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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흑마법사가 되어 엑스트라 그만두는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한별나라
작품등록일 :
2020.01.30 21:01
최근연재일 :
2020.04.16 00:26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0,604
추천수 :
851
글자수 :
369,723

작성
20.03.18 23:21
조회
420
추천
11
글자
17쪽

39화. 비장의 수를 준비했다.

DUMMY

“이태성. 너랑 나는 저 벨이란 여자아이를 맡는다.”


“그래. 이번은 네 말을 따라줄게.”


마법을 사용하느라 소모한 마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이태성이 옆으로 다가와 섰다. 툴툴대는 것은 변함없었다만, 그의 눈에서는 약간의 신경쓰여 하는 눈빛이 들어 있었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의 마법에 쩔쩔매던 유성이 여러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운전기사님. 이름이 뭐죠?”


커다란 덩치를 가진 4성 기공사는 유성의 옆으로 와서 섰다. 그 덩치만큼 단단한 인물. 유성의 일행 가운데에서는 가장 강한 기공사였다.


“김태산입니다. 도련님.”


“죄송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을 맡기게 될 것 같습니다. 저 로빈이란 놈을 맡아주시죠.”


유성의 부탁은 여러운 부탁이었다. 현재로써 로빈과 1대 1로 맞서 싸울 사람은 김태산 뿐이다.


“알겠습니다.”


김태산은 말을 마치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꼈다. 단단한 너클이 그의 손에 딱 맞게 끼워진다.

전투태세를 모두 갖춘 모습이다.


“연화야. 너는 태성이의 비서와 함께 뿌리를 상대해 줘. 조심해야 돼. 놈은 빠르니까.”


“네 도련님.”


연화는 아직 여유가 있어보였다. 아직까진 그다지 마력을 소모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몸에서 붉은 마력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모습에서 분개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유성에게 요구한 벨의 말은 너무도 화가 나게 만들었다.


‘감히, 도련님을 개조하겠다니.’


마음 같아서는 벨이란 여자 아이와 한 판 싸우고 싶었지만 도련님의 말은 우선시해야 했다. 지금은 옆에서 체력 포션을 마시는 중인 비서와 함께 뿌리를 찾는 것이 먼저였다.


“신용호씨는 저 뒤에 계시죠.”


“네? 네. 도련님.”


신용호는 뒤에 멀찍이 떨어져 갔다. 어차피 1성 마법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리어 보호하기 어렵다.


“싸울 겁니까? 그냥 따라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유성은 벨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던 스태프를 아공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꺼낸 것은 녀석들이 프레타인의 지팡이라 불렀던 그 물건.

아직 지팡이의 정확한 효용은 모르지만 흑마법사가 사용하는 장비인 만큼 더 효용이 있길 바라야 했다.


검은 자태를 드러내며 등장한 스태프에 적인 둘의 눈빛이 달라졌다.


“멋지군요. 꼭 제가 가져가야겠어요.”


말은 무미건조했지만 살짝이나마 들뜬 기색이 느껴진다. 유성의 추측대로라면 대부분의 감정이 사라졌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모양이다.


“헤이. 정말 싸울 건가?”


“도련님께서 너를 맡아 달라고 하셨다.”


몸에 입고 있던 정장 외투를 벗어 던지며 김태산이 로빈의 앞에 섰다. 로빈은 봉을 한 바퀴 돌리며 김태산에 당당히 맞섰다.

로빈이 여유롭게 있는 반면 김태산은 정적을 마주한 것만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연화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화염마법, 도깨비 환영.


연화의 주위로 도깨비불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허공에 생겨난 불들은 고작 한 두 개가 아니었다. 3성 마법사가 다루리라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불꽃들.

하지만 그 중에 진정한 불꽃은 몇 개 없었다. 이 상황에서 혹시나 벨이 방해할지도 모를 상황에 눈속임으로 쓰일 가짜 불꽃이 대부분이다.


“도련님. 제가 꼭 뿌리들을 처리할게요.”


“불은 조심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벨은 앞으로 나서며 연화를 향해 마법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벨의 움직임은 이미 유성과 태성이 철저히 견제하고 있었다.

둘이 벨의 앞을 막아섰다.


“방해하실 겁니까?”


“그래. 한 판 해 보자. 너희가 사는지 내가 사는지 한 번 보자고.”


“좋습니다. 얌전히 스태프만 가져가려 할 생각이었지만 바뀌었습니다. 꼭 당신의 몸뚱이까지 같이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녀석의 말대로 끌려가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 보듯 뻔한 일. 유성은 스태프를 쥐며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길 마음먹는다.


냉혹하게 선언을 마친 벨의 정면에 마법진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흑마법 다크 워터 스피어.


빠르게 날아오는 마법들. 창을 닮은 모습의 마법들이 유성을 꿰뚫기 위해 날아온다.


-흑마법 다크 스톤 엣지.


유성의 마법은 빠르게 시전했다. 밑에서 솟아난 돌기둥에 스피어 마법이 부딪쳤다.


쿠쿠쿵.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 내는 동안, 유성은 스톤엣지 마법을 유지하려 했다.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


스태프를 꺼내길 잘 한 듯싶다. 성능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당장에는 유성의 마력을 증폭시키거나 마법 전개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주었다.


곧 벨의 마법은 돌의 장벽에 막혀 사라지고 유성은 도발하듯 말했다.


“이 정도로 끝?”


“아니죠. 기대하세요.”


쿠쿠쿠쿠쿵.


“크윽. 언제 이런 마법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까와 차원이 다른 수많은 다크 워터 스피어들이 날아오고 있다. 고작 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강도나 숫자는 상상 이상.


스톤엣지 마법으로 급히 여러 개의 돌기둥을 앞에다 세웠지만 금방 형체가 부셔져 나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막기가 수월치 않다.


마법의 범용성 면에서는 유성이 더 뛰어나지만 저 여자의 마력은 아마 3성 이상이란 것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

마력의 양이 너무나 뛰어나다.


-바람마법 윈드 애로우!


스태프의 도움으로 스톤 엣지 마법을 유지하느라 힘을 사용하는 사이 뒤에서 이태성의 마법이 스톤엣지 마법을 빙 돌아 날아갔다.


화살 모양의 바람들은 벨의 양 옆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팅팅팅-


그러나 그 마법은 벨의 몸을 뚫지는 못했다. 미세하게 벨의 몸을 감싸고 있던 다크 실드 마법에 1성 마법인 윈드 애로우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사라진다.


태성은 예상이라도 한 듯 뒤의 마법을 준비했다.

녹색으로 이는 마법진.

자유로운 바람의 속성을 가득 머금은 마법진에서 바람 마법이 방출된다.


“그럼 이건 어떠냐!”


-바람마법, 윈드커터.


이번에는 윈드커터가 다연발로 날아갔다. 날카롭게 허공을 베어가며 날아가는 마법의 위력은 아까 전의 애로우 마법은 간단히 넘을 만큼 강력하다.


‘저걸로 모자라.’


이미 벨의 경지는 충분히 느껴 본 상황.


스톤 엣지 마법에 집중하던 마력을 잠깐 돌려서, 저 마법을 보조할 만한 마법을 만들어 낸다.


-흑마법, 다크 파이어 볼.


거기에 유성의 검은 불길이 윈드 커터로 날아간다. 둘은 부딪치지 않고 자연스레 합쳐져 검은 불바람이 되어 벨을 향해 꽂아 넣고 있었다.


날카오눈 공격이었다.


-흑마법, 다크 워터 웨이브!


그 때 등장하는 물의 파도.

도대체 어디에서 이만큼의 물이 등장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검은 물이 벨의 마법진에서부터 넘실넘실 주위에까지 뻗어 나왔다.

그 물은 벽을 만들어 검은 불바람을 형체도 남기지 않고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 주위를 물바다로 만들기 시작한다.


‘젠장.’


유성은 황급히 다시 마력을 스태프에 집중시킨다. 검은돌기둥을 더욱 많이 세워갔다.


“이태성 뒤로 붙어!”


유성의 말에 화들짝 놀란 태성이 바로 뒤로 와서 붙었다.

벨의 지팡이에서부터 흘러나온 물은 해일 같은 모습이 되어 돌을 부술 작정으로 쏟아진다. 다행히 스톤엣지 마법의 뒤에 있기에 물에 휩쓸리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돌기둥을 더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아마 물의 파도에 휩쓸려 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얼마나 마력을 때려 넣었기에 3성 마법이 저런 위력을 발휘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영향은 둘에게만 멈추지 않는다.


“연화야 조심해!”


유성이 연화에게 소리친다. 연화는 전투가 시작된 이래, 비서의 보호를 받으며 숲을 불태우고 있었다.

비록 환영 마법의 종류인 도깨비 환영 마법이지만, 개중에는 진짜 불이 섞여 있었다.

검은 뿌리는 환영과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뿌리를 땅 밑에서부터 솟아올라 불꽃들을 직접 타격했지만 정작 제대로 공격하는 것은 드물었다.

더구나 직접 타격한 진짜 불꽃들은 그냥 사라지지 않고, 공격한 검은 뿌리를 태우며 사라졌다.


‘내가 더 힘내야 돼!’


연화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했다. 얼른 본체가 되는 나무를 태워 버렸으면 하는 심정이다.

조급한 연화의 바람대로 불꽃들은 숲을 조금씩 불바다로 만들던 중이었다.


그러나 옆에서 커다란 방해가 들어온다.

벨의 거대한 물의 파도에 도깨비 환영 마법이 힘을 쓰지 못한 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벨의 마법은 공격을 막는 것은 물론 연화의 마법에 대항하기 위해 시전된 것이다.

그 의도대로 연화가 사용하던 도깨비불은 하나같이 그 효력을 모두 마치며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불리해. 여기서 나가자.”


침울한 태성의 말은 일순 합리적이라 생각될 정도다.


태성에게는 유감스럽지만 유성의 머리는 그것이 정답이 아니란 판단이 섰다.


아까부터 도로를 막던 앞뒤에서 느껴지던 마법의 잔향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 말인 즉, 전투가 종료되었단 표시.

그렇다면 어느 쪽이 당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지만, 만약에 적이 승리했다면?


이 시기의 ‘복수자’가 얼마나 강력하지는 모르지만 저들에게는 강력한 흑마법사나 기공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버티며 승산을 찾기에도 유성의 눈에도 상황이 그리 안 좋아 보였다.


카캉!


둘은 물을 피해 나무 위에서 싸우고 있었다.


“뻑킹 맨! 넌 재밌어! 그러니까 잘 죽여줄게!”


“푸흡. 당신은 너무 날뜁니다. 조금은 가만히 있는 게 어떻겠습니까.”


피를 뱉어낸 김태산이 봉을 옆으로 밀어내며 로빈의 중앙으로 파고든다. 로빈은 봉을 위에서 내리 찍으며 김태산을 공격했다.


“닥쳐! 난 그 딴 거 몰라. 크하하.”


물바다 사이로 기공사 둘의 싸움은 격해지고 있다. 물을 피해 허공을 나르는 모습들이 하나같이 다람쥐같이 날래다.

김태산은 봉을 들고 있음에도 너클만 착용한 로빈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헉.헉.”


조금씩 거칠어지는 그의 숨소리가 그 증거. 그와 반대로 로빈은 아직 여유로웠다.

승패의 방향이 슬슬 정해지고 있단 증거였다. 김태산의 파워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연화 쪽도 마찬가지. 불 마법이 모두 사라진 뒤로 새롭게 화염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지만, 이미 촉촉해진 뿌리들은 불에 잘 타지 않고 있었다.


주변을 휩쓸던 물은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유성은 상황을 판단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 곳에서 도망칠 수도 없다.


“안 돼. 여기서 어떻게든 돌파한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어. 저 ‘복수자’ 쪽이 승리했다면 곧 이 곳에 당도할지도 몰라. 게다가 난,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어.”


유성의 눈이 좌우를 살핀다.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 연화의 발밑으로 뿌리가 찌르는 것을 비서가 쳐서 옆으로 꺾어 버리고 있었다.

검은 뿌리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대로 끝은 안 돼.’


아직 유성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꺾이지 않는 마음을 뒷받침할 것이 남아 있다.


적들에게 반항할 한 가지 비장의 수를 유성은 아까부터 몰래 준비해 둔 것이다.


“다들 공격!”


유성의 외침에 땅 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크아아아악


뿌드득.


뿌직.


나무뿌리가 짓이겨지는 소리. 유성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혔지만 벨의 눈은 의구심이 가득해 지고 있다.

옆에서 한창 김태산을 몰아붙이고 있던 로빈은 갑자기 화를 버럭 낸다.


“뻑킹! 내 애완동물을!”


“어디 가려는 것이냐!”


로빈은 황급히 자신의 애완나무를 공격하는 놈들을 물리치려 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김태산은 로빈의 적수는 되지 못할지언정 어느 정도 막는 것은 가능했다.


잔뜩 화가 난 로빈이 김태산에게 봉을 휘두른다.


“뻑킹 맨. 너부터 빠르게 짓이겨 주지.”


웅웅 떨리는 봉. 파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붉은 칠이 벗겨지며 검은색 빛깔이 드러난다. 봉에서부터 스멀스멀 검은 기운이 솟아나오고 있다.


“그렇겐 안 된다. 너는 여기서 끝까지 막아주겠다!”


김태산도 밀리지 않았다. 비록 경지는 차이가 나지만 그의 강인한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한 손을 앞으로 내밀고 한 손을 옆구리에 갖다 대며, 전심전력을 모르고 있었다.


둘의 서로를 향한 적의는 숨기지 않는다. 곧 서로가 서로를 향해 자신들의 무기를 뻗었다.


“뒤져라!”


“헛소리!”


방금 전까지의 느긋하던 로빈의 공격에 봉기가 서리기 시작한다. 검기나 도기같은 예리함이 아닌 둔탁함 그대로의 기운을 김태산도 권기로 맞선다.


쿠쿵!


김태산의 손이 찌릿 하며 울린다. 만약 너클을 끼지 않았다면 뭉개졌을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그들이 싸울 동안 벨은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유성을 본다.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무슨 짓이라. 그건 짜증나는 나무부터 뿌리 뽑고 말해줄게.”


우우우우우우웅.


다시 한 번 괴롭단 듯이 울리는 어떤 생명체의 울림. 뿌리를 조종하는 본체가 확실하다.


‘확실히 찾아서 조져버려.’


유성의 명령은 신속히 전달되어 땅 밑에서 우두두 움직이는 녀석들의 움직임이 가빠진다.


“이럴 때는 방법이 없지? 흑마법이라 해 봤자 물 계열밖에 쓰지 못하니까.”


“하아. 그 말 그대롭니다.”


한숨을 쉬는 척 하며 인정하는 벨.


잠깐 사이 여유를 되찾은 연화가 옆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의 나무뿌리 공격은 쓸모없는 일이다.


“도련님 말대로 시선을 잘 끌었어요. 이제 저도 도련님과 함께 해도 되죠?”


“그래. 이제 뿌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까.”


처음부터 연화는 시선을 끄는 일을 맡았다. 이 수많은 나무들이 우거진 환경에서 모두 태우는 것은 불가능이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거기서 든 생각.

저들이 모르는 공격 방법으로 본체를 공격할 생각을 해 낸 것이다.


곧 이어, 땅 밑에서부터 뿌리를 습격한 무언가가 올라온다.


하나같이 죽은 시체들. 조금씩 이빨이 자라나 뱀파이어를 닮아가고 있던 그 구울들의 등장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찢겨버린 검은 나무뿌리들이 하나 둘 들려있었다.


그리고,


쿠우우우웅!


무언가 꺾여 쓰러지는 소리.


저 멀리 있던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고 있었다.

저것이야말로 이 뿌리들의 본체가 틀림없다.


그 증거로 발밑에서 꿈틀대며 움직이던 뿌리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어떡할 거지? 벨?”


“네크로맨서 마법도 사용가능하다니, 정말 흑마법에 어울리는 몸입니다. 꼭 가지고 싶군요.”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그녀의 대답에서 유성은 섬뜩함을 느껴졌다.


“닥쳐. 도련님이 너희들의 나무도 죽였다고. 이제 우리가 유리해.”


화를 내며 다그치는 연화. 유성은 그 말에 동의한단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유성의 눈은 벨을 향한다.

이상하게도 벨의 모습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아뇨. 저희가 이깁니다.”


쿠웅!


벨이 자신의 스태프를 바닥에 박아 넣었다.


그러자마자, 우웅 하면서 스태프가 작동을 시작한다.


‘저건 뭐지?’


검은 흑마력이 스태프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연화야 태워버리자!”


-화염마법 파이어 버스트!


-흑마법 다크 파이어 볼!


위협적인 그 기운에 유성과 연화의 불이 스태프를 향해 날아갔다.


쿠웅!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채 불꽃에 휩싸여 가는 벨의 모습에 유성은 위화감을 느꼈다.


치지직하며 타는 소리가 사라지고 드러난 모습.

벨을 꽁꽁 감싸 안은 수많은 검은 뿌리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웅.


소리를 내는 나무들이 울기 시작한다. 하나, 둘, 아니 그 이상이다.


“대체 언제 전부터 준비를 해 온 거지?”


“글쎄요. 적어도 당신들이 경매장에 참석하기 전부터겠지요.”


방금 전과 같이 나무 한 그루가 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숲 전체가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울부짖고 있다.


유성의 마음이 패배를 직감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순순히 잡혀 가 개조란 것을 당할까 묻는다면 유성은 답할 것이다.


‘포기할 수는 없다.’


최후의 마지막 하나, 걸어볼 곳이 남아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9 전생물사랑
    작성일
    20.03.20 01:54
    No. 1

    0%너 말.은 너의 말이나 네 말쪽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한별나라
    작성일
    20.03.20 21:14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전생물사랑
    작성일
    20.03.20 01:59
    No. 3

    개인적인 감상이기는 하지만 파이어.나 다크.등의 속성을 의미하는 말이 들어간다면 굳아 앞에 불마법 혹은 흑마법이라는 말이 들어가야하는지 살짝 의문이 듭니다. 혹시나 이에 관해 특별하 설정 같은게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한별나라
    작성일
    20.03.20 21:16
    No. 4

    나중에, 비전마법이 나올건데 그것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싶어서 앞에 붙이기 시작한 거예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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