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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33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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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26화. 손걸, 가후를 얻다.

DUMMY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손걸군과 수성전을 진행중이었던 장수는 저 멀리서 유표군의 지원을 알리듯이 유(劉)라는 푸른색 깃발이 일렁이며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수성중에도 몇몇 병사들이 지원군을 발견했는지, 힘을 내며 지원군이 옴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군이다!!"


"지원군이다!!"


한편, 남문에서 자신이 투항하며 같이 데려온 황건군을 지휘하며 공성을 진행중이던 하만은 성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저 멀리서 진짜로 유표군이 오는 것이었다. 손걸에게서 그렇다 할 작전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던 그는, 이대로 가다간 후미를 그대로 공격 받아 큰 피해가 예상되는 바, 그는 공성을 진행하던 것을 멈추고 전체 후퇴 명령을 내렸다.


"후퇴!! 후퇴하라!!"


"아군 후퇴!!"


공성을 하던 병사들은 사다리를 모두 내던지더니 빠르게 후퇴를 하기 시작했고, 미처 후퇴하지 못한 병사들을 나머지 병사들이 화살를 쏘며 엄호를 해주면서 천천히 빠졌다. 하만이 후군을 지켜보며 빠지는데, 적장이라고 할 만한 자가 나타났다. 하만은 자신이 세울 첫 공적이라 생각하고는 말을 타고 달려 그에게 달려들었다.


"크하하!! 내 첫 전투의 공적이로다!! 적장의 이름은 무엇이냐!! 난 손걸군의 하만이다!!"


"하만? 그런 이름은 못 들어보았는데, 나는 유표군의 황충이다!!"


자신을 황충이라 말한 장수가 대도를 휘두르며 달려드니, 하만은 10합도 못 버티고 이내 도망쳤다.


"이 동네는 왜이리 쎈 놈들이 많은거야. 튀자!"


"하하하!! 손걸군도 별 거 아니구나. 뒤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는 꼴이라니."


성벽 위에서 그들을 본 장수군은 함성소리를 내질렀고, 지원군으로 온 유표군 역시 함성소리를 내질렀다.


"우와아아아아!!!!"


"황충! 황충!!"


그리고는 다시 성문 앞에 서서 장수가 성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장수는 지원군 틈에 껴 있는 호거아를 발견하고는 직접 내려가 성문을 열고 그를 반겼다.


"호거아! 어서오거라! 지원군을 데려올 줄 알고 있었느니라."


"예, 태수님. 유 자사님께서 황충 장군과 병사 5천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이기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입니다."


"이 전투가 이긴다면 그것은 다 네 녀석의 공이다. 자. 앞으로 나흘만 더 막으면 된다!!"


그 모습을 멀찍이서 본 가후는 자신이 일전에 보았던 장수들 중에 유일하게 못 본 장수가 황충이었던지라, 그가 저렇게 젊었나 싶었다. 그러나 손걸군의 장수인 하만이 아군에 대한 정보를 못 듣고 그런 행동을 했을리는 없다고 보았고,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


손걸군의 진영에는 노숙과 손걸이 복귀를 했다. 황충으로 꾸민 장수는 이통으로, 다행히 장수군이나 같은 편인 손걸군에서 그의 정체를 아는 자가 없어 꾸미기가 굉장히 쉬워졌다. 손걸도 사실 이것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운 역시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내기의 운 또한 그의 편인거 같았다.


손걸은 그간 공성을 지휘하던 장수들에게 보고를 받았다.


"아군의 병사 사상자 수가 크다고.. 음.. 생각보다 저항이 거센 모양이구나."


"장수가 이끌던 병사들 일부가 그의 삼촌인 장제가 이끌던 무위군 출신 서량병입니다. 더군다나 지휘를 하는 자가 만만치 않으니, 쓸만한 장수가 없다고 하여도 뚫기가 힘들더군요."


"그것 또한 열흘 안에 결판이 날 것이야. 지원군이 온 것이 오히려 저들에겐 탈이 날 것이다."


일곱째 날, 여전히 공성을 진행했다. 손걸은 나오지 않았고.. 가후는 점점 의심이 더 커졌다. 가후는 장수에게 찾아가 유표군으로 지원 온 사람들을 조심해야한다고 간언했다. 그러나 장수는 호거아가 데려온 자들인데 어찌 의심을 하느냐며 가후에게 과도한 의심은 자중하라 하였다.


드디어 서문이 기령에 의해 한번 점령이 되었다. 성벽으로 오른 기령과 수십명의 병사들이 성벽을 점거하여 성문을 열었다. 성문에 기름을 씌워 불을 내었고, 이 과정에서 성문 일부가 반파 되었다. 황충이 직접 달려와 기령과 싸우며 그동안 유표군이 손걸군의 병사들을 전부 성 밖으로 몰아내었다. 기령 역시 많은 숫자를 당해내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다.


장수는 서문을 완전히 봉쇄시켰다. 사상자는 여전히 많이 내었고, 그 날 역시 잘 버텨내었다.


여드렛 날, 이번엔 동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허저가 여남에서 돌아왔는지 지휘를 맡았다. 동문에 있던 호거아가 허저를 당해내지 못하고 복부에 큰 자상을 입고 말았으며, 전투불능 상태가 되어 의료실에 몸을 뉘이게 되었다. 황충이 다시금 달려와 허저를 몰아내고 동문을 방어해냈다.


북문에서는 장수가 화살을 쏘아 앞에 나서서 지휘하던 주령의 왼쪽 어깻죽지에 부상을 입혔다. 동문 역시 서문처럼 통행이 불가능하도록 성문을 돌과 통나무 등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 날도 겨우 막아 낼 수가 있었다.


다음날인 아흐렛 날에는 남문에선 황충이, 북문에선 장수와 가후가 직접 지키기로 했다.

자정이 되어 장수를 다시금 찾아온 가후에게 장수가 말했다.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가 군사께선 이쯤 되면 저들에 대한 의심을 저버릴 때가 되지 않았소?"


"..."


"군사께서 이렇게 고집이 쎄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문과 서문은 유표군의 황 장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막아내지 못 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장수는 가후를 힐끔 쳐다보더니 침실로 몸을 누우러 갔다. 다음날이 되자 어디 갔다왔는지 모를 손걸이 나타나 장수와 가후가 지키는 북문에 나타났다. 가후가 직접 성벽에 올라 나타난 손걸에게 말했다.


"도대체 어디를 갔다 온 것 입니까? 우리의 약조는 이제 이틀 뿐이 남지않았는데, 이렇게 여유가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가후님께서 이 손 모를 생각해주셨다니, 일이 생겨 잠시 다른데를 좀 다녀왔습니다. 그나저나 지원군이 당도했다고요. 허허, 이틀 안에 성을 함락시켜 보이겠습니다."


가후는 갑자기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손걸과 그의 입에서 나온 지원군이라는 말 때문에 다시금 머릿속에서 의심이 증폭 되었다. 가후가 손걸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 성벽에서 내려오는데, 그 모습을 본 장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혀를 찼다.


'저러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지.. 오래 같이 못 지낼 노인네구나.'


손걸이 합류한 손걸군은 말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평소에도 엄청난 투지를 보이던 손걸군이, 손걸이 합류하자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된 듯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성벽에 올라 틈틈히 점령 될랑 말랑하며 싸움을 벌였다. 장수와 가후는 사력을 다해 방어하였으며 그 날 하룻동안 양쪽 사상자만 1천여명이 넘는 혈전을 벌였다.


"마지막입니다. 드디어, 손걸이 약조한 하루가 내일입니다. 내일만 버티면.."


"방심은 금물입니다. 혹시 몰라 성안에 방비 할 인원을 두배로 더 늘렸습니다."


"알겠소. 이게 이제 마지막이니 가 군사 마음대로 하시구려."


"예, 소신이 어떻게든 지켜드리겠습니다."


장수는 가후의 끊임없는 대처에 지쳐 그냥 그가 알아서 하도록 냅뒀다. 드디어 마지막 날, 열흘 째 되는 날이었다. 열흘 밤낮동안 병사들의 피로는 말이 아니었다. 양측 군대가 마찬가지 였겠지만, 장수군은 이제 병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제의 피해가 너무도 커, 지원군인 유표군의 병력의 그들의 거의 열배에 다달았다.


이른 아침부터 손걸군이 바쁘게 움직였다. 밥 짓는 냄새부터 하며 평소보다 빨리 공격을 준비해왔다.


"밥 짓는 냄새가 벌써부터 나는 것을 보니 오늘 끝장을 볼 생각인듯 합니다. 우리도 빨리 준비를 하도록 하지요."


황충 또한 가후의 명을 듣고는 그 날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으며, 장수군의 병사들 또한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공성전 시작이 진행 되는 듯 했으나, 가후의 의심이 맞았던 것인지 성 안에서 아주 난리아닌 난리가 났다.


"공격하라!! 장수군을 섬멸하라!!"


누군가가 남문과 북문의 성문을 열었던 것.


밥 짓는 냄새가 바로 손걸이 성 안에 있던 이통에게 신호를 준 것이다.


유표군은 절반씩 그리고 장수군은 전체가 돌아가면서 밥을 먹기로 했었던 것인데, 유표군이 먼저 밥을 먹고 후에 장수군이 밥을 먹는 차례 때, 이통의 명을 받아 병사들이 두 곳의 성문을 전부 열어버린 것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적장을 찾아라!!!"


"태수, 이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하.. 동문과 서문은 우리가 막아버려 그 곳으로는 갈 수가 없고, 유표군이 원래 남문을 지키지 않았소이까. 북문과 남문으로 손걸군이 쏟아져 들어오니 도망을 칠 곳이 없소. 게다가 치료를 받고 있는 호거아 또한 도망치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를 버리고 갈 수도 없소이다."


"크흑.. 마지막 날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됐군요.."


"군사의 말을 들을 것을.. 하지만 그들이 오지 않았다면 우리끼리 이정도 버티긴 어려웠을 겁니다. 내 어제 손걸이 직접 통솔하는 그의 군대를 보았소. 너무도 강력하더군. 예전에 동 태사께서 지휘하던 서량병 부대가 생각이 났소. 10만 대군을 통솔하던 그 느낌이 저 작은 부대에서 나더군요."


"저 역시 그렇게 느꼈습니다. 태수께선 제가 이제 여기 없어도 잘 지내셔야 합니다."


"나도 군사를 따라 투항하겠소. 이대로 가다간 유표의 휘하에서 방패막이 밖에 더 되겠소?"


장수와 가후를 찾는 병사들 속으로 그 둘은 걸어 나갔다. 둘이 걸어나가니 어느새 손걸과 그의 장수들에 성에 진입한 상태였다. 멀리서 그들이 보이니, 장수와 가후가 말을 타고 그의 앞에서 내려 무릎을 꿇었다.


"우리가 졌소. 내기라니.. 하자고 했을 땐 분명 그러한 이유가 있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자 손걸이 말에서 내리더니 장수와 가후를 직접 일으키며 말했다.


"내 이러려고 내기를 청하자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난 나를 중심으로 보필해 줄 인재들을 찾고 있었지요. 내 형님이신 노숙 자경 형님께선 각지의 인재들을 두루 알고 계시니, 형님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전쟁은 정보력 싸움인 것을.. 이 가 문화, 완벽한 패배입니다. 성심을 다하여 손걸님을 모시겠습니다."


가후와 장수가 다시 무릎을 꿇더니 손걸에게 제대로 절을 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손걸이 가후와 장수를 무찌르고 완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유표는 패배하고 돌아온 채모에게 크게 꾸짖었다. 그러자 채모가 말하길.


"황충 장군이 일을 아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분명 신야는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굳이 나서서 자신의 무예 실력만 믿고 뻗대다가 당했으니.. 대장으로써 부하 장수를 제대로 통솔 하지 못한 점. 그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유표는 채모와 황충 둘 다 믿지만 채모는 자신의 처남인지라, 그를 자신의 후처이자 애처인 채씨가 보는 앞에서는 혼내지 못했다. 그래서 황충에게 태형 50대를 내린 후 그에게 집에서 근신하라 명을 내렸다.


황충은 갑자기 자신에게 내려온 벌에 당황하여 끌려가 태형을 맞고 집에서 근신을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채모가 그에 대한 발언을 그렇게 했다는 것을 듣고는 뛰쳐나가 그를 쳐죽이려 하였다.


그로부터 황충과 채모의 사이가 좋아지지 않았고, 황충은 채씨 가문이 모여있는 양양성이 싫어 유표의 조카인 유반(劉磐)과 함께 유현(攸縣)을 수비하는 임무를 받고 그 곳을 떠났다. 그러면서 일전에 손걸이 그에게 건넨 제의가 생각이 났었지만,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그 생각을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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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주유, 강하로 쳐들어가다 20.04.18 1,813 35 10쪽
38 37화. 여포, 양양성을 점령하다 20.04.16 1,782 37 10쪽
37 36화. 유표를 잡을 올가미를 짜다 20.04.14 1,817 32 9쪽
36 35화. 여포, 계략을 쓰다. 20.04.11 1,906 34 12쪽
35 34화. 형주 공략전 +1 20.04.09 1,969 34 9쪽
34 33화. 공손찬의 몰락, 그리고 하북에 전쟁의 바람이 불다. 20.04.07 2,040 40 11쪽
33 32화. 손걸, 여포와 일기토를 하다. +5 20.04.04 2,121 44 21쪽
32 31화. 관우, 사로잡히다. +2 20.04.02 2,099 39 13쪽
31 30화. 조조의 콧털을 건드린 여포 +2 20.03.31 2,098 30 12쪽
30 29화. 유협, 강동에 오다 20.03.28 2,117 43 12쪽
29 28화. 손걸, 적을 무찌르고 나아가다. 20.03.26 2,124 43 11쪽
28 27화. 손걸, 황제를 구출하러 떠나다. 20.03.24 2,287 39 11쪽
» 26화. 손걸, 가후를 얻다. +1 20.03.21 2,240 46 12쪽
26 25화. 손걸, 지원군을 패퇴시키다 20.03.19 2,204 44 11쪽
25 24화. 손걸, 본인을 걸고 내기를 하다. +2 20.03.17 2,375 48 14쪽
24 23화. 황건적 소탕 20.03.14 2,378 50 8쪽
23 22화. 원술의 죽음 +1 20.03.12 2,406 51 10쪽
22 21화. 여남성 전투 +2 20.03.10 2,509 50 14쪽
21 20화. 원술의 위기 +1 20.03.07 2,612 51 14쪽
20 19화. 손가의 결합 +1 20.03.05 2,721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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