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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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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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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수 :
13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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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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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6화 치료원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


“독이군요.”

“독이요?”

“네, 그것도 아주 강력한!”

눈 근처가 백색의 하얀 안광으로 뒤덮인 헌터 치료사가 병실 침대위에 있는 장혁과 침대 앞에 붙어있는 명찰을 힐끗 쳐다봤다.

-헌터시험 1차 합격자, 장혁.

“그, 그럼 어떻게 되나요?”

“죽습니다.”

“주, 죽는다고요!?”

“네, 일반적이라면.”

지호가 헌터 치료사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치료사님! 제발 살려주세요.”

치료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아! 손! 손!”

“아, 죄송합니다.”

지호가 재빨리 손을 놓았다.

치료사 역시 헌터였지만 무투파인 지호에 비해 신체능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치료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털었다.

그리고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아, 손 부러지는 줄 알았네. 이봐요. 손 막 잡지 마세요. 당신 같은 사람 손이랑 같은 손 인줄 압니까? 제 손은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소중한 손이라고요.”

“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이라면 죽는다는 거지. 일반적이지 않으면 괜찮아요. 특히나 이 사람 같은 경우는 매우 일반적이지 않아요.”

“그, 그런가요?”

“그럼요. 우선! 다리 쪽에 있는 작은 생체기 말고는 몸에 상처하나 없어요. 머리까지 합해서 매우 반질반질하고 깨끗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반질반질한지, 무슨 피부과라도 다닙니까? 만약 다닌다면 어딘지 저 좀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보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튼튼한지, 주사기가 들어가지도 않아요. 헌터용 주사기라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한 건데 바늘이 피부에 흠집하나 못 내고 다 부러졌어요. 근육이야 단련해서 단단하다 쳐도 무슨 피부까지 이럽니까? 뭐 소설에서나 보던, 금강불괴 뭐 그런 능력을 가진 겁니까?”

“그건 아닐 건데...”

“그럼 뭡니까? 몸이 왜 이래요?”

“그냥 운동해서 튼튼해졌다고...”

“쯧!”

의사가 한 쪽 눈썹을 치켜뜨며,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혀를 찼다.

“무투파가 아무리 몸이 튼튼하다지만 한계라는 게 있는데 이건 이미 그 한계를 넘어 섰어요. 뭔가 능력이 있는 겁니다. 친군데 그것도 모릅니까? 어쨌든 그 덕에 어떤 독에 당했는지, 어떤 증상을 가졌는지, 자세한 상태파악이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A급 이능 ‘통관(通觀)의 눈’을 가지고 있어서, 이 사람의 몸속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거죠. 이 이능이 없는 다른 치료사들은 아마 이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도 못 할 겁니다. 어쨌든 보니까 뭐 다 멀쩡하네요. 다만, 온 몸의 혈관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독에 당한 것으로 판명되고, 딱히 다른 증상 없이 단순히 못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서는 마비 독의 한 종류로 예상됩니다.”

“네에...”

지호가 멍청한 표정으로 의사를 쳐다봤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죠?”

“그냥 지켜보죠. 상태를 보니, 피부, 근육, 혈관, 뼈 모든 게 튼튼하다 못해 단단하네요.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낫겠어요.”

“그런가요?”

“네, 그리고 혹시 뭔가 증상이 생기거나, 나빠지면 그때 조치를 취하면 되니까 그렇게 하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죽이려고 해도 안 죽어요. 걱정하지 말고 있으세요. 하하하.”

치료사가 기가 막힌 농담이었다고 생각했는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호호호.”

그의 뒤에서 여러 사람의 기계적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지호의 표정이 황당함으로 물들었다.


누워서 지호와 치료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 역시 지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미친X 아니야?’

처음 병실로 들어 올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자기가 신이라도 되는 듯, 거만한 몸짓과 표정.

그의 뒤에는 젊은 치료사와 간호사들이 우르르 서 있었는데, 모두 그의 말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메모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말 중에 도대체 메모할 게 뭐가 있다고...’

내가 듣기로는 하루 종일 ‘나는 잘났어. 하지만 얘가 왜 아픈지는 몰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낫겠지’라니? 그게 치료사가 할 말인가? 그냥 나을 거면 그 비싼 돈을 주고, 여기를 왜 왔겠는가? 날강도가 따로 없었다.

물론 협회에서 내주는 돈이었기에 내 돈이 나가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놈들이 돈 받고 일하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

‘이래서 협회 소속 치료사들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다고 하는 거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병원과 헌터가 사용하는 헌터전용 병원인 ‘치료원’이 있다.

치료원은 협회에서 관리하는 협회 산하 치료원과 헌터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치료원으로 나뉘는데 사설치료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만큼 가격도 실력도 복불복이지만 확실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았다.

하지만 협회소속 치료원은 협회 소속인 만큼 고용이 보장됐기에, 치료사들이 실력에 비해 열정도 없고, 서비스도 좋지 않았다.

치료사가 내 얼굴 앞으로 자기 얼굴을 불쑥 들이밀었다.

“장혁 씨, 파이팅!”

“하하하.”

“호호호.”

‘미친...!’

손을 들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다.

하지만 감각이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손을 어떻게 들어 올렸는지, 신기할 정도로 무뎌진 감각.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참 안타까웠다.

‘땡꼬를 한 대 먹이고 싶은데...’

“저기요, 보호자. 우선 오늘은 계속 지켜보고 무슨 일 있으면 간호사한테 말하세요. 지금은 딱히 할 게 없으니까. 그리고 뭐 다른 병원이나 치료원을 가보셔도 되지만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저희 치료원이 최고니까요. 참고로 한국에 저보다 뛰어난 치료이능을 가진 사람은 다섯 명도 안 됩니다. 그런 고로 제가 안 된다면 어딜 가도... 하하, 뭐 그런 거죠. 어쨌든 그래도 굳이 가보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치료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치료사는 몸을 치료하는 대신 마음을 병들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몸이야 뭐 치료하면 금방 나을 수 있지만, 마음은 달랐다.

한 번 엎어지면 주워 담기 힘든 물처럼 회복이 어려웠다.

그런 고로 이 사람은 대단한 악당.

꼭 무찔러야 할 상대1호였다.

지호가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아. 지호야, 그냥 쳐! 쳐버려!’

마음속으로 지호를 응원했다.

“하지만 그 분들이 당신들을 만나 줄지는 모르겠네요. A급 상위나, S급 헌터면 모를까, 훗, 겨우 헌터 1차에 합격한 정도로는... 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치료사가 헤벌쭉 웃었다.

‘죽여어~!!’

지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분노를 참는 중인 것 같다.

평소라면 날뛰고도 남았을 텐데 이해가 안 됐다.

‘하던 대로 해! 엎어! 갑자기 왜 참는 거야!?’

속으로 지호의 화가 터지기를 기원했다.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 신청은 해보세요.”

“네? 뭘요?”

“우리 치료원에도 계시거든요. 한국에서 내놓으라할 정도로 엄청난 분이. 그 분께 진료 신청해보세요.”

“그게 누군가요?”

거만하게 굴던 치료사가, 두 손을 모으고 황홀한 듯, 눈을 감았다.

“아, 그 분이요? 그 분은... 우리 치료사들의 롤 모델이죠. 현재는 이곳의 병원장이자, 헌터 협회의 부 협회장직을 맡고 계시고, ‘신의’에 가장 근접한 남자라 불리며...”

“흠흠!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하네만 그 부끄러운 수식어 뒤에 나올 이름이 만약 내 이름이라면 내 소개는 내가 해도 되겠나?”

“...에?”

병실 입구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료사의 뒤에 있던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쫙 갈라졌다.

“헛!”

모세의 기적 사이로, 백발을 깔끔하게 넘긴, 올백에 흰 가운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차분한 인상의 중년(中年)이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워, 원장님!?”

“허허, 그래. 진료 잘 보고 있었나?”

“아, 네! 안녕하십니까! 일이 있어서 협회에 가 계신 걸로 아는데 여긴 어떻게...?”

“허허. 그랬지. 바쁜 일이 있어서 갔는데 더 바쁜 일이 있어서 돌아왔다네. 그나저나 이 친구 상태는 어떤가?”

“아, 예!”

치료사가 원장에게 나의 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했다.

방금까지 썩은 동태눈깔을 하고 있던, 치료사의 눈이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허허, 그래? 피부까지 단단하다? 신기하구만. 따로 능력을 쓰는 건 아니고?”

“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보호자 분 말씀으로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튼튼한 거라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치료사가 좀 더 자세히 못 봐 둔 것을 후회하며, 얼굴을 붉혔다.

이것에 대해서는 자신도 잘 모르기에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흐음. 그렇군. 알겠네. 이제 그만 나가보게.”

“알아보라시면 다른... 네?”

“이제 내 볼 일을 좀 보려고 하니, 나가라고 말했네만?”

원장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휘휘 저었다.

별 다른 행동을 안했건만 그 행동에서 ‘귀찮으니 더 이상 말 시키지 마라’라는 무언의 압박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흰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알겠네.”

치료사가 뒤의 직원들과 함께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

‘젠장, 땡꼬..!.’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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