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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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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736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12 08:00
조회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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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8쪽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2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쿨쿨. 모두가 자는 조용한 밤.

갈색시티의 포켓몬 센터 안은 조용한 물장구 소리만 맴돌았다.

파닥파닥.


[잉어?]


물 포켓몬을 위한 물탱크 안에서 수영하는 잉어킹.

새벽의 잉어킹은 유유히 물을 즐기며 열린 천장을 올려봤다.

예쁜 별이 하늘을 수놓았다.


그중 밝게 빛나는 별 하나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잉어--?]


잉어킹 위로 내려온 빛은 빨간 비늘을 조금 깎아냈다.

사각. 가려져 있던 황금색 비늘이 눈곱만큼 존재감을 보였다.

뻐끔뻐끔 큰 눈으로 생각하려다 쥐보다 작은 뇌용량을 초과해 그대로 잠에 빠졌다. 신비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다.





“태초마을의 션이 갈색시티의 관장에게 도전합니다!”


오렌지 빛의 항구마을, [갈색시티].

어제 도착한 션 일행은 하루만 쉬었다가 바로 체육관 도전에 나섰다.


필드는 큼지막지한 돌로 뒤덮힌 황무지.

션이 트레이너 석으로 올라가고 새벽과 나유는 관중석에 앉아 멋진 배틀을 기대했다.


“환영한다! 내 이름은 마티스, 갈색 체육관의 관장이지.”


와일드 하게 세운 금발 머리, 마티스는 외간만 봐도 ‘나 군대 나왔어요’라는 모습이었다. 군복 바지에 상체에 딱 달라붙는 검정 언더아머. 근육질 몸의 수 많은 상처는 그의 치열한 전투 경험을 증명했다.


“션 박사. 명성은 많이 들어봤네.”

"좋은 소리만 들었다면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도전한 체육관을 모두 쉽게 정복했다며? 관장 커뮤니티에 큰 이슈야.”

“... 그런 커뮤니티가 있었다니, 전혀 몰랐습니다."


훗 하고 웃은 마티스는 심판을 불러 시합을 준비시켰다. 상대는 피카츄 하나로 땅과 물 타입 체육관을 박살 낸 자. 방심은 금물이었다.


펑.


“[레어코일], 나가라!”

“아까 예기한 대로 하는 거야 캐이시.”


황무지 필드 위로 올라온 션의 캐이시와 마티스의 자석 포켓몬, 레어코일.

동그란 철공 몸 양옆으로 붙어 있는 자석이 인상적인 [코일]의 진화형이. 3마리의 코일이 자기력으로 연결된 이 포켓몬은 약한 자기 폭풍도 사용할 수 있다.


“형 화이팅! 새벽 씨도 어서 응원해요.”

“캐이시, 다치면 안 돼!”


[캐이—시]


새벽은 관중석으로 손을 흔드는 캐이시를 집중적으로 응원했다. 블루 시티로 오며 EV (노력치) 훈련을 잉어킹과 같이해서 그런지 새벽과 캐이시는 많이 친해진 사이다.


심판의 확인 절차가 끝나고 시합이 시작됐다.


[배틀, 시—작!]


캐이시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어설프게 땅에 앉아 있었다. 마티스는 상대가 캐이시를 먼저 보낸 이유가 블루 체육관처럼 버스 태우기라 짐작하고 차분히 기다렸다.

귀에 딱지 앉도록 들어본 그 피카츄가 나오기를.


그때, 캐이시의 눈이 번뜩 떴다.

잔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순간이동].


놀란 마티스는 레어코일에게 경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캐이시가 공격할 낌새를 보이다니, 설마 TM (기술 머신)을 가르쳤나?


레어 코일 뒤편으로 슈욱- 나타난 캐이시.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 오른손을 당겼다.

주먹으로 모이는 빛!


“[메가톤 펀치]!”


퍽!— 기습적인 훅이 레어코일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3마리의 연결된 코일이 우당탕 땅을 구르고 벽과 충돌했다.


[비비빕—]


컴퓨터 비슷한 목소리로 아픔을 표현하는 레어코일. 하지만 그닥 큰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 [메가톤 펀치]는 노말 타입에 물리 공격이고 캐이시는 특수 공격에 특화됐으니까.


“그 귀한 TM으로 가르친 게 메가톤 펀치? 무슨 속셈이지?”

“이런 속셈. 캐이시, 지금이야!”


오 박사에게 전송받은 TM 메가톤 펀치는 이번 배틀에서 다음 TM 기술을 쓸 타이밍을 위해 준비한 계획 중 하나였다.


캐이시의 동공이 황금색으로 변하자 땅에서 일어나는 레어코일을 향해 보라색 파동이 파도처럼 나아갔다. 느린 속도의 파동이 메가톤 펀치가 만든 잠깐의 시간차를 이용해 적을 감쌌다!


레어코일의 몸이 심하게 흔들렸다.


“우와! 새벽 씨 저건 뭐에요?”

“[사이코 웨이브]. 위력은 천차만별이지만, 포켓몬 수준의 0.5배 ~ 1.5 사이의 파괴력을 전달한다고 알려진 기술이죠. 우리 몰래 센터에서 전송받은 TM으로 가르쳤나 보네요.”


캐이시는 1차로 EV 훈련을 끝낸 뒤라 사이코 웨이브 하나로도 레어코일을 기절시켰다.


[레어 코일은 배틀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심판의 패배 선언으로 레어코일의 회수는 빨랐다.


“돈이 썩어나나 보군.”


마티스의 뼈 있는 말에 션은 쓰게 웃었다. 오늘 선보인 TM은 총 두 개. 최근 오 박사팀이 만들고 정리하고 있는 TM 목록은 아직 대량생산 전이라 금액은 개발자 가격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일반 트레이너들에게는 너무나 비싼 물품.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아 힘들게 두 포켓몬으로 여행하는 션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가르친 TM들도 주력 기술이 되지 않을 예정. 만약 마티스가 이런 자세한 상황까지 알았다면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추천할 것이다.


휙. 마티스의 다음 포켓볼이 던져졌다.

[에레브]. 강력한 인간형의 전기타입.

전체적으로 노란 털에 까만 줄무늬가 번개 모양으로 가슴에서 내려왔다.


[에레—브!]


나오자마자 전격이 뿜어졌다. 션은 허겁지겁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간 캐이시를 재빨리 포켓볼로 회수했다.


“피카츄, 아이언 테일!”


곧바로 어깨에서 뛰어내려 달려 가는 피카츄!

하얗게 충전된 꼬리와 에레브의 [번개 펀치]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반동으로 크게 밀려난 둘.

에레브가 찡그리며 오른손을 터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언 테일이 뼛속까지 타격을 준 것이다.


에레브의 전기 펀치에 실린 평균 30kg의 무게가 피카츄를 노렸다가 맨땅을 쿵 울렸다. 맞지 않으려고 급하게 움직이는 피카츄. 가벼운 체급상 물리 공격은 언제나 큰 위험이다.


쉭쉭 - 고속이동으로 에레브 주위를 돌며 원을 그렸다.

빠른 속도에 적의 눈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끝내버려!”


치직- 뇌신을 발동한 피카츄의 주위를 감싸는 전류의 소용돌이.

고속이동으로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팟- 하얗게 물든 꼬리와 함께 에레브 앞에 나타난 작은 몸.

잔상을 남길 듯한 빠르기를 유지하며 휘두르는 고속 아이언 테일!


“에레브, 지금이다!”


소리친 마티스의 얼굴과 에레브의 결심한 표정이 겹쳤다.

이를 악문 에레브의 몸이 반짝이고 아이언 테일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안돼!”


아차 하며 무언가를 꺠닯은 션은 늦게 소리쳤다.

콰앙! 큰 폭발소리가 나고 황무지의 먼지 바람이 시야를 가렸다.


기술, [이판사판태클].

목숨을 걸고 상대에게 돌진하는 물리 공격.

원작에서의 위력은 120.


먼지가 사라지자 보인 광경은 기절한 에레브와 피카츄였다.


[피카츄와 에레브는 더는 배틀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마티스 관장은 마지막 포켓몬을 내보내 주십시오]


“하하. 웅 관장이 말한 그대로군. 맷집 약한 피카츄로 나대다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역시나, 계획적으로 자신의 포켓몬을 희생시켜버린 마티스는 마른 웃음과 함께 마지막 포켓몬을 내보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관장들의 네트워크가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라이 라이!]


피카츄의 진화형, 라이츄.

하지만 션에게 남은 포켓몬은 훈련이 덜 된 어린 캐이시 뿐.


“션···”


새벽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 없이 터벅터벅 걸어 나아가는 캐이시와 션을 보았다. 기절한 피카츄를 직접 챙겨 트레이너 석으로 돌아온 그. 처음으로 배틀중 모자를 벗어 땀을 닦아냈다. 왠지 오늘따라 더웠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새벽과 나유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는 얼굴은 긴장감과 함께 굳어져 갔다.

magneton.jp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마티스. 포켓몬 전쟁의 생존자 입니다.


오늘의 포켓몬 레어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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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4 +18 16.09.20 1,430 27 13쪽
41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3 +16 16.09.19 2,080 28 8쪽
40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2 (수정했습니다. 설정을 올렸었네요) +15 16.09.18 1,413 29 7쪽
39 챕터 13. 벽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로 - 1 +3 16.09.17 1,224 32 7쪽
38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5 +14 16.09.14 1,229 31 8쪽
37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4 +8 16.09.13 1,251 32 8쪽
36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3 +13 16.09.12 1,233 30 6쪽
35 챕터 12. 영혼안에 존재하는 불꽃을 각성! - 2 +13 16.09.09 1,250 31 7쪽
34 챕터 12. 영혼 안의 불꽃을 각성! +12 16.09.07 1,287 28 9쪽
33 챕터 11. 나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 2 +12 16.09.06 1,278 34 8쪽
32 챕터 11. 나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 1 +12 16.09.05 1,297 35 8쪽
31 챕터 10. unstoppable - 3 +17 16.09.02 1,401 33 8쪽
30 챕터 10. unstoppable! - 3 +16 16.09.01 1,285 32 8쪽
29 챕터 10. unstoppable! - 2 +17 16.08.31 1,321 3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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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챕터 9. 힘의 증명 - 2 +11 16.08.29 1,415 34 9쪽
26 챕터 9. 힘의 증명 - 1 +9 16.08.27 1,465 37 8쪽
25 챕터 8. 영웅의 조건 - 3 +8 16.08.26 1,446 33 9쪽
24 챕터 8. 영웅의 조건 - 2 +16 16.08.23 1,567 36 11쪽
23 챕터 8. 영웅의 조건 -1 +14 16.08.22 1,504 35 8쪽
22 챕터 7. 새벽의 축복 - 3 +12 16.08.19 1,446 31 7쪽
21 챕터 7. 새벽의 축복 - 2 +14 16.08.18 1,608 33 10쪽
20 챕터 7. 새벽의 축복 - 1 +10 16.08.17 1,826 33 10쪽
19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5 +19 16.08.16 1,741 3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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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3 +4 16.08.13 1,858 43 7쪽
»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2 +8 16.08.12 1,952 3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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