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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텐더의 감정조각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헤이즈.
작품등록일 :
2021.05.13 01:26
최근연재일 :
2021.05.30 22:46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962
추천수 :
123
글자수 :
94,469

작성
21.05.18 01:34
조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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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5쪽

#5 알코올에는 파랑이 어울리지 않는다.

DUMMY

한 때 나는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행동했다.

억눌렀던 중2병이 늦게 왔는지 왕따나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애들을 도우며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최대한 싸움은 피해왔지만, 주먹다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러한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하고 있다는 우월감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한참 뒤, 올바르다고 생각했던 결정이 항상 올바른 결과만을 가져다주지는 않더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그 이후로 나는 심각한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거렸었지.


“그건 저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이 아닙니다. 뒷조사까지 하셨으면 꽤 깊은 이야기까지 아실 텐데, 굳이 여쭙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냥.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굳이 헬퍼를 자처하는 게 신기할 뿐일세. 아마 집주인은 모르겠지?”


나는 입을 닫았다.


“그걸로 됐네. 애초에 그거에 대해서 추궁할 생각도 없었고. 그나저나 내 껀 언제 나오나?”


“신데렐라죠? 지금 준비하겠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벌써 시각은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


결국 유아영의 칵테일은 실패했다.


하백우 선생님의 경우처럼 찬란한 빛도 없었고, 반응도 크지 않았다.


도대체 왤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뭐가 그리 불만인가?”

“예?”


바텐더로서의 역할은 끝났기 때문에 평소처럼 어벙한 말투로 대답했더니 유한철이 한쪽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되물었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 표정을 짓느냔 말이야. 나는 속이 터져 죽겠는데.”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소파에 누워있는 유아영을 바라봤다.


새근- 새근-.


“요즘 젊은 놈들은 저렇게 남의 집에 와서도 세상 모르게 잠자리에 드나? 그것도 여자애가?”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첫 가출이면 대부분 다 저럽니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벼랑 끝에 몰려있으니 조금이라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면 쉽게 잠자리에 들곤 하죠.”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데.


유아영이 저렇게 쉽게 잠에 빠져든 이유는 칵테일에 ‘편안’의 감정을 담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내면을 달래줄 코드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편하게 있으라고 선택한 감정이었다.


“그래도 저렇게 쉽게 잠이 드는 건 드물긴 한데, 할아버지가 떡하니 보고 있으니 편안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만.”


내 말에 유한철이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제 아비한테 걸리지 않으려고 공기계인가 머시긴가를 따로 사가지곤 연락도 안 돼. 문자도 안 돼.”


“쿠쿠오톡은 되지 않습니까? 저희 집 그래도 와이파이는 달아놨는데.”


“내 나이가 희수(-일흔일곱)가 되어서 그런 걸 알겠느냐. 다 수행비서한테 해달라고 허지.”


하기야 할아버지 정도 나이대면 조그마한 스마트폰의 글자도 보이지 않을 시기긴 하시다.


“그래서. 왜 그렇게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교?”


나는 물기 묻은 손을 털며 의자에 앉았다.


“별거 있겠습니까. 마음을 듣는 바텐더라고 입을 놀렸던 주제에 조언 같지 않은 조언이나 던지고 있으니 제가 답답해서 그러죠.”


“큭. 크하하하하! 그래, 그저 패기로운 젊은이인 줄 알았더니 이런 면도 있구먼.”


“심리학과에 지원한 이유도 어떻게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을까 싶어서였는데, 이론의 영역도 분명 있지만 아무렴 경험의 부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유한철이 쇳소리를 내면서 웃음을 참고 있다.


누군 지금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흐어. 진지하게 말하는 데에 웃어서 미안한데, 애송이가 꿈도 크지.”

“애송이라서 죄송하네요.”


간신히 웃음을 마무리한 그가 어딘가로 연락을 넣었더니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내가 받아든 물건은.


“매, 맥컬란 74년······!”


“한잔해 보지 그런가.”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휙 돌리고는 노골적으로 미쳤냐는 눈빛을 보냈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게. 하나만 땄으니.”

“한 병에 82,000달러나 하는 걸 위장에 넘기라고요?!”


그리고 그 미친 가격의 위스키를 하나 더 사다니.


“왜. 그럼 뭐, 썩을 때까지 놔둘 겐가. 어차피 인생 사는 거 죽기 전에 먹어보는 게지.”


나는 달달달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는 힘겹게 테이블에 병을 올려놨다.


이거 한 병에 1억이 넘는다.

아니, 아마 세금까지 생각하면 2.5배······.


뽕-!


내가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병만 바라보고 있으니 유한철이 갑자기 뚜껑을 개봉해서는 잔을 달라고 손짓한다.


“역시 글랜캐런 글라스가 정석이지. 맥컬란 전용 잔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자, 한 잔 들게.”


글라스를 돌려서 코에 가져다 대니 처음부터 환상적인 과일 향이 후각을 맴돈다.

그렇다고 주스처럼 향이 품위 없이 확 느껴지는 건 아니고, 적당한 알코올 향 옷을 입고 은은하게 다가온다.


노즈(향)도 이렇게나 환상적인데 입에 머금으면 얼마나 대단할까, 혼절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이다.


검은색에 가까운 붉은색 액체를 입에 머금으니, 마치 사골을 먹는 질감이 느껴진다.

그만큼 묵직한 바디에 마치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한 팔레트(미각)가 순식간에 혀뿌리를 뒤덮는다.


풍부한 맛의 매실과 캐러멜의 단맛, 여전히 오렌지 향이 느껴지지만, 소독약 같은 피트의 향기는 오래 숙성해서 그런지 강하지 않아서 조화롭게 넘어간다.


꿀꺽.


액체는 이미 혀를 지나 사라졌지만, 미묘하게 남은 밀의 향이 알코올을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주고, 오렌지 껍질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미미하게 남은 피트의 향이 해가 떠오르며 안개가 걷히는 듯이 천천히 흩어진다.


“환상적이네요.”


“그렇지? 끌끌. 나는 이런 비싼 술보다도 우리 아영이 며칠 더 보는 게 중요하기에 오늘은 마시지 않을 거지만. 나도 처음 마셨을 땐 딱 저런 표정이었지.”


무슨 표정이냐고 물어보려다 건너편 거울에 추하게 헤벌쭉한 표정이 눈에 들어와 급하게 입을 닫았다.


“그래서. 환상적이지? 74년이라는 세월, 높은 가격, 완벽한 브랜드와 역사.”


“네. 정말로······. 이런 건 처음 마셔봅니다.”


“그럼, 이 제품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의 미각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유한철의 말에 나는 긍정과 부정 어느 쪽도 할 수 없었다.


“맥컬란이라는 브랜드 전략, 스카치위스키의 역사, 쉽게 넘보지 못하는 가격, 74년이라는 연륜. 당연히 그 누구도 최고의 위스키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럼에도 완벽한가?”


“···아니요.”


“인생도 그런 법이야. 내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었네. 게다가 이건 제품이잖나. 인간을 찍어내지 않는 한, 자신 이외의 인간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네.”


그렇지만 나는 그 시절 분명 위로를 받았는데······.


“내 생각인데, 자네는 너무 거대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어. 대단하고 독선적인 허세에 빠져있지. 자네는 가장 큰 감동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나?”


“프러포즈와 같은 인생 일대의 이벤트 아닙니까?”


“당연히 그런 것도 좋지. 근데 이 사람아. 내가 묻는 건 ‘가장 큰’ 감동일세. 자네가 찾는듯한 그 대단하고 멋있는 걸 묻는 게 아니야.”


턱에 손가락을 짚으며 생각해봤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보통 준비를 많이 할수록, 마음의 진심이 깊을수록 더 감동하는 법 아닌가?


자살을 결심했던 그때, 나를 건져 준 마음은 대체 무엇이었지?


앞으로의 희망?

무조건적인 원조?

긍정적인 충만감?


“···역시 젊으면 모르는 법인가. 내가 생각하기로는 가장 큰 감동이란 건 없다고 생각하네.”


“······?”


“새벽의 이슬찬 공기도 좋고, 일출의 붉은 하늘도 좋고, 한낮에 이파리 사이로 부서지는 황금색 빛도 좋고, 몇 주 전 손녀가 만들어주었던 더럽게 쓴 커피도 좋았고, 괘씸하게도 가출을 결심한 손녀를 혼내던 아들의 태도도 좋았고, 오늘 손녀가 처음 고민을 털어놓은 것도 좋았네.”


“······.”


“그냥 내가 살아서 보고 맡고 느끼고 감정을 나누는 것 자체가 감동이지, 가장 큰 감동이라는 게 어디 있겠나. 살아만 있으면, 그다음을 기다리게 되는 것을.”


유한철의 목소리가 고막을 강렬하게 울린다.


“그러니까 오늘처럼 너무 각 잡지 말게. 솔직히 좀 별로였어. 맞지 않는 정장을 억지로 껴입은 아이 같아서 말이야.”


나는 그의 담담한 일침에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다.


약간의 일탈일 뿐인 술과 분위기는 내일을 살아갈 힘 정도만 불어넣어 주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대상의 가치를, 인생사를 송두리째 갈아엎을 무언가는 없다고.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백우 선생님 때는 정말로 운이 좋았구나.’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을 캐치하고 나이가 지긋하신데도 불구하고 강한 탄산감을 원한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상쾌함’이라는 코드를 하나 심었다.

그리고 그게 그냥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지.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일들이 많다.


잠시 자기성찰에 빠져있으려니 유한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는교? 지금 자넨 남의 이야기를 들을 시기가 아냐. 아직,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기지. 스물 중반이면 아직 멀었어.”


그런 그의 물음에 나는 마른 입술을 잘근잘근하고 깨물었다.


지금까지 항상 안고 있어야만 했던 음울한 감정들이 깨어나 심장을 옥죄었다.


그래도 묻고 싶었다.

오랜 시간을 살아왔고, 사업을 운영했던 당신이라면 나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궁금했다.


힘겹게 입을 떠난 말에 유한철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용 가치가 없으면 버려지니까요.”


“마치 인간이 아닌 사물을 대하는 듯한 태도군.”


“부모님은 특출난 재능이 없는 저를 버렸습니다. 군대에서는 써먹을 만한 인간이 되지 못하면 욕을 먹습니다. 일하는 곳에서도 알바생이 필요가 없어지면 잘랐습니다. ”


“세상이 이런데, 고작 술 만드는 재주밖에 없는 제가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조용히 들어주고, 남에게 알맞은 위로를 건네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먼저 눈치채야만이 제가 그들의 기억에 남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내뱉은 말은 칵테일에 시럽이 가라앉는 것처럼 힘없이 흩날리며 떨어졌다.


한없이 우울한 분위기 속, 조용히 듣고 있던 그가 감았던 눈을 뜨고는 말했다.


“확실히 어려운 문제군. 오늘 내가 내 손녀에게 조언한 것처럼, 어두울수록 빛은 더 잘 보이는 법이네. 그러한 소중한 가치들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떠한가?”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관계란 건 없다.

그저 내가 유익하고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가혹한 양자택일이 세상의 논리를 지배하고 있지 않나.


그들은 자신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치 동물을 버리듯이, 자신에게 달콤한 부분만을 취하다가 선을 넘으면 물건처럼 갈아 끼운다.


그렇기에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고 도움이 될만한 사람인지를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납득이 안 되는 모습이군. 그렇담 자네를 가장 잘 표현하는 칵테일 하나만 내게. 만약 칵테일이 내 마음에 쏙 든다면 아는 사람에게 보증을 서주지. 그럼 조금이라도 그 불안이 해소되지 않겠는가?”


“마음에 안 드시면요?”

“그럴 일은 없네.”

“그런 것 치고는 신데렐라를 한 모금도 안 드셨는데요······.”


유한철이 내 말에 멋쩍게 웃으며 이미 식은 글라스를 스윽하고 건넨다.


“크흠. 내가 버진은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네. 그냥 주스 마시는 것 같아서 영······.”


노신사가 기호를 가리는 모습이 퍽 인간답게 느껴져 나도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를 표현하는 칵테일이라.’


칵테일은 태생이 술에 다양한 맛과 향을 입히기 위해 탄생한 기법이다.


그렇기에 칵테일마다 필연적으로 맛과 향에 대한 코드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에서는 나를 표현할 적절한 코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타협할 거리가 없다.


무언가 튀는 향은 나를 표현하는 데 어울리지 않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부모 밑에서 빌어먹고 살려면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지워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눈과 귀와 입을 막고.

그저 순백의 아이만을 연기하며.

부모가 해주는 약간의 칭찬과 슬며시 지어주는 거짓 미소에 속아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은 이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다.


하나의 인간이 아닌, 하나의 부품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그러나 수험이 끝난 뒤 부모는 바로 쪼개졌다.

그리고 다 큰 나를 거두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내가 그냥 착하게 있으면 좋아하니까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일 다 제치고 열심히 모범생을 연기했는데.


결과는 버려진 거다.


그러니까 그냥 부품은 또 안 된다.

그 자리가 빠졌을 때, 빈자리가 확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나’라는 사람의 소중함을 편린이라도 눈여겨본다.


‘컨셉은 무(無).’


나는 거침없이 냉동고에서 무색, 무취, 무향의 보드카를 꺼냈다.

-스비노프.


그리고 날 내쳤을 때 그 선택을 후회하도록 찌질하게 뒤를 따라오는 쓴맛을 추가한다.

-드라이 베르무트.

-비프터.


그저 그뿐.


스비노프를 지거에 계량해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붓는다.


그리고 비프터를 보드카의 3분의 1.

드라이 베르무트는 아주 조금만 첨가한다.


‘완성.’


글라스에서 손을 떼자 잔 뒤쪽으로 검고 음울한 아우라가 마구 일렁인다.


‘저게 내 감정······?’


애초에 기획은 공허였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칠하는 대로 칠해지는 새하얀 캔버스 같은 칵테일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일렁이는 검은 아우라는 그 모든 빛을 삼킬 듯이 격렬하게 아우성을 치고 있다.


‘분석은 나중에 하고, 일단 이 칵테일의 완벽한 시기는 지금이니까.’


나는 그 일렁이는 어둠을 신경 쓰면서도 글라스를 유한철에게 건넸다.


“완성입니다. 마티니의 변형입니다.”


힘겹게 짓는 미소에 유한철은 잔의 끝을 두드리며 물었다.


“이 시그니처의 주제는 무엇이지?”


“공허···입니다.”


약간은 자신 없는 말투에 그가 잔을 들어 올려서 한 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제기랄.”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네가 말하고자 하는 게 공허란 말이지.”


유한철 역시도 밀려오는 내 감정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이 어떠한 초능력이나 이능력 따위로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히 잘 만들어서 마음이 감응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잘 만들었어. 잘 만들었지만······.”


유한철은 수행비서가 건네주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며 말을 이었다.


“이건 안 되네. 이건 분위기를 즐기는 술이 아니야. 칵테일이 아니다.”


그는 양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몸을 약간 앞쪽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자네 정도의 실력이면, 그 친구에게 보내도 충분하겠군. 안 그래도 후계자를 찾고 있던 중이니.”


“친구···라면?”


“하백우 바텐더. 월드 클래스 글로벌에서 준우승을 한 녀석이지.”


작가의말

하루 건너 뛰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이번 화는 주인공의 감정선과 앞으로의 전개를 이어주기 위해서 중요한 파트라서 수정이 많은 화였습니다만, 결국 조금 덜 수정한 부분을 차용하기로 했습니다.


완벽에 완벽을 기한다고 여러번 수정을 가했더니, 오히려 뒤틀리는 느낌을 받아서...


결국 하루는 날려버리는 셈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자유연재인데도 기다려주신 분들, 구석까지 찾아와서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선작도 15명씩이나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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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상향 +2 21.05.13 151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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