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위키니트 이계전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orch
작품등록일 :
2017.01.01 21:49
최근연재일 :
2017.02.17 23: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4,662
추천수 :
332
글자수 :
236,265

작성
17.01.29 02:01
조회
329
추천
7
글자
11쪽

#5 내정(6)

DUMMY

마법.


모든 것을 올바르게 그 역할을 하게 한다는 ‘기’ 와는 정반대의 힘인 ‘마나’를 사용해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기술로서 이 세계는 이 마법의 발달로 인해 과학의 발전이 멈춘 상태였다.


그 역할을 강화하는 ‘기’와 달리 ‘마나’는 세상의 이치를 뒤집고 비틀어 마법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이어서 그야말로 만능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더욱 큰 힘을 내기 위해서는 더욱 거대한 마나가 필요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마나가 충분하다면 그 어떤 것도 가능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되살릴 수 있다고 하니, 이런 편리한 힘 덕에 과학이 발전하지 않게 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 하늘을 뒤덮는 불세례는 이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이다.


“왕자님? 어, 어쩌죠?!”


“제 뒤로 모여요!”


라고 했지만 이미 둘러싸인 매복 상태라 뒤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떨어지고 있는 거대한 불꽃의 덩어리, 콰과광! 하고 떨어져 내린 돌덩이들로 막혀버린 퇴로.


랩터를 상대했을 때와 같은 공포가 몰려왔다.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손에 땀이 차오르고, 검은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랩터때와는 달랐다.


여기서 내가 무너지면 이 뒤에 있는 병사들이 죽는다.


가르가 우리의 힘으로 만든 병사들이 죽는다.


나를 믿고 묵묵히 대형을 만들어준 병사들이 죽는다.


그것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병사들은 별 말없이 알아서 후다닥 자리를 잡았다.


가르에 비하면 힘도 없는 내 뒤로 아무런 불만도 표하지 않고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가르의 말 말고는 듣지도 않아놓고는 위기라고 말을 듣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말 그대로 등 뒤에서도 불꽃이 날아오고 있지만, 쇄기형으로 내 뒤에 자리 잡은 병사들의 말 없는 믿음이 느껴졌다.


“합!”


나의 검에 기가 몰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가르의 색깔이 있는 소드마스터의 검기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아지랑이 같이 투명한 검기.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돌진합니다! 불덩어리는 제가 전부 막을 테니, 화살을 부탁드려요!”


“네!”


포위되었다고는 하지만, 저들은 절벽위에 있다.


따라서 공격의 형태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형태가 되므로 정면으로 돌진하며 쳐내면 뒤나 옆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두려워 할 이유는 적었다.


비록 이 계곡은 군사적으로 보면 좁은 계곡이었지만 5명의 병사의 개념으로 보면 충분히 넓은 계곡이니까 둥글게 원을 그리며 계속 달린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정면에서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베어낼 수만 있다면.


“합!”


정면 위에서 날아드는 불꽃을 사선으로 베어 넘긴다.


마법은 기와 정 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마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기로 상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날아오는 마법에 담긴 마나의 양, 마력을 감지하고 상쇄할 수 있는 양의 기를 검에 담아 베어 넘긴다.


충분한 양의 기가 담긴 검에 베어진 마법은 그대로 소멸.


폭발하지도, 뒤에 있는 병사들을 불태우지도 않는다.


불꽃을 본다, 마력을 읽고 기를 검에 기를 불어넣는다, 벤다.


정면으로 최대한 빠르게 달리면서 반복한다.


한번, 두번, 세번, 열번, 열한번.. 기가 점점 깎여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가르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니까, 순식간에 기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에 숨을 쉴 때마다 폐가 부르르 떨린다.


기를 빨아들이는 양이 부족하다고, 비명을 지른다.


“왕자님 절벽이 가깝습니다! 방향을 바꾸셔야합니다!”


내 오른편에서 기돈이 내 팔을 당긴다.


파팍! 하고 화살이 그의 어깨에 박혔지만 그는 비명 한마디 내지르지 않고 나를 당겼다.


바로 3주전만 해도 가르의 검격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던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겨우 병사도 이정도 성장했는데, 나도 질 수는 없잖아!


“오오오!!”


눈 앞에 떨어지는 거대한 불꽃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투칵! 하고 불꽃이 잘려나가며 소멸했지만, 일부가 남았다.


기가 모자랐던 것이다!


“왕자님!”


왼편에서 이름 모를 병사의 팔이 내 앞을 막아섰다.


치이익! 하고 병사의 팔이 불꽃에 지져진다.


겨우 5명밖에 없는 병사들의 이름도 잘 모른다니 난 정말 멍청하구나, 그런 주제에 병사들이 가르를 따른다고 씁쓸해 하다니..


이래서는 감사조차 할 자격조차 없잖아!


“괜찮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심하게 화상을 입은 오른팔로 다시 검을 쥐고 활을 막아내는 병사.


팍! 하고 그의 어깨에도 화살이 꽂힌다.


“벤!”


기돈의 비명에 이름을 알게 된 벤씨가 화살에 밀려 픽 쓰러졌다.


“정지! 병사분들은 벤씨를 매고 절벽 쪽으로 달려요! 절벽에 등을 대고 버팁니다! 달려요!”


내 명령에 병사들이 벤씨를 부축해 절벽 쪽으로 달린다.


그리고 불꽃이 떨어진다.


“둘까보냐!!”


느려진 우리들에게 더욱 집중되어 떨어지는 불꽃을 베어 넘긴다.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비릿한 피의 향이 느껴진다.


대체 이놈들은 뭘 하는 거야! 하고 절벽 위를 바라보니 사방으로 날아가며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산적들이 보였다.


압도적인 힘으로 휩쓸고 있음에도, 산적들이 예상보다 거세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순간, 산적 두목을 자칭한 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저놈도 한계에 가깝구나. 라고, 그의 생각이 느껴졌다.


요는 먼저 쓰러지는 쪽이 지는 치킨런이다!


“모두 벽을 등지고 화살을 막아내요! 제가 앞에서 마법을 막습니다!”


날아오는 불꽃을 막는다.


흡흡흡 후.. 하고 최대한 산소를 빨아들이며 기를 충전한다.


그리고 다시 휘두른다.


이동을 멈춘 우리를 향해 떨어지는 불꽃이 더욱 많아진다.


위, 옆, 3시 방향, 머리위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 불꽃, S자로 휘둘러야 막아지는 3개의 불꽃, 전부 막는다.


집중한다.


나도 기사야! 소드 익스피터라고!!


“으아아아아아아!!!!!”


불꽃에 불꽃이 가려 뒤에 날아오는 불꽃이 보이지 않는다.


나의 감각을 믿고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순간, 용의 동굴에서 맛보았던 감각이 느껴졌다.


마력이 보인다.


불꽃 너머에서 타오르는 또 다른 불꽃의 마력이 보인다.


연속으로 3개의 불덩이가 일렬로 날아오고 있다.


“우오오오!!”


휘두른다.


휘두른다.


휘두른다.


베어넘기고, 올려치고, 기로 후려친다.


검으로 막을 수 없다면, 주먹으로.


주먹으로 막을 수 없다면 발로.


기를 담은 이마로.


미처 기가 처리하지 못한 불꽃이 내 몸을 지졌지만,


그게 뭐?! 뭐 어쨌다고!!!


“덤벼-----!!!”


얼마나 칼을 휘둘렀을까?


5분?


10분?


시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칼을 휘두른 어느 순간, 날아오는 불꽃은 없었다.


절벽 위를 올려보니, 어느새 서 있는 산적은 두목뿐이었다.


절벽 아래에 떨어진 산적들이 작은 언덕이 생길 정도로 쌓여 있었다.


“이, 이놈들.. 네놈들은 대체 뭐냐..?”


경악한 눈으로 우릴 돌아보는 산적두목의 얼굴에는 여유가 없었다.


그야 이런 엄청난 무력을 목격하고 나면 누구라도 여유가 사라지겠지.


나는 천천히 주저앉았다.


나는 겨우겨우, 아등바등 불꽃이나 막는 게 한계인데, 이 녀석들은 산적을 모조리 쓸어놓았다.


다시금 가르와 드래고니안 자매의 강함을 실감하고 있는 나와 산적두목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렇게 되면..!”


산적두목이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쿵!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거세게 떨어졌지만, 놈도 폼으로 두목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바로 대검을 들고 이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왕자님을 지켜라!”


병사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피투성이로 몸도 성치 않은 병사들이지만, 그 기세만은 살벌해서 산적두목이 주춤거리기에는 충분했고 가르가 그들의 앞에 떨어졌다.


“다들 멋졌어!”


상처 하나 없는 주황빛 노란빛 불꽃같은 검기가 우리의 앞을 지켰다.


“이런 젠장!!”


뒤를 돌아 도망치는 산적두목의 등을 향해 프랑의 발차기가 작렬했다.


“으럇!!”


“끄아아악!!!”


10여 미터를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었지만, 산적두목은 버텨냈다.


피를 토하면서도 계곡의 안쪽을 향해 달렸다.


그 뒤를 프랑이 쫓는다.


“아저씨 질기네!”


“얘들아 그놈을 풀어라!”


예, 옙!! 하는 목소리와 함께 계곡의 안쪽이 폭발했다.


쿠쿠쿵!하고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일어난 먼지가 화아악 날아왔다.


“이따위 먼지로 나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어!”


“프랑! 돌아오렴!”


“엣? 알았어!”


기세 좋게 달려가던 프랑이 팡! 소리가 나도록 땅을 걷어차 이쪽으로 몸을 날리는 순간, 크아아아아아아!!!! 하는 괴성이 울려 퍼졌다.


“안에서 느껴지던 기운이 이 녀석이었군요.”


티렉스.


위험등급 5등급의 거대한 공룡 몬스터.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그 티라노 사우르스와 똑 닮았지만 앙증맞은 앞다리 대신 흉악한 촉수가 달린 강인하고 흉포한 괴물이었다.


“아니, 무슨 산적 주제에 마법사에 티렉스야!”


“네놈이 그런 말 할 자격 있냐?! 무슨 지방 영주가 이런 엄청난 기사들을 데리고 있어!!!”


티렉스의 너머에서 산적두목이 발악하듯 소리 지른다.


하기야, 녀석에게도 오늘의 일은 꽤나 충격이겠지.


“왕자님. 저 괴물도 생포해야 하나요?”


“아니.. 굳이 괴물까지 생포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음 순간, 카튜샤씨가 사라졌다.


그리고 댕겅 하고, 울부짖던 티렉스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고, 카튜샤씨의 칼이 산적두목의 목 앞에 닿아 있었다.


“또 보여주실 거 있나요?”


“히, 히익?!”


산적 두목의 경악 가득한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너 티렉스보고 놀랐잖아?! 이게 뭐야?!’ 라는 심정이 담겨 있었고, 그 생각에는 나도 동의했다.


뭐야 이건? 상대를 죽여도 되면 이렇게나 강해지는 거야?


“아아!! 그거 가르가 하려고 한건데!”


“빠른 사람이 임자랍니다.”


“안쪽에 있는 오빠야들 도망가려고 하면 다리몽댕이 박살이야!!”


세 사람은 싱긋싱긋 웃고 있었지만, 나와 병사들을 비롯한 일반인의 눈에는 그 이상 공포스러울 수가 없었다.


소드마스터는 인간 흉기라더니...


멍청한 글랜 스승이 가르에게 멍청한 작전을 알려준 것을 다시금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모조리 제 앞에 모아놔주세요.”


나는 온몸의 화상에서 몰려오는 고통을 꾹 참았다.


찬스는 쉽게 오는게 아니니.. 기절하는 것은 조금 뒤다.


버텨라 리키, 아니 남선우!


작가의말

주인공 본명이 오랫만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위키니트 이계전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분간 연재가 뜸할 것 같습니다.. 17.02.26 282 0 -
41 #6 전설의 시작(4) +2 17.02.17 421 4 13쪽
40 #6 전설의 시작(3) +2 17.02.15 289 6 9쪽
39 #6 전설의 시작(2) +2 17.02.14 266 5 9쪽
38 #6 전설의 시작(1) +2 17.02.13 269 6 12쪽
37 #5 내정(14) +4 17.02.09 323 4 13쪽
36 #5 내정(13) +6 17.02.07 377 6 15쪽
35 #5 내정(12) +2 17.02.07 357 8 10쪽
34 #5 내정(11) +5 17.02.05 390 5 12쪽
33 #5 내정(10) +2 17.02.04 395 6 10쪽
32 #5 내정(9) +4 17.02.02 387 6 11쪽
31 #5 내정(8) +4 17.01.31 448 6 10쪽
30 #5 내정(7) +2 17.01.30 325 7 9쪽
» #5 내정(6) +2 17.01.29 330 7 11쪽
28 #5 내정(5) 17.01.28 344 4 11쪽
27 #5 내정(4) 17.01.27 384 7 14쪽
26 #5 내정(3) 17.01.26 433 5 15쪽
25 #5 내정(2) +4 17.01.25 455 6 11쪽
24 #5 내정(1) +4 17.01.24 527 6 9쪽
23 #4 시련(5) 17.01.23 526 6 10쪽
22 #4 시련(4) +1 17.01.22 446 8 12쪽
21 #4 시련(3) 17.01.21 432 5 10쪽
20 #4 시련(2) 17.01.20 478 6 12쪽
19 #4 시련(1) 17.01.19 545 8 15쪽
18 #3 용의 호수(7) +4 17.01.18 605 6 14쪽
17 #3 용의 호수(6) 17.01.17 534 6 18쪽
16 #3 용의 호수(5) +2 17.01.16 526 9 14쪽
15 #3 용의 호수(4) +2 17.01.15 632 6 11쪽
14 #3 용의 호수(3) +1 17.01.14 683 7 8쪽
13 #3 용의 호수(2) 17.01.13 590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