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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팬픽·패러디

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634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9.02 20:31
조회
1,399
추천
33
글자
8쪽

챕터 10. unstoppable - 3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뮤츠는 움직이지 않고 상대를 관찰했다.

난천이 불러낸 포켓몬은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종.


[신오지방이라. 포켓몬 협회로 가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 들었지.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는 왔다니 신기하군.]

“궁굼한걸로 따지자면, 당신이란 존재가 훨씬 더 신비스럽네요.”

[솔직하게 이상하다고 말해도 된다. 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니까.]


한참을 경계하던 난천은, 이 존재가 자신과 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벌써 공격을 했겠지. 뮤의 기록을 원한다고 했나?


“이곳, 뮤의 유적은 제가 먼저 찾았으니 연구권을 넘겨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같이 공유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오해가 있었나 보군. 난 그저 뮤의 기록만 분석하면 만족한다.]

“그렇다면 우리, 임시로 친구 해요.”

[···친구?]

“같은 관심사가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당당한 난천의 얼굴이 화사하게 빛났다.


처음이었다.


뮤츠가 다른 존재의 순수한 호의와 ‘동등함’을 느낀 것은.

언제나 느끼던 무의식적인 거리낌, 무시, 공포가 아닌.

진정한 동등함.


뮤츠는 살짝 고민하다 끄떡였다.


저벅저벅.


성큼 다가온 난천이 부담스러웠는지 뮤츠는 한 발짝 물러났다.

이 인간은 굉장히 당당했다. 자신이 무섭지 않은가 보다.

난천이 건넨 돌 석판을 염동력으로 받았다.


“뮤는 모든 포켓몬의 조상이라 불릴 만큼 신비스러운 존재지요. 신오지방에도 여러 전설이 있긴 하지만, 하나씩 풀고 싶어서 이 먼 관동지방까지 왔답니다.”

[석판에는 뭐라고 쓰여 있지?]

“뮤, 그대에게 가는 길.”

[암..호인가?]


풋 하고 웃은 난천은 2미터가 넘는 멋진 포켓몬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긴 보라색 꼬리가 혼자 움직이는 걸 보니, 인간이 아닌 포켓몬은 포켓몬.

그녀는 유적의 방을 잠깐 둘러보고 한 벽을 가리켰다.


“저 벽의 그림이 보이나요?”


뮤츠가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본 벽 그림은 뮤를 뒤따르는 인간들과 포켓몬.


[뮤를 신처럼 따랐던 문명이군. 어리석은]

“그게 아니에요. 저 그림은, 뮤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호기심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인 뮤로부터 시작한 ‘진화’를 알리지요.”

[진화···]


자세히 보니 인간의 몸은 왼쪽의 뮤를 따라가기보다는 그저 앞을 보고 있었다.

즉, 관객의 해석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의미가 존재했다.

뮤츠는 빠르게 도는 머리로 분석을 해보았다.


[고대 문명이 뮤를 연구하다가 나온 결론이 우리는 하나라는 것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과 포켓몬은 그저 생물의 진화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가지라는 뜻이지요.”

[그 말은. 포켓몬과 인간의 조상이 같다는···]

“다르샤윈의 이론일 뿐이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충분한 증거가 있는 이론과 아닌 이론은 많은 차이가 있답니다. 이것은 당연히 전자고요.”


뮤츠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뮤를 죽이기 위해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에 온 결정.

그리고 그 결정에 영향을 준 인간들과 자신의 관계성.

피해의식, 분노, 배신감, 그리고 부족한 정체성.


자신이 뮤를 죽이길 원했던 것은 본인만의 정체성을 찾고 뮤의 복제가 되기 싫다는 발악이었을 뿐이다. 인간을 죽인 것은 자신에게 잔혹한 짓을 하거나 원했던 쓰레기들을 죽인 것이라 인류를 멸종시킨다는 그런 미친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다르샤윈의 이론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품은 증오는 이성적이지 못한 감정이 돼버린다.


[우리가 모두 뮤로부터 나왔다면, 뮤가 신적인 존재라는 뜻이군.]

“틀렸습니다.”


머리가 좋은 뮤츠도 복잡한 대화에 혼란스러웠다.


“이 고대문명은 우리 인간이 뮤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제 연구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흥미롭군. 그렇다면 누가 ‘첫 번째이지?]

“그걸 알아내기 위해 이렇게 연구를 하는 겁니다.”


살짝 윙크를 보낸 난천.

뮤츠는 갑작스러운 정보의 홍수에 잠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몰랐다.


“이름이···”

[뮤츠다.]


뮤츠 (mewtwo).


“혼란스러워하시는군요. 한 가지 제안을 할게요. 당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설 때까지 제 연구팀과 뮤에 대해 연구를 하는 건 어떨까요?”


뮤츠는 잠시 고민했지만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물론, 뮤를 죽이고 싶은 욕구는 아직도 있다.

단, 아까 생각을 읽어 이 여성이 다른 꿍꿍이가 없다는 것은 알았다.

이 능력을 더 자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가능하지 않았다.


“그럼, 연구팀과 인사 하시러 갈까요?”


그렇게, 뮤츠는 처음으로 인간과의 동등한 관계를 맺었다.

임시지만.






[연분홍시티]에 진입하기 하루 전날 밤.


밝은 달빛 아래 새벽은 혼자 바위에 앉아 밤바람을 즐겼다.

션과 나유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든 지 오래다.

무릎에 앉은 피카츄도 새근새근 꿈속을 헤매는 중.


그때, 달을 보는 시선에 분홍빛 가루가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아주 친숙한 존재감과 실루엣.


[미유?]


귀여운 뮤가 새벽의 눈앞에 나타났다.

놀란 그녀에게 다가와 몸을 뒤집으며 배를 까는 뮤.

가드를 한참 내린 전설의 이상한 행동에 새벽은 ‘어어’ 하며 배를 만졌다.


[쿡쿡]


기분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보슬보슬하고 따듯한 느낌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졌다.

새벽도 재미가 들렸는지 계속 배를 긁어댔다.


한참 배를 긁다가 무릎에 누워있던 피카츄가 둥실둥실 떠 움직였다.

뮤의 염동력으로 둘러싼 피카츄는 모닥불 옆에 자는 션 쪽으로 천천히 날아갔다.

설마···?


털썩. 뮤는 새벽의 무릎 위에 누워 머리를 비볐다.


‘대박!’


그 어떤 인간이 전설의 포켓몬과 이런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새벽은 기회를 놓치기 싫어 계속 뮤를 만지고 착하다 착하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션과 나유는 모르는 전설의 포켓몬과 새벽의 유대감이 커졌다.

만약 션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또 운빨이냐! 왜 나한테는 하나도 안 오고 다 새벽 씨야!’






[연분홍체육관]의 문이 열리고

나유가 한숨을 쉬고 걸어 나왔다.

십년은 감수한 느낌이다.


“이번에도 지는 줄 알았어요. 형.”

“그래도 같이 배지를 따서 다행이네.”

“축하해 나유야.”


좋아하는 두 사람의 축복을 받아서 그런지 표정이 훨씬 나아졌다.

션 형은 쉽게 6번째 배지를 얻었는데 자신은 거의 질뻔했었던 오늘.


‘결과적으로 잘됐잖아, 과정은 욕심부리지 말자.’


“좋아, 이제 마지막 포켓몬을 잡으러 가자. [사파리 존] 입구가.. 저쪽일 거야.”

“두 사람의 마지막 포켓몬이 다 사파리 존에 있다니, 아이러니하네요.”

“형! 제가 먼저 잡을 거니까 이번엔 꼭 이길 겁니다.”


먼저 잡는 게 왜 이기는 걸까? 라 생각한 새벽은 두 남자를 따랐다.

슬쩍 뒤를 보니 새벽의 눈에만 보이는 분홍 아지랑이가 따르고 있었다.

쿡쿡 거리는 뮤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뮤가 가까이 따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두 남자.


드디어, 그들의 6번째 포켓몬이 기다리는 사파리 존으로 들어갔다.

희귀 야생 포켓몬이 여러 구역에서 나누어져 보호되는 그곳.

야생 아프리카의 사파리 같은 곳이랄까?


두근두그. 심장이 뛰었다.

완성된 팀이라는 것은 두 트레이너의 성향과 계획을 엿볼 기회.

새벽은 스타일이 완전 다른 두 트레이너의 완성형이 궁금했다.

Cynthia.pn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말

1. dmjh93이 만든 난천의 아트 입니다.
2. 난천과 뮤츠의 협력?
3. 6번째 배지를 얻는 과정은 과감하게 스킵!
4. 마지막 팀 멤버가 모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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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챕터 14. Death and Rebirth (完結) +48 16.09.21 1,879 37 10쪽
42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4 +18 16.09.20 1,428 27 13쪽
41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3 +16 16.09.19 2,079 28 8쪽
40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2 (수정했습니다. 설정을 올렸었네요) +15 16.09.18 1,411 29 7쪽
39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1 +3 16.09.17 1,223 32 7쪽
38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5 +14 16.09.14 1,228 31 8쪽
37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4 +8 16.09.13 1,250 32 8쪽
36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3 +13 16.09.12 1,232 30 6쪽
35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2 +13 16.09.09 1,249 31 7쪽
34 챕터 12. 영혼 안의 불꽃을 각성! +12 16.09.07 1,285 28 9쪽
33 챕터 11. 나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 2 +12 16.09.06 1,275 34 8쪽
32 챕터 11. 나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 1 +12 16.09.05 1,296 35 8쪽
» 챕터 10. unstoppable - 3 +17 16.09.02 1,400 33 8쪽
30 챕터 10. unstoppable! - 3 +16 16.09.01 1,284 32 8쪽
29 챕터 10. unstoppable! - 2 +17 16.08.31 1,320 35 10쪽
28 챕터 10. Unstoppable! - 1 +8 16.08.30 1,408 36 8쪽
27 챕터 9. 힘의 증명 - 2 +11 16.08.29 1,412 34 9쪽
26 챕터 9. 힘의 증명 - 1 +9 16.08.27 1,464 37 8쪽
25 챕터 8. 영웅의 조건 - 3 +8 16.08.26 1,443 33 9쪽
24 챕터 8. 영웅의 조건 - 2 +16 16.08.23 1,566 36 11쪽
23 챕터 8. 영웅의 조건 -1 +14 16.08.22 1,503 35 8쪽
22 챕터 7. 새벽의 축복 - 3 +12 16.08.19 1,445 31 7쪽
21 챕터 7. 새벽의 축복 - 2 +14 16.08.18 1,607 33 10쪽
20 챕터 7. 새벽의 축복 - 1 +10 16.08.17 1,823 33 10쪽
19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5 +19 16.08.16 1,740 34 8쪽
18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4 +16 16.08.15 1,757 40 8쪽
17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3 +4 16.08.13 1,857 43 7쪽
16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2 +8 16.08.12 1,949 3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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