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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님의 서재입니다.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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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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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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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85화

DUMMY

[미로의 놀이터 블록2에 인간이 진입했습니다. 지형의 이동속도가 빨라집니다. 인간이 2시간 동안 머물 시 지형 고유 특성 효과는 발현해 모든 인간은 놀이터 밖 입구로 이동됩니다.]


블록2에 진입하자마자 떠오른 메시지였다. 이렇게 지역 고유 특성 효과를 먼저 알려주는 경우는 보통 사람이 탐사를 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일 때였다.

수중탐사가 그만큼 사람이 하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해 먼저 알려준 시련과 희망이 아닐까 싶었다.

빨라진다는 시련과 2시간만 버티면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알고 탐사하는 것과 모르고 탐사하는 것은 달랐다.


2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으니 그동안 마력을 아끼지 않고 활용해 탐사에 나섰다.


헤엄쳐서 이동하기보다는 수력으로 물을 의지로 조종해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처럼 다 함께 나아갔다.

몬스터가 앞을 막아서면 제일 앞에 선 백상우가 마력의 발판을 만들어내 뛰어가 한 번의 주먹질로 이내 사라지게 만들었다.

러실은 블록2에서도 기억 각인 스킬로 벽을 훑으며 정보를 모았다.


렉시아와 이네시아와 한예린과 스티븐은 차를 타고 관광하러 온 사람처럼 앉아서 통로와 몬스터를 구경했다. 탐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나눠서 사냥하기보다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모두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우리는 판단했다.


백상우는 물의 저항이 덜 받는 몸이 신기하고 재밌는지 계속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대다가 몬스터를 발견하면 달려 나갔다.

처음에는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의 몬스터인지 몰라 과하게 육신을 터트려 죽이거나 했다면 이제는 별다른 상처를 남기지 않고 간단하게 처리해갔다.


블록 2구역 역시도 조금도 위협이 될만한 몬스터는 없어 약간 지루한 시간은 이어졌다. 계속 똑같은 환경 속에서 똑같은 몬스터와 똑같은 백상우의 사냥법을 보고 있으려니 처음 들어올 때 들었던 긴장감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뜬금없이 감당하지 못할 몬스터가 등장하기에는 에덴은 꽤 사람들에게 친절한 점이 많았다. 보스몹은 보스방을 열지 않는 한 절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미로의 놀이터에서는 보스몹인 블루 드래곤말고는 우리들의 상대가 될 몬스터는 없어 보였다.

함정이라고 해봐야 한 번씩 날아오는 작살 함정과 신체스텟이 높은 웬만한 유저들도 헤엄치지 못할 정도의 물살 등등.


가까운 곳에 일어나는 물의 변화는 이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수력으로 처리하는 건 쉬웠다.


딱하나 걱정되는 게 있다면 블루 드래곤 역시도 이 같은 환경에서 사냥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것 정도다.

지상의 전투와 수중에서 치르는 전투가 같을 리 없었으니 드는 걱정이다.

아무리 백상우가 아이템 효과로 움직이는 게 조금 편해졌다고 해도 수중생물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전 그린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은 괜히 드래곤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굉장한 위용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었다.

평가는 상대적일 수도 있으니 어떤 수준의 몬스터인지는 직접 겪어봐야 하기는 했다.


베테랑 유저 러실과 스티븐이 들리는 소문을 조합해 내린 평가는 절대 절대 루시퍼와 아포피스 수준의 몬스터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였으면 오히려 사냥에 나선 사람들이 몰살되었었을 거라는 말에 모두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졌던 게 떠올라 웃음이 났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끼리도 사냥할 수 있을 거라는 스티븐과 러실의 말도 떠올랐다.

던전의 몬스터 수준만으로도 보스몹 수준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나서 한 말이었다.


솔직히 물속에서만 전투를 치르는 게 아니라면 사냥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내가 일행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뭐 없을까.

가진 마력으로 물을 없애는 데 쓰면 얼마나 없앨 수 있는 거지?

워낙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 지금 능력으로 정확히 얼마만큼의 물을 없앨 수 있는지도 모른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파동을 늘려 위력을 더 늘릴 수는 없어도 늘어난 마력을 활용하면 많은 양의 물을 의지로 다룰 수 있었다.


범위와 양에 따라 다룰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니 정확한 수치를 내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일단 대충이라도 알 필요성을 느껴 보스방을 발견하게 되면 일행들에게 알아볼 시간을 달라고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탐사를 이어가는 동안 드는 여러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특성 효과로 인해 입구로 소환돼 2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탐사는 이것의 반복이었다.


*


미국 대형 길드 AON.

Arctic Ocean navigator의 줄임말로 줄여서 항해사 길드라 불리는 AON길드는 지상 탐사보다는 수중탐사 위주로 다니는 길드로 유명했다.


유명한 길드답게 뭉쳐서 지나가는 AON 유저들을 보며 알아보는 사람은 꽤 많았다.

일전에 김용환을 만난 적 있던 붉은 머리 AON 여성 유저 카리나 스미스와 르네 젤위거에게 당했던 상처를 치료해주었던 흑인 여성 샤넬 이만은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시선을 모았다. 길드 대표 모델 6인 중 2명에 속해 유저 사회에서는 얼굴이 잘 알려진 두 사람이었다.


두 여성은 블루 드래곤 둥지 옆 지상 세이프티 존 로브로란 마을을 함께 나서며 하늘 위 한편을 내다보았다.

수천 미터 위에 떠 있는데도 실로 거대하고 웅장함까지 여실히 느껴지는 방주가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와 영상으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까 더 놀라운 크기네."

샤넬 이만의 말에 옆에 있던 카리나 스미스가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러실 기아르디아,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데 실물로 한번 보고 싶네. 사진만 보면 딱 내 타입이던데."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됐으면서 또 남자를 찾니 넌."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라는 것도 몰라?"

"그건 모르겠고 4일 전에 네가 울면서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하려고 했던 거 말렸던 건 기억나네."

"그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술이 문제라고. 4일이나 지났으니 이제 다 잊었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을 못 잊는 게 미친년 아니겠어?"

"그건 그렇지. 난 너의 새로운 만남을 응원해. 배떠나기 전에 러실님 만나러 한 번 방주에 들려야겠는데 그럼?"


잠시 방주를 보던 카리나 스미스가 말을 잇는다.


"김용환 유저도 한번 보고 싶은데. 그 짧은 시간 만에 르네 젤위거도 이제 상대가 안 될 거 같은 무예를 익힌다는 게, 솔직히 난 저 큰 방주만큼이나 놀랍단 말이야. 그사이 어떤 모험을 했길래 그런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평범한 남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상남자였던 걸까? 사교성이 딱히 좋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이계인들과 친분을 쌓은 거지? 역시...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없었던 걸까?"

"너 남자 보는 눈 없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지."


뒤따르는 25명의 AON 유저들 중 몇몇이 소리내어 웃었다.

25명 중 5명의 유저는 김용환을 본 적이 있는 유저들이다.


"확실히 착한 사람 같기는 했어. 이계인이나 러실, 스티븐이랑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면 우리가 못 본 다른 매력도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네 말이 맞는 거 같네. 그때 본 김용환 유저의 인상은 호감에, 약간 순진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

"뭐, 그때 사건도 사건이고. 자리도 자리였으니 서로에 대해 자세히 관찰할 시간도 없었으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그때 적극적으로 길드 가입 권유를 안 한 건 확실히 후회되네."

"확실히 그렇네. 정령사에 쌓은 뛰어난 무예에, 세계최강 이계인 친구들과 돈 주고도 만나기 힘든 유명 유저들과 친구라니. 얼굴만 내 타입이었으면 한국으로 찾아갔을 텐데 안타깝게도 얼굴이 내 타입이 아니네."

"너한테만 안타까운 거지 김용환 유저에게는 아주 다행인 일이지. 하마터면 집착 강한 외국인 유저 스토커를 한 명 둘뻔했으니."

"집착도 사랑의 표현법 중 하나라고 이거 왜 이래."

"그래그래. 너만의 사랑법을 모두 다 받아줄 수 있는 남자 찾아 사랑 많이 하세요. 지구에서는 찾기 힘들지도 모르니 이계인들 중에서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때?"


장난으로 한 말에도 진지하게 답하는 카리나 스미스가 샤넬 이만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그 천가휜가? 그 친구는 내 타입이긴 하던데. 리커버리 마법을 배운 유일한 남자! 얼마나 멋져? 아, 그러고 보니 김용환 유저랑은 형 동생 사이라지?"

"응 그렇다던데. 한 식탁에 모여서 치킨 먹는 동영상에서 대화 나누는 거 보니까 엄청 친해 보였어."

"우리 이번 탐사 끝나면 방주에 들려서 얼굴도장 좀 찍고 갈까? 그래도 나름 인연이 있었으니 인사하면 받아주지 않을까? 운 좋게 친분이라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르잖아."

"음..... 그거 괜찮은 거 같은데? 탐사를 포기한 `그` 해역을 어떻게든 탐사해볼 거라고 네 오빠가 유명 유저들 찾아다니고 있기도 하니까. 우리도 인맥 좀 늘려서 도움 좀 되면 되겠네. 뭐, 김용환 유저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해보기 전에는 모를 일이지. 그럼 블루 드래곤 둥지 탐사 끝나고 나서 방주로 가는 거다?"

"그러자. 방주는 꼭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면 좋지 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미로의 놀이터는 성큼 가까워져 보는 AON유저들을 감탄케 했다.

하늘 위 높은 곳에는 방주가 지상에는 도시 규모의 물의 구가 반쯤 박혀서 안 그래도 매력적인 에덴의 세계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이햐~ 역시 에덴은 에덴이구나."

"와 이 필드 자태 좀 봐 물이 어떻게 안 흐트러지고 이렇게 모여 있을 수 있는 거지?"


27명의 유저가 물의 구 앞에서 손이나 발, 머리를 집어넣길 반복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넣은 부위에 물은 묻어나와도 신기하게 물의 형태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지상보다 수중탐사를 위주로 하는 길드답게 아쿠아 브리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유저는 27명 중 14명이나 되었다.


샤넬 이만과 카리나 스미스를 포함한 5명의 유저 레벨은 300대 초반에 나머지 인원 전부는 200대 후반이라 탐사에 앞서 크게 걱정하는 유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갖춘 실력을 떠나서.


"자자 심장마비 올지도 모르니까 다들 물 온도에 적응들 하시라고~"


수중탐사를 전문으로 해온 유저만왔기에 이런 여유도 부릴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럼! 어떤 신기한 것들이 우리를 반겨 줄지 한번 들어가 봅시다!"


팀의 팀장인 카리나 스미스가 한마디를 외치고는 먼저 몸을 담갔다.

뒤따라 모든 유저도 하나둘 몸을 담가 미로의 놀이터 큐브로 헤엄쳐갔다.

아무리 보통 사람보다 몇 배나 되는 신체능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분명 낼 수 없는 속도였다.

모두 팀의 부팀장 샤넬 이만이 수중 이속 증가 버프를 걸어주었기에 가능했던 속도였다.


"난 이렇게 포근한 물이 참 좋더라~"


60% 상승효과는 몸으로도 체감이 될 정도의 효과다.

투명하기까지 한 물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움 속에 존재하는 신비한 큐브와 그 속에 감춰진 위험은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숱한 고비를 넘겨와 지금의 자신을 이루게 되었으니 이 또한 밑거름이 될 거라 모두는 여겼다.

큐브 주변을 서성이는 해양 몬스터들이 다가와도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처리할게."


마력 형상식


카리나 스미스가 제일 앞에서 희귀 스킬 마력 형상식을 사용해 몸 주변에 마력구를 떠올렸다.


"2~3서클 수준으로 무난하다고 했으니 이 정도면 되겠지."


12마리의 돌고래


"돌고래들아 가서 재들 놀라게 좀 해줘라."


마력구는 카리나의 의지에 돌고래 형상을 띄어 헤엄쳐갔다.

마력 형상식은 마력에 형을 부여하고 조종해 힘을 잃기 전까지 소환수처럼 사용하거나 한 방이 있는 폭탄으로도 쓸 수도 있는 뛰어난 기예였다.

한 번에 부릴 수 있는 양은 순전히 재능에 달려 있는 스킬이 마력 형상식의 기예.

나스탈의 고대 주민들이 창안하고 사용했던, 이제는 실전된 기예 중 하나기도 했다.

해양 몬스터에게 닿는 순간 돌고래는 터져나가 함께 사라지고 있다.


큐브 밖 몬스터의 수준으로는 AON 최정예 유저의 시간 벌이조차 되지 못했다.

빠르게 헤엄쳐가 수십 개의 입구 중 하나를 택해 들어갔다.

보통 수중던전에는 함정이 없었지만 혹시 몰라 들어간 뒤에는 조금 속도를 줄여서 나아갔다.


넓은 통로를 27명의 유저가 나아가며 연신 벽면을 훑기 바빴다.

안에 어떤 몬스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게 있어 꼼꼼히 살폈다.

문어 몬스터의 의태 능력은 베테랑 유저들도 특별한 스킬이 없는 한 알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정보를 얻고 오지 않았다면 깜짝 놀라 기겁하게 했을 정도로 의태 능력은 뛰어났다.


"왁! 이씨 놀래라!"


지나가던 중에 벽화가 꿈틀하는가 싶더니 순간 앞장서서 가던 카리나 스미스와 샤넬 이만을 덮쳤다.

샤넬 이만이 미리 맺어놓았던 룬 마력식 거북이형 보호막을 만들어내 덮쳐드는 문어를 막았다.

부팀장의 직책에 어울리는 버프 스킬과 상위 방어 스킬을 배우고 있는 유저가 바로 샤넬이었다.


"와- 미쳤는데 이거? 마력감지 스킬로도 감지가 안 되잖아?"


왜 탐사하는 사람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줄어들어 갔는지 몸으로 겪어보며 깨닫게 된 AON길드였다.

환경이나 몬스터나 보통 유저는 탐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없다면, 강기에 준하는 위력의 기예를 배우지 않았다면 탐사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나마 수중탐사에 익숙한 AON유저들이라 빠르게 탐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지, 모두가 혀를 내두를 만한 환경에 발길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탐사를 시작한 지 사흘째 날.

AON길드는 블록2에 들어가는 성과를 이루었다. 거센 물살 함정과 작살 함정과 반겨주는 몬스터에 놀라면서도 꿋꿋이 탐사를 이어가며 베테랑 유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2시간 뒤 입구로 이동된다는 특성은 탐사를 더뎌지게 만들기는 했어도 생존에서만큼은 확실히 도움이 되어 걱정을 덜어주었다.

탐사가 아무리 중요해도 목숨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느리더라도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는 즐겁게 다가왔다.

그렇게 탐사 닷새째가 되던 날 AON길드는 뒤늦게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용환을 포함한 방주를 발견한 파티가 미로의 놀이터를 탐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본 적이 없다는 것에 모두는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그저 그러려나 보다 넘기며 매일매일 탐사에 나섰다.

엿새째 날도, 이레째 날도, 여드레째 날도 하루 일과는 똑같았다. 탐사로 시작해 탐사로 하루의 끝을 맺었다. 이렇다 할 아이템은 건지지 못했지만 진척은 보이고 있어 보람은 느낄 수 있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듯 그 결과는 아흐레째 날 블록3 입구를 눈앞에 둬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블록 안에서 사람의 흔적을 처음으로 발견한 때는 블록 3에 다다랐을 때였다.


사냥도 하지 않은 몬스터가 눈앞에서 리젠되기 시작해 놀라던 것도 잠시.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사냥한 뒤 활짝 열린 대문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이 앞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았다.


[미로의 놀이터 블록3 대문.]


확인을 외치자 떠오르는 메시지.


문경계를 넘어 들어가자 또 하나의 메시지는 떠오른다.


[미로의 놀이터 블록3에 입장했습니다. 입장한 인간의 숫자에 따라 조류의 세기와 변화하는 시간이 빨라집니다. 몬스터들은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침입자에게 몰려듭니다.]


몬스터가 몰려온다는 말에 몇몇의 유저들이 침을 꿀떡 삼켰다.

물살은 얼마나 세진다는 걸까.

아니 그것보다 블록3에 먼저 진입한 사람은 누구지.


"설마......... 김용환 유저 팀은 아니겠지?"

샤넬 이만이 중얼거리던 그때 놀라운 일은 벌어졌다.


쿠오오오오오오!


어디서 시작된 지 모를 물의 울림이 통로 끝에서 몰려와 전신을 훑고 지나쳤다. 원초적 본능을 일깨우는 울림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이어서 큐브 구조물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메시지는 떠올라 혼란을 가중시켰다.


[인간 김용환의 손에 보스방의 문이 열렸습니다. 방에 있던 블루 드래곤 프라니아가 깨어납니다. 미로의 놀이터에 있는 인간 모두가 사냥터 외곽으로 이동됩니다. 5분 뒤 프라니아는 둥지를 빠져나와 놀이터를 돌아다닙니다. 2시간 동안 사냥할 인간이 없을시 프라니아는 다시 방안으로 이동됩니다.]


이 메시지를 끝으로 미로의 놀이터에 있던 인간 모두는 물의 구 밖으로 소환되었다.

서로 마주치지 않았을 뿐이지 탐사를 하던 사람은 200명이 넘었다.


5분 뒤 모두는 보았다.


큐브 한쪽을 부수고 튀어나오는 거대한 드래곤 한 마리를.

물속에서 날듯이 드래곤에게 다가가는 7명의 사람을.

그리고 물속에서 물을 밀어내고 어마어마한 넓이의 공간을 만들어내 전투를 치르는 모습을 말이다.


더 빨리 보스방의 문을 열 수 있었음에도 레벨을 더 올려 상대하기 위해 지금 연 김용환 일행이었다.

마력은 12가 더 늘어 이제는 186이 되었다.


대형경기장 몇 배나 되는 물이 없는 공간 속에서 나머지 일행들이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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