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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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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1.01.16 11:18
최근연재일 :
2011.01.16 11:18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156,387
추천수 :
1,382
글자수 :
816,019

작성
10.09.06 05:48
조회
716
추천
7
글자
8쪽

평범 (68)

DUMMY

" ..... 뭘 어떻게하면 이렇게되나요? "


베티는 기가차서 바닥에 꿈틀거리는 소년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놀라운 무위를 보여주었지만 원래 남이 주는게 공짜가 어딨는가? 뛰어난 성능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어찌나 고통이 심한지 눈을 까뒤집고 몸을 벌벌 떠는데 가끔 경련이 일어나는지 땅바닥에서 펄쩍 튀어오르기까지 한다. 하나만 해도 기괴한데 둘이나 똑같이 퍼덕거리고 있으니 근방에 무슨 전염병이라도 도는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날 지경이었다. 뭐, 베티는 닐의 물주머니를 어느새 빼돌려 목을 축이는걸 보면 전혀 신경안쓰는 모양이지만.


그로웰은 성국에서도 사용하면 용사의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을 아낌없이 사용한 훌륭한 어린 용사들을 위해 근처에서 타지 않은 수레를 찾아와 그들을 눕혔다. 그리고 어디서 찾았는지 밧줄로 꽁꽁 동여매서 수레에 고정시켰다. 물고기마냥 퍼덕퍼덕 튀어대는 탓에 그냥 눕혀두면 자꾸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운반을 위한 조치를 마치고 베티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 천사의 힘을 빌려쓴 대가다. "


" 천사의 힘이요? "


" 음, 자기 몸에 아주 일부지만 천사를 강림시킨다고 생각하면 된다. "


그로웰이 설명해주려던 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아까 그로웰이 구해주었던 그 사람들이다. 그것을 알아본 그로웰은 접대용 스마일을 띄우며 물었다.


" 무슨 일이십니까? "


그러자 그들 사이에서 사내 한명이 나와 말했다. 같은 감옥안에 오래 갇혀있어서 그런지 자기들끼리 나름대로 체계가 잡힌 모습이었다.


"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길이신지 혹시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고작 셋이서 50명에 가까운 산적들을 해치운 무위가 두려웠는지 말하는 그의 태도는 극도로 조심스러웠다. 그 속내를 짐작한 그로웰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일단 북쪽으로 갑니다만 자세한 행선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


" 아, 아닙니다! 사과라니, 당치도 않으십니다. "


그는 사과하는 그로웰에게 필사적으로 손사례를 치며 만류했다. 그리곤 다시 감사의 말을 두어마디 하더니 일행을 이끌고 산을 내려갔다. 그들이 가는 방향은 그로웰과 학생들이 오늘 낮에 올라왔던 그 길이었다. 어차피 반대 방향이었나. 그로웰은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라리 칼을 들고 덤벼대는 산적이 대하기 쉽지 이런 경우는 곤란하다. 그들이 원하는건 기왕 구해준 김에 집에까지 데려다달라는 것인데 산체를 온통 태워버린 탓에 변변히 얻은 것도 없는상황에서 갑자기 입이 열명도 넘게 늘어버리면 굉장히 난감하다.


한 무리의 사내들이 산을 내려가자 그 뒤로 여자들 몇이 따라붙는 모습이 보였다. 그로웰이 구해준 여자들은 눈치를 보다 사내들과 같이 가는게 유리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여자끼리만 길을 나선다면 무슨 험한 꼴을 볼지 모르기에 그것은 나름대로 정확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 그들이 동행하려는 사내들도 언제 돌변해서 악한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신께서 그들을 굽어 살피시길.


그로웰이 한참 그들의 앞길이 평안하길 기원하는데 베티가 그 사이 안달이 났는지 사람들의 시선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 교관님, 아까 하던 이야기 좀 계속 해주세요. "


그는 참 유난을 떤다 싶었지만 그 나이대 여자애인데다 예비 사제로서 천사의 힘이라는 주제에 흥미가 샘솟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군말없이 설명해주었다.



천사의 힘이란 말 그대로 특정 천사의 힘을 빌려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비전으로서 성국의 기관들마다 하나쯤은 존재하고 있으며 힘을 빌리는 천사에 따라 일시적으로 다양한 능력들을 빌릴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특별한 대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조사기관인 광휘의 눈 안에서 비전으로 전해지는 비술은 신의 창, 혹은 불타는 뇌전의 천사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천사 페티엘의 힘을 빌리는 성법의 일종이다. 대게 이런 류의 기술들은 천사의 힘을 단계별로 나눠받을 수 있는데 광휘의 눈에 내려오는 천사 강림의 비전은 총 4단계로 단계를 나눈다. 카일과 닐은 그 중 가장 약한 처음 1단계의 힘만 빌렸을 뿐이다.


" 뭐, 이 꼬마들에겐 아직 벅찬 힘이었겠지만. "


그로웰은 아직도 경련을 멈추지 않는 학생들을 보고 눈웃음을 지었다. 페티엘은 특별한 대가를 요구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힘을 부여하기 때문에 힘을 받아들이는 육신에 굉장한 부담을 강요한다. 숙련된 성기사도 한번 쓰고나면 닷새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부담은 아무리 뛰어나다지만 어린 소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위험한 것이 시전 중에는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계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과도한 사용으로 누적된 리스크로 불구가 되는 일이 다반사요, 사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일 만큼 굉장히 위험한 짓거리이기에 성국에서도 최후의 한수로 남겨두라고 신신당부하는 기술이다. 그나마 빌려온 힘이 1단계에 그쳤고 시전 시간도 짧았기에 불구가 된다던가 하는 후유증이 남지는 않을 테지만 적어도 보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 성력으로 치료해주면 좀 낫지 않을까요? "


베티는 경련으로 인해 들썩거리는 수레를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대로 놔두면 머지않아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그로웰은 고개를 저었다.


" 애당초 과도한 성력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괜히 건드리면 역효과니 내버려두면 자리털고 일어날거다. "


" 네에... "


베티는 대답은 했지만 납득은 하지 못한듯 걱정스러운 눈으로 두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로웰은 그런 베티를 신경도 쓰지않고 수레를 끌었다. 소나 말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힘좋은 그로웰이 직접 끄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어째 시체를 운반하는 모습과 닮아있어 영 꺼림직한 모양새였다.


기분은 나빴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천하의 그로웰이라도 수레를 끌며 달리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의 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수레에 실린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천천히 걸어서 이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름길을 적극 활용한 덕인지 그들은 거의 20일만에 북서부의 초입에 다다를 수 있었다.


" 여...는... 어디? "


정확히 21일째 되는 날, 카일이 70년은 늙은 듯한 목소리로 살아있음을 인증했다. 너무 오랫동안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그가 눈을 뜨자 베티는 시체가 되살아난 듯한 착각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다소의 소동이 벌어졌고 누워있는 동안 신체가 상당히 퇴보된 소년들은 음식을 섭취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나 한 자세로 오래 누워있었던 탓에 쉽게 예전처럼 돌아오진 않았다. 그들은 그로웰의 혹독한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재기에 박차를 가하며 하루하루 목적지를 향해 다가갔다.


================================================================


얘들은 어째 애정이 영 안가서 쓰는 저도 지루하네요. 중간에 이들의 호감도를 올려줄만한 21일간의 에피소드를 두어개 생각해뒀었습니다만 귀찮아서 짤라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0.09.06 09:35
    No. 1

    베리 굳. 어서 평범이를 등장시켜주세요,,,,짧아도 별 불만이 없는 것은 별 이유도 없이 저놈들이 싫기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샛별초롱
    작성일
    10.09.06 09:50
    No. 2

    한마디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데 자꾸 나와 짜증남...
    평범이를 보고 시픔..
    오늘도 선작 취소할까 생각하다가 작가님 말 듣고 하루만
    더 참아보기로 했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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