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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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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76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09.16 19:00
조회
328
추천
4
글자
11쪽

진정한 강함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스승님의 말씀대로라면 신교의 심법인 수라심법은 내공이 빨리 쌓여야 하는게 맞는데 생각보다 잘 쌓이지가 않아요’

‘수라심법은 신교의 여타 다른 심법과 다르단다. 수라심법을 제외한 신교의 무공들 대부분이 초대 6가주들의 무공이기 때문에 수라심법과는 차이가 있단다.’

‘그럼 수라심법은.’

‘수라심법은 마의 기운을 담았다고는 하나 그 기운이 지나치게 순수하다. 오히려 정파의 정심한 기운보다 불순물이 하나 없는 순수한 마(魔)를 품고있는 것이 수라심법의 특징이지.’

‘정파요?’

‘그런게 있단다. 위선자들의 집단이지.’


육체는 호흡과 내쉬기를 반복하면서 머리로는 과거 스승의 이야기를 상기하던 리안은 스승의 경고가 생각나 다시 상념을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와 기운을 쌓는것에 집중하였다.


오늘은 여러모로 잡생각이 많은 리안이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기운을 쌓는 것으로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였다.


“기운은 충만하고, 몸 상태 좋아. 아주 좋아.”


아침부터 활력이 넘치는 듯한 리안은 간단히 정상을 다녀와 스승과 식사를 끝마쳤다.


설거지는 그때그때 해두기 때문에 주방에서 설거지 및 깨끗하게 청소 후 스승의 방과 자신의 방을 정리하였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집에 없기 때문에 신경써서 준비하였다.


평민들이라면 누구든지 입고 있는 천으로 만든 튜닉에 허리라인을 잡아주는 끈을 예쁘게 매듭하고 등에 물과 빵, 그리고 말린 육포와 담요를 넣은 가방을 맺다.


허리춤에는 스승이 준 검을 차고 준비를 마친 리안은 출발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


“설마 오크 하나 처리 못해서 돌아오는 것은 아니겠지?”

“에이, 그럴리가요 스승님, 제자가 꼭 이 일대의 오크들을 모두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그래, 그럼 잘 다녀오너라.”

“제가 없는 동안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잘 지내세요.”


그렇게 천호진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매일 아침 달리던 산 정상부근으로 서서히 걸어 올라갔다. 순조롭게 출발을 한 리안은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기쁜 마음에 무영신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리안은 그렇게 점이되어 사라졌다.


“떠났군, 이제 슬슬 시간이 되어가니 나도 준비를 해야겠어.”


마당에 나와 리안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던 천호진은 방으로 들어갔다.


적무면과의 대결에서 선천지기까지 끌어올려 사용하였으며, 애초에 멸천지독에 의해 대부분의 생명력을 소실한 천호진이였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제자를 가르치는 재미에 솔직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 세계의 기운이 워낙 맑고 풍부하기에 이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 느꼈다.


[리안에게...]


우선 리안에게 남길 쪽지를 작성하였다.


아직 알려줄 것은 많으나 자신에게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에 여행하며 알게 된 특정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었다.


또한 그 특정한 장소는 아무나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자신의 제자가 여러 경험을 하고 성장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 하였다.


기초는 닦아 두었으니 후일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그때까지 자신이 살아있을지 장담할 수 없겠지만 리안에게 아직 알려주지 못한 수라심법의 오의가 남아 있었다.


천호진은 리안과 동일하게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가는 곳은 서쪽의 아주 먼 땅이었다.


* * *


‘찾았다. 휴 엄청 멀리 있어서 한참 찾았네. 그런데 벌써 날이 어두워지려고 하네.’


리안은 한참을 가서야 오크의 부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 클로반 마을 인근에 있던 오크의 마을은 상대도 안될 정도로 큰 마을이었다. 이 주위에 있는 오크들이 연합체를 구성한 듯 모여 있었다.


동물의 가죽과 뼈, 그리고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짓고 살아가는 오크의 부락은 인간의 마을과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무언가 더 야만적인 느낌이 나는 부락에는 집집마다 몬스터의 해골이 걸어져 있었으며 마을 중앙에는 불을 피우고 뼈로 쌓아올린 제단도 있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풍습이 원시 부족과 다름이 없었다.


“이곳의 오크들은 저렇게 살아가는구나. 그런데 마을이 제법 큰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숫자가 별로 없어.”


리안은 오크들을 살피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하고 싸울 수 있는 오크가 몇 명이 있는지 파악하였다.


군데군데 주변을 감시하는 오크들을 제외하고는 어린 오크들과 여성오크들이 대부분 이였다.


“집에 있나? 아니면 사냥이라도 나가버렸나?”


그들도 하나의 종족으로 어느 정도의 지능과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볼 상대는 아니었다.


특히 산맥의 오크들은 환경적인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스승에게 배운 염탐하는 방법을 떠올린 리안은 적당한 나무에 올라가 잎이 많이 자라있는 나뭇가지에 몸을 은닉하고 그들을 더욱 자세히 보기위해 눈에 힘을 주며 바라보았다.


기본적으로 마나를 다룰 수 있는 능력자들은 일반인보다 더욱 멀리 그리고 자세히 보거나 들을 수 있었다.


“대충 보이는 건 50마리 정도라, 한 마리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지.”


그들을 바라보던 리안은 옛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상념을 지웠다. 확실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분노를 죽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원수를 값을 수 있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리안은 오크를 천천히 살피며 대략적인 정보를 수집하는데 정신을 기울였다.


숫자가 우선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중하게 생각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머리를 감쌌지만.


“그래 내일 정면으로 들어가는거야, 지금 내가 가장 자신있는 건 정면승부밖에 없잖아.”


솔직히 정면으로 들어가도 상관없어 보였다. 암살을 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실상 자신의 4년간의 수련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자 왔으니 되도록 정정당당하게 오크들을 지워나가려고 하였다.


그렇게 생각한 리안은 이곳까지 오느라 소모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적당한 휴식처를 찾아야했다.


오크부락으로부터 20여분 정도 이동하자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바닥에 떨어진 자갈들을 주워 한쪽으로 치웠다. 적당히 자리가 생기자 가방에서 꺼낸 담요를 바닥에 깔았고 큼직한 돌을 모와 가운데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터를 만들었다.


주위에 나뭇가지들을 주워 채우고는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을 피웠다.


어느새 안락한 쉼터가 만들어졌다. 흡족한 모습으로 한번 둘러본 리안은 담요위에 주저앉아 가져온 가방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출발 전 챙겨온 빵과 육포를 꺼내들었고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은 육포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밥은 거르시지 않겠지.”


천호진 생각이 났다. 이 시간대면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답을 얻었다.


수련을 하다 막히면 몸으로 확실히 익힐 수 있게끔 매타작을 해가며 고통스럽게 알려주는 스승님이지만 그 방법은 한번 배우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게 확실히 알려주곤 하였다.


“오늘 스승님께 안 맞아서 그런지 영 허전하네, 지금쯤 뭐하고 계시나.”


친히 몸을 움직여 매타작을 하였던 천호진이 없자 허전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상념에 잠기던 리안의 기척에 무언가가 걸렸다.


잠시 후 어두운 수풀 사이로 푸른 안광이 여러 개 떠올랐고 비릿하면서도 누린내를 풍기는 무언가가 서서히 다가왔다.


산맥에 사는 거대한 늑대들이였다.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며 서서히 거리를 좁히는 늑대들은 리안이 앉아있는 자세 그대로 있자 경계심이 든 모양인지 어느 정도까지 다가왔으나 덤벼들지는 않았다.


“불빛이 비추는 곳을 넘으면 죽는다.”


어두운 밤, 모닥불이 타오르는 주위는 반경 5m 정도를 밝히고 있었지만 리안의 경고에 늑대들이 갈팡질팡 하며 우두머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다.


리안의 경고에는 늑대들도 기겁할 살기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두머리 늑대의 더욱 거센 으르렁거림을 시작으로 사나운 늑대들이 리안에게 좁혀졌다.


“오늘 편하게 쉬기 글렀네.”


탈탈!


늑대들에게 살기를 보여주던 때와 달리 금세 풀어진 리안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입에는 여전히 육포를 질겅거리고 있으며 옆에 두었던 검을 빼들었다.


“늑대고기는 맛있을까?”


검을 늘어트린 자세로 일어난 리안은 늑대들이 불빛을 넘어오자 무영신을 이용하여 바닥을 치고 나아갔다.


순간적으로 가속도가 붙은 신체에서 뿜어지는 물리력으로 매서운 바람이 일어났다. 제일 가까이 있던 늑대에게 다가간 리안의 검이 무자비한 속도로 한 녀석을 쳐 날려버리고 순간적으로 오른편에 있던 늑대도 반대쪽으로 쳐 날려버렸다.


파방!!!


깨갱!!

깽!!


스승이 주어온 검은 수련으로 인해 이가 많이 나가 있었고 처음부터 명검은 아니었기에 검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특히나 질긴 산맥 늑대의 가죽을 벨 수 없었다.


‘이거 이거 검부터 바꿔야 되겠는데?’


그래도 예기가 조금 남아 있었던지 날아가는 늑대가 피를 흩뿌렸다. 그곳에서 피와 내장을 쏟아내며 즉사하는 늑대도 있었지만 낑낑거리는 놈들도 몇 있었다. 산맥에 사는 짐승들도 만찬가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리와 이리, 네가 우두머리지? 넘어오면 죽인다고 했잖아.”


리안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그의 주변에서 진득한 살기가 그득하게 내려앉았고 그 살기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녀석들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살기를 직접적으로 맞게 되면 마치 중력이 내리누르는 것과 함께 세상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산맥의 늑대들은 살기 위해서 바둥거렸다.


“우선 너부터.”


가장 덩치가 크며 은빛털에 윤기가 흐르는 우두머리 늑대를 향해 왼손을 까딱거리는 리안, 그를 바라보는 우두머리 늑대는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는데 결코 사냥감 따위가 아닌 괴물같은 인간이었다.


이제 반 이상 죽어버린 동료들을 보고 자신이 위험하다는 걸 느낀 것인지 잇몸까지 보이게끔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아직 7마리 정도가 남아 있었지만 모두 겁을 먹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은 목숨이다. 늑대들에게 있어서 무리의 개체수는 곳 힘이었으며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리안 한명에게 동료 절반이 죽은 건 매우 뼈아픈 손실이었다.


우두머리 늑대는 최대한 리안의 살기를 밀어내며 동료들을 두려움에서 풀어주었다.


그리고 재빨리 사라졌다.


“아휴...똥개새끼들 이제야 가네.”


싱겁게 도망가버리는 녀석들을 보고 기운이 빠진 리안은 다시 담요위에 앉았다. 오크들과의 일전을 하기 전 몸을 푸는 상대로는 충분하였다.


하지만 그때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늑대가 아닌 다른 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분명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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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구원줄 21.10.01 250 3 12쪽
41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30 253 2 12쪽
40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9 267 2 11쪽
39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8 260 3 13쪽
38 리안의 여행 21.09.27 273 3 11쪽
37 리안의 여행 21.09.24 283 3 11쪽
36 리안의 여행 21.09.23 289 3 11쪽
35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2 286 4 13쪽
34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1 288 4 12쪽
33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0 298 4 12쪽
32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17 312 4 12쪽
» 진정한 강함 21.09.16 329 4 11쪽
30 진정한 강함 +1 21.09.15 326 4 11쪽
29 본격적인 수련 21.09.14 309 4 11쪽
28 본격적인 수련 21.09.13 309 4 12쪽
27 본격적인 수련 +1 21.09.12 333 5 12쪽
26 정체불명의 노인 21.09.11 322 4 12쪽
25 정체불명의 노인 21.09.10 318 4 11쪽
24 살아야 한다! 21.09.09 280 2 12쪽
23 살아야 한다! 21.09.08 266 2 11쪽
22 반격 21.09.07 255 2 11쪽
21 반격 21.09.06 260 2 12쪽
20 가자! 북부로 21.09.05 268 3 7쪽
19 가자! 북부로 21.09.04 275 2 11쪽
18 가자! 북부로 21.09.03 289 2 12쪽
17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2 299 2 12쪽
16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1 312 3 14쪽
15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9 318 3 13쪽
14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8 33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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