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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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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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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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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9쪽

36화. 유표를 잡을 올가미를 짜다

DUMMY

가후는 여포를 만났다. 여포는 의기양양한 태도로 가후에게 말했다.


"가 문화. 내 이 곳에서 대승을 거뒀소. 이 정도면 내 몫은 다 한것이지 않소이까?"


"허허, 의외의 결과군요. 솔직히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적장 문빙을 사로잡으셨다고요."


"제법 군을 통솔 할 줄 아는 자였소. 하지만 이 여포를 상대로는 많이 모자랐지."


가후는 미소를 지으며 여포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다가 말을 잠시 멈추더니, 다른 주제로 넘어가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현재 유표군은 매우 어지러울 것이오. 사실 지금 남쪽에 장사, 계양, 영릉 쪽에서 장사태수 장선이라는 자가 노 자경의 이간계로 인하여 유표에게 반란을 일으켰소. 그리고 수군대장 정보, 한당이 수군 2만과 함대 1천여 척을 이끌고 황조를 공격 중인 상황이오. 아마 양양은 지금 혼란 그 자체 일 것이오."


그러자 진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어쩌면 유표를 조금 더 빨리 이 땅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여포군이 이번에 투항한 병사들을 이끌고 양양을 공략해주었으면 하오. 현재 장 태수가 번성을 점령했으나 유표군의 수군에 의해 길이 막혔다 하니, 저들의 수군이 양양성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으면서 공성을 진행해야 할 것이오."


"양양성을 보니, 공성이 쉽진 않아보이던데 무슨 방책이라도 있습니까?"


"제가 들으니 여포군에는 뛰어난 달변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달변가라 함은.. 빈객 진의록(秦宜祿)을 말하는가 보군."


"예, 바로 진의록을 이번 계책에 써볼까 합니다. 우리 군에도 장간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와 함께 둘을 사자로 보낼 생각이지요."


"좋소이다. 가 문화가 내 상관이나 다름없으니, 그 계책은 따르겠소."


"그리고 성 안에 잠입한 조성 장군에게 서신을 하나 보내어 앞으로 있을 작전에 대하여 명령을 하달하려고 합니다."


"아! 그렇지. 조성을 잊었군."


가후, 여포, 진궁은 셋이서 한참 대화를 나누더니, 다음날 바로 공성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성이 매우 커서 현재 그들이 거느린 병사들을 나누어 공성을 진행하기엔 무척이나 버거웠다. 거기다가 성 안에 남아 있는 병력들도 여포군의 수 배는 되는 터라, 특별한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한편, 양양성 잠입에 성공한 조성은 자신의 병사들과 유표에게 불려갔다가 현재는 각자가 나뉘어 다른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조성은 동문의 수비대 조장 임무를 맡게 되었으며, 나머지 병사들은 식량창고, 대장간, 갑주 제작소 등등 여러 곳으로 분포가 되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괴월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었으니 행동거지를 조심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손걸군에서 사자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장으론 장간이, 부장으론 진의록이 왔으며, 병사 수십명만 이끌고 왔다고 하니, 그들은 무기를 전부 해체하고, 점검을 받았으며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유표를 만나러 갔다.


근데 유표는 며칠 전에 문빙의 소식으로 인해 쓰러졌다가 일어나 얼굴 색이 좋지 못하였다. 그래서 괴월이 유표를 대신하여 말을 했다.


"그래, 손걸군 측에선 무슨 일로 왔는가? 설마 포로인 문빙을 가지고 거래를 하자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혹시 항복할 의사가 있으신지 물으러 왔지요."


유표가 장간의 말을 듣더니 노하며 외쳤다.


"항복이라니? 지금 누가 보더라도 우리의 전력이 네 놈들보다 우세하거늘. 항복을 권유한단 말이냐? 그것이 네 놈들의 뜻이더냐!"


"그렇습니다. 보십시오. 유표군에서 대장이랍시고 출전한 문빙은 1만을 이끌고 봉림관을 쳤지만 결과가 어찌 되었습니까? 당도하지 못하고 우리 군에 사로잡힌데다가, 병사들이 하나도 돌아오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군을 통솔하는 장수가 누군지 아십니까? 정보를 하나도 얻지 못하였지요."


"그런 것들은 네 놈들을 붙잡아 다 털어놓을 때까지 고문을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


"하하하!!!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행위를 할 시에는 우리 군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군요. 한실의 종친이라 불리는 유표가 한낱 사자의 말에 노하여 그 사자를 잔인하게 고문하여 죽인다면 세간의 평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흥! 네 놈들의 그런 간계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 이도(괴월의 자)가 어떻게든 너희를 막아낼 것이니, 괜히 힘 뺄 필요가 없다 이 말이다. 돌아들 가거라. 가 문화가 어떻게든 잘 구슬려보라고 너희를 보냈겠지만. 어림 없다. 난 너희가 장선이 반란을 일으킨 것의 배후라고도 다 알고 있느니라."


"허허,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 역시 노 자경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다 맞는 듯 하군요."


"노 자경은 누구인가?"


"우리 군의 군사이신 노숙님입니다. '유표에겐 괴 이도가 있으니, 항시 조심하라' 라고 하셨지요. 하지만 앞으로 한달 안에 황조가 강하를 빼앗기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며, 장선 또한 강릉을 밀고 점점 북상할 것이니, 대처는 알아서 하라고 전하셨습니다. 항복을 한다면 목숨을 부지할 것이고, 아니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협박이냐?"


"뭐 협박이면 협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괴월과 장간의 말을 계속 듣고 있던 유표는 머리를 붙잡더니, 손을 들어 물러가라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되었다! 나는 항복할 생각이 없으니 물러가라!"


"하는 수 없군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장간이 뒤도 안 돌아보고 가려는데, 그의 뒤에서 묵묵하게 있던 진의록이 괴월에게 다가가 서신 하나를 주고 빠르게 장간을 따라갔다.


괴월이 그 서신을 보더니 놀라서 눈이 커졌다가 바로 안정을 되찾으며, 유표에게 그 서신을 보여주었다. 유표가 괴월에게 말했다.


"아니.. 여포가 이 곳에 와있다니.. 장간을 보내지 말고 성에서 하루를 머물게 하고, 진의록을 따로 불러 독대를 해보시오."


"알겠습니다."


괴월은 사람을 시켜 성을 막 떠나려는 장간을 불러 하루만 더 성에 머무르라 일렀다.


"잠깐 멈춰보시오. 괴월님께서 사자 분들을 하루만 더 성에 머무르라고 하시니 그렇게 하시지요."


그러자 장간은 진의록을 보았고, 진의록 또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반응했다.


그날 밤, 진의록은 괴월에게 몰래 불려갔고 괴월은 진의록에게 물었다.


"자네가 여포군의 사자라고?"


"그렇습니다. 저는 여포군의 진의록이라 합니다. 여포님께서 직접 이 곳에 와서 계십니다. 문빙을 사로 잡은 것도 여포님이시지요."


"어쩐지, 문빙이 호락호락한 자가 아닌데, 너무 어이없게 잡혔다 싶었는데 여포였다니. 그럼 그럴만 하지. 그래서 여포의 의견은 어떠한 것이냐?"


"지금은 손걸군에 내응을 하여 유표님을 공략하면 저희는 장안으로 향하려는 생각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을 듯 하여 유표님께서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희는 여기서 내분을 일으켜 가후를 잡고, 유표님의 밑으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평소의 괴월이었다면 이 것도 계략이다 싶어 쉽게 속지 않았을 것인데, 지금 유표군의 전체적인 국면이 어지러웠고, 곳곳에서 내분이며 전쟁이 터지는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판단력이 조금 흐려졌다. 어떻게 보면 이번 전쟁의 총대장이라 할 수 있는 가후만 잡으면, 손걸군은 자연히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 괴월은 이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으음.. 일단 유표님께 물어보겠소. 그리고서 내일 답을 주리다."


괴월은 자리를 떠나 곧장 유표에게 갔고, 괴월을 줄곧 기다리던 유표는 진의록의 이야기를 들은 괴월의 말을 듣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하하! 앓던 속이 풀리는 구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라. 여기만 조금 정리가 된다면 여포로 하여금 장선을 막고, 채모에게 황조를 도우라고 하면 될 것 같군."


"그럼 내일 그렇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자 괴월은 진의록에게 은밀히 서신을 보내어 전달했고, 진의록 역시 따로 날짜를 알려주지 않고, 그냥 내분을 일으키는 신호를 정하여 괴월에게 알려주었다.곧 달이 뜨는 보름이 다가오는데 그 날 불화살 하나가 현산에서 높이 뜰 것이라고만 전했다.


그렇게 진영으로 돌아온 진의록은 이 소식을 가후와 여포에게 알렸고, 거삿 날을 향해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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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여포, 양양성을 점령하다 20.04.16 1,782 37 10쪽
» 36화. 유표를 잡을 올가미를 짜다 20.04.14 1,818 32 9쪽
36 35화. 여포, 계략을 쓰다. 20.04.11 1,906 34 12쪽
35 34화. 형주 공략전 +1 20.04.09 1,969 34 9쪽
34 33화. 공손찬의 몰락, 그리고 하북에 전쟁의 바람이 불다. 20.04.07 2,040 40 11쪽
33 32화. 손걸, 여포와 일기토를 하다. +5 20.04.04 2,121 44 21쪽
32 31화. 관우, 사로잡히다. +2 20.04.02 2,099 39 13쪽
31 30화. 조조의 콧털을 건드린 여포 +2 20.03.31 2,098 30 12쪽
30 29화. 유협, 강동에 오다 20.03.28 2,117 43 12쪽
29 28화. 손걸, 적을 무찌르고 나아가다. 20.03.26 2,124 43 11쪽
28 27화. 손걸, 황제를 구출하러 떠나다. 20.03.24 2,287 39 11쪽
27 26화. 손걸, 가후를 얻다. +1 20.03.21 2,240 46 12쪽
26 25화. 손걸, 지원군을 패퇴시키다 20.03.19 2,204 44 11쪽
25 24화. 손걸, 본인을 걸고 내기를 하다. +2 20.03.17 2,375 48 14쪽
24 23화. 황건적 소탕 20.03.14 2,378 50 8쪽
23 22화. 원술의 죽음 +1 20.03.12 2,406 51 10쪽
22 21화. 여남성 전투 +2 20.03.10 2,509 50 14쪽
21 20화. 원술의 위기 +1 20.03.07 2,612 51 14쪽
20 19화. 손가의 결합 +1 20.03.05 2,721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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