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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님의 서재입니다.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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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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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2화

DUMMY

여관에 도착해 천가휘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

난 머리 위에 앉아 있던 바투아를 양손으로 들어 얼굴 앞에 끌어와서는 말했다.

사실 마암병이라는 죽을병에 걸렸었고 이제는 리커버리 마법을 얻어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고.

"용왕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그런데 바투아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용왕 몸 안 좋은 데 없는데?"

"마암병은 신체 내부 장기를 망가트리는 병이라 겉으로는 티가 안 나는 병이야."

"아니 아니, 신체 내부에도 안 좋은 데 없어. 보통 사람처럼 멀쩡해. 정령 융합을 이루면 난 용왕의 몸 느낄 수 있어."

바투아가 잘 모르고 한 얘기가 아닐까 싶었다. 암에 대해서도 모르고, 만약 안다고 하더라도 아직 인체 기능에 영향을 줄 만큼 퍼지지 않아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더 자세히 설명해 주려던 때 30분 전에 현실로 갔던 백상우가 돌아왔다. 이어 몇 초 뒤 천가휘가 오랜만에 접속해 기다리던 모두 앞에 섰다.

난 바투아를 다시 머리 위에 올려놓고는 천가휘를 보았다.

이번에 얻은 리커버리 마법은 큰 의견 차이 없이 천가휘에게 주기로 결정된 상태였다.

계획했던 대로 아직 리커버리 마법서를 구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 크게 들뜬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천가휘가 독고진부터 시작해 함께 한 적 있는 일행들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저 없어서 심심하셨죠 형님?"

독고진, 헤르마누 다음으로 내게와서 한 첫인사말이었다. 새삼 이런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났다.

"말이라고."

이 말을 하고 나서 슬쩍 귓속말로 준비했던 소식을 덧붙였다.

"너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어제 백상우가 글쎄 이레니언이 나 좋아하는 줄 알고, 이레니언 한테가서 나랑 엮어 주겠다고 말했다니까."

내 말에 웃음을 참던 천가휘가 백상우를 슬쩍 보고는 말을 잇는다.

"형님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상우 형님 여자 사귄 적 한 번도 없어요."

"어쩐지 그럴 거 같더라니."

속닥거리던 와중에 얼굴 하나가 불쑥 옆에 나타나 끼어들었다.

"재밌는 얘기 둘이서만 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 무슨 얘긴데 나도 좀 들어나 보자."

갑작스러운 백상우의 개입에 사라졌던 우리의 미소는 불쑥 하나 더 끼어든 얼굴 하나에 다시 떠올랐다.

"뭔데 무슨 얘기하는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는데 어떻게 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곤란해 하는 우리를 도와준 건 헤르마누다.


"일단 식사 먼저 주문하고 마저 이야기 나누는 게 어떨는지요."


짧은 인사를 나눈 뒤에야 모두는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전 치킨으로 하겠습니다."


앉자마자 말하는 천가휘의 선언에 하프나타와 스티븐 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고개가 움직였다. 동시에 주억거리는 행동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짜고 하는 행동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치킨을 고르는 모두의 모습에 당황하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치킨에 대해 모르는 딱 한 사람 하프나타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치킨이 대체 무슨 음식이기에...?"


어머니를 데리러 간 한예린을 제외하고 남은 6명의 일행이 치킨을 택하자 스티븐 리와 나도 자연스럽게 치킨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물론 억지로 고르게 된 것은 아니다. 천사가 해주는 치킨의 맛은 일반 가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어떠한 사정에 의해 때때로 맛이 달라지기도 하는 인간이 운영하는 치킨집과는 달랐다.

치킨은 언제나 진리라는 말은 이럴 때나 사용해야 하는 말이다.

마황성 정복을 끝마치고 돌아온 뒤라 더 기분 좋은 점심시간이었다.

지금 에덴의 시간은 오후 1시 17분.


마황성 정복을 하고 돌아온 게 2시간 전의 일이다. 돌아온 뒤 각자 정비를 하고 이번에 얻은 아이템을 나누다 보니 2시간은 훌쩍 흘러지나가 어느덧 오후가 되어 있었다.


하프나타를 처음 보는 천가휘는 하프나타가 누구인지 알아갈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는 딱 봐도 강해 보인다는 점에 놀랐다면, 두 번째로는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독고진에게 편하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세 번째는 젊음의 영과라는 영과를 먹어 30살 젊어졌다는 것에 기겁하리만큼 놀라워했다.


"제가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나 보네요. 형님."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천가휘가 하는 말에 난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약간 아쉬운 마음과 쓸쓸해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한 행동이었다.

지금까지 마음고생 했을 천가휘에게 진심이 담긴 말을 전했다.

"다들 너만 걱정했어. 잘 버텨줘서 고맙다."

그런 큰 일을 겪고도 기다려준 게 고마웠다.

무슨 의도로 하는 격려의 말인지 정확히는 모르는 것 같았지만 천가휘는 이전보다 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요즘 왼손으로 검술을 수련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예전처럼 강해져서 형님의 대련 상대도 하고 사냥하는 것도 도와드릴게요."

대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평생 우수검을 수련해온 검수가 좌수검을 단련하는 게 어디 쉬울까."

독고진이 말하던 도중에 허공섭물로 천가휘 앞에 두루마리 하나를 가져다 놓았다.

"그것으로 너의 꿈인 의원을 이루든지 다시 검수가 되든지 알아서 하거라."

눈치 빠른 천가휘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아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두루마리를 확인하기 전부터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그 모습을 보자 코끝이 찡해져 손으로 수차례 코를 비볐다. 팔을 잃고도 울지 않았기에 더 마음이 쓰였다.

아마 현실에 가서 남모르게 울었을지도 몰랐다.


천가휘가 떨리는 왼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두루마리 위에 얹었다.


"확인."


지금 다른 사람 눈앞에는 보이지 않는 정보가 보이고 있을 것이다. 마황 루시퍼를 잡고 나온 리커버리 마법서를 보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천가휘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리커버리 마법을 배웠다. 여관 안에는 우리 파티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머물고 있었다.

특수 연계 퀘스트와 마황성 소식, 젊음의 영과에 몰려들었던 유저들에의해 지구에는 빠르게 리커버리 마법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


"형님 딱히 달라진 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정말 치료된 거에요?"

천가휘가 내게 리커버리 마법을 시전하고 나서 한 말이었다.

딱히 몸이 좋아졌다거나 하는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용왕. 리커버리 마법 받고도 내부에서는 달라진 게 없어. 역시 내 말이 맞았다니까?"


진짜 바투아의 말이 맞는 건가 싶어 의문이 들었다. 알기로는 마암병이 치료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따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면 또 모를까 치료도 받지 않았으니 바투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었다.


"용왕의 몸 안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흘러다니며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서, 내가 보기엔 이 기운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용왕 아플 일 없어."

이번에는 다른 얘기로 또 하나의 의문을 자아냈다.

"신령스러운 기운?"

내 몸에 타고난 그런 기운이 있었다면 애초에 마암병에 걸릴 리가 없었다.

"응. 몰랐어? 난 처음 정령융합 했을 때부터 느껴지길래 용왕이 타고난 기운인 줄 알았는데?"

마암병에 걸린 이후로 무슨 일을 겪어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한마디였다.

홀 테이블에 앉아 리커버리 마법 소식을 듣고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지난 일을 돌이켜보았다.

일행들 모두는 치료가 필요한 지인들을 데리러가 집중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돌아볼 수 있었다.

마암병 판정을 받은 날부터 에덴에서 살다시피 해, 떠오르는 건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한 사냥과 사냥터에서의 생존 시간이었다.

꼼꼼히 기억을 되짚어봐도 사냥하다가 뭘 주워먹거나 한 적은 없었다. 에덴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뭔가를 주워 먹는 행위는 초보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에덴에서 먹은 거라고는 천사들이 해준 음식과 백상우가 준 마력 영단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축복이나 세례 같은 것을 받은 적도 없었으니, 먹은 것 중에 이런 효과를 내는 게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뭘까. 뭐지. 혹시 천사들이 해준 음식 중에 뭔가가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땅히 신령스러운 기운이 담겼을 법한 음식을 먹은 기억은 없는데.

만나본 천사들을 떠올리자 제린과 있었던 많은 일도 함께 떠올랐다.


제린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도, 이만큼 성장하지도, 천가휘와 이레니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인연을 맺지도 못했을 것이다.

프로이안 마을을 벗어날 때 계획한 대로, 스티븐이 오면 이동 포털을 프로이안 마을로 열어달라 부탁해 제린을 보고 올 계획.

덕분에 이렇게 성장하고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게 하는 이 감정이 이전에 정의를 내린 사랑이라는 감정이 맞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솔직히 전에는 사랑한다는 마음이 컸다면 요즘은 베풀어 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더 커져, 이제는 존경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아마도 떨어진 시간 동안 많은 사람과 많은 일을 겪게 되면서 감정이 희석된 것일 지도 몰랐다.

일단 다시 직접 만나보고 만약 전처럼 사랑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고백을 해볼 예정이었다.

솔직한 마음을 깔끔하게 전하고, 거절당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실연의 아픔에 모험과 사냥을 즐기려는 순전히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계획이다.

솔직히 말해서 제린이 과연 떠나기 전의 내 감정을 몰랐을지 생각해보면 알고 있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녀는 같은 사람이 아닌 천사였으니.


잠시 제린의 모습을 떠올리던 때에 백상우가 500cc잔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와 하나를 앞에 탁 내려놓았다.

갈색빛을 띠는, 걸쭉한 무언가였다.

"이거 마셔봐. 내가 현실에서 주로 먹는 곡주 종류 중 하나인데 맛이 기가 막혀."

"뭘로 만든 건데?"

"뭔지 알고 먹으면 재미없지! 묻지 말고 먹어봐. 먹어보면 너도 좋아하게 될걸?"

똑같지는 않지만 이 상황이 예전의 기억 일부와 겹쳐져 떠올랐다.

갈색 액체.

문득 제린이 몸에 좋은 거라며 주어서 먹었던 게 기억났다. 뭔지 알려주지 않았던 그 액체가 혹시 신령스러운 기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후 바투아와 정령융합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제린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볼 질문으로 정하고는 백상우가 가져다준 술을 마셔보았다. 백상우의 말대로 맛은 있으나 목 넘김이 일반 술과는 달랐다.

아는 상식선에서 비유해보자면 묽은 카레를 마시는 느낌 정도가 되겠다.

어째 맛도 조금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오묘한 맛이다.


백상우와 술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이번에는 기다리던 스티븐이 나타나 옆자리에 앉았다.

바로 스티븐에게 프로이안 마을로 이동 포털을 열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좌표는 천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프로이안 마을에 데려다주고 또 내일 아침에 데리러 와 줄 수 있느냐는 내 부탁에도 스티븐은 흔쾌히 해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일단 프로이안 마을에 다녀온 뒤에 정하기로 했다.


"내일이나 모레쯤 네가 있는 지구로 놀러 갈게."

여관 뒷 공터에서 이동 포털을 타기 전 백상우가 한 말.

이제는 마암병이 치료되어 급하게 뭘 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새롭게 얻게 된 삶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목표는 이미 예전에 세워놓았다. 천사의 베품을 받아 얻게 된 이 능력을 더 키워 똑같이 베푸는 데 사용하며 살자는 게 이전에 세운 목표였다.


"대화도 안 통할 텐데 와서 어쩌려고?"

"도란이랑 바투아를 통해 의사 전달하면 되지."


정령은 서로 말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도 의견소통이 가능한 존재들.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두 정령을 통하면 소통하는 건 문제가 될 거로 보이지는 않았다. 백상우가 지구에 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그래."


백상우의 성격상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무작정 넘어왔을 것 같아 미소는 지어졌다.


"나중에 보자."

"다녀와."


짧은 인사를 끝으로 스티븐이 열어준 이동 포털에 몸을 담궜다. 익숙한 풍경과 냄새에 짓고 있던 미소가 더욱 짙어져 갔다.


"프로이안 마을."


마을 입구 근처에는 몇몇의 사람이 지나다니며 눈길을 끌었다. 갑자기 생성된 포털을 통해 사람이 넘어온 게 신기했는지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여들었다. 포털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놀라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괜히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난 천천히 그사이를 걸어 마을에 들어섰다.

어느 세이프티 존이 다 그러하듯 거리 역시 변함이 없었다.

감회에 젖어 걷다 보니 제린이 운영하는 여관에 도착하는 데는 금방이었다.


[바람이 머무는 쉼터]


뭔가 달라졌다는 걸 깨닫고는 지도를 열었다. 지도 어디에서도 구름도 쉬어가는 여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황급히 새롭게 생긴 여관에 달려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바닥을 쓸던 한 여성과 딱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어서오세요.]


잠깐 사이에 눈앞에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제린은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두서없이 질문을 내뱉고 말았다.


[어......?]


그녀의 두 눈이 서서히 커진다.


[김용환 님이시군요? 아쉽게도 제린님은 이제 이곳에 못 오세요.]


그다음 전해 들은 이야기는 내게 다른 목표를 심어주기 충분한 이야기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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