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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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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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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7,187

작성
20.10.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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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2화 : 강남 큰손

DUMMY

난 먼저 코스모 공업 대표와 상의를 한 후에 최변호사의 로펌 사람들과도 의논 했다.


코스모 공업 대표 역시 우리가 골드농업을 인수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거라며 적극 찬성하였고 최변호사의 로펌사람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난 어느 정도에 자금이 필요한지 확인을 받은 다음 남대표와 함께 강남 큰손이 산다고 하는 곳으로 갔다.


“아니··· 강남 큰손이라면서요···.

왜 경기도로 오는 거예요?”


“강남 큰손이라고 강남에 살라는 법은 없죠.

아직 사업체가 강남 쪽에 있지만, 지금은 한적한 곳에서 지내십니다. 사무실에는 직원분들만 있습니다.”


“그럼 그 직원분들한테 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단위가 작지 않으니 그분들이 결정하긴 어려울 겁니다.

직접 뵙고 빌리는 게 확실하죠.”


우리가 도착한 곳은 근처에는 집도 없이 과연 여기가 집인가 싶은 곳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뿐인 것 같았는데 가까이 가자 정문이 보였고 문을 지키는 경호원이 정문을 열어주어 차를 끌고 들어갔다.


그렇게 차를 타고 들어가다 보니 2층으로 된 건물이 몇 개 있었다.


“어느 집인가요?”


“전부 그분 집입니다.”


집 주변으로 정자와 연못도 있었고 연못 안에는 꽤 큰 잉어들이 가득 있었다.


우리는 안내를 받아 가장 앞쪽에 있던 건물로 들어갔다.

여긴 외부 손님을 받는 곳인 듯했다.


그곳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다른 건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도 잠시 대기 하다가 드디어 그 강남 큰손이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자네가 그 게임회사 대표인가?”


“예. 어르신. 그리고···.

이쪽이 오늘 어르신께 부탁드리러 온 코스모 제약의 반은성 의장이라고 합니다.”


남대표가 날 어르신 이란 사람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래···. 반 의장 나한테 온 거면 돈을 빌리러 온 거겠군. 얼마나 빌릴 건가?”


난 그의 물음에 생각해 온대로 답했다.


“2천억입니다.”


최변호사의 로펌은 골드농업의 지배지분에 필요한 자금과 안 좋아진 재정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금액으로 2천억 원 정도를 계산해 주었다.


“담보는?”


“코스모 뱅크와 코스모 공업 코스모 마켓 입니다.”


난 그렇게 말하고는 챙겨온 두 회사의 재무제표 등에 몇 가지 서류를 건네었다.


사실 코스모 뱅크와 코스모 공업만으로도 충분했을지 모른다.

코스모 뱅크도 마스크 사태 이후 더 성장하였고 코스모 공업도 그동안 꾸준한 흑자를 내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어차피 골치덩이인 코스모 마켓까지 같이 던져 본 것이다.


“흠···. 별로 흥미가 안 생기는군···.”


“그럼···. 제 집이랑···. 차랑···.”


난 그냥 되는대로 말해보았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자잘한 걸 아무리 밥상에 올려 놔봐야 손이 가겠나?”


“그럼···?”


“코스모 제약.”


“예?”


“코스모 제약의 지분을 올려놓게. 그럼 돈을 빌려주지.”


코스모 뱅크 코스모 공업 등을 걸어 일이 잘못되어도 그 계열사들만 잃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코스모 제약은 달랐다.

내가 가진 코스모 제약의 지분을 잃으면 별도로 내가 다른 회사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 회사들의 지배력은 다 잃는 셈이다.


거기다 코스모 제약은 마스크 세척액 개발과 수출로 처음 인수했을 때보다 더 커져 있었고 다른 회사의 지분을 지녔기 때문에 값으로 따지자면 2천억을 충분히 빌리고도 남았다.


이럴 거면 차라리 사채업자보다 더 안정적인 곳에 돈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현금 2천억이란 게 적지 않은 돈이니 갑자기 융통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시간을 좀 주시죠. 저희 회사 사람들과 의논을 해보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결정 안 할 거면 그만둬.

돈 빌리는 사람은 자네인데 내가 아쉬울 게 있겠나?”


“그래도··· 차 한잔 마실 시간 정도는 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저로서는 전부를 거는 겁니다.”


난 약간에 생각할 시간을 받아 정원으로 나와 연못으로 갔다.


‘무슨 잉어가... 저렇게 커···.’


뻐끔거리는 거대한 비단잉어들을 보며 코스모아이에게 물었다.


“코스모아이 저 사채업자한테 코스모 제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골드농업을 인수 할 수 있을까?”


-판단 골드농업 인수 가능성 98%입니다.


‘오~ 좋아. 골드농업을 갖게 되는 건 거의 확실하겠어···.’


“코스모아이 골드농업의 사우디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은?”


-판단 골드농업의 사우디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은 45%입니다.


‘뭐? 이거... 낮은거 아냐? 왜 이렇게 낮지?

지난번 품종이 성공하냐고 했을 때는 분명 높았는데···.’


난 순간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돈을 빌리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프로젝트 성공 자체에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야···. 코스 모아이 너 저번에는 뭔가 엄청 큰 숫자를 불렀잖아 왜 인제 와서 뚝 떨어 진 거야? 내가 뭐 잘못했어?”


코스모아이가 대답할 리 없었다.


‘어쩌지···? 이렇게 된거 그냥 가버릴까? 그래···. 코스모 제약 아니면 돈도 안 빌려준다는데···. 차라리 잘된 거 잖아.’


내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남대표가 다가왔다.


“아직 결정 못 하셨나요?”


“아...네···. 쉬운 선택이 아니네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거 같아요. 코스모 제약을 내놓다니···.

이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프로젝트 성공 후에 골드농업을 다시 되팔면 되질 않습니까.

그럼 충분히 갚을 수 있죠.

오히려 사우디 건이 성공한 후에 경쟁입찰 시키면 비싸게 팔아 치울 수 있을 텐데요.”


남대표가 말한 건 처음부터 생각하고 왔던 부분이다.


하지만 코스모아이의 판단이 프로젝트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확률이 낮다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었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골드농업과 코스모 공업의 재정이 위험해진다.


여차하면 코스모 제약을 제외한 회사들의 지분을 다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난번 마스크 사태 때처럼 코스모 뱅크가 영향을 받는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구요.

괜히 무리하다가 가랑이 찢어질까 겁나네요.”


난 피식 웃으며 농담을 해보았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그 2천억 중 천억을 제가 빌려 드리겠습니다.”


“예?”


“회사에 유보금이 천억쯤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IT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긴 했지만 반의장님께 빌려 드리죠.

만약 중동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급하게 요구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시고 쓰세요.”


“아...아니 왜 그렇게까지···.”


“반의장님의 성공이 제 성공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번에 반의장님을 도와 드리면 분명 나중에 반의장님도 절 도울 거로 생각합니다.

우리 아군 맞죠?”


그렇게 말하는 남대표의 따뜻한 눈빛에 난 녹아 버렸다.


‘정말 든든하다···. 이런 사람이 내 친형이면 얼마나 좋을까···.’


형제가 없던 난 든든한 남대표가 내 친형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난 남대표에게 천억을 사채업자에게 천억을 빌리기로 했다.

둘 다 내 코스모 제약의 지분을 담보로 하였지만, 걱정되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이 45%면 충분할 거야···.

전에 지과장님 살릴 때도 그 비슷한 정도 가능성이었으니까···.

어차피 실패해도 골드농업을 일단 팔아서 사채업자 빚을 갚으면 되지...

남대표... 아니... 정환형이 천천히 갚을 수 있게 해준댔으니까 그건 나중에 해결하면 돼~’



남대표의 중계로 난 골드농업의 구충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 돈으로 회사 재정 지원을 하고 나니 금세 2천억이란 돈이 나가 버렸다.


‘회사 일은 귀찮지만 내가 직접 노력해야 코스모아이의 가능성이 올라가니까···.

뭐든 열심히 해보자!’


골드농업은 당분간 임시대표 체제로 가기로 했고 난 중동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신품종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골드농업과 코스모 엔터를 오가며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코스모 엔터로 출근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김실장이 내 앞으로 후다닥 달려왔다.


“부담스러우니 이렇게 마중 나오지 마시라고 전에 말씀드렸는데···.”


“의...의장님 긴급한 상황이 생겨서···.”


“왜요? 윤아··· 아니 고윤아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얼마 전 사건 때문인지 고윤아 걱정부터 되었다.


“아뇨···. 고윤 아씨가 아니라... 홍감독 영화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홍감독? 아! 그 사람~ 그런데요? 왜요?

혹시! 영화 촬영이 무산된 건가요?”


홍감독의 영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난 순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촬영된 부분은 삭제해주기로 했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냥 망해버렸으면 했다.


‘까짓 3억쯤 날린들 뭐 그리 큰일이라고···.’


“아닙니다. 영화 촬영도 이미 편집까지 완료된 상태입니다.

조만간 인터넷 플랫폼에서 전 세계 서비스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설마 넷플러스 같은 데서 상영 가능한 거예요? 그딴 영화가?”


인터넷 플랫폼에서 상영한다는 말에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생각났다.


“그건 아니고... 성인물 플랫폼 노루 허브에서 상영 예정이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역시 그런 영화를 넷플러스에서 서비스할 리가···.”


“예···. 이미 조만간 방영할 예정인데...

촬영 영상이 해킹을 당했습니다.”


“예? 해킹요?”


“영상이 들어 있던 컴퓨터가 해킹되어 해커 쪽에서 유출된 영상을 인질로 거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나요?”


“3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30만 달러면 얼마죠? 오늘 환율이···.”


“오늘 환율로 대략 3억 5천 정도입니다.”


“예? 아니... 내가 투자한 게 3억이고 다른 데서 투자한 것까지 합해서 한 5억쯤 아니었나요? 근데 3억이 넘는 돈을 달라고요?”


“예···.”


“하... 그럼 그냥 포기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어차피 다른 영화들도 가끔 보면 온라인에 무단 유포되었다고 뉴스도 나오던데···.

이번에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겠네요.”


난 시큰둥하게 말했다.


‘어차피 3억 예전에 포기한 돈이다.

그냥 영화가 폭망해도 상관없는데 몇억씩이나 주고 영화 유출 막는 게 말이나 되냐고.

꼴좋다 홍감독~ 날 속여서 분명 천벌 받은 거야!’


난 이미 금전적 손해 따윈 관심 없었고 홍감독이 꼴좋구나 싶어 속으로 웃음 지었다.


“그...그게... 단순히 유출이 문제가 아니라···.”


“네?”


“의장님이 찍으셨던 이전 편집 영상이 들어 있는 컴퓨터가···.”


“에?”


난 순간 절벽 위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다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뭐... 내가 찍었던?

그... 그럼 전 세계 그 형님들에 이쁜이가 될지도 모르는 그 영상? X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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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 search 20.10.30 5,713 92 12쪽
» 32화 : 강남 큰손 20.10.29 6,151 90 11쪽
31 31화 : 골드농업 20.10.28 6,296 96 11쪽
30 30화 : 불곰 20.10.27 6,389 94 14쪽
29 29화 : 하이드를 찾아라! 20.10.26 6,218 96 9쪽
28 28화 : 사라진 고윤아 20.10.25 6,274 9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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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 지주회사 코스모 제약 20.10.13 9,728 129 10쪽
15 15화 : 국정원의 선물 +1 20.10.12 9,954 1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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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국정원과의 거래 +1 20.10.09 10,656 138 12쪽
12 12화 : 불곰의 제안 +2 20.10.07 10,585 153 11쪽
11 11화 : 클럽 20.10.05 10,671 145 11쪽
10 10화 : 제약회사 20.10.04 11,040 16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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