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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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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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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5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09.28 18:00
조회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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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이곳에서 사는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해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여행객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은 어중간한 느낌이 더 못마땅했다.


또한 귀족도 아닌 것이 돈은 어디서 났는지 탱자탱자 놀며 한량스럽게 밥만 축낸 모습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자신의 딸을 친근하게 부르는 저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약한 3일의 숙박이 끝나면 방이 없다는 핑계로 내쫒을 생각이었다.


“안나야. 이리와 보렴.”

“네? 왜요?”


카이넨은 리안이 들을까봐 다시 한번 손짓으로 주방으로 불렀다.


“저놈과 언제부터 친해진 거냐.”

“저놈이라니요. 아빠,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요.”

“아. 그래. 저 손님과는 어떻게 친해진 거야?”


‘엄마에게 혼자 갔다고 하면 또 화내시겠지.’


숲은 위험하다.


지금의 클로반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곳이 오크로 인해 전에 있던 마을사람들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영주로 인해 치안은 잘 유지되고 있었지만 숲과 가까운 묘지도 위험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안나는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저랑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고 해서 친구 하기로 했어요. 그러니 아빠! 괜히 리안에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아셨죠?”

“아,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더니. 저 정체모를 놈에게 아빠는 식은 스프 신세가 되어버리는 구나.”

“아빠!”

“쩝, 아, 알았어. 장난이다. 장난. 그래 나가봐. 어서.”

“흥. 아빠. 리안에게 절대 해코지 하면 안돼요. 알았죠?”

“그래그래.”


안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 주방에서 나가버렸다.


멀어져가는 딸을 보며 그래도 딸 바보인 카이넨은 안나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밖을 보니 안나는 리안에게 물도 떠다주고 서비스로 스프도 한 접시 내주는 걸 보니 딸이 이미 리안에게 마음을 빼앗겨 보였다.


“물 불안가리고 좋으면 다 퍼주는 성격은 나랑 똑같네. 똑같아.”


카이넨은 안나의 엄마이자 와이프인 소니아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구애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남은 야채손질을 마저 하였다.


한편 일단의 무리가 숲의 초입에서 멈췄다.


“모두 정지! 말들을 모두 묶고 들어간다.”

“예!”


그들은 크로우 용병단, 숲의 초입에 들어섰다.


리안에게 시비를 걸던 활을 맨 남자가 앞장을 섰다.


그는 성격이 모나지만 능력만큼은 출중하여 용병단에 있을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아니여도 크로우 용병단 자체가 험악하기로 유명하며 어제와 같은 일은 작은 소동에 지나지 않았다.


“단장, 숲의 중간까지는 괜찮겠습니다. 그냥 밀고 들어가도 돼요. 동물들의 발자국이 있는걸 보니 몬스터의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아. 리졸, 하테나 앞장서고 마그람스 후미 맡아. 제녹은 그대로 추적 계속해. 나머진 현 진형을 유지한 체 앞으로 나아간다.”

“예!”


호명당한 용병들은 방어에 출중한 중갑의 용병들, 그들은 전방과 후방을 막고 천천히 들어갔다.


활잡이 제녹은 자신의 추적술을 계속 발휘하며 중심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였다.


‘누린내.’


슥슥


풀이 스치는 소리에 가장 예민한 제녹이 귀신같이 등에 맨 활을 전방에 겨누고 화살 한발을 장전하여 바람같이 쏘아 보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솜씨였다.


“전투준비!”


차자자작!!!


그와 동시에 헤시아의 명령과 즉각 반응하는 용병단원들, 쌍검술의 달인 텐이아와 묵직한 도끼를 든 시그롭이 엄청난 속도로 화살이 날아간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와 동시에 다른 용병들도 주위를 포위하듯이 산개하며 다가갔다.


‘잡은건가?’


허리춤 뒤에 단검을 역수로 잡아 뽑은 제녹이 목표물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들이 바랬던 늑대인간은 없었다. 대신 목에 화살이 박혀있는 암사슴 한마리가 혀를 빼물고 죽어있었다.


“분명, 살기가 느껴졌는데.”

“초입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놈이 나타나. 다들 위치로 돌아가! 그리고 제녹, 계속해.”

“큼, 알겠습니다.”


부하의 실수를 눈감아 주는 헤시아. 실수랄 것도 없었다.


오히려 칭찬해줘야 마땅한 그의 훌륭한 감각과 활솜씨였다.


그리고 다시 추적은 계속되었다. 일행은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들 주위에 불청객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마치 늑대처럼 목표물의 긴장이 풀리는 순간을.


“모두 정지! 30분 휴식을 취한다.”


그 이후로 더 숲 안쪽으로 들어간 크로우 용병단은 곰과 같은 맹수를 지나 몬스터들이 살고있는 곳에 도착했다.


제법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이다.


지도와 나침반을 바닥에 내려놓고 지도정치를 하는 헤시아의 주위로 간부급에 해당되는 단원들이 모여들었다.


“지금 우리 위치가 마을에서 직선으로 들어왔으니, 저기 보이는 저 산봉우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쯤 되겠군.”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까부터 몬스터의 출몰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날도 깊어지고 있으니 이곳에서 야영준비를 하겠습니다.”

“좋아.”


헤시아의 허락이 떨어졌다.


일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하루종일 숲을 이동하였다.


그들에게 가벼웠던 무장도 이쯤되니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몰려왔다.


단원들 중에 가장 서열이 낮은 단원들을 중심으로 식사준비가 이뤄지고 중간급 단원들 손으로 천막과 가운데 모닥불이 만들어졌다.


평소에 야영을 밥먹듯이 했던 그들이기에 순식간에 준비되었다.




준비해온 간편한 식량들로 대충 요리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며 내일 수색할 코스를 이야기 하였다.


“내일은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 보지.”


턱을 괴며 골몰이 생각하는 헤시아의 말에 다른 한명이 추가 의견을 덧붙였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럴 것 같아. 그래도 선수금은 받았으니 일은 확실히 처리해 줘야 뒤탈이 없으니까.”


그때였다.


“단장님, 저, 저기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음?”


서열이 높은 단원들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때, 요리를 준비하던 낮은 서열의 용병이 한명 다가왔다.


“왜.”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를 이어 나갔다.


“소변이 마렵다고 줄루가 숲으로 들어갔는데. 한참이 지나도 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뭐라고? 그걸 왜 이제 말해! 제녹.”

“예!”


가장 민첩한 제녹은 헤시아의 뜻을 단번에 파악하고 서열 낮은 용병이 가르키는 곳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그를 따라 회의중인 용병들과 헤시아가 쫒아갔다.


대부분 서열이 높은 실력자들이였으며 정예 중에 정예들이였다. 잠시 뒤.


‘이런 젠장.’


헤시아는 제롬이 서있는 곳으로 단원들과 함께 다가갔다.


그곳에는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는 용병이 있었다.


목이 반쯤 뜯긴 채 입에는 대량의 피가 쏟아진 흔적이 있었다.


바로 소변을 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줄루였다.


“근처에 놈이 있다! 모두 전투준비.”

“전투준비!!”

“제녹. 녀석인가?”

“맞습니다. 기사들의 상흔과 비슷합니다.”

“녀석에게 당했군.”


놈에게 당한 기사들의 시체를 자작성에서 나온 병사들이 수습하였고 그 흔적을 조사하기 위해 제녹은 당시 시체를 수습했던 병사들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 했던 비슷한 상흔을 보이고 있었다.


기사들은 몸 이곳저곳에 날카로운 손톱자국이 있었지만 줄루는 기습을 당한 것인지 별 대응도 하지 못하고 목을 물려 즉사한 모습이었다.


입가를 보니 입술이 터져있다.


아무래도 소리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입을 막고 뒤에서 목을 물은 것 같다.


‘젖어있는 나무는 저기 있다. 그러면 이 녀석은 소변을 본 뒤 돌아오는 길에 죽었군. 왜지? 소변을 보고있을 때가 가장 방심할 때 아닌가? 어쩌면 우리를 농락하는 것인가.’


헤시아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목을 물어 뜯겼는데 그냥 쓰러진 것도 아닌 시체가 일행들의 야영지를 바라보게끔 만들어 두었다.


‘불필요하게 시체를 이렇게 둘 필요가 있을까? 필요없는 행동을...헉!’


“당했다!!”

“예? 그게 무슨 말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헤시아의 경악성과 동시에 사건이 발생하였다.


으악!!

아아아아악!

살려줘 아아악!!


우당탕탕탕! 쨍그랑!


비명성과 동시에 가지고 온 집기류들이 깨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회의 중인 정예들의 관심이 모두 줄루의 시체에 쏠려있는 틈을 타 소일거리를 하던 나머지 단원들이 공격을 받고 있던 것이었다.


“빨리 돌아가야 해. 어서!!”


헤시아의 경악성을 뒤로 한 채 단원들이 다시 야영지로 돌아갔다.


온 힘을 다해 돌아간 그들의 시야에는 대충 보아도 10명 정도의 시체가 땅에 나뒹굴고 있었다. 모두 실력이 부족한 단원들이였다.


“아니!”

“다들. 그 한순간에 이렇게 많이 죽어버렸다니.”

“누구냐!”


그곳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아니 남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였다.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에 푸르스름한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매우 늑대의 갈기와 같이 거칠어 보였다.


그리고 샛노란 눈동자와 날카로운 손, 그곳에는 방금 전 인간의 뜨끈뜨끈한 피와 살점들이 묻어나 보였다.


“오호, 안녕들 하신가?”


그의 입에서 유창한 대륙의 공용어가 나왔다. 일순간 용병단은 그의 살기에 몸이 뻣뻣해 짐과 동시에 손끝이 떨려왔다.


‘진정하자.’


헤시아는 속으로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모두의 표정들을 보아하니 긴장한 여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서 헤시아는 모두를 위해 한발 더 앞장섰다.


“네놈이 그 늑대인간인가?”

“늑대인간? 날 너무 저급하게 보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런데 암컷이 인간무리의 대장인가 보군. 강해보이긴 하네. 우선 내 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하젠. 드루이드다.”

“드루이드?”

“저급한 늑대인간과 비교하면 쓰나. 나는 엄연한 수인족, 그리고 난 피를 갈구하는 조금 특별한? 드루이드라고 할까나?”


전혀 긴장하지 않은 듯한 하젠의 태도에 모두가 분노하였다.


“이런 육시랄놈이 있나. 단장. 저놈을 바로 죽여버립시다.”

“그래, 감히 우리 크로우 용병단을 눈앞에 두고도 여유롭다 이거지? 어디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주자고.”

“죽여버리자!”


거대한 도끼를 든 시그롭이 콧김을 뿜어대며 하젠을 도발하고 한 성격하는 헤시아도 거들었다.


시그롭은 어느새 도끼에 기운이 몰리는가 싶더니 파괴적인 기운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건 오러였다.


그를 필두로 모두 오러를 무기에 씌웠다.


그들은 모두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모두 전투준비. 시그롭의 말대로 녀석을 죽인다. 다들 준비해.”


하젠을 중심으로 반대편에 아직 살아남은 단원들과 맞은편에 정예단원들이 좁히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하젠은 역시나 여유가 넘치고 있었다.


‘어째서냐. 어째서 당당한 거야. 느낌이 좋지 않아.’


헤시아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언제나 그의 감은 옳았고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제 그 감을 믿어야 한다. 하젠의 당당함과 기세는 솔직히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헤시아는 단원들을 모두 살려야 하는 의무가 있었고 미안하지만 카이넨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제녹, 넌 바로 루비로 향한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두를 두고 제가 어떻게 이탈 합니까!”

“보고도 모르겠어? 우리가 최대한 버티고 있을테니 카이넨을 대려와 지금 당장!”

“그가 안도와주면요?”

“그는, 카이넨은 분명 올 거야, 그 녀석은 그런 놈이거든. 어서 빨리 가지 않고 뭐해!!”

“아, 알겠습니다. 에잇!”


제녹은 단원들 중에 가장 발이 빠르다. 숲의 중심부까지 긴장을 유지하며 천천히 왔으니 전력으로 질주하면 마을에 금방 도착할 것이다.


그때까지 저놈을 묶어놓고 있으면 된다.


“모두, 목숨 걸어야 된다. 알겠나!”

“예! 단장!”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하는 행동을 천천히 감상하고 있던 하젠은 입가에 비웃음을 한껏 내비치며 보고 있었다.


“그럼 다 끝났나? 이제 나 식사해도 돼?”

“식사? 식사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 되다 만 놈이!”


성질급한 거대도끼 시그롭의 욕설과 함께 모두 하젠에게 덤벼 들었다.


“죽어!”

“이 개새끼야!”


악다구니를 쓰며 달려오는 크로우 용병단을 보며 하젠은 끼고 있던 팔짱을 슬며시 풀었다. 그리고 양손의 손아귀를 움켜쥐는 행동을 취했다.


“자! 와라!! 디너(dinner)들아! 오늘은 포식이다! 키에에헤”


그의 살벌하고 광기에 미쳐있는 웃음소리가 숲을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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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구원줄 21.10.04 239 3 12쪽
42 구원줄 21.10.01 250 3 12쪽
41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30 253 2 12쪽
40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9 267 2 11쪽
»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8 260 3 13쪽
38 리안의 여행 21.09.27 273 3 11쪽
37 리안의 여행 21.09.24 283 3 11쪽
36 리안의 여행 21.09.23 289 3 11쪽
35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2 286 4 13쪽
34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1 288 4 12쪽
33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0 298 4 12쪽
32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17 312 4 12쪽
31 진정한 강함 21.09.16 328 4 11쪽
30 진정한 강함 +1 21.09.15 326 4 11쪽
29 본격적인 수련 21.09.14 309 4 11쪽
28 본격적인 수련 21.09.13 309 4 12쪽
27 본격적인 수련 +1 21.09.12 333 5 12쪽
26 정체불명의 노인 21.09.11 322 4 12쪽
25 정체불명의 노인 21.09.10 318 4 11쪽
24 살아야 한다! 21.09.09 280 2 12쪽
23 살아야 한다! 21.09.08 266 2 11쪽
22 반격 21.09.07 255 2 11쪽
21 반격 21.09.06 260 2 12쪽
20 가자! 북부로 21.09.05 268 3 7쪽
19 가자! 북부로 21.09.04 275 2 11쪽
18 가자! 북부로 21.09.03 289 2 12쪽
17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2 299 2 12쪽
16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1 312 3 14쪽
15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9 318 3 13쪽
14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8 33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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