지 않은 곳에 도윤이 보였다. 도윤은 민혁을 구하려고 던전에 들어오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리고 있었다.


바보 같은 녀석. 지금 들어오면 어차피 다 죽는데.


-쿠구구궁!


결국 유적은 무너지고, 잔해들이 민혁을 깔아뭉갰다. 피부를 뚫고 나온 흉측한 뼈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죽는구나···.’


민혁은 서서히 눈을 감았다.



띠링.


[시스템(최신 버전)을 시작합니다]


[사용자의 신체에서 심각한 부상을 감지했습니다]


[위기 상황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어두운 유적 안.

민혁의 몸에서 거미 다리 같은 기계가 나오더니 민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 * *


편안하다.

이곳에 끌려오고 난 후 처음으로 맛보는 편안함이다.


‘뭐,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은가?’


이젠 일도 안 해도 되고, 몸도 아프지 않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는 볼 수 있겠지.

생각해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


쫘악!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이 몸을 강타했다.


‘요즘은 CPR을 이렇게 하나···?’


쫘악!

쫘악!


아, 이건 관리관의 채찍 소리다.

하도 많이 들어서 잠잘 때도 환청으로 들리던.


나를 살리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미 글렀다. 그렇게 큰 부상을 당했는데 어떻게 살아나겠는가. 의사는 물론 제대로 된 약도 없는 이곳에서.


쫘악!

쫘악!

쫘악!


‘그렇게 때려봐야 소용없다고, 이 새끼야. 어차피 고통도 안 느껴지고 이대로 죽으련다.’


쫘악!

쫘악!

쫘악!

쫘악!


“아, 시끄러워 뒤지겠네! 그만 좀 때려라. 씹새끼야!”


도저히 못 참아서 소리를 질렀다.

이 악마 같은 새끼들. 죽는 그 순간까지 곱게 보내주지 않는다.


“하하, 재밌네. 노예 새끼가 소리를 다 지르고 말이야.”


누워 있던 내 앞에서 관리관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 같았으면 죽기 직전까지 채찍질을 당했겠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이미 뒤질 거 뭐가 무섭겠는가. 아니, 이왕 죽을 거 이대로 갈 수는 없지.


“퉤!”


나는 걸쭉한 침을 관리관에게 뱉었다. 피가 섞여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맑았다.


“이런 미친 새끼가···”


관리관이 내 머리채를 거칠게 잡았다. 녀석이 팔을 들어 올리자 저절로 상체가 일어났다.


“후우··· 후우···”


놈이 거친 숨을 뱉는 게 느껴졌다.


‘화를 참아? 이 새끼가?’


평소 같으면 제 기분대로 두들겨 패던 놈이 화를 참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관리관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진짜 오늘만 참는다··· 당장 가서 일해라.”


미친 새끼. 진짜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뼈마디가 다 박살 난 사람보고 일하란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되는 모양이다.


내가 가만히 있자, 관리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 몸도 멀쩡한 새끼가 계속 꾀병 부리면 그냥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몸이 멀쩡하다고?

이 새끼의 상식이 잘못된 건가.

내 상식이 잘못된 건가?


‘이 부상이 멀쩡한 거면 도대체 어느 정도가 부상이란 거야.’


나는 자연스레 내 몸을 바라봤다.


처참한 상처를 입었던 내 몸.

분명 그랬다. 아니 그랬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멀쩡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3초 준다. 일어나라.”


나는 빠르게 제자리에 섰다.

4년이나 맞으며 배운 이곳의 예절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일어난 거 보면 멀쩡하네. 흐흐흐.”


내 침을 닦으며 웃는 관리관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뭐가 저리 좋은 거지?


나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몰라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짝!


그러자 관리관이 뺨을 때렸다.


“뭐해? 일하러 안 가고?”


* *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내가 꿈이라도 꾼 건가?”


민혁은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유적에 깔릴 때 자신의 몸을 봤었다. 흉측하게 튀어나온 뼈, 솟구치는 붉은 선혈까지.


그런데 지금의 몸은 어떤가?

자신의 기억을 부정하기라도 하듯 멀쩡하기만 하다.


‘이래서 관리관이 함부로 못 때렸구만.’


아무리 관리관이라도 노예들을 맘대로 죽여선 안 된다. 일개 관리관이 인력을 줄이는 게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 이를 지키지 않은 관리관이 노예를 죽여서 노예로 강등된 적도 있었다.


유적에 깔렸던 민혁이라 혹시라도 죽을까 봐 때리지 못한 게 분명했다.


하지만 때려서 죽이지 못할 뿐, 작업하다 죽는 건 예외였다. 지금 민혁을 작업에 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깡! 깡!


어느새 작업장에 도착했다. 원래 작업장은 무너졌기에 다른 작업장을 담당하게 됐다.


마정석을 캐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행히 유적은 무너졌어도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딱 그것뿐이지만.


사람들은 기계처럼 말도 하지 않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 광경에 민혁은 깨달았다.


자신이 또 한 번 지옥에 왔음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뒤지는 건데···.”


혀라도 깨물까? 됐다. 이왕 산 거 악착같이 버텨서 탈출해야지.


그때 관리관이 다가왔다.


“오전은 쉬었으니까 두 배로 일해야지?”


‘진짜 악마 같은 새끼들.’


민혁은 재빨리 곡괭이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할당량 두 배면 지금부터 해도 촉박하다.


“어? 민혁아, 너 괜찮냐?”


민혁을 발견한 도윤이 말을 걸었다.


“이 새끼. 살아 있었구나!”

“거봐. 내가 말했잖아. 여기서 4년 버틴 놈이 어디 쉽게 죽겠냐고. 클클.”


다른 작업장 사람들도 반갑게 맞이해 줬다. 말을 들어보니 작업장 사람들이 민혁을 꺼내줬다고 한다.


다들 마정석 캐느라 힘들었을 텐데. 민혁은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작 그걸로 죽으면 창피해서 못 죽지. 낄낄.”


허세는 덤으로.


“새끼, 허세는.”


도윤이 환하게 웃으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민혁도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얼씨구. 이 새끼가 진짜. 한 번 기절했더니 감 다 잃었지?”


관리관이 나타났다.


“아니 이제 작업 시작하려고 했다···”


쫘악!


말을 마치기도 전에 채찍이 날아들었다. 민혁이 멀쩡해 보이니 이젠 때려도 상관없다 이거다.


그런데.


‘왜 안 아프지?’


채찍을 맞은 민혁은 무덤덤했다.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아픈 티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 어디 해보자는 거지.”


관리관의 눈이 불타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채찍질.


쫘악!

쫘악!

쫘악!


작업장에 채찍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사람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지만.


‘뭐지? 머리라도 다친 건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사실 맞는다는 느낌도 없었다. 관리관도 분에 못 이겨 계속 때려댔지만, 오히려 놈의 체력이 먼저 떨어졌다.


“헉, 허억, 허억.”


그런데도 민혁은 멀쩡했다.


“으아악!”


하지만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다. 괜히 관리관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안 좋은 건 민혁이었다. 이럴 땐 대충 장단을 맞춰주고 끝내는 게 좋다.


“그러게 똑바로 했어야지. 허억, 헉.”


그제야 관리관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녀석이 낮잠을 자러 가고, 쓰러진 민혁을 도윤이 부축했다.


“괜찮냐?”

“멀쩡하다 인마. 저 새끼 저거 다 물살인데 아프겠냐?”

“새끼, 아프다고 바닥까지 굴러놓고는.”

“진짜라니까··· 후우,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빨리 마정석이나 캐자. 또 와서 지랄할라.”


민혁은 마정석을 캐기 위해 곡괭이를 들었다. 그리고 마정석을 내리치려는데···


눈앞에 이상한 게 나타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스템을 삼킨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20.11.05 93 0 -
23 정체를 숨긴 자 (4) 20.11.03 248 13 12쪽
22 정체를 숨긴 자 (3) 20.11.02 282 11 12쪽
21 정체를 숨긴 자 (2) 20.11.01 329 10 13쪽
20 정체를 숨긴 자 (1) 20.10.31 367 11 12쪽
19 시험 (3) 20.10.30 389 13 13쪽
18 시험 (2) 20.10.29 415 12 13쪽
17 시험 (1) 20.10.28 432 10 13쪽
16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3) 20.10.27 463 12 15쪽
15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2) 20.10.26 490 10 15쪽
14 첫 던전은 캐리해야지 (1) 20.10.25 550 13 13쪽
13 정체가 드러나다 (2) +1 20.10.24 587 15 14쪽
12 정체가 드러나다 (1) 20.10.23 585 12 12쪽
11 탈출 (3) 20.10.22 605 13 12쪽
10 탈출 (2) +2 20.10.21 593 14 13쪽
9 탈출 (1) 20.10.20 632 12 13쪽
8 탈출을 준비하다 (3) 20.10.19 667 9 16쪽
7 탈출을 준비하다 (2) 20.10.18 691 12 13쪽
6 탈출을 준비하다 (1) 20.10.17 734 14 14쪽
5 변화의 시작 (4) +1 20.10.16 831 16 17쪽
4 변화의 시작 (3) +2 20.10.15 941 14 12쪽
» 변화의 시작 (2) +1 20.10.14 993 18 13쪽
2 변화의 시작 (1) +3 20.10.13 1,215 18 14쪽
1 프롤로그 +1 20.10.13 1,182 1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