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754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4.01.29 14:05
조회
4,134
추천
124
글자
8쪽

검도일도(劍刀一賭) 2

DUMMY

웅성웅성.


도데체 언제 소식을 들었는지 도천의 연무장, 아니 연무장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공터 주위에 수십에 달하는 팽가의 무사들이 모여들었다.


검천과 도천은 내기의 주체가 되는 그 작은 함을 중간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었다.


"팽가의 무사들인가? 제법이군."


"그래봤자. 내 일도조차 받아낼 수 없는 이들이다."


"평가가 박하군."


"쓸데없는 말이다. 검이나 뽑아라. 이번에도 내 도가 거두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철컹!


다시 검천을 향해 겨누어지는 천양신도를 보며 검천은 고개를 돌려 성을 바라봤다. 도천의 도는 언제나 그의 손에 있으나 수시로 검을 두고 다니는 검천의 검은 언제나 성의 손에 들려있었다.


검천의 손이 가볍게 움직이며 어검의 묘리로 검천의 손에 날아들어 잡혀들었다.


"헉!"


"어검(御劍)이다!"


생전 처음보는 어검에 주변 곳곳에서 탄성을 내뱉었다.


우웅!


손에 잡힌 검에서 맑은 공명음이 울리며 새하얀 빛으로 마치 검이 빛이며 빛이 검인 듯한 형태로 변화한다. 대나무 검자루의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검. 그러나 검천의 손에 들린 것자체만으로 무명신검(無名神劍)이라 불리는 절세신검이 된다.


"좋구나!"


빛무리에 휩싸이는 검천의 검을 보며 도천도 내력을 천양신도에 몰아 넣는다. 그러자 마치 화염이 불타오르는 듯한 형태의 도강이 천양신도를 뒤덮는다.


"오오! 화신검(化神劍)과 천양강기(天陽罡氣)!"


"저것이 그 검천과 백부님의 천외강기(天陽罡氣)로군요!"


검천의 검과 도천의 도를 보며 팽무쌍과 팽일성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들만이 아니라 팽가의 무사들 입에서도 탄성이 나왔다.


그 모습의 옆에 서있던 성이 물었다.


"화, 화신검과 천양강기가 뭔가요?"


그 성의 물음에 팽무쌍은 그것도 모르냐는 눈으로 성을 바라봤다.


"정녕 모르는게냐?"


"예?..예에..."


팽무쌍의 목청높은 음성에 성이 주눅들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설마 이런 저자세로 나올 줄 몰랐던 팽무쌍은 당황하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아니. 소리질러서 미안하구나."


"..."


"허..."


팽무쌍은 난감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 그래. 화신검과 천양강기가 뭐냐 했지? 화신검과 천양강기는 저기 검천과 형님만의 강기의 진화형이란다."


"강기의 진화형이요?"


"그래. 노부와 같은 백대고수급의 경지에 이른면 내기가 융통무애한 경지에 이르러 바위도 일격에 쪼갤 수 있는 강기의 발현이 가능하단다. 그러나 천외지경의 경지에 오른다면 그동안 스스로 걸어왔던 무공지로(武功之路)의 깨달음의 정수가 담긴 새로운 강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오로지 자신만의 강기를 말이다. 지금

보고 있는 화신검과 천양강기기 바로 그것이다.

강기를 압축시키고, 압축시켜 검과 기가 일체화된 것이 바로 검천 대협의 화신검. 그리고 본가의 비전 천양신도(天陽神刀)의 구결과 강기를 조합시킨 극강의 강기가 바로 환 형님의 천양강기란다."


뭔가 극강이란 말을 붙이며 환을 더 높이는 듯 했지만 팽무쌍의 설명에 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척!


팽무쌍의 설명에 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검천은 비롯소 기수식을 취했다. 그 모습에 도천이 물었다.


"이제서야 자세를 취하다니, 저 아이가 혹시 너의 제자인가?"


"쓸데 없는 소리. 너라면 이미 저 아이의 출신을 알터."


"흐흐, 그렇지. 몸 속에 흐르는 황금진기(黃金眞氣)라 신검문의 제자군. 마지막 남은 아이인가? 네가 데리고 다니는 이유를 알겠어. 나름 괜찮군."


"...!"


나름 괜찮다. 도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스스로 가진 재능이 너무나 뛰어나서 그런지 누굴 봐도 부족해보이는 도천이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평가를 받은

이가 팽일성과 남궁세가의 소가주 검왕(劍王) 남궁진임을 생각해 볼 때 성의 재능을 그들과 동급으로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재능이 도에 있었더라면 좋을 것을..."


찬사의 정점이다. 도에 재능이 없어 아쉽다. 그것은 즉, 도에 재능이 있었다면 제자로 거두고 싶다는 뜻과 같다. 그 말을 들은 팽가의 무인들 사이에 놀라움이 퍼졌다. 그리고

일제히 그 시선이 성을 향했다.


"우욱..."


몰려드는 시선에 성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검천은 그런 성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도천을 향해 검끝을 향했다. 도천도 그에 응하며 도끝을 검천에게 향했다.


"쯧, 재질은 좋은데 마음이 여리군."


"검을 갈고 닦다 보면 언젠가 극복할 터. 지금문제는 그게 아닐 터인데."


"그래. 맞는 말이야!"


쿠오오오!


휘이이잉!


도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도의 기세 그리고 검천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질풍과 같은 기세가 서로 부딪히며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두 기세의 울림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스팟!


챙!


팡!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두 기세가 서로 부딪히며 절정을 찍는 그 순간, 검천과 도천의 신형이 흐릿해지는 듯하더니 검과 도가 부딪히느 검명이 울리고 누가먼저 할

것없이 동시에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니 언제 날아갔는지 내기의 핵심인 함이 하늘높이 떠있었다.


그리고 그 함을 중심으로 섬천의 검이 하늘을 뒤덮고 도천의 도가 공간을 찢어발긴다.


차자자자장!


콰과과과광!


허공답보와 능공허도의 신법이 연신 펼쳐지고 두 천외천의 신형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하늘은 마치 두 사람을 기준으로 공간이 나뉜 것처럼 푸른빛과 붉은빛으로 나뉘어 서로 공간을 빼앗고 빼앗긴다.


"오오오!"


섬광과 같은 결전에 팽무쌍은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아버지 뭔가 보이십니까?"


"음? 아! 너희에게는 보이지 않겠구나."


팽무쌍은 그제서야 혼자 검천과 도천의 움직임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천과 도천, 둘 다 천외천에 이름을 올린 고수들이다. 그 검로는 둘째 치고서라도 그 속도만 해도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 모인 무인들은 그를 제외하곤 그 놀라움을 알아볼만한 경지에 이른 이가 몇 안되었다. 결국 그 혼자 두 사람의 대결을 보며 즐기고 있던 것이다.


"허, 주책맞게 혼자 즐기고 있었구만. 그래, 일성아 너의 두 눈은 저 두분의 대결을 쫓아 갈 수 있겠느냐?"


팽무쌍의 질문에 팽일성은 고개를 저었다.


"소자의 무공이 일천하여 겨우 두분의 대결이 한치의 열세도 우세도 없다는 것밖에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눈으로 쫓는 것만으로도 벅찰터인데 승부의 향방도 확인한다. 팽일성의 뛰어난 성취에 팽무쌍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 미소를 입에 지은채 이번에 성을 바라봤다.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에게도 물었다.


"이름이 성이라고 했었나. 그래, 너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느냐."


"예? 예... 저는 두 분의 움직임을 쫓기에도 힘들어서..."


예상했던 대답. 겨우 열일곱의 나이에 어찌 저것을 알아보겠는가. 팽무쌍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가 본 대결의 상황을 설명하려 하였다.


"그, 그래도 처음 교차하실 때, 검천께서 삼검, 도천께서 이도를 펼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


열리던 입이 닫히고 경악에 어린 팽무쌍의 눈동자가 성을 향했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외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검도일도(劍刀一賭) 2 +3 14.01.29 4,135 124 8쪽
8 검도일도(劍刀一賭) 1 +6 14.01.28 4,689 131 9쪽
7 하북팽가(河北彭家) 4 +7 14.01.27 4,317 123 13쪽
6 하북팽가(河北彭家) 3 +4 14.01.26 4,199 117 10쪽
5 하북팽가(河北彭家) 2 +2 14.01.25 4,469 122 10쪽
4 하북팽가(河北彭家) 1 +2 14.01.24 5,749 128 9쪽
3 검천출두(劍天出頭) 2 +2 14.01.23 7,157 171 7쪽
2 검천출두(劍天出頭) 1 +5 14.01.22 9,999 190 10쪽
1 서장(序章) +2 14.01.22 9,713 183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