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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쨈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 앞에 섰던 소녀는 죽음을 먹는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빵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12
최근연재일 :
2024.03.02 22:01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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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추천수 :
1
글자수 :
28,397

작성
24.03.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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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또 다른 나

DUMMY

평범하게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생각이 들려고 하면 목걸이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힘내 멍청아’라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당연하게도 수명은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도 오빠의 수명은 줄어들겠지?


조금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마다 목걸이를 잡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최근 들어 오빠의 문자가 오질 않는다.


아주 바쁜가 하고 생각해도 평소에도 통화를 하던 사람이었다.


새벽이 되었다.


띵동- 띵동-


자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집 초인종을 눌렀다.


괴한이라 하더라도 맨손 진압이 가능하기에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문을 열자, 한 남자가 쓰러지듯이 나에게 안겼다.


“오..오빠..!”


“다영아..”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온몸이 피범벅이었던 그를 치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치료하려 했다.


“지부가.. 배신했어. 돈에 눈이 멀어서..”


치료를 마친 오빠가 간신히 일어났다.


“녀석들을 따돌리고 도망갈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이곳으로 왔어. 미안해. 이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이만 갈게.”


“이 몸으로 어딜 가려구? 여기서 쉬어.”


“아니야. 여기 오래 있다간 그 녀석들이 찾아올 거야.”


그가 일어나 문을 열었다.


“까꿍~”


시간 정지를 통해 배로 들어오는 칼을 쳐낸 후, 주먹을 날려 잠깐 응축된 힘을 터뜨려 짧지만 뒤로 날렸다.


“역시 그 능력 탐나는데~ 다시 묻지, 들어올 생각 없나?”


“X까. 너 같은 새끼들을 내가 도와줄 것 같냐!”


“그럼 어쩔 수 없지.”


벽을 통과해서 3명이 더 들어왔다.


칼, 빠루, 야구방망이 모두 위험한 무기였다.


이런 거 싫어.


‘싫어’


“다영아, 넌 어서 도망가.”


고개를 저었다.


팔에서 넝쿨을 꺼내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싫어’


“여자 친구라고 했던가? 너도 꽤 쓸만하단 말이야. 너라도 온다면 받아주지. 대신 현우를 죽여라.”


“싫어.. 싫어... 싫단말이야...!”


**********


“안녕?”


팔다리에 쇠사슬이 묶여 있는 한 여자가 있다.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또 내가 필요하다는 걸까?”


찰그랑찰그랑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넌 내가 없으면 안 돼. 어서 풀어주지 않을래? 많이 불편한대.”


“네가 있으면 저것들을 다 해치울 수 있어?”


그녀는 웃었다.


“물론이지. 깔끔하게 해치워줄게. 네 남자 친구만 상처 안 입히면 되는 거지?”


“응. 부탁이야. 깔끔하게 해치워 줘.”


그녀의 쇠사슬에 걸려있던 자물쇠를 풀었다.


“아~ 이제야 편안하네. 네가 병원에 갇혀있는 동안 얼마나 힘든 줄 알아?”


그녀가 내 얼굴을 들었다.


“자기야. 넌 결국엔 내가 필요해. 너의 가장 약한 면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게 나잖니?”


그녀의 얼굴은 목덜미로 내려갔다.


“바보녀석. 결국 급할 땐 살인마의 힘인가?”


**************


팔에서 넝쿨들을 거두어 들었다.


“스읍~ 하아~ 공기를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야~”


“다..영아..?”


“싸우는 꼴을 보니 못 봐주겠거든? 싸우는 건 이렇게 하는 거란다?”


그녀가 한 발을 힘차게 밟았다.


“영역 전개”


주변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칼날들이 땅에 박혀있고 저 멀리에 철로 된 성이 하나 있었다.


“넌 저기로 가봐. 저기에 다영이가 잠들어 있을 테니까.”


“그럼 넌 뭐지.”


“음~ 지영이라고 해둘까?”


그가 멀리 뛰어갔다.


“어차피 한 명뿐이야! 뭣들 하는 거야 당장 공격하지 않고!”


“아저씨들~ 사람 몇 명이나 죽여봤어요?”


“난~”


순식간에 뛰어간 그녀는 상처에서 칼날들을 뽑아냈다.


“오늘로 3명~”


목이 잘려 나간 자리에서 커다란 칼날이 나오더니 목에 박히면서 효시했다.


그럼, 저기 있는 저 여자아이들 얼굴은 설마...


“떨지마~ 자기야~ 그때는 나도 서툴렀지, 뭐야.”


다시 그녀는 빠루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날아갔다.


카가각


“어머! 막았어~”


그가 한숨 돌리고 능력을 준비하려고 하자.


손목의 남은 상처에서 칼날을 뽑아서 그대로 상대 머리에 꽂았다.


그녀가 빠루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방망이남이 뒤로 돌아서 공격했다.


그녀는 머리에 박힌 칼날을 상처에서 뽑아버리고 팔을 반쯤 올려서 칼날을 길게 뽑아내 그의 온몸을 바람구멍으로 만들었다.


“이..이 괴물!”


남자가 권총을 꺼냈다.


탕!


“하하..하.. 어디 갔지..”


“결계 내에서는 총보다 빠르다고!”


반으로 갈랐다.


효수되는 수가 늘어날수록 결계의 능력은 강해진다.


팔의 능력을 거두어들였다.


피를 핥았다.


“가볼까?”


**********


성으로 들어왔다.


온통 피투성이잖아.


성의 이곳저곳을 방황했다.


성에 걸려있는 그림이며 장식품이며 끔찍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아직도 못 들어간 거야?”


다영.. 아니 지영이 다가왔다.


“밖에 있던 적은?”


“모두 죽였어.”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 하나 없이..”


“그야, 그러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한 손으로 가슴팍을 잡고 한 손은 뒤로 돌리며 귀족식 인사를 했다.


그녀를 따라서 다영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러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야. 괴롭힘 받던 다영은 자살과 살인 사이에서 저울질했고 좀 더 밝은 성격 등 원하는 자기 모습을 비추다 보니 나를 마음속에서 만든 거야. 이 세상도 다 다영이가 만든 세상. 내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남들 눈엔 다르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이 이번에 나온 겁니까?”


“가끔 저울질할 때마다 내가 나올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네가 오면서 완전히 개방된 거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영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다영아!”


다가가니 넝쿨이 방해했다.


“잘라낼 수 없습니까?”


“저건 다영이의 고유결계야. 절대 못 잘라내.”


“제가 좀 더 강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죠?”


“맞아. 더 강한 수컷이 안 되니까 미녀는 야수를 꺼내고 만 거야.”


나는 고민했다.


나도 고유 결계를 사용할 순 없을까?


“고유 결계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아무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녀는 내 가슴을 쳤다.


“넌 그 정도의 간절함이 없어.”


“아니.. 난..”


“지금까지 평화로운 곳에서만 일해왔잖아. 살인과도 멀었지? 수명도 이제 15년 언저리 정도 남았을 건데 그 정도에서 뭘 하겠다고.”


고유 결계가 해제되었다.


“흔적제거”


모든 것을 원 상태로 되돌려놓았다.


“이렇게 위험한 일을 끌고 올 생각이라면 다영이한테서 꺼져.”


문이 닫히고 나약함이 몸을 지배했다.


이 지부에서 일하는 건 손을 놓자.


더 깊게 들어가면 다영이도 위험해진다.


그녀를 감쌀 만큼 강하지 않다.


봄비가 내렸다.


이상하게 차갑게만 느껴졌다.


************


“풀죽은 강아지가 되어서 돌아가는군.”


‘그렇게 돌려보내면 어떡해! 바보야!’


“미안하지만 내 남친은 아니라서.”


그녀는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로 가려고?’


“지부로 간다. 이미 지부장까지 죽어서 지부는 비었을 거야.”


그녀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었다.


‘광폭화는 결계 내에서만 발동되는 거 아니였어?’


“강화가 되는거야. 현실에서도 켜져 있어.”


‘사기잖아.’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여기야.”


지부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통과”


지부장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챙길 수 있는 건 챙겨야지.


마약사범들과 거래 내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측으로 의심되는 거래 내역이 나왔다.


“야, 일어나서 이거 해석해 봐.”


‘나 내일 수업 가야하는뎅...’


잠시동안 읽고 보니 사탄의 뿔이라는 단체와의 거래내역이었다.


“이거 능력으로 나쁜 짓 하고 다닌다는 그 단체 아니야?”


‘아마 맞는 것 같아. 단장에게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이거 어디부터 썩어있는 거야.”


문서들을 챙겨나가려고 할 때쯤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모아둔 자료들을 서랍에 넣어두었다.


“다영 양!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박종철이었다.


그렇구나.


배후에 누가 있나 했더니 너였어.


“뭐가 무사하단 말입니까?”


“그야... 신의 눈에서 반역 세력이 다영 양의 집을 친입해서..”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십니까?”


일어난 건 불과 1시간도 안 된 일이다.


사건을 아는 사람은 두 사람뿐.


그 남자가 말했을 리는 없다.


“그야 당연히 현우 군이 말을 해줘서..”


“정말 그 남자가 말했습니까?”


“그럼~ 그렇다니깐.”


잠시 살기를 거두어 그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즉시, 칼날을 뽑아내어 목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여기서 본진까지 거리 때문에 바로 오는 건 불가능할 텐데?”


“다...다영 양! 왜 그러는겁니까?”


“다 말해. 전부. 사탄의 뿔이며 의문의 미국 거래 내역이며 당장.”


“그게 뭡니까? 전 모르는 일입니다. 이번 지부에서 나온 뒷배경들입니까?”


그는 모르는 눈치였다.


“모르는 척하지 마! 코드 아쿠아.”


팔을 힘차게 휘둘렀다.


약간의 상처를 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그뿐이었다.


칼날에 거품이 묻더니 사라졌다.


“그 자료가 거기에 있을 줄이야. 그리고 각성이라도 한 겁니까? 다영 양?”


“닥쳐.”


다시 칼날을 뽑아내고 집이 좁아서 큰 지형으로 가기로 했다.


“영역전개.”


“놀랍네. 그런 경지까지 오다니 나도 지고만 있을 순 없겠는데.”


거품을 가득 일으키더니 내 영역의 절반이 사라졌다.


“영역전개.”


고요한 물 위에 그가 서 있었다.


멀어진 박종철을 향해서 칼날을 넝쿨처럼 길게 뽑아내서 공격했다.


“다영 양. 저는 남들에게 상처 주긴 어렵지만 말입니다만.”


그의 오른편으로 날아가던 칼날이 거품과 만나더니 사라졌다.


“상처받기는 더 힘듭니다.”


남은 칼날은 속에 숨겨두었던 칼날을 꺼내어 쳐내었다.


캬갸가가가각!


하지만 그것만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오호.. 묶을 생각이었군요.”


그는 묶여서 내 고유 결계로 처박혔다.


칼날을 회수한 후, 땅에 박힌 칼날들을 흙먼지 중앙으로 뽑아 던졌다.


해치웠나?


“하..하..하~ 다영 양~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정말 죽을 뻔했지 뭡니까?”


그의 몸 전부가 거품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다영 양, 그러지 말고 우리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무슨 말이야.”


“지금은 제가 사탄의 뿔과 손잡고 있지만 곧 있으면 천국이라는 협회와 손잡을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 능력자들끼리 행복하게 잘살자는 협회입니다. 일반인들을 모두 배제하고 우리들만 잘 사는 겁니다. 그것 압니까? 신의 능력을 받은 자들의 아이는 능력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걸?”


“미쳤군.”


“다영 양에게도 나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현우 군과 오래 살고 싶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라면..?”


나도 모르게 팔 하나가 칼날을 주워서 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이건 내가 던진 게 아니라서.”


실제로 다영이가 던진 거니까 내가 던진 건 아니다.


“정말이지.. 조금의 수련을 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다니 정말 탐이 납니다.”


그의 머리 한쪽이 다시 거품으로 뭉치더니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이제 할 말은 다 전한 것 같으니 이만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잠시 기다려라. 할 말이 남았다.”


“들어보죠.”


“반대로 수명이 늘어날 수도 있는 건가요?”


그는 그 자리에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정말이지. 당신은 재밌는 사람입니다. 존재합니다. 영혼을 올려보내지 않고 정제해서 먹으면 되죠. 그 방법도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 구미가 당기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다영.


알고 있어...


잠시 속으로 대화하던 중 그가 영역을 깨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가 사라지고 서랍에 넣어둔 자료를 들고 나가자, 현우와 만났다.


“다영.. 아니 지영씨.”


“지부가 배신했던 자료다. 들고 본부로 돌아가라.”


“고마워.. 너는..”


도움닫기 자세를 취했다.


“돌아간다. 다영이의 삶을 살게 해야 하니까. 그리고.”


그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내었다.


“강해지기 전까지는 절대 다영이 곁에 올 생각은 하지 말아라.”


팡!


건물을 뛰어넘어 올라갔다.


그가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다.


다영도 조금은 배우겠지.


***********


그리고 평범한 날을 보내는 법은 이미 잊었다.


수업이 끝나면 조폭과 불량배와 마약사범.. 등등을 찾아갔다.


물론 시험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에 말이다.


그녀가 몸을 빼앗았다.

신의 뜻이 뭐였든 알 바가 아니었다.


“살려주십쇼!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아아아아!”


촤악!


“쪽수가 우리가 많다! 다 공격해!”


상처는 한 방향만 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우 여러 갈래로 여러 곳에 베어져 있다.


촤아악!


마음만 먹으면 최대 10가닥은 가능하다.


“한 명만 남았구나?”


방망이를 들고 있는 한 남자가 덤비려고 했다.


“넌 안 보이는구나?”


내 뒤에 무수히 박혀있는 목들이.


순간이동하듯 그의 앞으로 나타나 그의 배를 발로 찼다.


펑!


날아가는 동시에 피 토하였고 이내 벽에 부딪혔다.


그가 부들부들 떨면서 뒤로 도망갔다.


“왜? 내가 무서워?”


“마음 같아선 놀아주고 싶지만 바쁘니깐 머리만 가져갈게?”


그는 눈을 부릅뜬 눈으로 베어졌다.


지금, 이 상황이 그대로 남으면 위험하겠지만 모든 것은.


“흔적제거”


사라진다.


**********


내 대학 생활, 그녀와의 동침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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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섰던 소녀는 죽음을 먹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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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나 24.03.02 2 0 13쪽
4 신의 눈 이름 아래로 (2) 24.02.26 2 0 12쪽
3 신의 눈 이름 아래에 24.02.25 4 0 13쪽
2 신의 눈 24.02.24 4 0 14쪽
1 죽음 앞에 섰던 소녀는 죽음을 먹는다. +1 24.02.20 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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