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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무림 힐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도덕생활
작품등록일 :
2023.07.28 17:26
최근연재일 :
2023.09.21 17:59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3,156
추천수 :
1,773
글자수 :
110,505

작성
23.08.13 20:00
조회
2,102
추천
74
글자
10쪽

나 혼자만 무림 힐러 #16

DUMMY

마철이 최선을 다해서 만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 이상의 장비를 만들었다. 용린갑 정도는 못 되었지만 애당초 신병이기는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는 소문도 있었다.

실제로 용린갑을 획득했다는 유저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래서 신병이기가 구현되지 않은 아이템이라는 말도 많았지.’


수천 명의 유저가 게임사에 문의를 할 정도로 논란이었다.

반면 마철이 만든 방어구는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최고······ 한 마디로 금급 방어구에서 최상위였고, 어쩌면 신병이기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방어력이 미쳤다.

대호는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껄껄.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럼 이제 착용해볼까요?”


마철의 도움을 받아서 갑옷을 착용하자 무림인들이 갑옷을 입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게 많이 불편했다.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건 신법과 보법을 펼칠 때 문제가 생기고, 그것은 곧 움직임이 둔해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쪽을 좀 체형에 맞춰야겠군요. ······지금은 어떠십니까?”

“아까보다는 좀 낫네요. 그런데 여기도 불편해요.”

“여기는······.”

“오! 훨씬 더······.”


조정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 비하면 천지차이였다. 하지만 무공이라고는 불사기공 밖에 익히지 않은 대호에겐 별 상관없는 일이긴 했다.

나중에 무공을 제대로 익히게 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여신님께서는 미래에 일어날 일로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


미래의 일은 지금의 대호가 아닌 미래의 대호에게 맡기면 된다.


“자, 이 정도면 조정은 다 끝났습니다.”

“······어떠십니까?”

“이 정도면 갑옷을 입고 경공을 펼쳐도 되겠는데요?”

“껄껄!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대호가 만족해하자 마철도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아니?! 이건 여신님의 상징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교황님께서 사용하실 장비인데 여신님의 상징이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호가 감탄하며 갑옷을 봤다.

움푹 들어가는 명치 부근에 새겨져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섬세함에 감동의 눈물이 찔끔 흘러나온 순간이었다.


[화로의 여신이 신도 마철의 신실함에 기뻐하며 당신에게 신도 마철의 갑옷에 축복을 내리라는 임무를 내립니다.]


“······!”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여신님의 신언에 대호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답하고 신언을 마철에게 전했다.


“여신님께서 진정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화로의 여신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부족한 종이 만든 물건을 여신님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부디 받아주시옵소서. 편히 사용하여주시옵소서.”


마철이 경건한 마음으로 갑옷을 거치대에 올렸다. 대호가 갑옷 앞으로 가서 성호를 긋고 축문(祝文)을 외었다.


“화로 앞에 앉아서 가정을 수호하시는 자애로운 여신이시여. 당신을 대신하여 대리자가 화로의 불꽃을 이끄니. 이곳에 임하소서. 당신의 종이 만든 것에 수호를 내려주소서. 땀 흘려 수고한 당신의 종에게도 수호를 내려주소서. 화로와 가정과 영광이 영원히 여신께 있사옵니다.”


축문을 마친 순간 대호는 여신을 느꼈다. 신성력과 신성주문을 통하여 여신의 힘을 느낀 것이 아니다. 위대한 천상의 존재가 대호의 몸을 통하여 지상에 임하신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대호는 자신에게 축복을 내리라고 하신 이유를 깨달았다.

여신께서 자신의 몸을 매개체-아바타로 삼으셔서 마철과 그가 만든 갑옷에 직접 축복을 내리려고 하신 것이다.


‘아아! 여신님!’


위대한 천상의 존재를 오롯이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통한이었다. 하지만 일부라도 담았다는 사실에 큰 기쁨도 함께 느꼈다.

기뻐하는 것은 대호뿐만이 아니었다.


“아······ 아아! 여신이시여!”


사실상 화로의 여신이 이곳에 강림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분의 진정한 존재를 보고 느낀 마철 또한 환희에 차올랐다. 눈물을 쏟아낸 그가 엎드려 여신께 기도했다.

잠시 후 대호의 몸을 통해 축복을 끝낸 화로의 여신이 힘을 거두었다.


[화로의 여신이 당신에게 갑옷을 보라고 말합니다.]


“······!”


대호가 경악해서 입을 벌렸다. 갑옷에서 여신님의 신성이 느껴졌다. 여신님께서 대호를 통하여 직접 축복을 내리시며 성물로 변한 것이다.

성물에 대한 정보가 대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화로의 여신이 직접 축복을 내린 하급 성물.

-화로의 여신의 신도가 착용 시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몸과 하나가 된 것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정한 수준 이하의 물리공격에 면역이 생긴다. 일정한 수준 이하의 충격을 무효화한다. 파손될시 착용자의 신성력을 흡수하여 복구된다.

-화로의 여신이 개척이 완료되지 않은 차원을 뛰어넘어 신성을 넣었기에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되어 하급 성물이 되었다.


“엉엉! 여신님!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호는 마지막 문구에서 슬퍼하며 땅을 치며 펑펑 울었다.


[화로의 여신이 당황하며 당신을 위로합니다.]



* * *



잠시 후 대호는 진정하고 생각했다.

여신님의 영향력이 제한되었다면 그가 더욱 열심히 전도하여 신도를 늘리면 된다. 그러하면 여신님의 영향력이 더 커질 테고 중원 전체를 어르러 살피실 정도가 될 거다.


‘여신님,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를 지켜봐주세요!’


대호는 각오를 다지며 갑옷 성물의 옵션을 되새겼다. 그가 주목한 옵션은 일정한 수준 이하의 충격을 무효화한다는 것이다.

‘충격 무효화’는 엄청나게 유니크한 옵션이다. 신병이기로 분류되는 아이템 중에서도 충격을 무효화하는 옵션이 달린 아이템은 단 하나 밖에 없을 정도.

여신님의 영향력 이슈 때문에 일정한 수준 이하의 충격이라고 하지만······.


‘아. 여신님.’


또 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하자 대호가 눈물샘을 눌렀다.

아무튼, 일정한 수준 이하라고 하지만 엄청난 건 사실이다.

망치로 갑옷을 입은 사람을 후려치면 겉은 멀쩡해도 피멍이 들거나 내출혈로 죽는 경우처럼 충격이 몸 안쪽에 전달되는 걸 무효화시키는 거다.

교황의 팬던트에 걸린 ‘성스러운 갑옷’도 있어서 성물 갑옷을 옷처럼 입고 있으면 사실상 금강불괴나 다름없다.


‘일정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취개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부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철퇴와 방패도 조정이 끝났습니다.”


마철에게 철퇴와 방패를 받았다. 갑옷처럼 세밀한 조정은 하지 않았다. 대호가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을 맞춘 것이다.


부웅-!


철퇴를 휘두르자 묵직하게 공기를 가른다.


‘캬! 바로 이 맛 아니겠습니까?’


여신님을 모독(할 예정인)한 이단들의 대가리를 박살낼 생각에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거렸다.

그렇게 모든 장비를 착용한 대호가 마음속으로 스위치를 눌렀다.


‘화로의 여신 교단 성기사 모드 온.’


무림인도 아니고 신관도 아닌 이 복장은 성기사의 기본 복장이었다. 이제부터는 강소삼서가 아니라 강소삼서의 부모님들이 전부 몰려와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친척들까지 불러온다면 쪽수 때문에 조금 위험하겠지만 이쪽에는 여신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니 전혀 두렵지 않았다.

여신님의 위대함을 적들에게 체험시킬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았다.


“뒷정리는 제가 할 테니 아버지는 들어가서 쉬세요.”

“부탁하마.”


마철의 얼굴에서 짙은 피로를 발견한 마원보가 등을 떠밀었다.

대호가 그에게 강화된 초급 힐링을 걸어주자 마철은 못 이기는 척 방으로 들어갔다.



* * *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신전도 세 달 이후면 완공이었다.


“벌써 한 달이나 됐나?”


대호는 기초공사가 끝나고 기둥을 세우기 시작한 신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제 한 달 밖에 안 되었다. 뭔가 신기하고 뿌듯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섞인 혼돈의 카오스였다.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없지.’


신전이 완공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을 생각했다. 돈이 부족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제적 하층의 사람들을 치료하는 쪽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제적 하층의 사람들은 하루를 먹고 사느라 바쁘게 움직여서 공짜 진료를 해주는 것도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해준다.


신전이 완공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아침 6시부터 밤 6시 사이에 아무 때나 방문하면 되고 상태가 위급한 환자는 잠깐 야근을 뛴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몸이 하나라는 게 문제군.’


다행인 건 신도들 중에서 신관의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소소였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은 악(惡)이 될 수도 있지만 선(善)이 될 수도 있다. 소소의 순수함은 진실한 믿음에 가까웠다.

엄마를 치료하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대호도 최근에는 소소를 엄청 눈여겨보고 있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내가 잘 봐주면 괜찮을 거야.’


여신님께서도 잘 봐주시겠지. 중원 출신의 첫 신관을 여신님께서도 손가락만 빨면서 지켜보고만 계실 리는 없으니까.

대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소소가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혹시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소소야. 너 혹시······.”


우당탕!


대호가 신관 제의를 하려는 순간 천막 밖에서 누군가가 세게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두 사람이 천막을 걷고 나갔다. 빈민들이 상처 입은 남자를 일으키고 있었다. 대호를 발견한 남자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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