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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0답보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강철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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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0답보
작품등록일 :
2017.08.17 19:54
최근연재일 :
2017.09.15 08: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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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65
추천수 :
692
글자수 :
93,314

작성
17.08.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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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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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7쪽

015_마나 패닉

DUMMY

한 달이 지났다. 기간토 경기에 나갈 라이더가 다시 발표되었다. 세이건은 이번에도 경기에 나갈 라이더 목록에서 빠졌다.

세이건이 연속으로 기간토 대회에 빠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세이건이 출전하는 경기를 노예들이 가장 좋아해서였다.

노예 라이더들은 기간토를 타고 간수 라이더가 탄 기간토와 열심히 싸웠지만, 세이건 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다. 자연히 경기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수용소에서도 그것을 알고 세이건을 흥행 카드로 이용해 경기에 자주 내보냈었다.

목록에 자신이 없는 것을 확인한 세이건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전에 수용소 소장이 말한 절대 3승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경고가 떠올라서였다.

그 말뜻이 실력이 뛰어난 간수 라이더를 상대로 배치해 승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인 줄 알았다. 이렇게 경기 자체에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원망할 때가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심장 부근의 통증이 느껴지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었다.

마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지만, 작업에 매일 참여해야 하는 한 그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시간을 마나 심법 수련하는데 사용했다.


겨울이 찾아왔다.

이 지역의 겨울은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

당연히 채굴 작업도 중단되었다.

작업하지 않는 기간은 식량을 비롯한 모든 배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수용소의 많은 사람은 겨울이 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세이건도 작년에는 그랬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잠을 줄이면서까지 마나 심법을 열심히 한 덕에 통증 간격이 줄어드는 것이 멈추기는 했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작업하지 않는 동안 열심히 마나 심법을 수련해 가슴 통증을 완전히 치료할 생각이었다.

수용소 안에서 겨울 동안에 라이더들이 하는 일은 가끔 기간토를 타고 수용소 주변에 눈을 치우는 것이 다였다.

그 외에는 막사 안에서 친한 동료들끼리 모여 노름을 하거나, 이야기하며 지냈다. 다른 라이더들과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세이건은 잠을 자는 척하며 바스티아에게 배운 마나 심법을 수련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머지 시간은 바스티아에게 검술과 체술을 배웠다.

겨울은 모두에게 힘들 시절이었다. 그러나 마나 패닉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있는 세이건에게는 더욱 힘든 기간이었다.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세이건은 더욱 성숙해졌다.


어느덧 겨울이 중반을 넘었다.

이 지역 겨울은 다른 지역보다 길었다. 다른 지역 같으면 한 달 정도 지나면 외부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곳은 두 달은 더 지나야 외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한 소문이 한 가지 돌았다. 한 달 후부터 작업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소문이었다. 그 이유가 수용소의 주인인 베일 상단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서라는 것이었다.

겨울은 저녁 식사 후 다른 계절보다 일찍 취침 점호를 했다. 노예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게 했다. 노예들이 오래 깨어 있으면 말썽이나 피우지 아무런 도움이 안 되어서였다.

일반 노예 죄수들이야 점호가 끝나면 잠을 자야 했지만, 라이더들은 친한 인물들끼리 모여 수군거렸다. 최근 들어 일부 라이더들이 모여 무언가 은밀히 이야기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한센과 테우라가 세이건을 몇 번 자신들 무리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세이건은 그런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들이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세이건은 더욱 급한 것이 있어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세이건은 점호가 끝나자 침대에 누워 언제나처럼 마나 심법을 시작했다.

주변에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나 심법에 빠져들자 들리려오던 소리들이 점점 사라졌다.

세이건은 문득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갑자기 어디선가 작은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것이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몰랐지만, 동료 라이더의 소리는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돌, 나무, 산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든 생각은 덥다는 거였다.

겨울에 막사 안은 밖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 덥다고 느껴지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더욱 뜨거워졌다. 마치 불 위에 던져진 것 같았다.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목이 너무 말라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자네 괜찮나?”

테우라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 교대 시간이 다 되어 자신을 깨우러 왔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무-우-ㄹ.”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을 수 있었다.

“물?”

테우라가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본 테우라가 서둘러 물통을 가져왔다. 세이건이 마실 수 있도록 물통을 들어 입에 부어 주었다.

대부분 흘렸지만, 몇 모금 마실 수 있었다.

그 정도 물은 커다란 불이 난 곳에 물 조금 뿌린 효과밖에 없었다. 갈증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테우라도 물이 모자란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장 물을 구할 수가 없었다. 지금 막사 밖으로 나갔다가는 탈옥으로 오인해 죽을 수도 있었다.

“무슨 일인가?”

테우라는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반장이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자 테우라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세이건이 열이 나는 모양이야.”

“비켜보세요.”

바스티아가 테우라를 제치고 세이건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세이건의 몸이 너무 뜨거웠다. 표정이 어두워졌다.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세이건의 옷을 벗기게 좀 도와주시오.”

바스티아 말에 테우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돕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이 땀을 흘렸는지 벗긴 옷이 마치 물에 빠진 사람 옷 같았다. 속옷만 남기고 모두 벗겼다. 막사 안은 난방을 한다고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난로에서 벗어난 곳이면 물을 떠 놓으면 한 시간도 못 되어 단단하게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웠다.

속옷만 입고 있으면 얼마 안 돼 동상거릴 정도였다.

그런 추위도 세이건의 몸에서 나는 열을 내리지 못했다.

“이 정도로는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은데.”

뒤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테우라가 고개를 돌리자 한센이 어느새 다가와 세이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라이더 몇 명이 잠에서 깨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옷을 벗기느라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소리에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

“자네는 무슨 좋은 생각 없나?”

테우라가 물었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던 한센이 말했다.

“반장, 세이건을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됩니까?”

“열을 빨리 내리지 못하면,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거네.”

“어차피 생명이 위험하다면, 모험을 한번 해 보지요.”

“무슨 방법이 있나?”

바스티아의 물음에 한센이 살짝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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