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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무림 힐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도덕생활
작품등록일 :
2023.07.28 17:26
최근연재일 :
2023.09.21 17:59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3,157
추천수 :
1,773
글자수 :
110,505

작성
23.08.10 20:00
조회
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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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
10쪽

나 혼자만 무림 힐러 #13

DUMMY

‘성스러운 갑옷’이 일정한 데미지를 받아서 파괴되어도 교황의 팬던트를 착용하고 있기만 하면 재생성이 된다는 거니까.

쿨타임이 없고 대호의 신성력이 소진되는 것도 아니었다.

내공소모가 없고 수련도 하지 않은 채 외공을 익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불사기공과 어울리는 적당한 외공을 구해서 익힌다면 이중으로 단단해지고, 불사기공의 피로회복효과와 다쳐도 힐링을 사용해서 치료하면······


‘아몰랑! 아무튼 우리 여신님 최고오오오오!’


상황이 이러하니 대호가 밤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밤이 대호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


며칠 전처럼 골목길을 돈 순간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당시에는 기시감으로 넘겼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이상한 감각은 그때와 다르게 정체를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이는 대호의 오해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강렬해진 것이 아니라 대호가 불사기공을 익힌 시간이 길어지고 내공의 양이 늘어나며 감각이 발달된 것이다.

이전에는 이상한 감각이라고 느꼈던 게 사람들의 시선이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누가 너희들을 보냈지?”

“······.”


대호가 내공을 끌어올리며 싸울 준비를 마쳤다.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위치를 잡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하는 말은 쉽게 말해서 허세인 것이다.


“설마 내가 너희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모를 줄 알았나?”

“······.”

“언제까지 지켜보기만 할지 궁금해서 기다려줬더니 이제는 재미가 없군. 할 말이 없다면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는 나를 지켜보지 마라. 그때는 더 이상 참지 않을 테니.”


허세를 끝낸 대호가 잠깐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3명의 복면인들이 나타났다.

한 복면인이 앞으로 나오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있는 걸 어떻게 알아차렸지?”

“흥. 어떻게 알아차렸냐고 묻는 걸 보니 하수인가보군.”

“큭!”


비웃음을 들은 복면인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대호의 말이 정확했기 때문이다.


“크큭! 그놈이 하수인 걸 알아보다니 대단하군.”

“우리 중에 최약체이긴 하지.”


다른 2명의 복면인들이 비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동료들마저 비웃자 복면인은 화를 참지 못했다.


“이······ 이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이······ 이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


대호가 놀리듯 똑같이 따라하자 복면인들이 어이가 없어서 대호를 바라보았다. 놀림의 대상이었던 복면인은 반쯤 넋을 놓고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본론을 꺼내들었다.


“진 장자를 아나?”

“알지. 서주에서 진 장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지나가는 개를 붙잡고 물어봐도 안다고 멍! 대답할 텐데 말이야.”


이번에도 다른 복면인들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말이 동료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잠시 손을 잡은 것에 불과했다. 이번 의뢰를 마친다면 또 볼 일도 없다.


“······진 장자에게 받은 돈은 어디 있지? 그건 우리의 것이다.”

“혹시 너희 성이 진 씨냐?”


복면인들은 대호의 반응에 말이 통하지 않을 상대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대호는 비꼬거나 비웃으려는 의도가 없이 진심으로 물어본 것이다. 가족이라고 해도 사이가 안 좋으면 재산을 두고 법적공방을 다투는 일도 흔했으니까.


“도저히 말이 통할 놈이 아니군.”

“동의한다.”

“나도 동의한다.”


마지막 말은 대호였다.


“······.”

“······문답(問答).”

“무용(無用).”


복면인들은 몇 번 손발을 맞춰봤는지 빠르게 흩어졌다.

내공을 끌어올려서 싸움을 준비하고 있던 대호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초급 힐링을 사용했다.

화로의 불꽃이 피어올라 복면인들을 덮쳤다.


“술법이다!”

“피해!”

“컥! ······커억?”


두 복면인은 피했지만 한 놈이 힐링에 맞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힐링은 공격용 신성주문이 아니라 치료용 신성주문이었다. 적중당해도 상처가 회복되지 고통 같은 건 없다.


“이, 이놈! 감히 나를 속여!”

“내가 언제 속였는데?”


대호는 피식 웃으며 단봉으로 달려오는 두 놈 중 하나의 머리를 내려쳤다.


캉!


칼로 단봉을 막아낸 복면인이 동료에게 눈짓했다. 눈짓을 받은 다른 복면인이 대호의 복부를 향해 칼을 내질렀다.

하지만.


“화로의 불꽃이여, 나의 모습을 감추어주소서.”


대호는 시전자의 존재를 2초 동안 사라진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성역의 장막(Curtain of Sanctuary)’을 사용했다.

대호가 눈앞에 있지만 없는 것처럼 느껴지자 복면인은 당황해서 손목을 비틀었고, 칼이 허공을 갈랐다.


“뭐하는 거야!”

“가, 갑자기 저 새끼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저서······!”


대호는 씨익 웃으며 그대로 단봉을 내려쳤다.


파각-!


“한 놈!”


정수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한 놈이 쓰러졌다.

대호는 곧바로 옆의 복면인을 발로 찼다

복부를 걷어차인 복면인이 낙법을 펼치지 않고 뒹굴었다.

무림인들이 나려타곤이라고 비웃는 수법이었다.


“젠장!”

“두······!”


대호가 재빨리 달려가서 단봉을 휘두르려고 하는데 힐링에 맞고 쫄았던 복면인이 대호의 옆에서 나타나 칼을 휘둘렀다.


“죽어랏!”


카가각!


칼이 대호의 몸을 베어내지 못하고 불꽃이 튀었다.


“······!”

“갑옷! 갑옷을 입······!”


퍽!


정의의 단봉이 복면인의 옆구리를 세게 내려쳤다.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복면인이 피를 토했다. 갈비뼈가 부러지며 폐를 찌른 것이다.


“여신님, 한 놈 더 보내겠습니다.”


대호가 단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세였다. ‘성스러운 갑옷’이 없었다면 칼에 베였다. 순간 등골이 서늘했을 정도. 여신님께서 이러한 일이 생길 것을 알고 성물에 방어용 신성주문을 넣어주신 게 분명했다.

우리 여신님 최고!


“어떻게 할래? 덤빌 거면 빨리 덤비고.”

“······.”


두 복면인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화로의 여신이라는 이상한 신령을 모시는 고명한 술법사라고 들었는데, 갑옷을 입고 있는 것도 그렇고 몸놀림이 무공을 배운 놈 같았다. 아까의 불꽃도 뜨겁지 않았다.

고명한 술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데 사용하는 사술이 틀림없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복면인들의 목적은 대호를 생포해가는 것이다. 진 장자에게 받았다는 금자 100냥을 토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대로 손속에 사정을 두었다가는 당하게 생겼다.

갈비뼈가 부러진 복면인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시선을 끌겠다.


갑옷으로 보호할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

손과 발, 그리고 머리.


-내가 시선을 끄는 사이 너는 저놈을 죽여라.

-알겠다.


두 복면인은 눈빛으로 대화를 끝내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빠르게 달려가며 양쪽으로 갈라졌다.

대호가 시선을 좌우로 움직였다. 대호의 시선을 끌기로 한 복면인이 먼저 달려들었다. 그가 칼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화로의 여신이라는 잡스러운 신령을 모시는 사이비 술법사야!”

“뭐 이 자식아?”


대호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복면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


도발이 완벽하게 통했······


‘······을 리가 있겠냐!’


대호는 복면인들이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도발이 통해서 발끈한 척 했지만 실제로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였다.

복면인이 칼을 내리긋기 전에 신성주문 ‘불꽃의 올가미’를 사용했다. 불꽃의 올가미가 복면인의 팔을 묶었다. 그리고 몸통박치기로 복면인과 충돌했다.

‘성스러운 갑옷’은 방어용이지만 공격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바로 지금처럼!


쾅-!


총알도 막아낼 정도로 단단한 ‘성스러운 갑옷’에 내공마저 실린 몸통박치기였다. 효과가 굉장했다.


“쿠웨엑!”


복면인은 데굴데굴 구르다가 피를 왈칵 쏟아내고 기절했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완전히 관통한 것이다. 마지막 복면인은 순식간에 동료가 당해서 기회를 노릴 틈조차 없었다.


“항복할래? 응? 항복하면 살려는 드릴게.”

“······함께 죽자!”


복면인은 잠력을 터트렸다. 엄청난 힘이 전신에 흘렀다. 발을 튕기자 눈 깜빡할 사이 대호의 앞에 도착했다. 모든 내공을 담아서 칼을 찔렀다.

그 순간까지 대호는 반응하지 못한 것처럼 두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카가가각!


“가, 갑옷이 이렇게 단단하다······고······?”

“응. 갑옷 아니야.”


대호는 자세가 흐트러진 복면인의 턱에 주먹을 꽂았다.

턱이 돌아가며 뒤로 넘어가는 복면인을 향해 내공이 담긴 두 번째 권(拳)을 내질렀다.


“컥-!”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날아간 복면인이 담벼락에 처박혔다. 팔다리가 힘없이 늘어졌다. 대호가 이마의 식은땀을 훔쳤다.


“휴. 큰일 날 뻔 했네.”


야밤에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었다. 여신님께서 성물을 내려주시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여신님이 짱입니다!’


대호는 죽어가는 복면인들에게 기초 힐링을 사용해서 죽지 않을 만큼의 상태로 만든 다음 놈들이 가지고 있던 밧줄을 사용해서 귀갑매듭으로 꽁꽁 묶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할까나.”


짧게 고민한 대호는 놈들을 탈탈 털어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아공간에 집어넣고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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