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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의 서재

인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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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호두
작품등록일 :
2022.07.15 18:12
최근연재일 :
2022.10.02 18: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36
추천수 :
1
글자수 :
33,282

작성
22.07.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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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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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1. 인소자

DUMMY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어두운 공간에 나 홀로 있는 이 느낌, 지속되어온 느낌이었기에 별안간 신경을 쓰지 않고 이번에도 지나가는 듯 했다.


“···이···, 레···이!”


어두운 공간속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여인의 목소리, 지속적인 그녀의 부름에 어두운 공간에서 힘겹게 눈을 뜨며 앞을 보았다. 어두운 곳은 이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의해 밝아졌다.


“레이! 정신이 들어?”


누워있던 침대 옆으로 누군가가 나를 보며 묻고 있었다. 붉은색 단발머리의 제복을 입고 있는 여인이 루비처럼 색이 붉은색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레이? 그게 내 이름이었던가?


“정신이 들었구나. 다행이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가 뜨며 다시 입을 열었다.


“드디어 깨어났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녀가 걱정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나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도대체 누구지···?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아···. 침대에서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저기··· 미안한데··· 누구···?”


“나 기억 못하는 거야?”


나의 질문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나의 표정에서 진심이 묻어났기에, 멍하니 있었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야기했다.


“일단 이야기가 필요하겠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누워있던 침대에서 상체를 돌려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았고, 나를 보던 그녀는 왼손 검지를 뺨에 대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뗐다.


“음, 뭐부터 이야기해야 좋을까? 아, 일단 나는 세리야.”


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잠시 생각을 했다. 세리···. 세리라고···.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그 모습을 본 세리라는 여인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 이때까지 한 것들도 기억 못하는 거야?”


그녀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꺼내었다. 직각의 휴대폰, 그녀가 폰을 만지더니 이내 나에게 화면을 비추며 말했다.


“이렇게 여기도 갔었고, 저기도 갔었고···.”


그녀가 보여준 화면에서는 많은 여행지에서 그녀와 함께 찍은 모습들이 보였다. 어딘가의 명소에서 찍은 사진인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정말 기억을 잃은 거구나···. 일단 강당으로 가자. 시간이 없어. 모두가 모여 있을 거야.”


한숨을 푹 쉬는 그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으며 의자에서 일어났고, 방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일단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게.”


그녀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걸어가다가 멈추었고, 나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해. 인소자에 대해서는 모르지?”


감염자? 인소자? 무슨 좀비라도 되는 그런 건가?


“아마 그럴 거야. 네가 누워있는 동안에 나타난 녀석들이거든. 그러니까 지금 지구에서는 ‘인간을 소멸 시키는 감염자’라고 불리고 있어. 정확하게 그들을 ‘인소자’라고 해.”


인소자···. 인간을 소멸시키는···.

무언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보던 세리라는 여인은 손을 흔들며 이야기했다.


“너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마. 차츰차츰 찾아가면 되니까.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 강당 갈 준비가 되면 말해줘.”


그녀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나는 멍하니 창문을 보았다. 밖에는 바람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몇 닢 안 남은 나뭇가지를 가진 커다란 나무가 보였고, 그 밑으로 넝쿨에 둘러 쌓여있는 붉은 벽이 보였다.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옆, 옷걸이에 걸려있는 셔츠와 바지, 외투를 보았다. 아까 세리라고 하는 여인의 제복과 비슷하게 생긴 옷들이었다. 셔츠와 바지를 입고, 외투를 상체에 걸친 후 옆에 있는 책상을 보았다. 검은색 네모의 노트북과 그 옆에는 무언가가 적힌 종이가 있었고, 그 앞에는 하나의 액자가 있었다. 누군가와 찍은 것 같은 액자인데···. 자세히 보니 아까 ‘세리’라고 하는 여인과 내가 찍혀있는 사진이 속에 있는 액자였다.

문을 통해 복도로 나간 나는 앞에서 땅을 보고 발을 굴리며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세리를 만날 수 있었다. 세리는 바닥을 보던 눈을 나에게 옮기더니 방긋 웃으며 ‘가자.’라는 말과 함께 복도를 걸었다.

복도를 걷는 동안 복도에 나열된 물건들을 보았다. 흔히 평소에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벽에 걸린 액자에서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관광지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녀와 같이 걷다가 도착한 곳, 검은색 벽돌로 높게 지어진 건물에 철로 되어있는 문, 그 옆으로 팻말이 붙어있었다.

‘강당’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환한 빛이 우리를 반기었고, 강당 중간에서는 테이블에 앉아 여러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들은 일제히 우리를 보았고, 무리들 중 흰머리의 중년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 세리를 향해 달려오며 말했다.


“세리와 레이! 어서 오거라.”


그도 나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나는 그에 대해 알질 못 한다···.

세리는 그를 보더니 방긋 웃었고, 이내 입을 열며 말했다.


“네. 에반. 사람들은 모두 모였나요?”


“그래. 레이는, 괜찮니?”


그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고, 그녀의 반응에 에반은 한숨 쉬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일이라니? 내가 사고라도 당한건가?

그의 말을 듣던 세리는 당황하며 나를 두고 잠시 에반이라는 남성과 함께 한쪽으로 가더니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 에반은 화들짝 놀라며 나를 한번 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무리로 돌아갔고, 세리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레이, 에반의 이야기는 신경 쓰지 마. 괜히 기억하려 했다가 너만 힘들어 질 수도 있어.”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이내 그녀가 인도하는 대로 강당 중앙 테이블에서 의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세리가 안내하는 자리에 앉은 나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모두가 나를 안다는 듯이 나와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싱긋 웃어보였다.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내용은 자세히 알아야 하니, 세르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세르. 설명 부탁해.”


그녀가 오른손으로 소리를 내자 테이블의 중간에 화면이 활성화 되었고, 이내 안에는 안드로이드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나와 이야기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베이스 여러분. 오늘의 회의 내용은 ‘감염자인 인소자’ 선별을 위한 내용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고, 안드로이드 남성은 설명을 이었다.


“현재 인원수 6명. 인소자는 1명으로 감지되었습니다.”


“인소자는 어떻게 밝혀야 해?”


세르의 설명에 대해 노란색의 짧은 머리에 청자켓을 입은 남성이 이야기했다.


“그 건에 대해선 내가 설명할게. 아마 세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알아야 할 거야.”


세리가 테이블에 손을 얹으며 이어 말했다.


“인소자라는 존재는 겉으로는 판명할 수 없어. 인소자를 알아내려면 밤이 되어 활동하는 걸 목격해야 하지만,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그들을 인지할 수가 없어. 이건 인소자, 그 녀석들만이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우리가 궁금한 건 인소자에 대해 어떻게 반응이 검출 되었는가? 이거지.”


“어제 밤, 누군가가 소멸이 되었어.”


라오의 질문에 세리가 눈을 감고 한숨 쉬며 말했기에 모두가 화들짝 놀라했다.


“그래.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나도 이상했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기억이 없어. 하지만 세르의 기록에 따르면 누군가가 소멸되었다고 해. 그리고 세르의 기능으로 인해 인소자가 반응 되었고.”


이야기를 끝낸 세리는 자리에 앉았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두는 경계하는 듯 곁눈질로 서로를 보고 있었다.


“자자, 모두 너무 풀 죽어있지 말고. 힘들 냅시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에반이 양손을 맞부딪히며 말했고, 말을 이었다.


“리더가 풀죽어 있으면 안 되잖니? 세리. 일단 논의는 계속 되어야 하니까 진행을 부탁해도 되겠니?”


“아, 네.”


그녀가 자리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이내 살짝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일단 인소자에 대해서 처리방안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른손으로 소리를 내는 세리, 테이블에 다시 화면이 활성화 되었고, 이내 안드로이드 세르가 나타났다.


“세르, 현재 인소자에 대해 지구에서 협조한 사항을 이야기 해줘.”


“알겠습니다.”


화면이 바뀌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서는 글자들이 나열되었다. 인소자에 대한 대처법 및 방안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있었고, 그 밑으로 작은 글자들로 나열이 되었다.


“협조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지구에서 ‘인소자’에 대해 대처법 및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글자의 일부분이 확대되었다.


“인소자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인간을 소멸하는 감염자들을 줄여서 만든 단어입니다. 방금 세리님께서 설명했듯이, 낮에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밤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활동이 시작되면 누군가는 소멸하게 되는데, 아직은 ‘그 행동’까지는 알진 못합니다만, 소멸했다는 것은 제 기능 내에서 가능하지만, 아까 세리님께서 이야기 했듯이 대상은 누구인지, 누가 소멸시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음 문장이 크게 확대되었다.


“인소자에 대해 우리 인간들은 각 지역에 ‘지하 감옥’이라는 공간을 배치해뒀습니다. 또한 지하 감옥의 경우 우리들이 만든 특수한 장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인소자’가 활동을 시작하면 인소자는 바로 소멸하게 됩니다.”


“잠시만, 그런데 인소자는 어떻게 발생하는 거야?”


“해당 사항에 대한 내용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세르의 이야기를 들은 라오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세르는 이야기를 이었다.


“정리해서 이야기 드리자면, 여러분들은 오후에 의논을 통해 지하 감옥으로 보낼 사람을 정하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현재 지구에서 ‘인소자’에 대한 협조한 사항을 알려드렸습니다.”


“고마워, 세르.”


세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테이블 중앙에 있던 스크린은 모습을 감추었고, 세리는 자신을 보고 있는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재 인원수 6명, 인소자는 1명입니다. 휴식시간을 가진 후, 의논을 하기 위해 다시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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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첫 회의 22.08.07 6 0 14쪽
» 1. 인소자 22.07.15 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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