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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521,491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0.23 18:1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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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글자
11쪽

26화 : 남동건의 미소

DUMMY

선이 끊어질 때 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난 천천히 눈을 뜨고 폭탄을 바라봤다.


타이머에서 삐삐거리던 소리도 더는 들리질 않았다.


“해... 해냈다! 해냈어!”


“어떻게 됐습니까?”


“폭탄을 해제한 거 같아요.

더이상 타이머가 안 움직이고 소리도 안 나요.”


“어떤 선을 제거하신 겁니까?”


“함정선이 같이 붙어있는 선이에요.”


“알겠습니다. 다른 방에도 폭탄이 있을지 모르니 빨리 가서 전달하겠습니다.”


난 기뻐하고 있었지만 장팀장의 말에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우리 말고도 다른 방에 사람들이 잡혀 있었는데 거기도 폭탄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그 폭탄 중 하나라도 터지면 우린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죽을 수도 있었다.


삼십여 분쯤 흘러갔고 폭탄이 터지지 않아 우린 안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우리 방에만 폭탄을 두었던 것 같다.



우린 방에서 나올 수 있었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머무는 숙소는 왕자의 배려로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었다.


이후에 왕자는 한동안 만날 수 없었지만 나만 홀로 궁에 초대되어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알자이드 왕자께서 의장님에게 목숨을 빚지셨다고 합니다.”


‘그럼 목숨값으로 계약 체결이나 해줘.’


“왕자께서는 그대는 내 형제이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내가 그대를 도울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겉으로 크게 내색할 순 없었다.


한동안 우리 일행은 왕자의 대접을 받았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계속된 파티에 정신이 없었다.


난 파티에서 왕자와 놀고 있었지만 나와 함께 왔던 직원들은 사우디 정부 사람들과 계약 건으로 바빴다.


하지만 목숨을 빚지게 되었다더니 막상 계약은 딱히 굽혀 주는 게 없어서 짜증이 좀 났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진 않았다.

서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한 우리 일행은 다시 한국으로 떠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통역을 담당했던 직원이 말했다.


“무사히 전원이 귀국 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의장님”


그는 그런 사건을 당하고도 무사히 귀국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했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게요. 대체 무슨 일이었던 건지···.

혹시 극단 무슬림 테러 단체였을까요?”


“음···. 제가 살짝 들은 게 있는데 아무래도···.

그 왕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내게만 들리도록 작게 말했다.


“왕자가 왜요?”


“이번에 왕위 계승 문제 때문에 왕자와 반대파가 대립 중인데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야? 그럼 결국 그 인간 때문에 내가 죽을뻔한 거잖아···.

그런 거면 피해 보상 차원에서 계약도 더 잘 해줘야 하는 거 아냐! 제길’


난 왕자를 원망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우디와 계약한 내용은 골드농업과의 벼농사 실험이 성공하고 우리가 현지에 맞게 개량 중인 농기계들이 충분한 쓰임새가 있으면 사우디 전역에 새로 개발될 농경지 상당 부분에 우리 코스모 공업의 농기계를 납품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의 기준이 어느정도의 수확량인지 등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있었지만 이번에 성공만 한다면 우린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개발비용 등의 투자비가 꽤 들어가겠지만 그렇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난 사우디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돈 나무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세 명에 남자가 한 명씩 짧은 홀복을 입은 예쁜 아가씨들을 끼고는 술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하고 있었다.


“이야~ 너 몸매 좋다~ 너 배우 해볼래? 잘할 거 같은데.”


“어머 오빠~ 배우는 아무나 하나~”


옆에 앉아 술을 따르는 아가씨에게 농담을 건네던 사람은 고유라의 예전 회사의 사장이었던 와라엔터 유 대표였다.


“우리 유 대표님한테 잘 보여~ 이분이 그 유명한 와라엔터 대표님 이야~ 너 와라엔터 알지? 배우 고유라 있던 곳”


맞은 편에 앉아 유대표를 띄워 주던 사람은 배우 남동건의 매니저였다.


“그럼 내가 아무나 여기 모셔 왔겠냐~”


그 옆에 있던 남동건도 유대표를 띄웠다.


“어머 진짜? 와~ 대표 오빠~ 나도 배우 가능성 있어?”


유대표는 음흉한 눈으로 그녀의 푹 파인 가슴골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오늘 나랑 같이 가서 카메라 테스트 좀 할까?”


“에이~ 여배우들 보면 엄청 이쁘던데~”


“카메라 마사지 몰라? 카메라 앞에 자꾸 서다 보면 다 이뻐져~ 고윤아도 처음에는 까무잡잡~ 한 게 그냥 시골 촌년이었어~ 내가 다 키운 거야~”


그렇게 셋에 술자리는 깊어져서 유대표가 꽤 만취했을 때였다.


“형 애들 데리고 잠깐 나가 있어.”


유대표가 술에 취해 정신이 없을 때 남동건은 매니저에게 여자들을 데리고 나가 있게 했다.


매니저가 나가자 남동건은 유대표 옆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유대표님 많이 취하셨네~ 괜찮아요?”


“아이씨···. 나 않취했...어···.”


“그럼 대표님 한잔 더 드세요.”


취해 있는 유대표에게 양주 한잔을 더 먹이며 남동건이 물었다.


“대표님 고윤아랑은 요즘 연락해요?”


“에이··· 쒸···.

그게 나한테 연락을 하겠냐~싸가지 없는년”


“왜요? 안 친해요?”


“친하..긴 뭘 친..해 그냥 내 돈 가방 같은.. 년이···.”


“그래도 대표님 덕분에 스타도 된 건데.”


“그래···. 그딴 고아...년이 누구 때문에 스...타가 된 건...데 배은망덕...한 년...이”


“고아요? 고윤아 부모님 해외에서 의료 봉사하시잖아요?”


“의..료 봉사는...무슨... 부모 되진 고아...년이···.”


“그래요? 진짜 고아예요?”


“응? 누...가 고아야... 응?”


“방금 유대표님이 고윤아 고아라고 하셨잖아요.”


“내가... 언제... 내 옆에 있던 젖소 어디 갔어?

응? 빨리 데려와! 내가 카..메라로... 손 마사지.. 해줄라..니까···.”


유대표는 그나마 정신이 있었던 건지 더는 말을 해줄 것 같지 않았다.


‘고윤아가... 고아?’


하지만 남동건은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미소 지었다..



***



사우디에서 돌아온 며칠 후.


난 비전 게임즈 대표 남정환, 골드농업 대표 구충도. 이렇게 둘과 함께 한식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뭐지 여긴? 간판도 없는 기와집인데?”


“여기가 맞습네다. 이 어리석은 나비가이숀이 실수한 거 아닙네까?”


“내비게이션이 틀린 건 아닌 거 같고···. 주소가 틀렸나?”


큰 기와집 대문 앞에서 난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는데 문밖으로 웬 한복을 입은 단아한 느낌에 예쁜 아가씨가 나를 맞아주었다.


“예약하셨습니까?”


“아···. 네. 남정환 대표님 이름으로 예약 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남대표님 손님이시군요. 따라오세요.”


난 그녀를 따라 제법 큰 규모에 기와집 안으로 들어갔다.


“의장님 오셨습니까!”


남대표와 구대표가 나를 맞아주었다.


“사우디 다녀오신 지 얼마 되질 않아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자리에 앉아 그들과 상다리가 휘어질 것 같은 상을 앞에 두고 술잔을 기울였다.


“여긴 처음이시죠?”


“아···. 예 간판이 없어서···. 못 찾을 뻔했네요.”


“예.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여긴 한번 오신 분들만 회원처럼 다시 이용할 수 있고 해서 초대 받은 적 없는 분들은 못 옵니다.”


‘오오···. 초대로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니... 이런 게 황금 인맥인 건가! 그래 사우디 일도 이 황금 인맥 덕분이지~ 크... 이런 거 보면 부자들은 지들끼리 다 해쳐 먹는 거였어···. 뭐~ 나도 이제 이쪽 사람 인 건가~ 히히’


난 왠지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 기쁜 마음으로 술을 받았다.


“우리 구대표님과 반의장님의 중동 프로젝트를 위하여!”


우린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난 남대표가 마치 친형처럼 날 잘 대해주어 너무 좋았다.


‘나도 상옥씨처럼 형님 형님 하면서 따라 볼까? 하하’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쑥스럽기도 해서 형님이라고 불러보진 못했다.


하지만 몇 번 더 만나다 보면 아마도 형님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만 같았다.


새벽 1시쯤이 되자 구대표가 먼저 일어났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집에 마누라가 바가지 긁어서 먼저 들어갑니다~ 총각분들은 더 놀다 가십쇼~”


그렇게 구대표가 들어가고 나와 남대표는 둘 만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하품을 하자 남대표가 물어왔다.


“반의장님 피곤하시죠?”


“아···. 네 조금 피곤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파하죠.”


“예. 그럼 저도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원하시면 여기서 주무시고 가셔도 됩니다.”


“예? 가게에서요?”


“혹시 아까 마중 나간 아가씨는 어떠십니까?

의장님 취향에 맞으십니까?”


“예?”


“마음에 드시면 그 친구 옷고름 좀 풀어주시죠.”


‘뭐지?’


난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조만간 9써클에 도달할 것 같은 나의 마력이 이제 방출되는 건가?’


하지만 그 순간에 갑자기 고윤아에 얼굴이 떠올라 버렸다.


그것도 하필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던 그 천사 같던 얼굴이···.


“아닙니다. 전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네요.

잠은 집에서가 제 좌우명이라···.”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에서 모시겠습니다···.

아! 말 나온 김에 이번에 제 요트로 낚시나 함께 가시겠습니까?”


“낚시요?”


“예. 이번 주에 동생이랑 낚시를 가기로 했거든요.

동생은 늘 친구들을 데려와서 이번에도 혼자 가려니 저만 심심해질 것 같았는데 잘됐네요. 같이 한번 가시죠.”


‘낚시? 에이 귀찮은데···. VR 낚시게임이면 모를까···.’


“동생 친구들이 여자 연예인이라던데 한번 와보시죠.

혹시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있으십니까?

전 뉴스만 봐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하하”


“꼭 가겠습니다.”


만나 본 여자 연예인은 우리 회사 소속밖에 없는 데다가 애초에 다들 회사에 출근하는 게 아니라 자주 보기도 어려웠다.


‘누가 오는 걸까?’


난 괜히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우린 마지막 잔을 하고는 그만 일어나 나왔다.


방문 앞에서는 아까 나를 안내해주던 그녀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를 다시 안내해주었다.


지금 제대로 다시 보니 꽤 미인이었다.


‘하아···. 신이시여.. 혹시 저를 고자로 만드신 겁니까?’


괜히 믿지도 않는 신을 탓하고 한숨을 내 쉬며 차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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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 첫 사장단 회의 20.10.19 7,133 105 11쪽
21 21화 : 크루즈 파티 20.10.18 7,574 98 14쪽
20 20화 : 영화 촬영 20.10.17 7,682 112 11쪽
19 19화 : 영화 투자 20.10.16 8,009 121 14쪽
18 18화 : 마스크 수출 20.10.15 8,708 119 15쪽
17 17화 : 엔터테인먼트 20.10.14 9,467 129 13쪽
16 16화 : 지주회사 코스모 제약 20.10.13 9,728 129 10쪽
15 15화 : 국정원의 선물 +1 20.10.12 9,954 134 11쪽
14 14화 : 고윤아 20.10.11 10,378 148 13쪽
13 13화 : 국정원과의 거래 +1 20.10.09 10,655 138 12쪽
12 12화 : 불곰의 제안 +2 20.10.07 10,585 153 11쪽
11 11화 : 클럽 20.10.05 10,671 145 11쪽
10 10화 : 제약회사 20.10.04 11,039 16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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