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잠시 머문 새의 날개짓
먼 산 위 뿌리내린 나무
넌
모른 채 스쳐지나고
해 저문 들판에선 너의 향기를
날개짓 바람에 산을 오르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너의
가벼운 웃음이
허수아비 선 노란 들판에
퍼져나고,
태어나고 사라지고,
태어나고 사라지고,
태어나고,...
웃고, 울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기억하고,
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여도
내겐 먼 산의 향기처럼
스며있는 걸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