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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월천의 작은 서재

화성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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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부월천
작품등록일 :
2022.05.10 22:47
최근연재일 :
2022.07.25 16:23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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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
추천수 :
1
글자수 :
196,144

작성
22.06.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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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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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1

DUMMY

“다 챙겼냐.”

“네, 선배. 근데 선배는 뭐 가지러 오신 건가요? 짐은 늘 그 가방에..”


설명은 주희의 물음에 대답하며 고개를 틀었다가 깜짝 놀랐다.

주희가 슈트를 벗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것.


“어.. 어.. 그.. 감사.. 안.. 아니 죄송.”

“코에 피 나 닦고 얘기해. 하여간 변태 새끼 ㅋ”


주희는 가방에서 특수한 재질의 수트를 꺼내어 그것으로 갈아입으며 말했다.


“나한테도 매뉴얼이 있거든 그거 가지러 왔어.”

“···?”

‘무슨 매뉴얼..? 그런 게 있었다고 한 번도 못 봤는데?’


주륵


주희의 수트는 더욱 꽉 끼었지만, 사실은 착용자에게는 더욱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로 설계된 특수한 섬유질의 장비였기에 그것을 입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티 팬티를 입었는지 매끈한 엉덩이 라인에서 눈을 못 떼던 설명의 코에 쌍코피가 터졌다.


“··· 가자.”


장비를 다 입은 주희는 오른쪽 허벅지에 액세서리를 끼우고 숙소를 나섰다.


** **


찰나의 시간 동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식당에서는 이후의 계획을 브리핑하는 모리안이 있었고 그것을 듣는 일반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모두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아하니 제법 긴장한 듯했다.


쏘야와 진은 뜨겁게 서로를 불태웠고, 그들의 옆에는 사랑의 온도를 알리듯 주전자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었다.

히만 박사는 수습과 함께 식당으로 합류했고, 김상필 교수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짐을 가지러 간 주인공 일행이 식당으로 복귀했다.


달궈지던 주전자는 그 열기를 못 견뎌 빨갛게 변색되었고


“아아아아앗!! 가..간다!!”

삐이이이이이---


주전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팀과 쏘야의 절정이 겹쳤다.


삐이이이이?


빨갛게 달아오른 철이 내부의 온도를 급격하게 달구고 있었다.


반쯤 녹은 얼굴이 촉수의 옆면에 붙어있었고 간신히 입의 형상만 남아있는 그것이 괴이한 소리를 냈다.


[크르륵··· 크륵.. 배고.. 파아아아!! 키에에에엑!]


Z의 형상은 더 이상 없었다.

알파는 극도의 허기진 공복을 느끼고 열을 방출했다.


쩌저적


갈비뼈가 벌어지며 그 안에 숨어있던 거대한 촉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길이와 굵기가 조그만 Z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 누가 상상을 할 수나 있을까.


[시시시시시..르ㅡㄹ르!]


알파에게서 방출되는 열 온도가 철을 달구는 온도보다 높았는지 주변의 철 구조물들이 서서히 녹으며 그 형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쾅! 쾅! 쾅!


변이를 마친 알파는 촉수 끝에 달린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 주변의 벽을 이리저리 때리기 시작했다.

열을 받아 그 강도를 잃어버린 철 구조물은 결국 알파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벽에 거대한 구멍을 내어버렸고 그 틈으로 알파는 거대한 촉수의 아가리를 들이밀어 자취를 감추었다.


**


상황실


“티.. 팀장님. 저.. 저거 좀 이상한데요?!”

“어디.”


조철웅은 눈매를 좁히며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해치가 내려가며 그곳에 갇힌 알파에게서 조금씩 이상 반응이 나오더니 제법 널찍한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한 뱀처럼 생긴 알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괜찮겠죠? 철 구조가 제법 많이 두꺼울 테니.. 버틸..”

“아니. 준비해. 곧 저놈이..”


콰아아아앙-


알파를 내려다보는 카메라가 꺼짐과 동시에 기지가 크게 출렁거렸고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큰 충격 덕에 기지에 전체 경보가 켜져 버린 것은 덤이었다.


“이크..!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라!”


조철웅은 상황실의 테이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주변에 잡을 것이 없었던 직원들은 그 충격에 중심을 못 잡고 넘어졌다.


비이이잉- 비이이잉-

“이봐. 카메라 살릴 수 있나.”

“노..노력 중입니다··· 다행히 메인보드는 멀쩡한 듯해서 과열된 CPU가 조금만 냉각 되면··· 오케이 됐습니다.”


띵-


조철웅은 나가버린 모니터를 복구한 모니터링 담당직원의 어깨를 툭툭 쳐주며 켜진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시시시시시..르ㅡㄹ르!]

“이게.. 이럴 수가.”

“저거 지금··· 없어진 거.. 맞죠?”


기이한 소리를 내며 벽을 때리던 놈이 50㎝가 넘는 철벽을 뚫고 기지 내부의 파이프 라인으로 도망쳐버렸다.

경보를 울려야 했다.


비이이잉- 비이이잉-

“··· 비상이다. 경보를.. 아니 젠장!”

쾅!


조철웅은 경보를 발령하려 했지만 이미 충격받은 기지에 전체 경보가 켜진 상태라 다시 경보를 울려봐야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


쿠우웅-

식당 내부가 옅게 떨리는 것 같은 느낌에 김상필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까. 라는 게 저의 추측입니다.”

“일리 있어···”


히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텅- 텅텅텅!

비이잉- 비이이잉-

“뭐.. 뭐야. 갑자기 이번엔 또 뭔데?!”

“제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좀 해봐!! 불안하잖아!!”


갑작스럽게 경보가 울리며 조명이 나가버렸고, 사람들은 불안감에 옹기종기 모여 소리치기 바빴다.

모리안은 목에 힘을 주어 외쳤다.


“모두 진정하십시오!!”


그의 목소리가 식당 내부에 쩌렁쩌렁 울렸고, 그 목소리가 너무 커 확성기 같은 기기의 도움도 받지 않았지만, 식당 반대편에 있는 사람조차 집중하게 하였다.


“동요하지 마시고 침착하십시오!”

“··· 그래도 모리안 대장이 제법 통솔을 잘하는군”


히만 박사는 붉은색 적색 등이 깜빡이는 식당 내부를 통제하는 모리안을 보며 중얼거렸다.


“··· 교수님.”

“음..?”


분위기에 휩쓸려 동요할 법도 했지만, 김상필과 히만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빨간 조명이 내려진 것만 같았고 그 분위기를 더욱더 깊게 밝혀주었다.


“제가 한 말씀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뭔가?”

“어쩌면..”


김상필은 오른쪽 어깻죽지를 문지르며 숨을 잠시 골랐다.


“어쩌면 녀석은 처음부터 우리를 관찰한 것이 아닐까요?”

“···”


히만은 흥미롭다는 듯 흰 눈썹을 씰룩거렸다.

김상필이 말을 이어갔다.


“실험을 당하는 쪽은 오히려 저희가 아니었을까..요.”

“···”


팔이 알파에게 잠식당하던 순간을 떠올린 김상필은 그 감각을 조금씩 되새기며 음미했다.


‘처음에 놈이 피부를 찢고 들어올 때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쾌락···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지.’


그 느낌을 깊이 음미할수록 놈에게 사로잡혀있는 느낌을 받았다.


히죽-

“놈들이..”


고개를 숙인 김상필의 두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뜨였고,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혀를 날름거렸다.


“우리를요.”


김상필의 입가에서 허여멀건 침이 쭈욱 흘러내려 바지에 묻었다.

휠체어에 앉은 히만은 김상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세로로 찢어진 그의 홍채를.


“그래..! 그러면 퍼즐이 맞춰지는군!”


히만은 휘체어 손잡이를 탁탁 치며 껄껄거렸다.

번뜩 정신을 차린 김상필은 고개를 들어 히만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그 눈빛과 표정은?”

“어.. 저.. 그게.. 교수님. 지금.. 일어서 계십니다.”


히만은 놀란 눈으로 아래를 보았다. 정말이었다.

정말로 자신이 두 발로 휠체어를 벗어나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어찌.”

“어..어.. 교수님.. 머리가!!”


옆에서 묵묵히 대화를 듣던 김주완이 소리쳤다.

히만의 기름이 좔좔 흐르던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자리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김상필은 두 눈을 의심했다.

숱이 가득 자라난 머리를 더듬던 히만의 손이 조금씩 젊어 졌고 그 손이 다시 허리춤으로 돌아왔을 땐 늙었던 히만이 아닌 젊은 시절 40년 전에 찍었던 사진 속의 그가 서 있었다.


“음..? 느낌이 이상한데. 저 할아버지.”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십니까..?”


약간 옆쪽에의 박스 더미에 앉아서 경계 임무를 하던 사키아와 볼크는 박사들이 모여있는 곳이 시끄러워지자 관심을 가졌다.

그 곳에는 젊은 히만이 서 있었고 곧 그가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조금 전.. 마지막 실험에서 기계 팔의 장갑이 찢어졌네.”

“!!!!!!”


볼크는 그 대화를 듣자마자 기둥에 세워 두었던 총을 들고 옆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 틈으로 베타가 비집고 들어와 내 몸에 들어온 것 같네.”

“모두 물러서세요!! 지금부터 히만 박사를 위험인자로..”

“그럴 필요 없네.”


소리치던 볼크를 히만이 중재했다. 그리고 지긋이 그를 보며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이미 거기엔 결론이 나왔어. 베타는 성체에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아. 쥐에게서 나타났던 폭력성은.. 그릇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겠지.”

‘음. 성체에는 타격을 주지 않는 다라.’


주희는 사키아 일행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청력에 집중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뜻밖의 수확을 건져 올렸다.


베타는 성체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 믿어도 될만한 정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머릿속에 기입해 두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듣고 확인하기 위해 박사들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보균자인 동시에 면역자일세!! 이 지긋지긋한 휠체어 따위 없애 버려야 해! 하하하하!”


히만은 두 팔을 벌려 외치고 휠체어를 들어 옆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럼 성체가 아니라면?”

“??”

“?”


갑자기 치고 들어온 주희의 질문에 시끌시끌했던 분위기가 급속 냉각을 한 듯 가라앉았다.

그리고 모두가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자 그곳엔 주희가 벽에 등을 기댄 채 귀를 후비고 있었다.


“···음.”


주희는 귓밥을 후 불고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왜 있잖아요. 박사님 몸에 성체가 아닌 것들이?”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네? 지금! 이! 내 상태가! 안 보이나?”


젊은 박사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녀에게 화를 토해냈다.

하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아.. 네. 잘 안 보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잘 보이네요.”


주희의 시선이 조금 아래쪽을 향했고


“아랫도리가 부푼 게요.”

“···이..이게 뭐..뭐야!!”


히만은 그녀의 눈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그 시선이 머문 아랫도리 부근의 바지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무.. 물러서..!”

“터지는 거 아냐?! 계속 커지는 거 같은데?!”


주변에서 뒷걸음을 치는 동안에도 히만의 아랫도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씨발. 쉴 틈을 안 주는구나!’

“다들 피해!! 갑판으로 나가! 빨리!!”


주희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뭐야.. 갑자기 저분이 왜 저런데..”

“무슨 일이야?!”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대피를 외치는 주희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쿵- 부우우욱

“끄아악! 아파!”


히만은 불룩했던 배보다 더 커진 아랫도리 때문에 바지가 찢어졌고, 중심을 잡고 있기가 힘들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팽창한 살이 바늘을 대면 톡 터질 정도로 부풀어 위태위태한 상황을 연출했고 늘어날 대로 늘어나 얇아진 가죽의 안쪽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뭐..뭔가 나올 것 같아! 살려줘..! 아아악!”

푸슉-


히만은 외쳤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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