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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32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3.19 06:00
조회
2,203
추천
44
글자
11쪽

25화. 손걸, 지원군을 패퇴시키다

DUMMY

유표는 장수가 보낸 호거아에 의해서 손걸군이 자신의 땅에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다. 손걸이 손견의 아들인 것까지는 몰랐으므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지만, 아직 건강했던 유표는 자기 땅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었던지라 제대로 된 판단을 했다.


"손가의 애송이가 감히 내 땅을 침범하다니.. 채모(蔡瑁)!! 황충(黃忠)을 부장으로 삼고, 병사 5천을 줄터이니 장수를 지원하여 손걸군을 패퇴시키고 와라."


"예!"


채모가 호거아의 뒤를 따라 완성으로 향하니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손걸은 이미 노숙이 사방에 뿌린 정찰병을 통해 호거아가 유표에게 지원을 보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역으로 사용하여 완성을 함락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병사들이 몰아치며 공성을 하였는데도 완성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가후는 책략의 귀재 답게, 수성 또한 훌륭하게 해내었고, 병사들의 피해 또한 크지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손걸군의 피해가 커 공성을 하기에 힘겨웠다. 이 와중에 나흘째가 되던 날, 호거아가 유표군의 장수 채모와 함께 5천명을 이끌고 지원을 온다고 하자 그들이 완성으로 오기 바로 전 신야현에서 그들을 막기로 했다.


손걸은 자신이 직접 매복군을 이끌기로 했으며, 서성, 노초, 주령, 하만에게 사방의 공성을 맡겨놓고, 기령으로 하여금 총 지휘를 하라고 하고는, 직접 병사 5천을 이끌고 신야로 남하했다. 신야를 무력의 항쟁 없이 얻어낸 그들은 뜻밖의 인물을 얻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이통(李通) 이었다.


원래는 조조에게 건너가려고 강하에서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왔던 것인데, 손걸이 그의 범상치 않음을 느껴 이름을 물으니 이통이라 하였다. 고향에서 5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올라와 그에게 임관하니, 뜻밖에 큰 힘이 되었다.


노숙은 이통에게 신야성을 맡기고 그에게 유표군 행세를 해달라 하였다. 그리고는 손걸은 성 밖에서 매복했다가 성에 진입하는 유표군을 급습하는 역할을 담당해달라 하였다. 아무래도 싸움은 이통보단 손걸이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밤이 지나자 수많은 횃불을 든 유표군이 신야성 앞에 멈춰 섰다.


호거아가 아무런 생채기 없이 몰래 양양성까지 왔던지라, 손걸이 신야성을 점령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채모가 아무런 경계심 없이 앞으로 나아가 성벽 위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나는 유표군의 채모다! 성문을 열거라!!"


그러나 성벽 위의 병사들은 가만히 서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반응에 화가 난 채모가 다시 한번 외쳤다.


"네 이놈들!! 나 채모를 모르는가!! 형주자사 유표님의 처남 되는 채모란 말이다!!"


그러자 갑자기 성벽 위에서 불화살 하나가 피어 오르더니,


-피융!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비명과 함께 후방에서 큰 함성소리가 일어났다.


"으악!!"


"적의 기습이다!!"


"장군!! 성벽에서 화살이 쏟아지고 있나이다!!"


"와아아아아아!!!"


"장군!! 후방에서 적의 매복이..!!"


"와아아아아아아아!!!!"


-푸슉!


-챙챙!!


채모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제대로 피하지 못해 가슴에 관통 당하려는 순간 앞에서 대도를 풍차처럼 돌리며 화살을 막아내는 황충 덕분에 살게 되었다.


"고맙소! 황 장군!!"


"가만히 있을게 아니라 반응을 하시오! 후퇴 해야 될듯 싶소!!"


"아, 아.. 후퇴하라!!"


채모는 황충이 화내는 말에 평소 같았으면 화부터 냈었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혀 그럴만한 상황이 못 되었다. 혼전과 난전의 연속이었다.


"적장!! 적장은 어디있는가!!!"


어디선가 적장을 찾는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채모는 그 소리에 소변이 찔끔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옆에 있던 황충이 채모에게 말했다.


"채 장군은 일단 몸을 피하십시오. 내가 적장을 막아 보이겠소!"


그래도 황충은 유표군에서 무용(武勇)이라면 첫번째로 꼽는 장수였으므로, 채모는 뒤도 안 돌아보고 말을 타고 도망을 쳤으며, 황충은 적장을 찾아 헤매는 자를 찾아 그의 앞에 섰다.


"내가 바로 이 군대를 이끄는 황충이라 한다."


황충은 수염에 흰 털이 군데군데 있는 아직은 중년의 장수였고, 팔이 매우 두껍고 손이 커 대도를 잡음에 마치 장난감을 쥐는 듯 했다. 오른손에 쥔 대도를 길게 늘어뜨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왼손으로는 고삐를 세게 쥐었다.


그 모습을 본 손걸은 어두움에도 상대가 자신의 미소를 볼 수 있을 만큼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제법 무기를 쓸 줄 아는 자가 나온 듯 하구만. 내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오. 손걸이라 하외다!"


"대장이 직접 전장에 서다니, 대단한 용기로군. 듣자하니 나이도 이제 막 약관의 나이를 벗어났다고 들었는데 필부(匹夫)의 용기를 드러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려."


"거.. 너무 혓바닥이 기신거 아니오? 싸움을 나이로 하는 것도 아닌데, 시간 끌지 마시고 덤비시구랴."


"예의를 모르는 작자구나.. 그래.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봐주지 않고 가겠다!!"


황충은 자기 나이의 반도 안 되는 손걸의 도발에 걸려들어 대도를 휘두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후웅! 후웅!


-채애애애애앵!!!


손걸은 두손으로 창대를 잡더니 자신의 머리 위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쳐지는 대도를 막아내었다. 황충 역시 전력으로 내려침에, 어떻게든 베어내려는 자와 막아내려는 자가 둘이 팽팽했다.


"흐앗!!!"


손걸의 기합소리와 함께 황충의 대도가 밀려나며 그 틈에 손걸이 창날로 황충의 가슴을 노렸고, 황충도 밀려나던 대도를 재빨리 앞으로 휘둘러 창을 가까스로 막아내었고, 둘이서 50여합을 겨루다가, 황충이 손걸의 창을 힘껏 밀어내면서 말을 뒤로 두걸음 정도 물러나게 했다.


"허허! 그만한 만용을 부릴만한 재주를 지녔구나. 어린 놈이 제법이야. 아니 제법이구려. 강자에겐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겠지! 다음엔 이렇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오! 병사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멸을 면치 못할 것 같구려. 다음엔 이 은혜를 톡톡히 갚도록 하겠소!!"


"황충 장군, 그럴게 아니라 차라리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겠소? 원하는 싸움을 실컷 할 수 있을텐데 말이오."


"허허, 이 황 모는 유표님께서 십 수년 전부터 여태까지 거두어 준 이 은혜를 갚기 전까진 안 될 것 같구려. 오늘 재밌었소이다! 전군 후퇴하라!! 다들 나를 따르라!! 이랴!!"


황충이 말을 타고 달리자 손걸의 병사들은 그를 막지 않고 길을 터주었으며, 손걸 또한 유표군을 베지 않고 항복하는 자들은 모조리 잡았다. 채모가 끌고 온 5천 중에 2천여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포로로 잡힌 병사들의 숫자 또한 비슷했다. 황충이 뒤늦게 모아온 병사들과 합류한 채모는 병사들의 숫자가 5백이 채 되지 않는 것을 보고는 크게 한숨을 쉬었고, 황충은 그런 채모를 달래며 말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았소이까. 채 장군. 적의 대장이 직접 왔었소이다. 손걸군의 손걸이 직접. 그의 무용이 어린 나이에 비해 제법 대단하였소. 누군가를 많이 닮은 것 같았는데.. 그래! 손견과 비슷한 생김새였단 말이오."


"손견에겐 손책과 손권이라는 자식 둘 뿐이라고 들었소. 그나마 전쟁에 나설 수 있는 아들은 손책 하나 라고 들었는데, 어찌 손견의 아들 일 수가 있겠소?"


"크흠.. 소장이 잘못 본 것은 아닐진데.. 기습을 당했을 때 쉽게 뿌리칠 만한 상대가 아니었소이다. 그가 관용을 베풀어 주지 않았다면 이 황 모도 살아 돌아오기 힘들었을 것이오."


채모는 황충이 그와 겨룬 후, 감탄에 어린 목소리를 하고 있자 속으로 이번 전투에 대해 어떻게 매형인 유표에게 둘러댈까 고민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금세 좋은 방법이 생각 났는지 웃으며 황충에게 말했다.


"괜찮소이다. 내가 유 자사님께 잘 말씀 드려 보겠소. 이 어찌 황 장군의 잘못이란 말입니까. 내가 아무런 의심 없이 성 앞으로 가서 죽을 뻔 했으니,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소이다."


"감사하오, 채 장군."


그 둘은 그들을 데려온 호거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기억도 못 하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남은 병사들을 이끌고 형주로 돌아갔다.


한편, 아까 매복을 당했던 유표군과 같이 있었던 호거아는 철편 하나를 들고 사방을 휘저으며 포위를 뚫다가 황충과의 싸움에서 몸이 다 풀린 손걸에게 5합 만에 창에 복부를 찔려 말에서 떨어져 잡히게 되었다.


-챙챙!!


-챙채쟁챙챙!!


-히히힝!


"으악!"


손걸은 잡힌 호거아에게 치료를 해준 후에, 그에게 항복을 권유했다.


호거아는 장수에게 하나 밖에 없는 수하이자 그가 어릴적부터 따라온 부하 중 하나였는데도 불구하고, 항복을 권유하자, 황충 때와는 정 반대로 바로 항복해버렸다. 그러면서 완성의 상황과 가후, 장수에 대해 전부 불어버렸다.


노숙은 손걸에게 남아있는 황충과 채모의 깃발들을 한데로 모은 후에, 신야성에 남은 이통에게 유표군의 병사 복장을 전부 모으게 하여 손걸군에게 입혔고, 이통 또한 유표군 장수 복장을 하게 하여 그가 황충, 그리고 손걸 자신이 채모 역할을 맡기로 했다. 수염과 머리, 복장을 대충 갖추어 입으니 그가 손걸임을 아무도 쉽게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은 다음날 바로 완성으로 떠나게 되었으니, 닷새째 날이었다.


남은 날이 닷새 뿐인데, 손걸이 아무 대책없이 공성만을 진행하자 불안해진 가후는 호거아 쪽이 매우 걱정 되었다. 가후가 장수에게 말했다.


"주군, 호거아 쪽이 걱정 되는군요. 혹 손걸군이 호거아를 공격하여 지원군이 오지 못한다면.. 혹은 사로 잡혔다면.."


"호거아는 나와 10년을 넘게 동고동락한 내 아우와 같은 녀석 입니다. 어찌 저를 배신 할까요."


가후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나라도 살 구멍을 생각해야 하는가.. 정녕 손걸에게로 또 가야 하는 것인가..?'


다음날, 이틀 전부터 공성전을 지휘하는 장수가 바뀐 것을 깨달은 가후는 손걸이 무언가를 또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여 밖에 머무는 세작에게 몰래 화살을 쏘아 호거아의 행방에 대해 찾아보라는 말을 전했으며, 엿새의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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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여포, 계략을 쓰다. 20.04.11 1,906 34 12쪽
35 34화. 형주 공략전 +1 20.04.09 1,969 34 9쪽
34 33화. 공손찬의 몰락, 그리고 하북에 전쟁의 바람이 불다. 20.04.07 2,040 40 11쪽
33 32화. 손걸, 여포와 일기토를 하다. +5 20.04.04 2,121 44 21쪽
32 31화. 관우, 사로잡히다. +2 20.04.02 2,099 39 13쪽
31 30화. 조조의 콧털을 건드린 여포 +2 20.03.31 2,098 30 12쪽
30 29화. 유협, 강동에 오다 20.03.28 2,117 43 12쪽
29 28화. 손걸, 적을 무찌르고 나아가다. 20.03.26 2,124 43 11쪽
28 27화. 손걸, 황제를 구출하러 떠나다. 20.03.24 2,287 39 11쪽
27 26화. 손걸, 가후를 얻다. +1 20.03.21 2,239 46 12쪽
» 25화. 손걸, 지원군을 패퇴시키다 20.03.19 2,204 44 11쪽
25 24화. 손걸, 본인을 걸고 내기를 하다. +2 20.03.17 2,375 48 14쪽
24 23화. 황건적 소탕 20.03.14 2,378 50 8쪽
23 22화. 원술의 죽음 +1 20.03.12 2,406 51 10쪽
22 21화. 여남성 전투 +2 20.03.10 2,509 50 14쪽
21 20화. 원술의 위기 +1 20.03.07 2,612 51 14쪽
20 19화. 손가의 결합 +1 20.03.05 2,721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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