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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가 사생아의 인생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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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작품등록일 :
2024.03.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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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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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

DUMMY

문무진 부회장을 만나고 돌아오는 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게 웬 횡재지?‘


강 회장에게서 받은 60억 상당의 STX의 주식은 내 SH에셋을 걸고 내기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문 부회장에게서 53억 상당의 북두전자 주식을 받은 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횡재다. 지난번 13억을 합하면 66억이나 된다.


’그럼, 내 보유 자산이 모두 얼마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증시가 급락해 내 기존 보유 자산도 많이 늘었다. 미국 시장에는 지난 5월, 25억으로 금융지수 선물옵션에 투자했는데 그게 지금은 32억으로 7억이 늘었다. 국내에는 8억 8천만 원을 코피스100 곱버스에 투자했다. 그게 지금은 11억으로 2억 3천만 원이 늘었다. 늘어난 금액은 모두 9억 3천만 원으로 10억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그사이 난 SH에셋 설립과 운영에 5억 원, 로빈믹스 인수와 공모전 개최를 위해 9억 원, 아파트 구매에 7억 5천만 원, 엄마의 병원비와 약값, 생활비 등으로 1억 8천만 원을 썼다. 그걸 모두 합하면 30억이 넘는 돈을 번 것이다.


거기에 문무진 부회장이 투자했다가 양도한 13억과 주식 53억, 강상수 회장의 60억을 모두 합하니 156억이나 되었다.


’지금 이게 실화야?‘


나 자신도 믿지 못할 엄청난 돈이었다.


’일단 조 교수님부터.‘


난 곧바로 조 교수를 찾아가 상황을 대충 이야기하고 차명 관리를 부탁했다.


“교수님이 문 부회장에게 자문했고 그 대가로 받은 것이라고 하면 명분도 충분해요.”

“그건 그런데, 50억이 넘는다며? 그 큰돈을 내게 왜 맡겨?”

“당연히 믿으니까 맡기지요.”


조 교수는 내가 많이 겪어 본 사람이다. 이번에는 엄마와 관계까지 얽혀 더 믿을 수 있다.


“그건 고맙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해서.”

“이유는 분명히 있어요. 다만 지금은 설명하기가 조금 복잡한데 나중에 설명해 드릴게요.”

“뭐, 그러지. 너도 날 믿었으니. 나도 널 믿으마.”


그렇게 하여 난 조민철 교수와 함께 문 부회장을 만나 북두전자 주식 0.5%를 양도받았다. 이후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듣던 대로네요. 우리 자주 뵙죠. 많이 좀 가르쳐 주십시오.”

“저도 좋습니다. 부회장님은 우리 경제의 산 역사, 아닙니까? 사실 저도 배울 게 많을 것 같습니다.”


내가 조력자로 선택한 사람들, 조민철 교수와 문무진 부회장,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강상수 회장, 이들은 이렇게 서로 간에도 연결됐다.


’이젠 다시 투자에 전념할 시간.‘


이젠 투자 가능 액수도 늘었고 세계 경제도 변곡점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 난 수첩을 꺼내 과거에 메모해 두었던 내용과 현재 경제 상황을 비교 분석하며 새로운 투자전략에 나섰다.


’이제 미국 금융주는 끝.‘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최대 효율이고 미국이나 국내 금융주 하락세는 그 어떤 분야보다 가팔랐다. 거기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정점이 지난 만큼 이젠 더 효율적인 분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난 우선 옵션과 곱버스 선물, STX와 북두전자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그렇게 나온 156억 원 중 2억은 예비비로 남겼다. 그리고 남은 154억 원 중 80억 원을 유가 선물 곱버스 상품에 투자했다.


’지금 유가는 너무 높아.‘


경기는 침체되어 원유 소비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유가는 반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7월 배럴당 147불까지 급등한 후 지금은 135불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산유국의 감산과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 투자자금 쏠림 등이 효과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적정 대는 배럴당 50불, 아니 그 이하이다. 하락이 확실한 만큼 난 내 자금의 반 이상을 이곳에 집어넣었다.


나머지 74억을 반으로 나눠 37억은 철과 동 등 금속 가격 하락에 배팅했다. 나머지 37억은 국내 증권투자 몫이다. 과거의 이때, 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그런 만큼 가슴을 팡팡 치며 부러워했던 종목이 있다. 바로 강 회장의 STX엔진이다.


’강 회장의 회사 중 유일하게 이것만 팍팍 날았지.‘


STX엔진은 엔진 제조 전문업체로 처음에는 주로 유조선과 군 구축함 등 선박용 엔진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발전설비와 기타 방산 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장했다. 부실기업이었던 회사가 갑자기 수주도 증가하고 사업영역이 계속 확장되니 투자자들이 몰렸고 그 결과는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다.


’본래는 동전주였어.‘


초기만 해도 STX엔진 주가는 1천 원도 되지 않은 동전주였다. 그게 14,600원까지 급등했고 ’과도한 투자심리 조절과 시장 안정화’를 위한다고 증권 당국이 나서지 10:1로 분할했다. 결국 주당 1,460원으로 조정되었으나 코스피 지수에 편입되면서 4,300원까지 올랐다. 지금 가격이 3,500원 부근이라 동전주 시절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랐지만, 앞으로도 엄청나게 오를 주식이다.


난 37억 원에 신용 37억 원을 일으켜 3,300원에서 4,000원 사이에서 분할 매수했고 평단 3,800원으로 모두 195만 주나 되었다. 전체 발행주식 2,200만 주의 8.8%로 난 5% 이상 취득으로 신고도 해야 했다. 당장 강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네, 설마 우리 STX엔진을 노리는 건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순수 투자 차원으로 경영에는 일체 간섭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것으로 짐작했지만, 그냥 자네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연락했어. 참, 조 교수와는 통화해 봤나?”

“네, 토요일, 12시까지 가겠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야.”

“네, 기대하겠습니다.”


그 사이 우리 SH에셋 펀드에 가입자도 많이 늘어 나를 제외한 순수 수신액이 50억 원을 돌파했다. 그래봤자 내 자산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우리 회사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문무진 부회장도 도와주기로 한 만큼 그 액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한 그런 외부자금도 내 자금과 비슷하게 투자했다. 다만 STX엔진은 외부 투자액으로는 한계에 차 국내 주식은 최근 현대전자에서 사명을 변경한 하이닉스를 사들였다.


***


로진 믹스의 웹툰 공모전에는 2,327명의 작가가 모여들었다. 웹툰이 돈이 안 되는 시절에 총상금 1억 2천만 원의 공모전은 적극적인 홍보까지 겹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활동 중인 작가의 반 이상이 공모에 응했다.


“엄마,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요.”

“1억 2천만 원이나 들어갔잖으니 최대한 활용해야지. 근데 엄마는 조금 걱정된다.”

“뭐가요?”

“이 분야가 과연 그런 돈을 쏟아부을 만큼 성장할까, 싶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작가들의 상상력은 세계 최고예요. 스토리들도 탄탄하고요. 좋은 작품만 잘 선발해 놓으면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게임으로까지 확장될 겁니다. 이 아들을 믿으세요.”


“거기엔 나도 동감해.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액 이상은 뽑아낼 수 있을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알았어. 난 너희 둘만 믿고 더욱 노력할게.”


“그래서 말인데, 공모 요강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추가로 신인상을 넣었으면 해요.”

“신인상?”

“네, 현재 기량은 미달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신인을 선발해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는 거죠.”

“얼마나?”

“200만 원씩 10명만 선발하죠. 물론 응모작을 봐서 가감은 해야죠.”

“알았다. 그렇게 준비할게. 추가 홍보도 좀 하고.”


***


새벽 운동, 학교 강의, 투자시장 점검 및 자산운용, 인간관계 유지와 엄마 지원, 거기에 데이트와 동아리 활동까지 내 바쁜 2008년 하반기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비트코인이 내 안테나에 들어왔다.


’옳아. 지금부터 시작이구나.‘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으로 올라온 논문에서 비트코인 명칭이 최초로 등장한 것이다. 난 곧바로 도지훈을 찾았다.


”지훈아. 너 이 사람 좀 찾아주라.“

”사토시 나카모토? 일본인이네?“

”어, 그 사람 이름과 연락처, 뭐 하는 사람인지, 좀 찾아봐 줘.“

”이게 실명, 아니야?“

”이게 실명이면 굳이 네게 부탁하지 않지.“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내가 회귀한 2024년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2009년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하고 소스 코드를 공개한 이후로 그는 온라인에서 활동을 중단했고, 진짜 이름, 국적, 나이, 직업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신비 인물로 남았다. 이름으로만 보면 일본인이지만, 실제는 일본인이 아닐 수도 있다.


”알았어. 대신 술 한잔 사는 거다?“

”술도 잘 마시지 못한 애가 뭘 그리 밝혀?“

”술은 양으로 마시는 게 아니야. 분위기로 마시는 거지.“

”어쭈, 술꾼 다됐네?“

”술꾼이 아니라 애주가야. 인생과 술과 그 정취까지 사랑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겨우 대학 1학년이 인생과 술을 이야기한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술도 마찬가지다.


”알았어. 술이 문제냐? 내 소개팅까지 시켜주지.“

”아 진짜? 너 공수표 날리기 없기다?“

”알았으니 빨리만 파악해.“


사실 굳이 개발자를 알아낼 필요는 없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비트코인 거래소가 생길 테고 초기 가격은 1BTC당 0.01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난 그에 대해 알고 싶다. 그 정도를 개발할 정도면 상당한 능력자고 내 조력자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거래가 아닌 채굴로 비트코인을 소유해 보고도 싶다.


’초기에는 아주 손쉽게 채굴했다지?‘


비트코인은 블록의 이름을 16진수로 표시한 64자리의 해시 함수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발행하는데 경쟁자가 없다면 컴퓨터를 이용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때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는 시간은 약 10분이고 보상은 아직 반감기를 한 번도 거치지 않았으니 50BTC다. 10분마다 50개씩을 받는 것이다.


내가 소개팅까지 건 탓인지, 아니면 지금은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일이라 그도 보안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도지훈은 겨우 하루 만에 그를 찾아냈다.


”미나토 나카모토라고 동경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야. 자 여기 전화번호.“

”오케이. 땡큐.“

”야, 소개팅은?“


”일본에 갔다 와서.“

”너 일본에 가게?“

”어,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다행히 북두는 일본과 거래도 많아 난 일어도 좀 한다.

옆에 있었던 문다인이 끼어들었다.


”언제 갈 건데?“

”내일, 오전 강의만 마치고 바로.“


마침 내일은 금요일이고, 난 오전 강의밖에 없다.


”그럼, 나도 갈래.“

”어? 일 때문에 가는데?“

”방해하지는 않을게. 나도 일본에 가고 싶단 말이야.“

”넌 오후에 강의 있잖아.“

”그냥 빼먹지 뭐.“

”뭐, 그러든가. 그럼, 간 김에 좀 놀다 오자.“


어차피 그만 만나면 된다. 논문을 발표했는데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고 그는 바로 오픈소스를 공개할 정도니, 내가 연락해 만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냥 지방에 다녀오듯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나 그래도 외국이니 간 김에 맛있는 것도 먹고 놀다 와도 됐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비밀이 별로 없었던 문다인은 저녁을 먹으면서 말을 꺼냈다.


”저, 내일 일본에 다녀와도 돼요?“

”갑자기 일본에는 왜?“

”재하가 누굴 만나러 간대요. 따라가려고요.“

”그럼, 재하랑 가는 거야, 단둘이?“

”왜, 안 되나요?“


”안 될 거야 없지만, 방은 따로 써야 한다?“

”어휴, 할아버지, 제가 어린애예요?“

”그건 당신이 실수했네요. 우리 다인이를 못 믿어요? 재하도 그렇고요.“

”뭘. 그냥 무심코 나온 이야기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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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단서 NEW +2 21시간 전 2,129 76 12쪽
53 이중 대출 +2 24.05.07 2,867 82 13쪽
52 하이닉스 인수전 (4) +1 24.05.06 3,340 97 12쪽
51 하이닉스 인수전 (3) +1 24.05.04 3,870 103 13쪽
50 양 날개 +1 24.05.03 4,014 88 13쪽
49 출범 +1 24.05.02 4,322 99 13쪽
48 하이닉스 인수전 (2) +2 24.05.01 4,373 92 12쪽
47 하이닉스 인수전 (1) +8 24.04.30 4,604 94 12쪽
46 1억 배 +5 24.04.29 5,065 101 13쪽
45 요행 +3 24.04.27 5,362 102 13쪽
44 정글의 법칙 +3 24.04.26 5,234 94 13쪽
43 마굴 +8 24.04.25 5,198 103 13쪽
42 인맥 쌓기 +12 24.04.24 5,392 96 12쪽
41 오해는 깊게 +5 24.04.23 5,565 99 13쪽
40 뜻밖의 호의 +8 24.04.22 5,678 95 12쪽
39 유료화 +6 24.04.20 5,877 95 12쪽
38 새로운 의욕 +4 24.04.19 5,923 91 13쪽
37 메기 효과 +2 24.04.18 5,946 113 12쪽
36 BC포럼 +6 24.04.17 6,092 99 13쪽
35 유비무환 +7 24.04.16 6,208 104 13쪽
34 글피아 +4 24.04.15 6,246 100 13쪽
33 돈이란 도는 것 +4 24.04.13 6,644 126 13쪽
32 전환사채 +4 24.04.12 6,760 116 12쪽
31 에코 비전 +4 24.04.11 6,954 113 12쪽
30 다목적 포석 +6 24.04.10 7,342 114 12쪽
29 도발 +5 24.04.09 7,385 121 12쪽
28 대면 +6 24.04.08 7,567 127 12쪽
27 변수 +6 24.04.06 7,736 136 12쪽
26 동수상응 +4 24.04.05 7,933 1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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