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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게이머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4.02.09 14:28
최근연재일 :
2015.03.03 22:06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517,353
추천수 :
9,898
글자수 :
126,189

작성
14.03.01 23:00
조회
10,888
추천
209
글자
8쪽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DUMMY

확실히 둔기를 다루는 감각 같은 것이 상승했다. 레벨 1의 둔기 숙련을 얻었을 때, 둔기를 휘두르기 위한 자세 같은 것이 몸에 각인되어 버렸다.

지금은 그것 이상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마추어 야구 선수. 혹은 고등학교의 야구 특기생 정도로 둔기를 휘두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둔기를 휘두를 때에 근육에 얼마만큼 힘을 배분할 것인가? 몸의 긴장은 어떻게 이완할 것인가? 휘두르는 타이밍은? 타격이 도달할 때의 지점은?

그런 것들이 각인되었고, 바로 숙련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지한은 그의 능력이 가진 위대함을 알게 되었다.

반복 행동을 하기만 하면, 저절로 숙련되어 경지가 오른다. 세상에는 노력을 한다고 해서 확실히 보답을 받는 일은 없다.

특히 이런 몸으로 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한지한의 능력은 확실한 보답을 약속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대단한 힘인가?

게다가 레벨 1당 공격력은 5%. 공격 속도는 1%가 증가한다.

둔기 숙련이 어떤 의미로는 강타보다도 더 대단한 스킬인 셈이다. 물론 스킬도 보통의 능력은 아니다.

강타는 레벨 3이 되면서 공격력이 추가로 150%로 증가했으며, 크리티컬 확률은 17%로 올랐다. 아마도 1레벨당 50%씩 데미지가 증가하고, 크리티컬 확률은 1%씩 오르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150%라는 것은 본래의 데미지를 150%로 해 준다는 것이 아니었다.

본래의 데미지에 150%의 데미지를 더해 준다는 의미다.

즉, 예를 들어 공격력을 10이라고 한다면, 둔기 숙련 때문에 13이 된다. 거기에 강타를 쓰면 150%의 데미지가 추가로 합산되는 것이다.

13의 데미지에 15의 데미지가 합쳐져 28의 데미지가 된다는 이야기.

기본 공격력이 10이라고 가정했을 때에 무려 3배에 가까운, 정확히는 280%의 데미지가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놀랍지 않은가?

아직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쓰지 않은 상황이니, 만약 지금 힘을 올린다면 그의 공격력은 더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다른 능력치들이다.

일단 마나가 현재 50.

강타를 30번 쓰면 끝이다. 그리고 체력도 문제다.

비록 30분 정도 쉬면 멀쩡해지는 이상한 몸이긴 하지만, 30분 움직이고 나면 체력이 끝장난다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적이 많다면? 조금의 쉴 틈도 없다면?

혹은 적이 너무 빠르다면? 민첩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상정할 수 있는 상황은 너무 많고, 변수도 너무 많다. 이 상황에서 그가 어떤 능력을 올려야 하는지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스테이터스를 올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본래라면 지능을 올려서 시험공부 같은 것을 하고 있었겠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권시연, 환성곤. 그런 녀석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확실한 ‘강함’을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한지한은 내일은 격투기 도장에 가볼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산길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이라서 오고 가는데 부담이 없다.

이제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전봇대의 전등에 불이 들어온 것이 보였다. 그러던 한지한은 기괴한 느낌에 걸음을 멈추었다.

“음.”

이상해.

이거. 무척 이상해.

이제 겨우 초저녁. 해가 떨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이건 설마…….

“씁. 좆됐다.”

망할 놈의 허상 결계냐? 대체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야?

한지한은 속으로 분노를 토해내고는 인벤토리창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 손을 넣어 야구 방망이를 꺼내어 들었다.

아놔. 돌아버리겠네. 괜히 집 밖으로 나왔나? 엄마가 이상하게 보든지 말든지 집에서 스킬 작업할걸.

“환성곤. 권시연. 둘 중 누구냐? 내가 쉽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귀에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어어어.”

대체 어떻게 내는 건지 모를, 신음인지 괴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였다. 한지한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오싹함을 느껴야 했고,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턱. 지익. 턱. 지익.

“큽!”

사람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옷은 평범한 회사원의 옷을 입었는데, 두 팔을 벌리고는 비척비척 걸어온다. 머리의 반은 깨져 있었고, 눈알이 한쪽은 튀어나와 매달려 있었다.

한쪽 다리는 멀쩡하지만, 반대쪽 다리는 부러진 듯 덜렁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도저히 산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시체.

시체가 걸음을 옮겨 한지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턱. 지익. 턱. 지익.

“좀, 좀비…….”

한지한은 저것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좀비라고 부르는 게임을 좀 한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몬스터 중 하나였다.

언데드(Undead).

죽은 시체 종류의 몬스터를 통칭하여 이렇게 부른다.

유령, 강시, 좀비 같은 주로 귀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종류가 이 언데드라는 몬스터에 속한다.

좀비는 그런 언데드 몬스터들 중에서도 가장 국민적인 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언데드들 중에서 최하급이고 가장 흔하고 약한 몬스터가 바로 좀비인 까닭이다.

게다가 좀비는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쓰였으며 드라마에도 나오는 몬스터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나 만화의 이야기다. 현실에서 좀비를 본다면 어떨까? 게임이나 영화 속의 엑스트라처럼 좀비에게 당해서 죽게 된다면?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움직이는 시체는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주기 마련이다.

때문에 한지한은 당황했고, 공포감을 느끼며 염통이 쪼그라드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러나 곧 차분해졌다.

게이머의 정신. 역시 여러모로 한지한에게는 편리한 스킬이다.

“흐미. 이번에는 좀비냐? 그 괴물들에 비하면 낫기는 하다만…….”

권시연. 환성곤. 그들은 지금의 한지한으로서는 대적 불가능한 괴물들이다. 그러나 좀비라면 어떨까?

좀비는 언데드 중 최하급 몬스터로 이름이 높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지한도 상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한지한은 차분하게 저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지금의 이 허상 결계는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일까? 하고 고민을 잠깐 하다가 다가오는 좀비를 보며 스킬을 사용했다.

“관찰!”


$[좀비 LV 8]

HP : 800(800) MP : 50

어떤 이유에서 죽었음에도 걸어 다니는 시체.

살아 있는 자를 증오하고, 공격하여 먹어 치우려는 습성을 가졌다.

움직임이 느리지만, 힘은 생전보다 2배 강하기 때문에 붙잡히면 좋지 않다.$


정보창이 생성되었고, 한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관찰은 정말 훌륭한 스킬이다.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에게 이 관찰이라는 스킬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요,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

관찰도 숙련도를 올려 두어야겠어.

한지한은 그렇게 생각하고 곧 좀비의 정보를 확인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좀비의 레벨과 HP였다. 레벨은 겨우 8. 이 정도면 다크 슬라임 보다 많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레벨은 낮지만, HP는 다크 슬라임에 비해서 적다고 할 수도 없다.

“게임의 룰과 비슷하네…….”

본래 좀비는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가 느리다. 데미지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어쨌든 느려 터진 몬스터로 설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캐릭터에게 약하다. 예를 들면 궁수라든가, 마법사, 신관에게 약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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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3 14.03.03 9,897 20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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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5 14.03.01 11,060 2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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