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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무림 힐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도덕생활
작품등록일 :
2023.07.28 17:26
최근연재일 :
2023.09.21 17:59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3,154
추천수 :
1,773
글자수 :
110,505

작성
23.08.20 20:00
조회
1,440
추천
55
글자
10쪽

나 혼자만 무림 힐러 #23

DUMMY

대호는 악인들을 바라보다가 일렬로 길게 서있던 부하 악인들이 조금씩 거리를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회차 플레이때 경험해본 적 있다.


‘차륜전을 하려는 건가보군.’


차륜전은 하수들이 혼자서 상대하지 못할 고수와 싸우기 위해 펼치는 수법이다. 하지만 저놈들은 쳐 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대호는 일어나서 철퇴를 하늘 높이 들고 신성주문을 사용했다.


“화로의 여신이시여, 신성한 힘을 내게 내려주소서.”


30레벨이 넘어야만 쓸 수 있는 신성주문 ‘신성한 힘의 세례’.

사용자의 레벨에 비례하여 신체능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상승하냐면,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트롤이라고 부르는 몬스터와 맨몸으로 싸울 수 있을 정도까지였다.


뿌득! 꽈드득!


근육이 크게 부풀다가 단단하게 압축되었다.

대호는 땅을 세게 걷어찼다.

아는 무공이라고는 불사기공이 전부라서 단순한 뜀박질에 불과했지만 종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체능력이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았다.


쿵-!


땅이 움푹 파이며 구덩이를 만들었다. 차륜전을 준비하던 부하악인들이 그 소리에 놀라 흠칫 떨며 대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하악인.


“······!”


목표가 된 부하악인이 뭐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소리를 듣고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대포알처럼 날아간 대호가 철퇴를 휘둘렀다.

부하악인이 다급하게 칼을 들어서 막았지만-


-퍽!


“컥!”


철퇴가 칼을 부러트리고 그대로 부하악인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늑골이 부러지며 부하악인의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 등부터 나무에 처박힌 부하악인의 입에서 수도꼭지를 돌린 것 마냥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최소한 사망각이었다.

대호는 자애로운 화로의 여신의 신관, 아니 교황이지만 혈수방 때와 다르게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았다.

저들이 인부들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더 자비를 두지 않았다. 던전의 클리어 보상을 강탈하려고 뒤늦게 던전에 진입해서 파티를 습격한 강도들을 치료해서 살려준 적이 있다.

···놈들은 다른 던전을 공략하던 도중 또 다시 습격했다.

그날 파티는 전멸할 뻔 했다.

겨우 몬스터를 물리치고 강도들을 제압해서 묻자 복수를 하겠다며 그랬단다.

그 이후로 애매모호한 자비는 베풀지 않았다. 지금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다음.”


대호가 고개를 돌려 악인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경악의 감정이 짙게 드러나 있었다. 철퇴를 들고 달려가며 소리쳤다.


“다음!”

“산개(散開)!”

“암혈편수(暗血鞭收)!”


비도의 악인이 뒤로 몸을 던지며 비도를 던졌다. 편법의 악인은 허리춤에 묶여있는 채찍을 발도술처럼 휘둘러서 공격해왔다. 두 일류악인의 공격은 꽤나 위협적이었다.

혈수방주와 두 호법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한 것이다.

보법도 신법도 배운 적 없는 대호는 두 일류악인의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화로의 불꽃이여, 나를 보호하소서!”


방어의 신성주문을 두르고 성물 갑옷을 믿으며 돌진했다.

비도가 튕겨나가 부하악인의 몸에 박혔다. 채찍이 성물 갑옷을 때렸지만 타격을 주지 못하고 궤도만 틀어졌다.


“저, 저 무식한 미친놈이!”

“손아귀가 저릿하다! 정면승부는 위험할 것 같다!”

“까드득! 닥쳐라!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채찍의 악인이 신법을 펼쳐서 뒤로 물러나자 그가 서 있는 곳을 철퇴가 내려쳤다. 푸확- 흙과 모래가 파도처럼 일어났다.

비도의 악인이 비도를 던졌다. 흙과 모래의 파도을 가르며 날아갔다.

대호는 방패를 들어 머리와 상반신을 방어하고 있었다.


챙!


비도가 튕겨나가는 소리에 철퇴를 들며 신성주문 ‘불꽃의 올가미’을 사용했다.

강화된 불꽃의 올가미가 두 일류악인들을 묶었다.


“이크!”

“흠!”


두 일류악인은 가까스로 올가미를 피했다. 술법인지 사술인지 모르겠지만 살이 익어버릴 것만 같은 화기(火氣)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혈수방주와 두 호법을 혼자서 상대하여 이겼다고 해도 말이 안 되잖아!’


비도의 악인은 재빨리 수신호를 보냈다. 두 일류악인의 부하들이 움직였다. 대호가 재차 돌진하려는 순간 검수들이 접근해서 등을 향해 칼을 휘둘러왔다. 말이 검수들이지 검과 도, 사시미처럼 작은 칼까지, 무기가 다양했다.

딱히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대호는 피하지 않고 철퇴를 휘둘렀다.


퍽! 퍽! 퍽!


“여신 철퇴! 여신 철퇴! 여신 철퇴!”


검기도 깃들지 않은 칼 따위는 갑옷에 흠집도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대호의 철퇴가 부하악인들에게 여신님의 응징을 가했다.


“화로의 불꽃이여, 내 앞의 적을 몰아내소서!”


이단심판관의 신성주문 ‘신성한 단죄(Holy Smite)’를 사용하자 화로의 불꽃이 화염기둥으로 변하여 지렁이처럼 움직였다.

부하악인 다섯이 지렁이 화염기둥에 휩쓸려서 죽었다.


“사, 사술이다!”

“닥쳐! 우리 자애로운 여신님의 화끈한 분노이시다!”


대호는 사술이라고 지껄인 악인이자 이단에게 달려가서 대가리를 철퇴로 내려쳤다. 쾅- 이단은 철퇴에 담긴 힘을 견뎌내지 못하고 두 다리가 그대로 부러졌고 코에서 피를 콸콸 흘렸다.


삐익-!


호각소리에 검수들이 맹수를 피해서 도망친 초식동물처럼 재빨리 물러나고 양쪽에서 망치나 칼날이 박힌 몽둥이를 든 놈들이 공격해온다.


‘전쟁의 여신이시여 이게 정정당당한 겁니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대호는 전쟁의 여신에게 마음속으로 따지며 철퇴를 크게 휘둘렀다.

덤벼들던 놈들이 엉거주춤 물러난다.

위협은 되지 않았지만 괜히 신경 쓰였다. 차륜전이 이래서 위험하다. 혼자서는 감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를 죽이기 위해 하수들이 똘똘 뭉쳐서 지랄염병을 떠는 거니까.


“일(一)!”


비도의 악인이 신호를 보내자 짱돌 같은 게 날아왔다.

흑도에서 투척무기로 사용하는 돌이었다.

머리로 날아오는 건 피했다.

‘성스러운 갑옷’이 비도의 악인에게 깨지고 쿨타임이 돌지 않았다.

짱돌에 맞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성물 갑옷에 가려진 곳은 맞아도 아프지 않아서 피하지 않았지만 가끔씩 비도와 채찍이 섞여있어서 신경 쓰인다.


“화로의 불꽃이여, 나를 위협하는 적들을 묶으소서!”

“끄악!”

“앗 뜨거! 앗 뜨거!”


화로의 불길이 발밑에 깔리자 부하악인들이 통통 튀었다.

곧 팝콘으로 변할 것 같았다.

대호가 방패를 세우고 달려가서 모조리 철퇴로 단죄했다.

두 일류악인은 점점 초조해지는지 계속해서 신호를 내렸다.


“이(二)!”


쾅!


철퇴에 맞고 쓰러지는 부하악인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비도의 악인과 채찍의 악인이 도망쳐야 하는 건지 고민했다.


“삼(三)!”


쾅!


부하악인들이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도망처야 하는지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사(四)!”

“엣? 방주님, 사 번도 있었습······?”

“이 멍청이들아! 저 사이비가 외친 거잖아!”

“닥쳐라! 이단! 여신님의 진노를 받아라!”


대호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차륜전과 심리전을 함께 펼치니 기분이 엿 같··· 아니 안 좋아서 우리 여신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실 말이 또 튀어나왔다.


“자애로운 여신님의 철퇴를 받아라!”


대호가 비도의 악인을 향해 돌진했다. 비도의 악인이 신법을 펼쳐서 도망쳤다. 하지만 ‘신성한 힘의 세례’로 강력해진 대호의 뜀박질이 더 빨랐다.


“허억! 허어어어억!”


비도의 악인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벽에 등을 기댔다.

더 이상은 못 달린다.

두 다리가 사시나무 바들바들 떨렸다.


-이단아. 이단아. 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느냐?


“다, 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


-여신님의 자애로움에 감사하여라.


“그, 그래! 여신님의 자애로움에 감사할테니······!”


-이미 늦었다.


쾅-!


단죄가 내려졌다.

여신님을 사이비라고 지껄인 악인의 최후였다.


***


대호는 안면이 함몰돼서 죽기 직전 상태의 단청을 치료하고 드러누운 채로 피를 토하고 있는 우각에게 다가갔다.


“쿨럭!”


비도의 악인을 쫓으면서 휘두른 철퇴에 우연히 흉부를 강타당한 운 없는 악인이었다.


“다음은 적혈······.”


대호는 유언, 아니 쓸데없는 말을 듣지 않고 우각의 머리통을 철퇴로 내려쳤다. 우각이 눈을 뒤집으며 기절했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죽기 때문에 간단하게 치료를 했다.

여신님의 것이니 살리는 게 아니었다.

우각도 그렇고 단청도 그렇고 죽이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두 일류악인이 데려온 부하악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죽거나 어디 한군데가 고장 나서 쓰러져있었다.

죽어가고 있는 부하악인들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적어도 죽지는 않으니까.


“여신님들께 이 승리를 바치겠습니다.”


[화로의 여신이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습니다.]

[전쟁의 여신이 어서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전쟁의 여신이 빨리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자꾸 보채시지 마세요.”


전쟁의 여신이 재촉하자 대호는 투덜거리며 살아있는 추혼방과 엄밀방의 악인들에게 ‘정복자의 권위’를 사용했다.

막장이신 전쟁의 여신께서 노예를 늘려달라고 해서 죽여도 되는 악인들을 살린 것이다.

악인들이 지옥을 미리 체험하며 사방에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이 차분해진 대호가 짧게 기도했다.


“아리땁고 자애로운 우리 여신님. 오늘도 일용한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허헉!”


싸움이 끝나자 대호에게 다가오던 인부가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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