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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902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4.01.31 00:48
조회
3,966
추천
111
글자
7쪽

검도일도(劍刀一賭) 4

DUMMY

우웅! 파앙!


천양신도가 공명성을 울리며 다시금 힘을 되찾고 하늘로 솟구쳐 검천을 노린다.


쩌엉!


유능제강의 묘리로 천양신도를 흘려내었던 어검이 천양신도를 막아섰지만 그 힘을 막지 못하고 사라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


스윽.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검천은 말 없이 손을 들어 천양신도를 향했다. 그리고 그 손을 따라 마지막 남은 어검이 천양신도를 향해 쇄도한다.


촤아아아악!


쾅!


검첨과 도첨이 만나는 순간 폭음성이 울려퍼졌다. 검첨과 도첨이 서로 일촌의 간격을 두고 멈춰섰다. 아니, 너무나 강대한 기운이 서로 부딪히며 움직일 수 없도록 고정시켜 멈춘 것과 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그저 멈춘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힘은 천하의 무엇이라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츠즈즈즉!


강대한 기운을 품은 어검과 어도. 그 안으로 검천과 도천의 기운이 더욱더 들어가니, 기파가 세어나오며 번갯불이 튀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


"..."


검천과 도천은 말 없이 계속해서 어검과 어도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스윽.


들어가는 기운이 불어나면 불어날수록 능공허도(凌空虛道)에 들어가는 내공이 줄어들며 검천과 도천의 신형이 서서히 땅으로 내려온다.


우웅!


수직 상태로 서로 맞붙어 공명을 울리는 어검과 어도 또한 검천과 도천의 신형을 따라 조금씩 그 궤도를 바꾸며 내려오며, 땅의 1장 위에서 수평을 이루었다.


쿠오오오오!


어검과 어도가 서로 밀리지 않으며 부딪히는 힘들이 갈곳을 찾지 못하며 역장을 만들어내 시작했다. 그를 보며 팽무쌍이 다급히 외쳤다.


"모두 물러서라!"


그 외침에 팽가의 무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서자 약속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검과 어도에서 뿜어져 나온 역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대단하군. 저 기운만 하더라도 감당하기 힘들겠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벽이 되어버린 역장을 보며 팽무쌍이 감탄성을 터뜨렸다. 무림에서도 손에 꼽히는 도객 도황의 칭호를 가진 그였지만 저 역장안에 들어선다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힘들었다.


백대고수. 그것은 인간에게 허락된 영역을 넘어선 초인의 경지이나, 천외천은 이미 그를 넘어선 신인들의 영역이다.


기세와 기세가 서로 맞부딪히는 어검과 어도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렇게 반각여의 시간이 지났을 때, 드디어 싸움에 변화가 생겼다.


끼이익!


사람의 귀청을 후벼 파는 듯한 마찰음이 어검과 어도의 사이에서 격하게 터져 나오며 세찬 경기가 휘몰아쳤다.


"오오오오!"


팽가의 무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지루한 대치 상황인 듯했던 싸움에서 검천의 어검이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뒤로 밀려나고 있던 것이다.


검천의 어검이 조금씩 뒤로 물러서자 여태껏 무표정했던 도천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옷자락이 찢어질 듯이 부풀어 오르며 막대한 기운을 천양신도에 쏟아부었다.


끼이이익!


마찰음이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검천의 어검은 계속해서 뒤로 밀려났다.


끼이이이익!


밀리고, 밀리며, 계속해서 밀린다. 세간에 알려진 검천과 도천의 무공의 고하가 뒤집히는 순간인 것인가.


그 때, 앞으로 내밀어져 있던 검천의 손이 한 순간 반전한다.


그리고.


꽈아아아앙!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어나며 검과 도가 주인의 품으로 튕겨져 날아들었다.


"흥!"


"..."


날아드는 애병을 보며 도천은 코웃음을 검천은 아무말 없이 손을 뻗어 검과 도를 잡아챈다. 그리고 같이 실려온 여력을 흩기 위해 각기 일보씩 뒤로 물러섰다.


쿵!


가볍게 일보 물러섰을 뿐인데, 소리가 심상치 않다. 실려온 여력이 그 만큼 막강하다는 의미였다.


후웅! 후웅!


일보를 물러섰음에도 여력이 전부 해소되지 않은 것일까. 다시 도천의 손에 들인 천양신도가 몇번 허공을 가르고 나서야 좁혀졌던 도천의 미간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허나, 도천의 손에 들린 천양신도는 그 예기를 거두어 들여야 했다.


"젠장."


평소에 입에 담지 않는 욕설이 도천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너무 심취했어."


너무 싸움에 심취한 나머지 왜 도를 섞고 있었는지를 잊었다. 검천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함을 끌어왔어야 하건만 까마득하게 잊고 공력을 어도에 쏟아 부었다. 그 대가로 어검 승부에선 검천을 이겼을지 모르나 검천은 내기에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검이 들리지 않은 왼손. 그 손 안에 내기의 주체인 함이 들려있었다. 도천의 패배다.


삼전삼패의 전적이 사전사패로 바뀐 치욕스러운 순간이다.


그러나 승자가 되었음에도 검천은 아무말 없도 없이 고개를 검을 든 오른손을 향한채 가만이 서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있은 후 입을 열었다.


"강해졌군."


나지막한 목소리다. 그 안에는 검천 답지 않은 감탄이라는 감정이 묻어나고 있었다.


삼전삼승. 이 정도의 승수라면 고수들 사이에서는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무공의 고하다. 때문에 호사가들은 도천을 검천 아래의 고수라고 판단하고, 검천 스스로도 내심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헌데, 십수년 만에 검을 섞어본 도천의 무위는 그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주었다. 그 보다 늦게 천외지경을 개척하였으나 도천의 무위는 자신의 그것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패도라는 면만 본다면 자신 이상이다. 지금도 검을 잡아챌 때에 따라온 여력에 오른손이 얼얼했다.


내기는 이겼을지 모르나 이것이 비무였다면 도천을 경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뤘을 것이다.


자신과 비등한 상대를 경시하다니, 상대방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검천은 검을 검집에 꽂은 후 도천에게 사과를 표했다.


"사과하지. 경시하고 있었다."


그러며 덧붙인다.


"내기는 이겼으나, 비무였으면 졌을 것이다. 그러니 그 대가를 치루겠다. 나흘동안 소가주의 무공을 봐준 후 떠나겠다."


딱딱하지만 정중하다. 하지 않아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치루지 않아도 될 대가를 치룬다고 말한다. 어찌하여 검천이 정도의 우상으로 불리는지 연실히 보여주는 모

습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도천의 표정은 냉랭하기만 하다. 당장이라도 안된다고 소리칠 것만 같다.


그러나.


"알아서 해라."


그 말 한마디를 내뱉고는 돌아서 장내에서 사라져 버린다. 냉랭하기 그지 없으나 허락의 표시였다.


"흐음."


사라져버린 도천을 뒤로한채 검천은 그 시선을 왼손에 들린 함을 향했다.


이 작은 함이 무림맹에서 수십년간 발길도 대지 않던 하북팽가까지 와서 도천과 검을 겨루게 만든 그 원인이다. 창천이 어디있는지 추적할 수 있는 단서다.


도대체 무슨 처리를 해놓았는지 심안의 경지조차 넘어서 철벽조차 뚫어 보는 그에 눈으로도 함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직접 확인해야 함을 느끼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그 손을 집어 넣어 함 속에 있는 그것을 꺼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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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검도일도(劍刀一賭) 2 +3 14.01.29 4,141 124 8쪽
8 검도일도(劍刀一賭) 1 +6 14.01.28 4,691 131 9쪽
7 하북팽가(河北彭家) 4 +7 14.01.27 4,321 123 13쪽
6 하북팽가(河北彭家) 3 +4 14.01.26 4,201 117 10쪽
5 하북팽가(河北彭家) 2 +2 14.01.25 4,472 122 10쪽
4 하북팽가(河北彭家) 1 +2 14.01.24 5,755 128 9쪽
3 검천출두(劍天出頭) 2 +2 14.01.23 7,161 171 7쪽
2 검천출두(劍天出頭) 1 +5 14.01.22 10,003 190 10쪽
1 서장(序章) +2 14.01.22 9,718 18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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