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곳에 있는 그대에게
어느곳에 있는 그대에게
초나흘 회색달이 산마루에 걸리고
좁은 길 그대, 또각또각
차가운 손 주머니 온기로 겨우 녹이며
바삐 걷는다
침대에 몸을 누인다
행여나 들릴까
오늘도 덮은 이불이 쓰다
소리없는 떨림이 새어 나간다
사치라고,
감은 두눈 바닷물이 짜도
힘내라는 말 만,
마음조차 그대 것이 아닌데.
벽 너머 공간들 속 한 숨에 섞인다
세상의 아주 조그만 것도
매일 숨쉬는 것만큼 가지긴 쉽지 않아
그래도 울지 말라는
높으신 너희들
잃어버린 건,
언제인지 무언지도,
정신없이 흐르다 가끔 멈춘 시간
그 시간들마다 피가 박힌다.
그래도, 그래도
힘내라고 할 수밖에
그대 곁에서, 그대의 편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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