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걷기
노래는 흘러 걸음을 앞서고
생각은 발걸음 넘어 제 멋대로 떠다니고,
정리하지 못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
사랑하던 어떤 것도
미워하던 또 어떤 것도,
여기에서 저기로
넘나드는 걸음걸음
앉아서 잠시 숨돌리면
싸그리 잊혀져 내 쉬며 날아가고,
서로 다른 모든 무게의 생각들이
그저 내쉬는 숨보다 가벼운 걸 느낄 때,
멀리서 날아 온
사월의 목련을 흥얼거리며,
웃는다. 그리워 해 본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나버린 계절
생각은 나부끼며 천리를 날아가도,
한 숨보다 가벼이 잊혀지고,
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또 한걸음 걸음을 걷는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