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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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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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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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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글자
7쪽

이주를 하다

DUMMY

오히려 놀라운 것은 이론드였다. 이 내성적인 소녀는 놀랍게도 천재적인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가공할 기억력과 연산 능력이었다.

한 번 본 것은 거의 잊어버리는 법이 없고, 계산 속도 역시 나보다도 빨랐다.

나는 이 둘에게 기초 마법 입문서의 마법을 가르치며 아예 스스로 공부하라고 책을 주었다. 그래서 둘은 책을 보며 마법을 연습하고 공부하다가 나에게 마법에 대해서 물어보곤 했다.

사실 나 역시 마법을 순수하게 익혔던 적이 없었으므로 그들과 같이 공부하는 입장이라고 해야 한다.

나는 그녀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워, 나와 마법 계파가 달라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엘린의 경우에는 나를 따라나서기로 했다. 내가 정착하는 곳에서 터를 잡고 상업을 하겠단다.

헬라의 경우는 검에 재능을 보였다. 레나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재능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훌륭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베나는 마법에 재능이 너무 없고, 검술에도 재능이 없어서 나에게 궁술과 연금술을 배우기로 했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길 가던 사람에게 물어서 건물과 토지를 매매하는 부동산 조합에 들어섰다.

안에 들어가니 외눈 안경을 쓴 20대 초반의 사내가 부드러운 인상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 외에도 직원 4명이 더 있었는데 손님을 상대하는 이도 있었고, 서류를 정신없이 들여다보는 이도 있었다.

“쓸 만한 집을 구하려고 합니다. 대장간이 딸린 집으로.”

“대장간이 딸린 집 말씀이십니까?”

“대장간은 작아도 되지만, 집은 이층집에 방은 일곱 개는 있어야 합니다.”

내 말에 그는 으음… 하는 얼굴이 되었다.

“실례지만 직업이…….”

“랭크 B의 용병이며, 대장장이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자금은 어느 정도 생각하십니까?”

“집을 보고 결정할 겁니다.”

“그렇군요. 음… 손님께서 원하시는 종류의 매물이 있기는 합니다만, 좀 더 큽니다.”

“얼마나 됩니까?”

“삼 층짜리이고, 뒷마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 간이 대장간을 만들었죠. 원래는 괴짜 마법사가 야장술을 익힌다고 구입해서 개조했던 집인데, 지금 매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방이 열다섯 개나 되고 평수도 보통이 아닙니다. 한 층당 약 팔십 평이나 되니까요.”

허! 한 층당 80평짜리 집이란 말인가?

계단이나 그런 걸 제한다고 해도 3층 다 해서 2백 평이 넘는 공간이 나온다. 거기다가 이런 큰 집의 경우 지하실도 있을 터.

“지하실도 있습니까?”

“예. 그런데 지하실의 경우에는 조금 작습니다. 한 사십 평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걸로 하죠. 그런데 가격은 얼마나 합니까?”

“가격은… 어디 보자. 지금 이쪽 땅값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평당 십오 골드쯤밖에 안 되거든요. 건물 자체 가격이랑 해서…….”

그는 서류를 뒤적였다.

“오천 골드입니다.”

허! 5천 골드라. 내가 일전에 그 빌어먹을 사우전드소드 놈이 세운 길드에 칼을 납품하고 받은 돈이 11,000골드다.

물론 거기서 원재료 값을 빼고 남은 돈은 몇천 골드뿐이었지만.

여하튼 건물 하나가 대략 검 200자루의 가격과 맞먹는다는 말이다.

확실히 이 3층짜리 집이 좋은 곳이기는 하다. 젤펜다임의 하이몰 백작령에서 산 집에 비하면 그 넓이도 몇 배나 되니까.

“계약하도록 하죠.”

“정말이십니까?”

“예. 그것도 현금으로.”

내 말에 직원의 안색이 변했다.

“그럼 바로…….”

“다 아시면서 이러지 맙시다. 현금으로 하면 얼마나 깎아줄 수 있습니까?”

내 말에 그의 몸이 멈칫했다. 그리고는 어설프게 웃었다.

“그건 저희…….”

“안 되면 다른 곳으로 가죠.”

“험험! 이 퍼센트 깎아드리겠습니다.”

“오 퍼센트. 아니면 다른 곳에 가겠습니다.”

“손님, 그러시면 삼 퍼센트까지 해드리겠습니다.”

“오 퍼센트. 마지막으로 말하는 겁니다.”

내 말에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후우! 하고 한 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드리죠.”

계약서는 순식간에 작성되었다.

나는 스파인의 북쪽에 다시금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


“랭크 B라고 하더니 정말이었군. 깔끔해.”

“패나 주시죠.”

“여기 있네.”

이 근처에도 몬스터는 많다.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몬스터가 도처에 널렸다. 대지 어디에선가 생성되는 마정석 때문에 몬스터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몬스터의 번식력은 매우 빠르다. 인간의 번식을 능가한다. 그것들은 바퀴벌레보다도 더 빠르고 강하게 번식하며, 서로를 잡아먹는다.

또한 기본적으로 마정석이 출현한 지역의 자연계는 매우 빠르게 성장한다. 나무도, 풀들도, 열매도…….

그래서 그걸 먹고 사는 몬스터들이 빠르게 성장함에도 먹이가 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만약 먹이가 떨어질 만큼 몬스터의 수가 폭증하게 되면 마치 그릇의 물이 넘치듯이 넘쳐난 몬스터들은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다.

몬스터의 대침공. 그것이 바로 그러한 이치로 발생한다.

이미 ‘라이프 크라이’의 문이 열린 후, 그러한 몬스터의 대침공이 몇 번이나 일어났다.

동대륙에서는 이미 여섯 번이나 일어났고, 서대륙에서는 다섯 번의 몬스터의 대침공이 일어났다고 한다.

유저들이 ‘라이프 크라이’ 안에 들어오고 난 후에 열한 번이나 몬스터의 대침공이 일어난 것이다.

‘라이프 크라이’의 과거 역사상 몬스터의 침공은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몬스터는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적이면서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 세계 ‘라이프 크라이’인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사실을 이용해야만 한다. 나는 다크 게이머니까.

“좋아. 신분은 이제 확실해졌군.”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파인과 렐릭의 접경지대에 있는 광산 요새 도시 중 하나인 겔판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신분증이 필요했다.

그를 위해 이곳에 위치한 용병 조합 중 하나인 델페스 조합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겠지.

“다 끝났어?”

“그래.”

문밖에서는 레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의 일을 경험 삼아서 앞으로는 절대로 레나와 헤어지지 않기로 했다. 무슨 일이든 같이하기로 한 것이다.

“자, 용병패.”

그래서 이번에 아예 용병단으로 등록했다. 내가 단장, 단원은 레나 한 명.

“헷! 여기 용병패는 깔끔하네?”

“여기는 젤펜다임보다 광공업은 발달되었으니까.”

동대륙에서 들어온 기술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지?

“그래?”

“거기다 이 위에 있는 스파인과 렐릭의 경계를 만드는 산맥의 몬스터는 아르혼보다는 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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