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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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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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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8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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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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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가자! 북부로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칼펜부르크 숲]


4마리의 중 이제 살아 남아있는 녀석은 3마리, 단장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예상보다 많은 마나의 손실에 쓴웃음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2마리까지 어떻게든 하겠지만 역시 마나가 부족하군.’


평소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마나량이 지금 이 순간 악영향으로 다가왔다.


나머지 한 마리는 다른 기사들이 합심하여 쓰러트리거나 기사들과 같이 힘을 아껴가며 상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역시 단장님이십니다.”


일대일로 오우거를 쓰러트린 단장을 보며 기사들이 환호하였다.


오우거를 상대하기 전에는 패색이 짙은 분위기였으나 단장이 한 마리를 해치우자 분위기는 다시 인간측으로 돌아왔다.


“다들 방심하지 마라. 신중하게 한 마리씩 쓰러트린다. 내가 상대하는 동안 나머지 경들은 붙견제만 하도록.”

“알겠습니다. 단장.”


나머지 오우거들은 조그만 인간이 동족을 죽인 모습을 보고 더욱 흉성을 뿜어냈다.


기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오산이었다.


‘몬스터는 몬스터이군. 기세가 오히려 줄어들지 않아.’


잠시 상념에 빠진 단장을 짓이기려 손을 뻗어왔다. 하지만 순순히 당할 멕켈로 마드리안이 아니다.


“흐압!”


재빨리 자리에서 피한 단장은 다시 녀석의 뒤로 돌아 아킬레스를 노리고 검을 뻗었다.


“단장님! 위험합니다!!”


옆에서 경악성과 함께 오우거를 붙잡고 있지 못했던 기사들의 목소리가 다급히 들려왔다.


상대하던 오우거가 아닌 다른 녀석이 빠르게 뛰어와 슬라이딩을 한 것이다.


유연한 몸놀림에 놀란 단장은 피하려고 하였으나 그만 녀석이 손아귀에 잡혀버렸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다음에 일어날 일들이 머리에 그려질 순간.


마드리안 검술기(劍術氣)

나선분쇄


오우거의 손아귀에 붉은 선이 휘몰아쳤다. 그러자 순간의 텀을 두고 풍압이 휘몰아치더니 동강난 손이 터져나갔다.


그 안에서 단장이 튀어나가고 오우거는 고통에 휩싸여 비명을 질러댔다.


크라라라롸롸!!!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오우거를 뒤로하고 무사히 빠져나온 단장을 보자 그 주위에 있는 자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오우거는 자신에게 끔찍한 고통을 준 인간을 찾았다.


조그만 인간이 예상치 못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자 마음이 흔들렸지만 곳 털어내 버리고 주위의 다른 나무를 뽑아냈다.


“이번엔 목을 도려내주마.”


몬스터인 오우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느낌만은 받았는지 오우거가 더욱 흉성을 드러내며 나무를 내리쳤다.


그리고 옆에 있던 한 마리가 발로 밟아왔다.


하지만 멕켈로는 오우거의 공격을 순순히 당해주지 않았다.


매서운 공격을 피해내며 접근한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뒤를 확보하여 오금과 아킬레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베어냈다.


그러자 육중한 몸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한쪽 무릎을 굽히게 되었다.


회심의 미소를 지은 멕켈로는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뛰어올랐고, 오우거의 미간에 대검을 박는데 성공하였다.


잠시 후 끔찍한 비명이 사방을 잠식하였고 이마에 박힌 대검사이로 피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고통에 사무치는 비명을 지르며 마침내 오우거가 뒤로 뒤집히기 직전이었다.


“응? 뭐지.”

“다, 단장님!!!!”


다급한 기사들의 외침과 함께 아직 이마에 대검을 박은 채 매달린 단장의 주위로 마치 월식이 찾아오듯 밤이 찾아왔다.


아니 이건 밤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건 무언가의 그림자, 당연히 자연스럽게 시선이 위로 가게 된다. 천천히 그리고.


“미, 미친!”


15m에 달하는 다른 오우거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가진바 힘으로 중력을 무시한 채 도약한 오우거가 자신의 동족의 머리에 붙어있는 인간을 밟아버리기 위해 떨어져 내렸다.


콰아앙!!


가까스로 피한 멕켈로가 뒤를 황급히 바라봤다.


자신이 매달려 있던 오우거가, 다른 오우거에게 밟혀 머리가 터지고 지면이 무슨 폭발마법에라도 당한 듯 크게 진동하였다.


그 무게가 어마어마한지 반사적으로 쓰러진 오우거의 다리가 그 충격으로 튀어 올랐다.


“이 미친 오우거 놈이!”


손목이 잘렸던 오우거다.


다행히 김을 씩씩 내뿜으며 살아있음을 알리는 단장, 여러모로 대단하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떨어져 내린 오우거가 남아있는 한쪽 손으로 동족의 시신을 들어 올려 개미같은 단장을 바라봤다.


순간 저 녀석이 지금 무슨 행동을 할 건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머리에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흐억! 피, 피하십시오!”

“가지가지 하는구나. 너희들이나 피해!”


머리없는 오우거 사체가 인간들을 짓이기기 위해 떨어졌다.


주변의 기사들이 경악성을 내지르며 자리를 피하고. 단장도 피하려고 하였다.


작은 동산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오우거의 시체는 그야말로 인간의 육신으로 견딜 수 없는 중량이었고 저기에 깔리는 순간 토마토소스처럼 되어 버릴게 자명하였다.


소드마스터라면 모를까.


“느, 늦었다!”

“으어억!”


단장 혼자서 피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기사들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전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 기사들만 있던 게 아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구원의 빛이 기사들을 구하기 위해 떨어지는 재앙을 밀어냈다.


“피보다 붉은 폭렬의 불꽃이여, 섭리와 만상을 태워 현세에 피어나라! 파이어 플로젼(Fire plosion).”


후방에서 쏘아진 붉은 광선이 오우거의 시체를 박살냈다.


“고맙소. 플라멜 경.”

“별말씀을, 제가 보조하겠습니다. 어서 오우거들을 없애야 됩니다. 단장.”

“알고 있소, 자 시작해 볼까. 이 깜찍한 녀석들아!”


다시금 어깨를 풀며 기백을 뿜어내는 기사, 멕켈로가 오우거에게 달려든다. 그와 더불어 용서치 않겠다는 듯이 흉폭한 기운이 몰아치는 대검도 함께하고 있었다.


***


비우스 자작과의 영지전에서 승리를 거머 쥔 도로스 자작은 최근 자신이 원했던 클로반 마을을 다시 복구시키고 안정화 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병합한 비우스 자작의 영지와 본래 자신의 영지의 각 마을에서 이주 지원자들을 소집하여 클로반 마을에 정착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농사를 맡겼다.


소정의 보상과 치안을 약속하자 노동력은 증가하였고 좋은 토양에서 나는 곡식들은 도로스 자작을 부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날.


똑똑


집무실에서 산재된 서류를 검토하던 도로스 자작의 귀에 집사 마이든의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게.”


깔끔하게 차려입은 중후한 집사가 들어왔다.


“영주님, 타니오스 백작님께서 보내신 통신전문입니다.”

“이리주게.”

“여기.”


전문의 내용을 살피던 도로스 자작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떠올랐다.


한창 바쁜 시기에 기사들로 하여금 지원요청이라니, 북부방면의 대규모 몬스터로 인해 조정이 시끄럽다고 하더니 그 일 때문에 기사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북부가 상황이 많이 나쁜가 보군.”

“예. 요즘 영지내에서도 그 소문으로 인해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소문 말인가?”

“몬스터들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여 주둔한 병력들이 막아서지 못하고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나 말인가? 흠...그 일 때문에 오크들도 내려온 건지도 모르겠군. 원인은 그쪽이라는 말이지.”


턱을 쓰다듬으며 곰곰이 생각하는 도로스 자작은 잠시 결정을 내린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로베르토 단장을 호출하였다.


잠시 후 마이든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로베르토가 도로스에게 도착하였다.


“전후 사정은 마이든에게 들은 것 같군.”

“예. 그렇습니다.”

“지금 북부가 한창 시끄러운 모양이야. 그 일로 관련해서 지원을 요청한다는 협조공문이 내려왔네. 우리도 지금 한창 바쁜지만 기사들을 파견할 수밖에 없네. 단장이 기사들을 인선하게.”

“몇 명을 인선하면 되겠습니까?”

“5명으로 해주게.”

“알겠습니다. 충.”


기사의 예를 마친 로베르토가 돌아갔다.


‘그들이 적당하겠어.’

잠시 후 로베르토의 머리에 이미 선택해 둔 기사5명을 호출하였다.


서열 3위 커티, 서열 6위이자 종자 기에프가 섬기는 프라이스턴, 서열 18위 막스제인, 서열 19위 젠브리지, 서열 20위 이자 리안이 섬기는 스토리지, 총 5명의 기사들이 단장의 부름아래 모였다.


“요즘 흉흉한 소문들을 들어 다들 알고 있으리라 믿네, 최근 북부에 있는 칼펜부르크 숲에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산맥을 타고 내려왔다는 군, 그 숫자도 엄청나지만 일반적인 숲에서 보이는 그런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닌 진짜가 내려온 모양이야.”

“네.”

“관련해서 왕실에서는 각 영지별로 기사전력을 파견하는데 결정했고, 지금 자네들이 발탁되었네. 가서 국가적인 위기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오게. 그리고 하루하루가 시급하다고 하니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하게나.”

“알겠습니다.”


서열 3위 커티 경이 모두를 대신해서 대답하였다. 용무가 끝난 모두가 돌아가려고 하자.


“스토리지 경은 잠시 남게나.”

“알겠습니다.”


모두가 돌아간 가운데 스토리지가 남아 로베르토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리안에게 잘 설명하였는가?”

“예. 우선 기본기와 육체수련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도록 하였습니다. 리안은 전투감각이나 그 성향도 검사에 가장 부합합니다. 제가 직접 가르쳐 보니 센스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나도 몇 번 지나가면서 보았던 부분이야. 천재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은 재능일세. 허나 그레이트 홀이 걸리는군.”

“제가 그 부분에 관련해서 서적들을 좀 뒤져봤습니다. 다행히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서술되어 있기를 어떠한 계기나 자극, 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레이트 홀에 마나시동을 걸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소 A등급의 연공법을 익혔을 때 입니다만.”

“오호. 그게 정말인가? S급은 불가능 하지만 A급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예. 그 부분 때문에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지금 기초와 육체수련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 하더라도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단련하여도 모자람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로베르토는 매우 흡족해하였다. 당연하다. 기본과 기초는 열이면 열, 백이면, 백번을 하여도 모자라지 않다.


자신도 한 평생 검을 잡았지만 지금도 기본과 기초를 꾸준히 연마하고 있으며 기초가 탄탄한 자 일수록 나중에 벽을 깨기가 한층 수월해 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오늘 백번 천번 휘두르는 검이 나중에 생사결의 결투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흘리는 땀 한방울이 나중에 흘릴 피 한방울을 아끼게 된다.


“아주 잘하였네. 기초와 기본, 육체적 수련을 통한 초석을 미리 다져놓는다는 것은 지금 리안의 수준에 가장 적절하지. 물론 여기에 마나연공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선 그럴 수 없는 부분이니 이해하네. 그리고 이번에 자내를 보내려는 이유도 그 부분일세.”

“네?”

“자네. 이제 몸 상태도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이더군.”“아하하. 그렇습니다.”

“가서 무리하지는 말게나. 적당히 오크 몇 놈 잡으면서 몸 좀 풀고 오게. 그리고 리안도 자네의 종자이니 데려가면 그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걸세.”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장님.”

“아닐세. 그 아이가 바르게 성장한다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그 아이의 부모에게도 떳떳하지 않겠는가?”

“단장님...”

“나가보시게나. 준비 하려면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을 게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


로베르토의 단장실을 나온 스토리지는 아직도 그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지우지 못한 로베르토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리라.


유일한 생존자인 리안에게 마음을 쓰는것도 그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찌 되었든 단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니 나름 뿌듯하며 덩달아 자신도 리안을 바르게 키워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리안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부디 바르게만 컸으면 좋겠고 지금 그 재능을 살려 부디 좋은 기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자. 가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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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구원줄 21.10.04 239 3 12쪽
42 구원줄 21.10.01 250 3 12쪽
41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30 253 2 12쪽
40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9 267 2 11쪽
39 하젠 그리고 크로우 용병단 21.09.28 260 3 13쪽
38 리안의 여행 21.09.27 273 3 11쪽
37 리안의 여행 21.09.24 283 3 11쪽
36 리안의 여행 21.09.23 289 3 11쪽
35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2 286 4 13쪽
34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1 288 4 12쪽
33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20 298 4 12쪽
32 호크미온 용병대와 오르크 21.09.17 312 4 12쪽
31 진정한 강함 21.09.16 329 4 11쪽
30 진정한 강함 +1 21.09.15 326 4 11쪽
29 본격적인 수련 21.09.14 309 4 11쪽
28 본격적인 수련 21.09.13 309 4 12쪽
27 본격적인 수련 +1 21.09.12 333 5 12쪽
26 정체불명의 노인 21.09.11 322 4 12쪽
25 정체불명의 노인 21.09.10 318 4 11쪽
24 살아야 한다! 21.09.09 280 2 12쪽
23 살아야 한다! 21.09.08 267 2 11쪽
22 반격 21.09.07 255 2 11쪽
21 반격 21.09.06 260 2 12쪽
20 가자! 북부로 21.09.05 268 3 7쪽
19 가자! 북부로 21.09.04 275 2 11쪽
» 가자! 북부로 21.09.03 290 2 12쪽
17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2 299 2 12쪽
16 준동하는 북부, 몬스터를 막아라 21.09.01 312 3 14쪽
15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9 318 3 13쪽
14 과분한 축복은 가난한 자에게 불행이다 21.08.28 33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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