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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754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4.01.23 12:32
조회
7,156
추천
171
글자
7쪽

검천출두(劍天出頭) 2

DUMMY

무림맹 정원의 마련된 정자에 한 초로의 노인이 앉아 따사로운 아침햇살을 맞으며 다도를 즐기고 있었다.


"흠... 따사로운 햇살과 향기로운 차 한자. 이 얼마나 즐거운 아침인가?"


한가로히 차를 즐기는 노인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할아버지와 같았으나 그 주위를 부드럽게 감싸는 기운은 그가 놀라운 경지를 이룬 절세고수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제갈효. 이곳 무림맹의 맹주이자 무림백대고수 중 한명인 만통지황(萬通知皇)이 바로 그였다.


이미 수십년 전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겪었지만 그가 익힌 제갈세가의 신공절학 중 하나인 현천신공(玄天神功)의 공능이 순리의 흐름을 쫓는 것이기에 백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음... 벌써 다 마셨군."


또르륵.


제갈효는 어느세 비워진 찻잔에 다시 차를 채웠다. 그리곤 옆에 놓인 빈 찻잔에 차를 부으며 고개를 올리지도 않고는 물었다.


"검천께서도 한 잔 드시지요."


그러며 제갈효는 찻잔을 앞으로 내밀며 고개를 들었다. 제갈효의 시선엔 차를 따르기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검천의 모습이 들어왔다.


"감사하오."


검천은 묵묵히 제갈효의 앞자리에 앉아 찻잔을 받았다. 제갈효는 그런 검천의 모습에 빙긋 웃으며 자신의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용정차군."


"늙게되니 입만 고급이 되더이다. 허허허."


두 사람은 찻잔을 비우며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대부분의 말이 제갈효가 하고 검천은 그저 듣거나 대답하는 것 뿐이었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다 마셨군."


"허허, 이런 특급의 차는 언제나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언제 다 마셨는지 모르도록 만들지요."


"동감이오."


한참을 그렇게 담소를 나누던 검천은 찻잔을 상에 내려놓으며 제갈효를 똑바로 바라봤다. 제갈효 또한 손에서 찻잔을 내려놓으며 검천을 바라봤다.


"무슨 이유로 보자하였소?"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검천. 제갈효는 익숙한 일을 겪는 것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허허, 모처럼 만났는데, 담소하나 나눌 시간도 없는게요?"


"..."


아무말 없이 그져 바라만 보는 검천이다.


"쯧쯧쯧, 알겠소이다. 검천께서는 요세 무림에서 벌어지는 혈사에 대해 아시오?"


다소 뜬금 없는 이야기였으나 검천은 묵묵히 답했다.


"하룻밤 사이에 일문이 멸문하고 한 지역을 재패하던 고수가 죽어나는 것을 뜻한다면, 알고 있소."


"그렇소이까."


제갈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일은 얼마전 조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소. 특별히 개방에 부탁하여 풍신개(風神丐) 고몽 대협을 모셔와 그분을 필두로한 백명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조사단을 파견하여 그 일을 조사하도록 하였지요. 그런데 그 조사단에게 문제가 발생하였소."


"문제?"


"백명이나 되는 조사단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외다."


"...!"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인데다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그 여파가 실로 대단한 상황이오. 이미 사황성과 마교에서 백대고수들을 불러들여 조사단을 꾸렸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소. 그리고 본맹에서도 다시 조사단을 파견할 준비를 하는 중이요."


풍신개 고몽은 개방에서 배출해낸 두명의 백대고수들 중 한명으로 이미 은퇴한지 이십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영향력이 대단한 고수였다. 그런데 그런 고몽이 포함된 조사단이 일순간에 사라졌으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는 아니었다.


"맹주는 내가 그 조사단을 이끌길 바라시는 것이오?"


제갈효는 조용히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노부는 분명히 검천께 그와 같은 부탁을 드렸을 것이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소."


검천은 제갈효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제갈효에 말을 기다렸다.


"대외적으로 조사단은 풍신개 대협을 필두로한 백명의 고수들로 만들어졌었소. 하지만 사실 그외 또다른 한명이 은밀하게 조사단에 포함되어 있었소이다."


"그게 누구요?"


"비천(飛天) 사위련 대협이시오."


"!!!"


제갈효의 말을 듣는 순간 검천은 순간 평정심이 깨지며 전과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놀랐고 또한 경악했다.


비천 사위련. 하늘위의 하늘 천외천의 이름을 비도술로 차지한 절대자가 바로 그다. 비도술 외에도 추적술과 신법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 살아있기만 하다면 수십년 전 실종된 사람조차 찾아낼 수 있는 추적의 귀재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비천이 조사단에 포함된 데다가 조사단과 함께 실종됐다? 이건 이미 단순한 실종의 의미를 벗어난 것이었다.


"이제 노부가 왜 검천께 조사단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하는지 아시겠소?"


제갈효의 말에 검천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천외천조차 사로잡거나 죽일 수 있는 어떤 세력이 벌인 일이다?"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는 중이오."


"사황성(邪皇姓)과 마교(魔敎)는 이 사실을 알고 있소?"


"아직은 모르는 듯 하오. 비천 대협을 초빙했다는 사실조차 아는 사람도 나를 포함한 측근 몇명이 전부이기 때문에 아직 퍼지진 않았소."


사황성과 천마신교. 무림맹과 함께 무림을 나누는 이 두 곳에 비천이 실종된 일이 알려진다면 그것은 어마어마한 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심할 경우 사황성과 천마신교와의 팽팽한 균형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만큼 천이란 이름의 무게는 무거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머리가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천 대협의 실종을 눈치 챌 것이오."


"물론이오. 길어야 수달내에 비천 대협의 실종을 알아차릴 것이오. 때문에 최대한 빨리 비천 대협과 실종된 조사단을 찾아야 하오. 그렇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 배후만이라도 알아내야 하오. 하지만 비천 대협이 실종된 이 상황에서 누구를 보낸다 하더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소. 아니, 분명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노부는 확신하오."


검천은 제갈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하여, 노부는 검천께 한가지 청을 하려고 하오."


"말씀하시오."


"음..."


지금까지 술술 이야기를 풀어가던 제갈효의 표정이 진중해지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쉽게 입을떼지 못했다.


"검천."


"..."


"창천을 찾아 주시오."


"...!"


작가의말

소제목이랑 내용 수정을 좀 했습니다.

재미있게 보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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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검도일도(劍刀一賭) 2 +3 14.01.29 4,135 124 8쪽
8 검도일도(劍刀一賭) 1 +6 14.01.28 4,689 131 9쪽
7 하북팽가(河北彭家) 4 +7 14.01.27 4,317 123 13쪽
6 하북팽가(河北彭家) 3 +4 14.01.26 4,199 117 10쪽
5 하북팽가(河北彭家) 2 +2 14.01.25 4,469 122 10쪽
4 하북팽가(河北彭家) 1 +2 14.01.24 5,749 128 9쪽
» 검천출두(劍天出頭) 2 +2 14.01.23 7,157 171 7쪽
2 검천출두(劍天出頭) 1 +5 14.01.22 9,999 190 10쪽
1 서장(序章) +2 14.01.22 9,713 18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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