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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마법사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검신은 악역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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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트
작품등록일 :
2023.05.12 22:47
최근연재일 :
2023.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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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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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대공성 빌레펠트

DUMMY

6화


크라이시스 가문이 다스리는 지역은 총 세 개였다.

일전에 보았던 북부미개척지역.

끝없는 바다가 펼쳐지는 대망해(大茫海)를 끼고 바다괴물을 사냥하는 곳으로 유명한 노르덴 지역.

그리고 북부에서 남부로 통하는 거대한 도로이자 제국교통의 젖줄인 하우젠 가도와 대공의 영주성이 자리하고 있는 빌레펠트 지역이 있다.

그 중, 대공 직할령인 빌레펠트 영주성.

광활한 대지를 두른 세 겹의 방벽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는 난공불락의 권력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막, 제국의 첫 번째 검인 대공가의 하얀 늑대가 승전의 나팔을 울리며 빌레펠트의 땅을 밟았다.



***



성벽 높게 걸린 늑대문양에 로웬은 새삼 과거로 회귀했음을 느꼈다.

인구 50만의 빌레펠트.

북부에서 가장 융성한 도시답게 웅장한 건축물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었다.

“나팔을 울려라! 대공께서 돌아오셨다! 제국의 군대가 개선했다!”

부우우우!!!

둥둥둥둥-!

환대를 받으며 성으로 진입하는 십만의 군사들.

혹독한 북부를 정복하고 돌아온 그들은 영웅이 되어있었다.

압도되는 전경에 트할과 베른이 차례로 입을 벌렸다.

“와······.”

“이곳이 주군의 성······.”

함께 들어온 켈트족과 투칸족도 생전처음 보는 ‘풍요로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들을 반기던 건 아니었다.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이 행렬하던 야만족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이 개자식들이! 너희들이! 너희들이 내 아들을!”

“죽어! 죽어란 말이다!”

“당장 너희 땅으로 돌아가라!”

“퉷! 더러운 악마의 자식들!”

북부의 차가운 눈밭에서 꺼져버린 가족의 이름을 외치며 달려드는 유족들.

“정지하십시오. 이 이상 넘어오면 각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행렬을 지키던 위병들에게 저지당해버렸다.

로웬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말을 앞으로 몰았다.

제국민들의 돌을 맞는 야만족들.

그들 또한 제국에게 가족을 잃은 자들이었지만 밖으로 표출하지는 못했다.

은연중에 느끼고 있던 것이다.

지금 시민들을 막고 있는 병사들조차도 자신들에게 살의가 담긴 눈초리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을.

“큭······.”

트할이 짧게 신음했다.

그의 시선이 앞서 가던 로웬을 향했다.

‘로웬 폰 크라이시스. 나의 주군.’

그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동족들은 숨을 죽이는 그 순간까지도 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자신의 주군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희생 덕분에 그와 동족들은 살아남았다.

‘반드시 살아남겠다.’

반드시 살아남아 너희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

트할은 지금껏 제국과 싸우며 깨달았다.

북부야만민족이 냉혹한 북부를 호령했던.

‘그 시절은 이미 50년 전 끝났다는 걸.’

그때의 제국은 현재의 제국이 아니며, 현재의 자신들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동족들이 모인다 한들 제국을 이기진 못한다.

힘, 기술, 전략, 과학, 군사.

그 어떤 것도 이제 제국을 넘어설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과 맞서겠다는 것.

냉혹하지만 그것은 ‘종’의 소멸을 의미했다.

트할은 마음을 다잡았다.

동족들의 피로 얻은 기회.

알량한 복수심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로웬은 한층 달라진 트할의 얼굴을 쳐다보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방향을 잡았군.’

아무리 이끌려 해도 ‘종’이 다르기에 쉽진 않을 거라 여겼다.

제국민과 야만족.

그 둘은 외형만 같을 뿐 뿌리부터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앞이 아무리 캄캄해도 방법은 있는 법.

모든 것을 녹이는 용광로.

겉으로 보기엔 뜨겁고 두렵지만 무엇을 넣던 하나로 융합시킨다.

이것이 ‘로웬이 이끌던’ 제국이다.

그의 제국은 이렇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누가 반대를 하든 그들을 펄펄 끓는 제국이라는 용광로에 집어넣을 거다.

그렇게 제련되어 나온 야만족들은 이들과 다르지 않은 ‘제국의 검’이 되어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제국의 일원이 될 거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주마.

“베른, 트할. 부족을 이끌고 따라와라. 너희들이 거주할 지구를 마련해 놨다.”

북방의 바바리안.

천생전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로웬에게 분명 큰 전력이 될 터였다.



***



내성에 있는 대공의 대저택.

어지간한 영주성과 비견될 만한 크기의 그야말로 성 안의 성이었다.

저택에 들어온 로웬은 곧바로 대공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똑똑똑.

“접니다, 아버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라.”

묵직한 손잡이를 당겼다.

문이 열리자 서류를 넘기며 집무를 보고 있는 햄튼이 보였다.

로웬은 의자에 앉았다.

아들이 들어왔음에도 햄튼은 무어라 말하지 않고 연신 자신이 할 일을 했다.

그의 성격을 잘 아는 로웬은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째각. 째각. 째각.

탁.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햄튼이 안경을 벗었다.

창밖의 해는 이미 반대쪽으로 기울어져 어깨만 겨우 걸치고 있었다.

대낮에 빌레펠트에 입성했으니 반나절을 꼬박 샌 것이다.

햄튼이 로웬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햄튼은 미묘한 감상을 내비쳤다.

“달라졌구나.”

이전이었다면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찾아왔다 하더라도 이리 기다리진 않았을 터.

로웬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정말이지······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억의 강으로 흐르는 무수히 많은 시간의 파편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감당조차 하지 못했을 그런 일들을 겪어왔고, 또 이겨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바뀌어야했다.

‘살고 싶었으니까.’

로웬의 시선이 햄튼이 앉아 있는 가죽 의자에 꽂혔다.

대륙의 안녕을 위해 일생을 바친다?

‘아니, 어쩌면 나는 저 의자에서 내려올 수가 없어서 그들과 맞섰는지도 모르겠군.’

검신이라는 힘과 제국대공이라는 권력.

수천 년을 굳건히 버텨온 세계의 법도를 무너뜨린 그들이었기에 자신의 자리도 언젠가 사라질 거란 불안감이 무의식 한 켠에 자리했었는지도 모른다.

과거로 돌아왔다.

앞으로 1년 남짓. 그동안은 평화로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미래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다짐한 로웬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잠시 집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네가 전에 말했던 ‘그들’ 때문이냐.”

“예.”

짤막한 대답에 햄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노을이 지는 하루의 끝을 멍하니 바라봤다.

“나는 모른다. 네가 어떤 연유로 심경의 변화가 왔는지, 네가 하려는 일이 제국에 도움이 되는지도, 옳은 일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햄튼이 뒤를 돌았다.

“나의 권위가 곧 너의 권위다.”

나의 혈육.

나의 후계.

로웬 폰 크라이시스.

“너는 내 아들이다. 그리고 난 네 아비이자, 신성제국의 대공이다.”

감히 제국대공의 핏줄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 결코 편안히 죽진 못하리라.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끼이익······ 쿵.

집무실을 나온 로웬은 애써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막았다.

‘반드시······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



빌레펠트 영주성 내 이민족 지구.

도처에 깔린 흙벽 집과는 대비된 고급 저택의 테라스에 세 남자가 저녁을 함께하고 있었다.

시중들이 와 잔에 와인을 채우자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베른이 멋쩍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트할도 믿지 못할 대우에 몸이 잔뜩 얼어붙었다.

로웬은 재미있는 둘의 반응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잔을 들어라, 나의 기사들이여.”

로웬이 일어나 잔을 들어 올리자 둘도 엉거주춤 따라했다.

“아발론이여, 영원 하라!”

“아, 아발론이여, 영원 하라.”

“······아발론이여, 영원 하라.”

와인을 목으로 넘긴 로웬은 피식 웃었다.

제국에 대한 적의를 거세하려면 오랜 노력이 걸리겠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줄 테니.’

시간이 지날수록 테이블엔 더 많은 음식들이 쌓여갔고, 넘치다 못해 흐르는 풍요에 둘의 마음은 제국에 대한 적의가 아닌 호의가 서서히 새겨지고 있었다.

얼마나 먹고 마셨을까.

완전히 어둠이 깔린 새벽.

로웬과 베른은 진탕 술에 취해 뻗어버린 트할을 저택에 남겨두고는 밖으로 나왔다.

얼굴색조차 바뀌지 않는 자신의 주군을 보며 베른이 혀를 내둘렀다.

“그냥 괴물이십니다······. 힘도, 머리도, 술도.”

“어디 너만 할까.”

그러자 베른이 폭소하며 마력칼날을 뽑아들었다.

웅웅거리며 붉게 발광하는 중급의 오러.

베른이 자랑스레 칼날을 매만지며 로웬을 바라봤다.

“하하하! 저도 나름 회귀자인데, 이름값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왜 자꾸 존댓말 하는 거지?”

“아······ 이제 그······ 기사가 되었으니까······.”

베른의 귀가 빨개졌다.

기사.

검을 든 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이자, 자격.

‘야만족이라 한들 어쩔 수 없는 선망의 대상이라 이건가.’

로웬은 부끄러워하는 그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나마 약간의 감성이라도 있는 현시대의 기사라는 로망.

이 로망은 대격변 이후 전장에서 가장 빨리 죽는다는 사형선고라는 말로 바뀌어버리지만 말이다.

피식.

한층 가까워진 둘.

로웬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전에 얘기했지만 내가 성장하기 위해선 유한한 생명을 취해야 한다. 아마 이방인들은 해당되지 않는 거겠지. 그들의 영혼은 불멸이니까.”

“그 뜻은 대륙의 것을 흡수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럴 테지. 하여 우린 잠시 떠나야 한다.”

로웬은 품에서 지도를 꺼냈다.

복잡한 문양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었다.

서대륙의 환경은 태고의 여섯 드래곤에 의해 분할되었다.


먼저 웨스턴 대륙.


대륙의 중앙과 남쪽.

생명의 드래곤, 그란디아가 잉태한 축복의 땅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가 탄생하고 가장 많은 생물이 살아 숨 쉬는 대지이다.


대륙의 북쪽.

빙결의 드래곤, 로드 플레티넘이 강림한 태초의 땅으로 혹한의 추위와 끝없는 겨울이 찾아왔다.


대륙의 동쪽.

폭풍의 드래곤, 루카리온이 구름을 가른 폭풍의 땅으로 아발론 제국, 루시스 왕국을 잇는 루카리온 대산맥이 자리를 잡아 적해를 거치지 않고 남북을 육로로 오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대륙의 서쪽.

태양의 드래곤, 엘 로마가 불을 떨어뜨린 풍요의 땅으로 따뜻하고 평온한 대지이다.


다음은 저주받은 대지, 칼리지 대륙.


사막의 드래곤, 카미안이 폭주한 뒤 봉인된 죽음의 땅으로 폭주 당시 방출되었던 마력으로 인해 대지가 황폐화되어 생명이 살 수 없는 사막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


바다의 드래곤, 칼스티온이 카스티 해에서부터 해일을 일으켜 물의 생명들을 만들었고, 이 때문에 바다는 기회인 동시에 죽음이 되었다.


타악.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대군락이다.”

대륙북부와 중부의 경계가 맞부딪치는 곳.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탓에 햇빛이 통하지 않고 인적이 없어 몬스터들의 낙원, 천국이라 불리는.

“대군락을? 안 됩니다. 최소 상급은 돼야 해볼 만합니다. 장담할 수도 없고.”

“당장 가자는 게 아냐. 최종 목적지다, 최종. 어찌되었건 강림의 날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대군락을 정복해야만 한다.”

“그렇게까지 대군락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베른의 반문에 로웬은 제국을 가리켰다.

신성 아발론 제국.

제국은 이미 주변국들을 전부 복속시켰다.

그럼에도 뻗어나가지 못하고 자리에 머무는 이유는 세 가지 걸림돌이 존재해서였다.

첫 번째.

“앞서 말했듯 대군락을 정복해야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물론 롬멜이 나서준다면 좋겠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양반이라 황제도 별 수 없겠지.”

두 번째.

“적해를 건너야 하는데 제국의 군대가 정박할만한 항구는 사우스캐런드 왕국의 그랜트포트 뿐이다. 문제는 왕국이 힘으로 어찌 안 되는 중립국이라는 거지. 바다 한가운데서 수장되긴 싫으니 이번 방법도 패스.”

마지막 세 번째.

“남은 건 루시스로 넘어가 카스티 해를 경유해 대륙으로 진출하는 것인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루카리온 대산맥이 육로를 가로막고 있으니까.”

태초의 땅이라는 거창한 이명이 있지만 사실상 살인적인 기온과 고립된 지형으로 인해 오랜 기간 갈라파고스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 제국은 마치 시한폭탄이 터지기 직전의 화약고와도 같았다.

국내에서 도는 돈의 물량은 정해져 있는데 인간의 욕심은 한없이 커진다.

군사력은 나날이 증강되는데 힘을 분출할 구멍이 없다.

‘하여 황제가 묘책을 낸 게 겨울원정이지.’

귀족들의 힘을 빼기 위한 교활한 술책.

어쩌면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러기 위해 여전히 야만족의 세력을 유지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당장이라도 끝장낼 수 있는 그들을 여전히 살려두고 세력을 유지시키는 이유.

한마디로 그들은 단순한 소모품에 불과한 존재들이라는 거다.

그 존재의의가 사라지면 단칼에라도 베어낼 수 있는 존재.

대다수의 귀족들은 이를 몰랐지만 적어도 대공인 햄튼은 이를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군사를 최대한 모아 전쟁을 빨리 끝내려 한 것이다.’

이에 반해 흑태자가 이끄는 제국군은 고작 3천.

‘황제가 이번 원정에 그리 피를 보고 싶지 않았단 소리지.’

여우보다 더 여우같은 늙은이였다.

‘하루라도 앞서 나가야 한다. 머뭇거리다간 뒤처질 뿐이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힘.

‘그 힘으로 나의 계획, 나의 이상을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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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검신은 악역이 되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13화. 깨어난 검신 23.05.23 9 0 15쪽
12 12화. 미래의 반역자 23.05.21 12 0 11쪽
11 11화. 인류의 존속을 위해 죄인을 즉결 처형한다 23.05.20 15 1 14쪽
10 10화. 웨폰마스터, 그리고 지구의 생환자 23.05.20 19 1 16쪽
9 9화. 몰락귀족 제피르 드 루트비히 23.05.19 18 1 16쪽
8 8화. 악역이 되겠다 23.05.18 18 1 15쪽
7 7화. 무주(無主)로의 신격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23.05.18 23 1 22쪽
» 6화. 대공성 빌레펠트 23.05.17 24 1 14쪽
5 5화. 군주를 다스리는 군주 +1 23.05.16 29 2 14쪽
4 4화. 광신 레벤톤 회귀하다 23.05.15 29 1 15쪽
3 3화. 1차 겨울원정(2) 23.05.15 34 1 13쪽
2 2화. 1차 겨울원정(1) 23.05.14 46 2 17쪽
1 1화. 회귀, 그리고 복수 23.05.13 8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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