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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텐더의 감정조각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헤이즈.
작품등록일 :
2021.05.13 01:26
최근연재일 :
2021.05.30 22:46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965
추천수 :
123
글자수 :
94,469

작성
21.05.23 00:4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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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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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 엠티

DUMMY

-자네 맘대로 하게.


‘아니 이게 가게를 운영하는 오너의 대답이 맞냐고.’


처음엔 그저 가게 지킴이를 하라는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출퇴근 자유에 휴일 자유에 발주 자유에.


누가 점주인지 원.


그나마 다행인 건 나조차도 영업시간이나 요일을 자세히 몰라서 그냥 오너에게 묻는다고만 대답하고 매일 영업한다는 공수표를 남발하지 않은 점이랄까.


‘그래서 내가 인터넷 예약제로 손님을 받겠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반응이 시원찮았나?’


그럼 붕 떠 있던 오너의 태도도 적당히 이해가 간다.


이 사람은 날 위해서 관심이 없는 척을 했던 게 아니라, 진짜 그냥 내놓은 것처럼 관심이 없던 거였다.


‘돈이 얼마나 썩어빠지시길래 세금도 우스워할 정도일까.’


나도 그 정도로 벌면 좋겠다.


뭐, 애초에 대한민국 주류산업을 거의 과점하고 있는 천로그룹의 초대 회장님과 아는 사이시기도 하니까.


‘그나저나 두 달 뒤에 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니······.’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멍하니 앞만 바라보면서 셰이커를 흔들고 있는데 갑자기 상념을 깨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준 학생!”


“예! 예, 예예.”


내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강의실에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가 가득 찬다.


그리고 주변에서 내가 하는 짓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웃음기 없이 그저 나를 땡그란 눈으로 쳐다보기에 바쁘고.


무슨 일인지 몰라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으니 연단에 서 있는 교수님께서 묻는다.


“학생은 내 수업이 재미가 없었겠어. 단순히 학점 따려고 신청한 건가? 교수인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내 수업 경쟁률이 꽤 치열한 걸로 아는데.”


“네? 아뇨. 그냥 저는···. 술이 좋아서······.”


“아까 학생이 뭘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하나?”


“죄송합니다. 잠시 딴생각을 좀······.”


내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자 교수가 셰이커랑 얼음을 펜 돌리듯이 마구 돌리면서 마치 서커스처럼 현란한 무브먼트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걸 보는 내 표정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좁은 강의실에서 존나 화려하게도 굴렸구만.’


지금도 종종 쇼맨십을 위해서 저런 트릭들을 연습하고 있다.

칵테일의 품질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그냥 뭔가 있어 보이고 분위기를 띄우는 기술들.


“처음엔 자랑하려고 하는 건가 싶었네만, 학생 반응을 보니까 그런 건 또 아닌 것 같고. 학생 무슨 관가? 우리 과는 아닌 것 같은데.”


“시···심리학과입니다.”


“오호. 그래? 알겠어. 아무리 교양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강의 정도는 제대로 집중해서 들어줬으면 좋겠군. 앉아봐.”


‘아 시발 망했다.’


우리 학과 학과장 별명이 커피라떼다.

고급 커피엔 사족을 못 써서 선물하면 성적의 알파벳이 달라진다는 얘기도 있고, 말할 때 그렇게 ‘나 때는 말이야’를 좋아하셔서 붙여진 별명이다.


한 마디로 공과 사를 구별 못하고 영양가 없는 설교충이라는 말이지.


아마 수업을 대충 들었단 소리가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가면 나는 바르게 앉은 자리에서 설교만 최소 삼십 분 이상을 들어야 할 거다.

거기다가 제대로 안 듣고 있는 느낌이 들면 초기화.


생각만 해도 피곤해진다.


안 그래도 어제 유인석 회장이 말하려던 말이 뭔지 제대로 듣지도 못해서 신경 쓰이는데.


‘일단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 미뤄두고 당장 내 앞가림이나 신경 쓰자.’


조금이라도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 봐주실지도 모르니까.


***


그렇게 일주일하고도 며칠이 더 지났다.


학교에서는 지난주부터 공지되었던 MT 이야기로 떠들썩한데, 별 관심 없는 나는 그저 그런 떠들썩한 강의실에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1학년 때도 걸렀고, 복학하고 나서 2학년 때에도 패스했으니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빠질 생각이었다.


애초에 데면데면한 성격이라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으니 더더욱 빠져서 문제 될 건 없었다.


좋게 말하면 모두와 적당적당히 잘 지내는 성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누구와도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성격.

분위기를 엎을 정도로 눈치가 없는 건 아닌데, 또 분위기를 띄울 정도로 무드 메이커 인싸는 아니라서.


즉, 존재감이 희미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눈에 띄질 않으니까.


그런데 애들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전공필수라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학과 학생들인데, 어느 순간부터 나를 의식한 듯 자꾸 힐끗거리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면 눈을 마주친다.


‘기분 탓이겠지?’


벌컥.


커피라떼가 들어오자 강의실이 조용해졌다.


“자. 수업 들어가기 전에 공지가 있다. 이번 주 금, 토, 일 제주도로 MT가는 거 알지? 식영과(-식품영양학과)랑 합동으로 가는 것도 알 테고.”


‘합동 MT라, 뭐 아예 없는 일도 아니고 종종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불안한 예감이 목덜미를 스친다.

지지난 주 금요일, 사악하게 미소짓던 칵테일 개론 교수의 얼굴이 떠올라서.


“3학년 중에 MT 참석할 사람?”


강의실에 앉아있는 사람 중에 몇 사람이 손을 든다.


몇 없는 그들의 면면을 스윽 훑으니 생글생글한 게 인싸의 기운이 느껴진다.

물론 외견도 끝내주지.

대충만 훑어봐도 금액이 산정될 정도인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이라니.


약간 부럽긴 하면서도, 어차피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순식간에 무감각해진다.


“좋아. 거수한 사람은 이따가 수업 끝나고 조교한테 가고. 그리고 강준. 강준 있나?”


갑자기 왜 나를?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물론 마음에 걸리는 건 있긴 하지만, 지난주까지도 별 얘기 없이 넘어가서 끝난 줄 알았는데.


“네. 저 여기 있습니다. 교수님.”


손을 들자 군중을 훑던 시선이 딱 나에게로 멈추었다.


“아까 손 안 들었지?”

“네.”

“MT 참석 안 하는 이유라도?”


아니, 이 사람 진짜 왜 이래.

학생보다도 커피에 관심이 많던 사람이.


“뭐, 3학년이라서 나이 차이도 좀 있고, 이제 슬슬 외부활동도 준비해야 해서요.”


3학년 다운 모범답안.

내가 말했어도 완벽한 답변이라고 자축하고 있는데 다음에 치고 들어오는 말에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아직 1학기잖냐. 참석해.”


참석하는 게 어떻겠느냐도 아니고, 참석하라고?


“아, 저 교수님. 제가 그렇게 학점이 높지가 않아서 외부활동으로라도 포트폴리오를 좀 채워야 할 필요성이······.”


“그럼 2학기 때 내가 직접 추천서를 써 주지.”


······?

단연코 나는 고급 커피를 선물한 적이 없다.


학생들의 시선이 점점 노골적으로 되어가지만 나는 다음 핑곗거리를 고르기 위해서 꿋꿋이 입을 벌렸다.


“저, 아르바이트가······.”

“내가 사장한테 직접 전화하지.”


“저 금요일날 공강이 아니고, 오후 강의가 있어서······.”


라고 말하려다 무언가 맞물리는 걸 눈치챘다.


식품영양학과 알코올 브랜드 담당 교수 양수혁.


말을 하다 뚝 끊어지자 커피라떼가 씨익 웃으면서 입을 떼었다.


“네가 그렇게 칵테일을 잘 만든다면서? 혹시 알바도 그쪽으로 일하는가?”


말할 수 없다. 무조건 지뢰야 이건.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머리채 잡고 끌려갈 것이 자명하다.

심지어 교수만이 아니다.

아까는 힐끗힐끗 쳐다만 보던 다른 학생들의 노골적인 시선도 별 부스러기처럼 반짝인다.


내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음 변명을 고르지만.


“참석해. 그놈의 술, 나도 좀 제대로 마셔보자.”


너란 새끼······. 단호박······.


달다구리한 술이 땡기는 하루가 될 것만 같은 직감이 든다.


***


“비행기는 처음 타 보는데.”


내 나지막한 말에 같이 몰려있던 명품 걸이 둘이 말했다.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슬리퍼는 챙겼어?”

“신발 놓는 곳 없어서 따로 봉지 같은 것도 챙겨야 해.”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요.”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둘이 유아영같이 탈인간급 친화력의 소유자고 3학년 남학생이 나 포함해서 세 명이라는 점 때문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좀 이야기해 본 녀석들이라는 것 정도.


“오올.”

“아무렴 그렇겠지?”


내가 가방에서 삼선슬리퍼와 검은 비닐봉지를 당당히 꺼내자 둘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랑 같이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뭐, 초행이면 왕도잖아? 자, 이제 그거 다시 도로 집어넣자.”


‘아닌가부네.’


부끄러움에 귀가 빨개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가방에 슬리퍼와 봉지를 집어넣었다.


“야, 그나저나. 이번 1학년, 듬성듬성 이쁜 애들 좀 있네.”


빨간 머리에 에르메스 시계를 찬 박유혁의 말에 맞은편에 있는 이훈이 미간을 확 찌푸리며 대답했다.


“너는 아직도 그 생각밖에 없냐. 지금 여친도 있는데 적당히 하지.”

“뭐 어때, 이럴 때 술기운에 적당히 분위기 좋아지면 서로 좋은 거지. 준아, 너도 도와줄 거지?”


활짝 핀 미소지만, 여러 사람을 관찰한 나에겐 더 없이 그림자가 드리워진 미소였다.

내가 만든 칵테일로 저딴 생각이나 하다니, 괘씸하고 속이 뒤틀렸지만 애써 무덤덤한 표정으로 감정을 덮고선 무뚝뚝하게 말했다.


“글쎄.”


시원찮은 반응에 박유혁이 나에게 살짝 다가와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야. 분위기 좋아지면 너도 이어줄게.”


이 새끼가 미쳤나. 선 넘네.


원래 이 정도로 대담한 새끼는 아니었는데, 작년에 자기 아버지인 박찬석이 국회의원 3선에 성공하면서 점점 더 미쳐가는 듯한 느낌이다.


예전엔 뒤가 구린 정도였지 이번처럼 대놓고 종용한 적은 없었는데.


원래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인 걸 모르나.

아니면 너무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해서 밑이 안 보이거나, 둘 중 하나겠네.


무슨 일이 생기면 돈, 인맥, 위력 등을 이용해서 틀어막을 생각이겠지.


나는 그 자식을 째려볼 것 같아서 눈을 감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런 거 관심 없어. 어차피 시간표 보니까 레크레이션 전에 바 컨텐츠도 있고,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연습도 해야 하고.”


물론 연습은 거짓말이다.

그런 걸 지금 와서 할 필요는 없지.

새로운 레시피 개발이라면 모를까.


‘그나저나 아예 스케쥴의 한 칸으로 할애할 줄이야. 얼마나 기대했던 거야.’


정말로 안 간다고 그랬으면 큰일날 뻔했을지도.


총인원 80명.

한 학생당 칵테일 한 잔으로 제한. (교수님은 일찍부터 오신다고 미리 언질을 주셨다.)

레크리에이션 우승 상품으로 해당 조에는 내가 칵테일 두 잔씩 더 만들어주기로.


그리고 내가 받는 이득은 인턴이나 실습 등 외부활동 추천서 네 장, 두 학기 장학금, 그리고 이번 학기 최소 B+ 학점.


‘남는 장사긴 한데, 같은 학교 애들 앞에서는 좀 부끄러운데.’


지금까지는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살고 있었으니까.

물론 감정을 담는 능력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하고 있지만, 어쨌든.


내가 상황을 끌고 다니는 게 아니라, 끌려다니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뒤에 따라오는 보상을 생각하면 나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교수가 약속을 지킬지가 의문이다.

학부생은 철저하게 을이니까.


‘다들 능구렁이기도 하고.’

벌써 저 앞에서 1학년들과 시시덕거리고 있는 박유혁 저 자식도 마찬가지고.


경멸의 눈빛을 숨기지 않고 놈에게 쏘아 보내자 단정한 머리의 이훈이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준아. 너 착한 거 아니까 이런 소리 하는 건데. 휩쓸리지 마라.”

“나도 알고 있어.”


빨갛게 염색한 머리에, 주렁주렁 피어스에, 한 손마다 세 개씩 끼워 넣은 반지에, 온갖 명품들로 떡칠한 외견만 봐도 딱 느낌이 오지 않는가.


반면에 이훈은 항상 단정하다.


그도 걸어 다니는 명품 샵이긴 하지만, 명품도 값싸게 보이게 만드는 저 녀석과는 다르게 이훈은 말 그대로 언행 하나하나에 귀티가 줄줄 흐른다.


나 부자야! 라고 외치는 놈과 그냥 있어도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존귀함이 풀풀 풍기는 놈.


‘그러고 보니 이훈의 집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네. 저 자식은 아는 것 같지만.’


같은 부류의 사람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나 싶어 호기심이 동하지만 딱 그뿐이었다.


‘뭐, 내가 신경 쓸 건 아니니까. 저 새끼가 내가 만든 술 처먹고 사고만 안 치게 단속하는 게 중요하지.’


내가 최선을 다해 만든 술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


내가 한숨을 푹 내쉬자, 어깨를 두드리던 이훈이 피식 미소를 짓는다.


“너도 참, 정이 많아서 탈이야.”

“내가?”


“글쎄다. 너는 모르는 척하지만, 나는 대충 보이는걸.”

“쯧. 저 녀석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솔직히 이번엔 내가 생각해도 좀 티가 나는 것 같아서 되물었다.

여전히 술에만 관련되면 진심이라서······.


“그냥. 나는 귀찮으니까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내 혀를 만족시켜준다면 도와줄 수 있을지도?”

“그게 뭐야.”

“뭐긴 뭐야. 사···.”


그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체크인 안내방송이 둘 사이를 가로질렀다.


“늦기 전에 빨리 가자. 그리고 너, 나중에 멀리 어디 갈 데 있으면 꼭 나한테 물어보고 타라?”


재빨리 앞으로 뛰어가는 이훈을 보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제기랄. 일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시그니처 칵테일의 영감 비스름한 거라도 얻는다 생각하고 가볍게 다녀와야지 뭐.


그리 생각하며 담담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선작 23분! 감사합니다!


조...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일반연재 등재 각이냐?!


추천도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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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능력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21.05.26 38 4 16쪽
11 #11 사회라는 정글은 언제나 흐림 21.05.25 48 4 14쪽
10 #10 엠티(3) 21.05.24 54 7 15쪽
9 #9 엠티(2) +2 21.05.24 46 5 13쪽
» #8 엠티 21.05.23 61 8 14쪽
7 #7 명예로운 전조 (2) +1 21.05.22 96 8 16쪽
6 #6 명예로운 전조 +3 21.05.20 65 10 15쪽
5 #5 알코올에는 파랑이 어울리지 않는다. +3 21.05.18 81 9 15쪽
4 #4 첫 실패 +1 21.05.16 77 7 15쪽
3 #3 내가 바텐더를 하는 이유 +1 21.05.15 81 11 14쪽
2 #2 각성 인식 +2 21.05.13 96 17 15쪽
1 #1 이상향 +2 21.05.13 151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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