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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마법사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검신은 악역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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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트
작품등록일 :
2023.05.12 22:47
최근연재일 :
2023.05.23 06:00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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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88,598

작성
23.05.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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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회귀, 그리고 복수

DUMMY

1화


이방인.

죽음을 초월한 신비한 존재들.

그들은 영혼이 살아있는 생명체도 아니거니와 언데드도 아니다.

하지만 대륙의, 아니, 이 세상의 모두가 그들을 알고 있었다.


‘불멸자 메르세데스의 자식들.’


실체도, 검증도 없는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먼 구절의 이야기.

피를 쏟아도 쏟은 것이 아니며,

몸이 베여도 죽지 않고,

육신이 불타 사라져도 영혼은 온전한.


‘신화의 존재들.’


그런 존재가 이 세상에 불쑥 나타났다.

태어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존재가 나타났음에도 동요는 없었다.

마치 DNA에 각인되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그래야 했던 것처럼.

그리고 우린 그들을 이렇게 불렀다.


“웨스턴 대륙에 온 것을 환영한다. 플레이어(Player).”



***



정말로 진실인 거짓이라면.

그것을 과연 거짓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진실의 탈을 쓴 허상일 뿐인가.

-음유시인 델카르도의 『허상 속의 낙원』 中



***



세찬 눈보라에 붉게 적신 대지가 얼어붙는다.

드높게 떠올랐던 은백의 독수리는 날개가 부러진 채 땅으로 추락한다.

대륙인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신들의 땅, 아발론.

이방인들에게 맞선 대륙의 영웅들은 역사의 한 조각이 되어 이곳에서 영원한 영면에 들었다.

길고 길었던 전쟁의 종막.

붉은 피로 써내려간 수많은 전설의 서사가 탄생한 이곳에 그랜드 소드 마스터, 검신 로웬 폰 크라이시스.

바로 내가 서 있었다.



* * *



웨스턴 대륙을 지혜와 무력으로 지배했고,

전설의 거인들과 힘겨루기를 했다.

대륙을 좀먹는 이종족들을 처단했으며,

악마들을 물리쳐 기나긴 신화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모든 업적이 오직 한명의 인간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절대신검(絶對神劍) 로웬 폰 크라이시스]


그가 이끄는 제국군은 무패의 전사들이요, 크리스티아의 가호를 받은 신의 군사들이었다.

그래.

제국은 강했다.

신성 아발론 제국은 강했다.

하지만 오늘, 대륙의 방패는 무너졌다.

제국의 멸망에 환호하는 이들.

다가올 재앙에 절망하는 이들.

그들은 각기 다른 마음으로 제국의 끝을 마주했다.

처형장에 힘겹게 선 ‘구시대’의 마지막 권력, 제국대공 로웬 폰 크라이시스.

황제보다도 높고, 교황마저도 건들지 못하는 그야말로 절대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그는 이제 초라한 모습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웬의 앞으로 각양각색의 피부색을 한 이방인들이 다가왔다.

그들 앞으로 온통 백색의 갑주를 두른 한 사내가 성검을 꺼내들며 로웬을 노려봤다.


“로웬.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릴 이토록 증오하는 것이냐.”

“······.”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군.”


그의 질문에 로웬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프리드는 검을 집어넣으며 피식 웃었다.


“네가 지금껏 일구어 온 길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 네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을 만큼.”


그의 말에 로웬이 인상을 찌푸렸다.

말 속에 은연히 담겨 있는 다분한 의미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을.


“여태 느낀 거지만 남들과 넌 다르게 느껴지더군. 뭐, 덕분에 재미있었다. 부디 후에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하지.”


프리드는 크리스티아교의 십자가 자수가 새겨진 하얀 망토를 휘날리며 자리를 떠났다.

뿌드득!

로웬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성검의 주인, 신탁의 사도 프리드.’


백인의 이방인인 그는 어느 샌가 나타나 성검의 선택을 받고 크리스티아의 사도가 되었다.

이곳의 사람도 아닌 그가 어째서 신탁의 사도란 말인가?


‘위선적인 것들.’


비단 프리드 뿐만이 아니다.

대륙 최고의 거상, 제국의 황제, 심지어는 크리스티아교의 교황까지.


‘전부 이방인들의 것이 되었다.’


영문도 모른 채.

대륙의 사람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마치 그것이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그들은 대륙의 주민들을 게임하듯 죽이고, 살리고, 노예처럼 이용하다가, 때론 친구처럼 극진히 대하기도 했다.

사람이 아닌 물건을 다루듯이 말이다.


“키킥! 그러게 내가 뭐랬어? 사람은 안변한다니까? 아! 사람이 아니라 0101이었나? 푸키키킥!”


미치광이 광대, 싸만코.

그는 처형장을 빠져나가는 순간까지도 배꼽을 부여잡으며 연신 끅끅 웃어댔다.

로웬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저 입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팔을 들 힘조차 없구나.’


로웬의 머릿속으로 지난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무능했던 황제와 안일했던 귀족들.

이방인들을 구원자라 착각하며 떠받들던 우매한 제국민들.


‘내게 칼을 겨눈 어리석은 혈육까지.’


만약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바뀔 수 있었을까.


‘아니, 지금 와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온 세상이 자신을 향해 변절자라며 손가락질한다.

누구도 이해 못할 작금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상황이 된 것이다.

허망한 표정을 짓는 그를 향해 재판관이 크게 소리쳤다.


“신성 아발론 제국의 대공, 로웬 폰 크라이시스는 들어라! 지난 10년 간 아무런 죄 없는 양민들을 착취하고, 평화협정을 깨고 이종족들과 전쟁을 일으킨 죄! 혁명의 불꽃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마구 학살한 죄! 그리고 이방인들을 이단으로 취급해 웨스턴 대륙에 정착하지 못하게 한 죄를 물어 피고를 사형에 처한다!”



와아아아아-!

죽여라! 죽여라!

혁명이다!!!



판결문을 읊조리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귓가를 울리는 함성소리가 온 사방에 메아리쳤다.

피의 제물에 관중들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쿠웅.


“크윽!”


집행자에 의해 강제로 무릎이 꿇려졌다.

포박되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로웬에게 재판관이 물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숨 가쁘게 고동치는 심장.

오늘처럼 심장박동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처음이었다.

처형장에 내린 하얀 눈송이를 뜨거워진 몸의 온기가 녹여 내렸다.

로웬의 흑안이 환호하던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일순간 흐른 정적.

모두가 대공의 육성을 주시했다.


“나는······.”


지금껏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로웬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나는 대륙을 손에 넣어 수백 년간 지속되었던 피의 굴레를 벗어던진 위대한 정복자요. 처음으로 이 땅의 자손들에게 평화라는 것을 만끽하게 해준 상냥한 어버이요. 대륙을 위협하는 거인과, 지옥과, 저 간악한 이방인들을 물리친 영광스런 웨스턴의 방패이다.”


거대한 단두대에 거치된 로웬의 목.

재판관이 손짓하자 집행자는 단두대의 칼날을 내리쳤다.


“기억하라. 나는 위대한 신성제국의 대공.”


쿠웅-


-로웬 폰 크라이시스다.


그렇게 성군과 폭군이 공존하던 한 인간의 삶은 빛처럼 밝은 눈꽃을 흩뿌리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



로웬은 죽음에 몸을 맡겼다.

따스하진 않지만 차갑지도 않았다.

정적의 공간.

마비된 느낌과 함께 온 몸이 조각조각 떼어져갔다.

그의 앞으로 알 수 없는 초록빛의 파도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무수히 많은 그것들은 자신의 파편들을 하나씩 실어 날랐다.

저 암흑 너머 어딘가로.


‘정말······ 끝이구나.’


이것이 죽음.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저 무(無)로 되돌아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때로.


‘내게 크리스티아의 가호가 깃들길.’


로웬은 의식 속에 몸을 뉘인 채, 편안히 눈을 감았다.


띠링!


[사용자가 특수 능력을 부여하였습니다.]

[경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이아가 사용자의 개입을 제한합니다!]

[사용자권한으로 액세스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인가된 사용자 : 확인]

[차원 연결을 시작합니다.]

[재부팅 중······]

[성공하였습니다! 월드에 접속합니다.]



***



귀청을 찌르는 불쾌한 소리.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익숙한 향기.


‘이 냄새는······.’


한평생을 몸에 뒤집어쓰며 살았어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냄새.

로웬은 코끝을 찌르는 지독한 악취에 눈살을 찌푸렸다.


‘피비린내······인가.’

“크윽. 죽어서도 지옥이라니.”


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그때 불어 닥치는 격통과 함께 머리통으로 무언가가 쎄게 부딪혔다.

콰앙!


“크헙!”


로웬은 뭐에 공격당한 지도 모른 채 그대로 바닥에 쳐 박혔다.


“으윽······.”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입안으로 들어간 진흙을 뱉었다.

찌그러진 투구를 벗어던지자 따스한 햇볕이 내리쬈다.

어지러운 머리를 간신히 진정시켜 중심을 잡고 일어나 두 발을 땅에 디뎠다.

그리고 힘겹게 눈을 떴다.


“여긴······.”


신성제국의 대공이자 검신의 칭호를 가졌던 로웬.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눈을 뜬 곳은.


“와아아아-!!!”

“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전사들이여! 침입자들에게 천벌의 철퇴를 내려라!”

“아발론이여, 영원 하라!”

“북부의 자유를 위하여!”


전군 돌격하라!!


콰콰콰콰콰-!!!

히이이잉!

그의 귀로 지축을 흔드는 대지의 울음소리가 담겼다.

그의 눈으로 붉은 신념이 혹한의 땅을 적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코로 비릿한 온기의 혈향이 지독하게 밀려왔다.

그의 손으로 차갑디 차가운 서리의 눈꽃이 흩날렸다.


“전······쟁.”


모든 감각이 알려주고 있다.

생사를 누비던 자신의 첫 전장.

그 모든 것의, 역사의 시작이었던.


“1차 겨울원정······.”


깨진 머리에서 흐르는 핏물이 시야를 가린다.

그때와 같다.

용기와 정의만 있던 그때의 자신.

지독한 전장의 피바다에서 느닷없이 각성했던 신의 의지.

모두.


‘그때와 같다.’

“과거로······ 돌아왔다.”


로웬이 현재를 인식한 순간.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지나간다.

말을 타고 신의 이름을 외치며 랜스를 차징하는 기사들.

가죽 옷을 입고 도끼로 한 병사의 머리를 쪼개는 야만인.

궁병들의 손을 떠난 화살들과 피를 토하며 쓰러져가는 군마들.

그리고 드높이 떠오른 은백의 독수리까지.


“하, 하하하하하!”


로웬은 두 손으로 얼굴을 싸맸다.

저 깃발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뤘던가.

얼마나 많은 피들이 사라지고, 또 고통 받았던가.

로웬은 지난날들을 끝없는 죽음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눈앞에서 떠나간 그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우였고, 전우였다.


‘무사히. 부디 무사히 집에 보내겠다 다짐했었는데.’


하염없이······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못 다한 미련이 쏟아졌다.

그 미련에 쓰나미처럼 후회가 밀려왔다.

그리고 증오가 치밀었다.

증오는 곧 분노가 되었고, 분노는 이성을 차갑게 마비시켰다.

그래, 복수의 대상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방인.’


로웬에게 주어진 단 한가지의 목적.


‘이방인으로부터 세계를 해방시킨다.’


촤앙!

검을 잡은 로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피어나라, 창세의 검이여.”


쿠쿵-

황금빛의 오러가 피어오르며 하늘을 반으로 갈랐다.

마치 신이 강림하듯 떠오른 한 줄기 빛에 전장은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로웬.

그의 눈동자는 본래 검은색이 아닌, 황금빛의 태양으로 바뀌어 있었다.


‘신께서 내게 기회를 주셨다.’


나는.


‘미래를 기억한다.’


이방인들에 의해 파괴될 찬란한 역사들을.

이방인들에 의해 사라질 무수한 생명들을.


‘이방인들에 의해 유린될 대륙의 모든 것들을.’


이제 더 이상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가던 과거의 나는 없다.

나는 예견된 미래를 막기 위해서.

신의 뜻을 받든 진정한 사도로서.

그들의 피가 강을 이루고 산을 뒤덮을 때까지.


‘죽이고 또 죽여, 대륙의 광명에 해악을 끼치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크리스티아여, 제게 무한한 의지를 주소서.


“절대신검(絶對神劍).”


신의 분노가 담긴 일검이 땅에 닿았다.

굉음이나 폭음?

아니, 진정한 신의 힘은 부산스럽지 않고 고요했다.

그저 창세의 심판을 내리듯.

신의 뜻에 반하는 이들은 빛기둥과 함께 전부 무로 되돌아갔다.

사라진 적들의 몸에서 피어난 밝은 빛들은 회개하듯 하늘로 떠나갔다.


정적이 내려앉은 전장.

병사들은 사건의 중심에 있는 로웬을 바라보았다.

광열한 태양빛을 발광하고 있는 검의 형상.

그들은 알고 있다.

저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떠한 존재가 이계에 강림했는지 말이다.


지상에 내려온 아홉 군주 중 하나인 검의 주인.

태초의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뎌 몰락자들에게 맞서 세상을 구원하고, 대지를 지탱했다던 신화 속의 존재.


“검신······ 검신 아발론이다!”

바로 검신 아발론의 재림이었다.


[퀘스트 :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완료했습니다.]

[시스템이 개방됩니다.]



***



황가의 독수리, 그리고 그 왕관을 지키는 대공가의 하얀 늑대.

그 아래에 있는 무수한 제국의 젊은 피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로웬은 노을이 지는 광야로 손을 뻗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풍요롭고 평화로운 이 땅을.


“또 다시 이방인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리라.”


치욕스런 그날이 다신 오지 않기를.

대륙의 주민들이 영원히 이 축복받은 대지의 주인이기를.


“우리의 땅을 침략한 그들에게 이번에야말로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이곳에선 자유도, 힘도, 땅도, 그 무엇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침략자들에게 우린 무엇 하나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을.


“이곳에 온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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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검신은 악역이 되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13화. 깨어난 검신 23.05.23 9 0 15쪽
12 12화. 미래의 반역자 23.05.21 12 0 11쪽
11 11화. 인류의 존속을 위해 죄인을 즉결 처형한다 23.05.20 15 1 14쪽
10 10화. 웨폰마스터, 그리고 지구의 생환자 23.05.20 19 1 16쪽
9 9화. 몰락귀족 제피르 드 루트비히 23.05.19 18 1 16쪽
8 8화. 악역이 되겠다 23.05.18 18 1 15쪽
7 7화. 무주(無主)로의 신격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23.05.18 23 1 22쪽
6 6화. 대공성 빌레펠트 23.05.17 23 1 14쪽
5 5화. 군주를 다스리는 군주 +1 23.05.16 29 2 14쪽
4 4화. 광신 레벤톤 회귀하다 23.05.15 29 1 15쪽
3 3화. 1차 겨울원정(2) 23.05.15 33 1 13쪽
2 2화. 1차 겨울원정(1) 23.05.14 46 2 17쪽
» 1화. 회귀, 그리고 복수 23.05.13 8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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