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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의 서재

인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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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호두
작품등록일 :
2022.07.15 18:12
최근연재일 :
2022.10.02 18:00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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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82

작성
22.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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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 1년 전의 사건(1)

DUMMY

방에 도착한 나는 제복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옆에 있는 평복으로 환복을 마쳤으며,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침에 본 것과 같이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힘겹게 달려있는 나뭇잎들은 바람에 의해 흔들리고 있었지만, 끝까지 붙어있겠다며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인소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겠다는 우리들처럼 말이다.


‘똑똑’


누군가의 노크소리에 나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대답을 했다.


“네. 들어오세요.”


내 대답소리에 방문이 스르륵 열렸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좀 쉬었어?”


방문을 통해 들어온 여인은 붉은색 단발머리에 편한 복장을 입고 있는 세리였다. 그녀는 침대에 있는 나를 보며 천천히 다가와 질문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아, 맞아. 1년 전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했지? 잠시만, 자료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게 좋겠지?”


그녀가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상의 노트북을 열어 화면을 띄웠다. 암호 입력창이 보였고, 그녀가 무언가를 입력하니 바탕화면이 나타났다. 바탕화면에는 간단한 아이콘 몇 가지가 나열되어 있었고, 배경화면은 아까 본 액자에 있는 사진과 같은 화면이었다. 세리는 무언가를 찾는다고 이것저것 누르다가 찾았다는 듯 노트북을 들고 의자를 돌려 나에게 화면을 비추었다. 화면에는 몇 가지의 사진들과 글자가 적혀있었고, 영상도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1년 전 사건은 정말 위험한 사건이었어. 지금 인소자가 발생하게 된 원인의 사건일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야.”


그녀가 노트북을 향해 손으로 화면을 내리는 행동을 취하더니 화면이 자동으로 내려갔고, 이내 화면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게.”



때는 약 1년 전, 여느 때와 같은 하루, 한 사무실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누르며 바쁘게 일과를 하고 있었다. 일과가 끝났는지, 사무실 문과 마주본 편의 책상에 앉아 있던 검은머리에 제복을 입은 남자가 책상을 정리하더니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일했던 모두에게 인사한 후,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그가 나간 후 나머지 인원들도 서로를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 레이다!”


그가 사무실 문 밖으로 나와 앞을 보았을 때, 누군가가 그를 보며 이야기했다. 파란색 단발머리에 청자켓을 입은 여인과 그 옆에는 비슷한 복장을 한 노란색 짧은 머리의 남성이 서 있었다.


“아, 로엔과 라오. 기다리고 있었어?”


레이라는 남자는 싱긋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고, 그들과 함께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걷는 도중에 그들은 무언가 이야기를 하며 화기애애했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식당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안에서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은 뭘 먹을까~?”


로엔이라는 파란머리 여인이 라오와 함께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레이는 뒤에서 그들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느낌이 왔기에 주머니에 손을 넣곤 곧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을 보았다.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오늘 저녁 7시, 강당으로 와.’


발신자는 세리, 발신 시간은 오후 5시 32분이었다. 그는 휴대폰 화면 상단에 있는 시계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그들에게 말했다.


“어, 로엔과 라오, 미안! 급한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다음에 봐!”


“에-!? 저녁은 먹고 가지!”


로엔이 다급하게 이야기 했지만, 이미 레이는 그들에게 인사하며 식당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식당을 나온 그는 커다랗고 검은색으로 도색 된 건물로 다급하게 뛰어갔고, 이내 도착한 건물의 입구에 멈춰 상체를 숙인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제야 왔나보네.”


그를 향해 구두 굽 소리가 다가왔고, 곧 그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나며 이야기 했기에, 레이는 고개를 들고 앞을 보았다. 뒤로 한 갈래로 묶은 붉은색 머리는 그의 어깨까지 내려왔고, 레이와 비슷한 제복을 입은 붉은 눈의 여인이 그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허억, 허억, 미안! 세리! 일과가 바쁘다보니 문자를 못 보고 있었어.”


“뭐, 그렇게 늦은 건 아니지만, 이런 중요한 날을 잊고 있었다니. 실망이 크네요. 레이 선장님.”


그녀가 레이의 볼을 잡아당기면서 이야기했기에 그는 아프다는 표정으로 ‘으으’ 소리를 내었다. 세리가 볼을 잡아당기던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얼른 가자. 늦겠어.”


“으으- 아파.”


“뭐라고 했어?”


“으- 아, 아니야! 가자!”


다급하게 양손을 흔들어 보인 레이는 그녀를 보며 살짝 웃었고, 그녀의 등을 밀며 강당 입구에서 멀어져갔다. 그들은 어디론가 가면서 열심히 이야기했고, 곧 한 장소에 도착한 그들은 멍하니 입구를 보았다.


‘개인적인 용무로 오늘 하루만 쉽니다. 죄송합니다.’


“아, 오늘 쉬는 날이네.”


레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고, 이내 세리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다른 곳으로 갈까?”


“어, 아? 응···.”


그의 질문에 세리가 멍하니 입구를 보다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고, 이내 레이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프로토 베이스는 잘 진행되고 있어?”


그들이 들어가지 못한 건물을 뒤로한 채 걷고 있는 도중에 레이가 그녀를 보며 질문했지만 세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레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 앞에 서서 그녀가 가던 길을 막았고, 곧 세리가 그의 몸에 부딪히며 ‘아야-’ 소리를 내었다.


“세리? 괜찮아?”


그녀의 모습이 걱정 되었는지 질문하는 레이, 세리는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어? 어- 응···. 괜찮아···. 저기, 레이.”


이마를 문지르던 세리가 앞에 있는 레이를 보며 이야기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응? 무슨 소리야? 오늘 네 생일이잖아? 그래서···.”


“어, 응···. 그런데, 오늘 오후에 안 좋은 소리를 들었거든···. 그, 예언···.”


세리가 이야기를 하는 도중 그들의 귀를 때리는 커다란 사이렌 소리가 지역 전체에 울려 퍼졌다. 레이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하늘을 보더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을 보았다.


“세르! 무슨 일이야!?”


레이가 다급하게 들고 있던 휴대폰에 대고 이야기하자, 휴대폰 화면에 안드로이드가 나타나 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레이님! 세리님! 위급한 상황입니다! 지역에 정체모를 생명체의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침착한 기계의 목소리였지만, 다급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레이는 그의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두에게 알려 줘! 위급한 상황이라고, 강당건물의 지하로 대피하라고!”


“알겠습니다. 두 분께서도 조심하십시오.”


화면에서 세르라는 안드로이드가 사라지고, 휴대폰의 화면이 사라졌을 때, 레이는 세리와 함께 왔던 길에 있는 강당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다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기에 레이와 세리는 그들에게 안내했고, 주변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세리, 일단 너도 강당으로 가있어. 나머지는 내가 인솔해서 갈게!”


“아니! 나도 같이 도울 거야!”


레이의 이야기를 들은 세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강하게 부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이야! 일단, 먼저 가!”


“싫어!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엔 꼭···.”


“세리!!”


레이가 강하게 부정하는 세리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리더로서 명령이야! 지금은 위급 상황이야! 빨리 가! 강당에서도 사람이 필요하단 말이야! 강당에서 사람들을 지키고 있어!”


그의 명령이라는 말에 세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뛰어가는 곳으로 뛰어가며 뒤를 보았다. 레이는 여전히 중간에서 사람들에게 인도하며 대피시키고 있었다.

강당 입구에 도착한 세리는 강당으로 달려오는 인원들에 대해 강당으로 인도했고, 강당으로 오는 사람들이 모두 들어갔을 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레이가 보이질 않아···.”


강당을 뒤로한 채 그녀는 왔던 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길을 가던 그녀가 무언가 소리가 났기에 갑자기 멈추곤 고개를 돌려 그 곳을 보았다. 그 곳에는 커다란 정체모를 생명체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긴 장총에 들려있었다. 그 생명체는 그녀에게 장총으로 조준하고 있었기에 세리는 뒷걸음질 쳤고, 이내 돌아보려던 순간 발이 앞에 있던 돌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 안 돼-!”


뒤로 돌아보던 그녀는 여전히 총구가 자신을 향하는 것을 보았고, 두려움에 조금씩 뒤로 물러났지만, 이내 총구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


“세리!!”


누군가가 그녀를 향해 몸을 날리며 외쳤고, 바닥에 붙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그녀와 함께 옆으로 굴렀다. 그 순간, 세리가 있던 장소에 빛이 발사되었고, 빛에 피격당한 땅은 이내 커다란 구멍으로 바뀌었다.


“달려! 빨리!”


세리를 일으킨 레이는 다급하게 말하며 그녀를 지탱한 채로 뛰기 시작했고, 정체모를 생명체에게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내 강당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여 강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거친 숨을 내쉬는 그들은 천천히 강당 중앙 테이블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에 레이는 다급하게 강당 천장을 보며 말했다.


“세르! 강당 주변으로 보호막 활성화 시켜줘!”


“알겠습니다.”


강당 내에 안드로이드 세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내 강당 주변으로 빛이 맴돌며 돔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세리, 걸을 수 있겠어?”


레이가 옆에서 멍하니 있는 세리를 보며 이야기했다. 세리는 그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기에 레이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이야기했다.


“세리! 정신 차려! 지금 멍 때릴 시간 없어!”


“아? 어···. 응···.”


그제야 정신이든 세리는 무언가 아프다는 표정을 짓곤 자세를 낮추며 다리를 보았다. 아까 넘어지면서 바닥에 무릎을 긁혔는지 바지가 찢어져 있었고, 찢어진 바지 사이로 피가 흘러내려 바지를 검붉게 적시고 있었다. 상처를 본 레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붕대를 꺼내어 그녀의 다리에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세리. 내 명령을 어겼구나. 강당에 있으라고 했는데, 그럼 징계를 받아야겠지?”


“아니, 그게···. 레이가···. 걱정되어서···.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세리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내 양손을 두 눈에 대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내가 또 너를 울리게 했구나. 걱정 마. 자, 다 됐다.”


붕대를 다 감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세리. 차기 리더인 네가 이렇게 울면 안 되잖아. 선원들에게도 그런 모습 보이면 안 된다고.”


그가 싱긋 웃으며 말했지만 세리는 그의 품에서 울먹일 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녀가 진정되었는지 그의 품에서 나와 양손으로 눈 주변을 닦고 있었다.


“어휴, 얼마나 울었으면 붉은 눈이 완전 붉게 되어버렸네.”


그가 농담하듯이 이야기를 하며 손에 들고 있던 손수건을 그녀에게 건넸고, 손수건을 받은 그녀는 다시 눈 주변을 닦으며 살짝 웃어보였다.


“세리, 나와 너의 역할은 선원들이 우선이야. 우리는 그들을 위해 리더와 부리더가 된 것이고. 너도 알지?”


레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가자. 모두들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들이 모두가 모여 있는 지하에 도착했을 때, 무리에서 머리에 흰머리가 섞이어 회색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레이와 세리! 무사했구나!”


“네, 에반. 선원들은, 다 모였습니까?”


“그래. 현재 모두 다 모였다네. 다 자네들 덕분이야.”


에반이 웃으며 말했고, 이내 자리로 돌아가 옆에 있는 선원과 다시 이야기를 했다. 레이는 모여 있는 인원들을 살펴보았다. 모두가 피곤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레이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그를 반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 어떻게 해야 할까?”


앉아있는 선원들 중, 귀를 덮을 정도의 갈색단발머리에 검은색 체육복을 입은 여인이 일어서더니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일단, 저 정체모를 생명체에 대한 대처를 해야겠지···. 제리와 세리, 잠시 이야기 좀 할까?”


그의 질문에 제리와 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를 따라 지하의 한 장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레이가 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 방을 밝혔을 때, 그 곳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물건들과 하나의 동그란 테이블, 테이블 주변으로 의자들이 나열되어있었다.


“제리, 프로토 베이스 계획은 어때? 잘 진행된 상황이야?”


“어, 응···. 되긴 했는데···.”


의자에 앉은 레이가 테이블에 손을 얹으며 물었고, 그 질문에 제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뗐다.


“80% 정도 완성이야. 사용하기는 좀 이른 감이 있어.”


“레이, 설마 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제리의 이야기에 세리가 무언가 생각난 듯 레이를 보며 이야기를 했지만, 레이는 그저 미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안 돼. 위험해. 절대로!”


“하지만 세리, 지금 저 녀석들 우리들 찾는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어. 물론 우리 지역만 지금 저 상태인 것 같은데, 만약 저들이 다른 지역에도 풀려나게 된다면, 우리 베이스를 포함한 지구는 멸망하고 말아.”


세리가 강하게 부정했지만 레이는 그녀를 보며 다급하게 이야기했고, 이내 제리를 보며 말했다.


“제리, 오늘 실행하자.”


“하지만, 그러면 한 사람의 전뇌화가 필요한···.”


“그래 내가 전뇌화를 할 거야.”


레이의 한마디에 제리는 그제야 세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한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 나도 세리 말에 동의해. 너는 아직 우리들의 리더···.”


“괜찮아. 리더는 이제. 세리가 맡을 거야.”


그의 말에 제리는 한숨 쉬었고, 이내 세리는 테이블을 두 손으로 내려치며 말했다.


“절대로 안 돼! 거절할 거야! 그렇다면 내가 전뇌화 하겠어!”


“저기, 세리. 미안한데. 그건 안 돼.”


제리가 세리의 말을 막으며 이야기했고, 이내 다시 입을 열며 말했다.


“이건, 레이가 연구소장인 나와 계약한 사항이야.”


“계, 계약이라고···?”


그녀의 이야기에 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언될 경우, 리더인 레이가 리더 직을 포기하고 프로토 베이스 진행사항과 관련 없이 ‘전뇌화’를 하겠다고, 나도 말렸어. 하지만, 그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어.”


제리가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세리는 테이블을 내려쳤던 두 손을 주먹 쥐고 떨더니 이내 자리를 박차며 방을 나갔다.


“세리!”


제리가 방을 나가는 세리를 향해 외쳤지만, 이미 그녀는 시야에서 없어진 상태였고, 이내 혀를 차며 레이에게 말했다.


“봐봐, 세리가 저럴 거라니까. 어떡할 거야? 레이?”


“예상했어. 하지만 지금 상황이면 우리는 무조건 해야 해. 우리앞길도 우리앞길이지만, 지구의 운명이 걸린 문제야. 우리지역, 베이스에서 막아야 다른 지역에 피해가 안가니까···. 본보기로 보여줘야지.”


그는 턱을 받치고 있던 깍지 낀 손을 자신의 이마로 가져가 눈을 가리며 이야기했고, 이내 고개를 들고 제리를 보며 말했다.


“준비 시간은?”


“5분. 얼마 안 걸려.”


“알겠어. 그럼 준비해줘. 나는 세리와 이야기 좀 할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그 모습을 보던 제리는 고개를 흔들며 혼자서 중얼중얼했다.


“어휴. 젊은 것들이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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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첫번째 루프(1) 22.10.02 2 0 17쪽
4 4. 1년 전의 사건(2) 22.09.25 4 0 15쪽
» 3. 1년 전의 사건(1) 22.09.17 6 0 16쪽
2 2. 첫 회의 22.08.07 6 0 14쪽
1 1. 인소자 22.07.15 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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